'재건축' 검색결과 총 6,13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인터뷰] 유민근 SH공사 사장 “입주고객 맞춤형 사회공헌 확대” 시프트아카데미 등 22개 활동 지원"사회공헌활동은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을 위한 진료봉사활동으로 시작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대적 상황과 사회흐름에 맞는 활동은 계속 확대해 나가고 그렇지 않으면 줄여 나갈 계획입니다."유민근(사진) SH공사 사장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하기 어려운 일들을 발굴, 지원하는 일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입주민들을 챙기는 사회공헌활동은 공사의 고객인 동시에 저소득층인 사회의 소외계층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SH공사가 내세우는 고객감동 경영목표와도 통한다.특히 청소년 학습프로그램인 시프트아카데미는 이런 경영목표에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이다. 입주민 중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다. 이들 자녀들은 사정상 학원에 다니기 어렵다. 게다가 부모들이 방과후에 집에서 학습지도를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SH공사가 확대해 나가고 있는 시프트아카데미는 이들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 입주민 자녀 중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논술을 무료로 가르쳐 준다. 게다가 강사 중 절반 정도는 직원과 그 가족들이 봉사활동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다. 교통비 정도만 지원하기 때문에 공사에서 많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공사는 지난 2007년 처음 강서시프트아카데미를 개원한 뒤 2008년 노원아카데미 2009년 강남아카데미를 개원했다. 지난 7일에는 네번째로 관악시프트아카데미 문을 열었다. 공사는 권역별로 시프트아카데미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역 입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또 공사는 무료법률상담, 재개발·재건축 강연, 입주민 무료 합동결혼식, 청소년 역사문화체험, 장애인재활단체 봉사활동, 문화재 정화활동, 임대주택 독거노인 봉사활동 등 20개가 넘는 사회공헌활동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이런 활동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공사 연간 이익의 1~2%다. 총액으로 20억원 정도다.유민근 사장은 "시프트아카데미는 공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공부 이외에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하고 학부모에게 명사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입주민들의 사정에 맞는 사업을 찾아내 매년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21
- 카다피 사망 … 리비아 내전 끝났다 부족화합 시급, "내전보다 어려운 과정 겪을 것"미국·EU, '제2의 아프간' 전락 가능성에 촉각리비아를 42년간 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69)가 사망했다. 카다피 사망으로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지난 2월 시작됐던 리비아 사태가 종식됐다.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는 20일 "카다피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으로 은신처에서 나와 이동하던 중 시민군에 발각됐으며 머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결국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TC는 그동안 시르테를 함락시키고 카다피를 체포하면 리비아 해방이 종료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혀왔다.리비아는 로드맵에 따른 과도정부 구성 등 국가재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NTC가 구상한 로드맵에 따르면 과도정부는 앞으로 8개월 내에 선거를 통해 의회를 구성한 뒤 새 헌법을 만들어 다당제 민주국가를 건설한다. 그러나 중동지역 전문가들은 리비아가 향후 내전보다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총리와 각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내전에 참여한 부대나 부족들이 정치권력 분할과 경제 보상을 놓고 논공행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내부 갈등과 마찰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한때 동지였던 반군들이 내전 과정에서 습득한 무기를 서로를 향해 겨누기 시작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외교안보연구원 인남식 교수는 "NTC 지도부 대부분이 카다피 시절 각료를 맡는 등 호의호식하던 사람들이라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당국자도 "부족간 화합이 시급한데, 이 과정은 기존 전투보다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리비아 사태는 동부 벵가지에서 시작됐다. 새 정부는 수도 트리폴리와 카다파 부족 등 친카다피세가 강한 서부지역을 포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리비아의 대표적 극단 이슬람주의 집단인 리비아 이슬람 저항그룹(LIFG Libyan Islamic Fighting Group)과 알카에다 간 연계도 최대 변수 중 하나이다. LIFG는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맞섰던 리비아 출신들로 알카에다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반군의 중심 세력이던 서부지역 출신으로 지난 7월에 벌어진 압둘 파타 유니스 NTC 최고사령관 암살 사건도 이들의 소행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EU국가들은 리비아가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분열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부상해 제2의 아프간으로 전락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총리와 내각 구성 등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속도를 조절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리비아를 여행금지구역으로 정해놓고 있지만 리비아 진출 기업에 대해 장기간 복수입국을 허가해놓고 있다.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21
- 유민근 SH공사 사장 인터뷰 "사회흐름 따라 공헌활동 확대해야" 임대아파트 주민 지원 일석이조 ... 고객이자 저소득층 혜택 "사회공헌활동은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을 위한 진료봉사활동으로 시작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상황과 사회흐름에 맞는 것은 계속 확대해 나가고 그렇지 않으면 줄일 계획입니다." 유민근(사진) SH공사 사장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하기 힘든 일들을 발굴, 지원하는 일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입주민들을 챙기는 사회공헌활동은 공사의 고객인 동시에 저소득층인 사회의 소외계층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SH공사가 내세우는 고객감동 경영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청소년 학습프로그램인 시프트아카데미는 이런 경영목표에 똑떨어지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입주민 중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다. 이들 자녀들은 사정상 학원에 다니기 어렵다. 게다가 부모들이 방과후에 집에서 학습지도를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SH공사가 확대해 나가고 있는 시프트아카데미는 이들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 입주민 자녀 중 중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와 영어 등을 무료로 가르쳐 준다. 게다가 강사 중 절반 정도는 직원과 그 가족들이 봉사활동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다. 교통비 정도만 지원하기 때문에 공사가 많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공사는 2007년 노원 시프트아카데미를 시작으로 강서 강남에 이어 지난달 7일 관악 시프트아카데미 문을 열었다. 지역 입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유 사장은 "시프트아카데미는 공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입주민들의 사정에 맞는 사업을 찾아내 매년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청소년 역사문화체험, 장애인재활단체 봉사활동, 문화재 정화활동, 임대주택 독거노인 봉사활동 등 20개가 넘는 사회공헌활동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도 선택과 집중" 도배·장판 관련 사회적기업에 물량 지원 21명 일자리 창출 효과 … 지속 발굴 계획 "어떤 기업이나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여러가지 하는 것 보다 공사 고유 업무인 주택건축 사업과 관련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발굴,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용덕(사진) SH공사 고객지원본부장은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안정적인 저소득층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9월 5일부터 상계직업훈련원에서 도배·장판 일을 배울 임대아파트 입주민 21명을 모집했다. 이들이 300시간의 교육을 받은 뒤 자격증을 취득하면 도배·장판 업무를 하는 6개 사회적기업에 일자리를 마련해 줄 계획이다. 공사는 자격증을 취득한 입주민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에게 자재비와 인건비 등 1인당 연 5000만원에 해당하는 일거리를 제공한다. 공사가 지은 임대아파트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도배·장판을 6년마다 교체하는데 이 공사물량을 주겠다는 것이다. 공사의 경우 지속적으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별도의 자금이 필요하지 않고, 저소득 입주민에게는 지속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용덕 본부장은 "본업과 관련성이 높은 분야를 발굴해야 지속성을 갖고 추진할 수 있다"며 "사회공헌활동을 여러가지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23가지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일시적이고 전시적인 사업은 줄이고 호응이 좋은 사업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반응이 좋은 시프트아카데미와 재개발·재건축아카데미, 으뜸이 양·한방진료 봉사, 사랑의 합동결혼식, 노노케어 사업, 무료법률상담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가 한해동안 사회공헌활동 사업에 투자하는 비용은 9억원 정도다. 공사의 규모에 비해 금액이 많지 않은 편이다. 공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주위에서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이 본부장은 "공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활동이며, 시혜적인 활동이 아니고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투자적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20
- 현대산업개발, 부천 아이파크 공급 현대산업개발은 21일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부천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부천 약대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부천 아이파크'는 지하 2~지상 25층 23개동, 2개단지로 전용면적 59~182㎡ 1613가구로 구성된다.조합원물량을 제외한 41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중 대형의 경우 세대 분리형으로 설계돼 3대가 거주하거나 1세대를 임대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1300만~1500만원선에 책정될 예정이다. 수도권 분양가로서는 높은 편이다. 견본주택은 부천시청 인근 중동대로 문예사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25일부터 1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입주는 2013년 3월 예정. 문의 032-321-2550오승완 기자 osw@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20
- 강북·강남 전세가격 차이 ‘역대 최고’ 3.3㎡당 470만원 차이 … 2003년보다 200만원 커져서울 강남과 강북지역 아파트의 전세보증금 차이가 역대 최고로 벌어졌다.1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3년 이후 2010년 10월까지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와 강북 7개구(강북 노원 도봉 동대문 성북 은평 중랑) 전세보증금 차이를 조사한 결과 3.3㎡당 평균 47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03년만해도 강남·북 전세보증금 차이는 262만원이었다. 2004년에는 그 차이가 248만원으로 줄었다. 이 시기에는 서울 모든 지역의 전세보증금이 하락했다.하지만 2005년 처음으로 300만원을 돌파하면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2008년에는 252만원으로 2004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문제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세보증금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362만원을 기록한 후 2010년에는 428만원으로 400만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10월 현재는 470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전세보증금 격차가 400만원을 첫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 당시 강남지역 전세보증금 평균은 3.3㎡당 950만원, 강북지역은 54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전세보증금 지역간 격차는 400만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강남권 전세가 강북권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강남권은 3.3㎡당 126만원이 오른반면 강북권은 절반인 63만원 오르는데 그쳤다.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전세가 역시 절대금액으로 하면 강남권이 강북권 보다 비싼 것이 사실" 이라며 "강남권은 앞으로 개포주공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세가 상승 압력이 높은 만큼 강남북 전세가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오승완 기자 osw@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20
- 경기, 재건축매입 임대아파트 인기 도시공사, 광명 입주자모집 경쟁률 3대1경기도시공사는 최근 광명시 광육재건축매입 임대아파트(헤모로이연) 입주자 모집 결과, 3대 1 경쟁률을 보였다고 25일 밝혔다.재건축매입 임대아파트는 과밀억제권역에서 일반 건설업체가 초과 용적률의 50%를 소형주택(60㎡ 이하)으로 건립하면 LH 또는 지방공기업에서 이를 사들여 임대주택 또는 전세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공사는 지난 6월 광명시 광육재건축아파트의 소형주택 112가구를 매입, 광명지역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인근 전세시세의 80% 수준에 공급했다. 당첨자들은 지난 20일부터 계약을 체결 중이며 10월 말부터 입주할 예정이다.공사는 지난해 안양시 석수한신재건축아파트(두산 위브) 66가구를 같은 방식으로 공급한 바 있다.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9-26
- [주말을 여는 책]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도심 골목길에서 서울의 미래를 본다도서출판 해냄/황두진 지음1만원더 말할 것도 없이 서울은 대한민국의 중심지이자 종착역이다. 정치적으로는 물론 경제, 학술,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의 활동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조선왕조의 새 도읍지로 결정한 1392년 이래 국가 행정의 가장 핵심적인 무대가 바로 서울이었다.서울 곳곳에서 역사적 나이테의 흔적이 쉽게 발견하게 되는 것도 그런 결과다. 경복궁을 비롯하여 북한산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성곽과 북촌의 한옥마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종로 뒷골목의 피맛골이나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의 저자 거리에서도 정겨운 삶의 체취와 함께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더욱이 서울에서는 아직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인구가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선 데다 수도권의 이동인구까지 집중되어 갈수록 과밀화되면서 거기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지나 첨단 정보통신사회를 경험하기까지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급속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 또한 서울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것은 세계적인 거대도시로서 불가피한 생존방식이기도 하다. 과거 무분별한 개발의 상처 위에 새로운 상처를 덧입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따라서 서울에서의 삶의 모습은 가변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현상으로 나타나기 십상이다. 번듯한 도시 미관에도 불구하고 장마가 몰아치면 광화문 네거리에서조차 물난리를 겪어야 하는 실상이다. 갑작스런 단전으로 멈춰버린 엘리베이터에 갇혀버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는 그동안 근시안적인 개발의 와중에서 역사의 옛 자취를 잃어가는 아쉬움과 앞으로 제 기능을 살리며 발전해나가야 하는 나름대로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저자인 황두진은 건축가의 입장에서 도시미학적 측면의 발전상을 강조한다.저자는 서울 인구의 상당수가 몰려 사는 강남의 신시가지가 개발된지 불과 20~30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또다른 개발의 물결이 밀려오는 바람에 재건축이라는 명목하에 집들이 헐려나가는 현상을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뉴타운이라는 이름 아래 마치 누더기처럼 파헤쳐지고 있는 강북 지역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은 100년, 1000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건물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그렇게 믿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저자는 요즘의 세태를 풍자한다. 설령 건물이 물리적으로 오래 지탱할지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껏 10여년 지난 건물도 그냥 헐려나가는 곳이 바로 서울이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성장과 속도 위주의 개발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건축이 문화유산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빈말에 지나지 않는다. 볼품없는 잡동사니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다. 규모와 평수가 건물 가치의 척도가 됨으로써 후세에 물려주기에는 민망한 경우가 적지 않다. 아파트의 평수로 사람의 인격과 능력이 평가받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들에게 가치판단을 내릴 시간적 여유가 별로 주어지지 않는 것도 그런 탓이다. 동작이 빨라야 하고, 생각보다는 손이 앞서야 한다. 작업을 마치면 보람보다는 후회나 미련이 많이 남는 것도 이런 처지에서 당연한 현상이다. 저자는 "서울을 둘러보자면 이 사회가 진정한 의미에서 건축가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실망감을 드러낸다. 마치 북극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겠다고 나선 이방인과 같은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얘기다.이러한 실망감은 서울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토박이 서울내기로서 어린 시절 혜화동 로타리에서 전차를 타봤던 기억을 흑백 무성영화 속의 장면처럼 흐릿하게나마 떠올린다. 홍대앞 문화의 거리를 거론하는가 하면 통의동의 백송(白松)과 효자동에 살던 이상(李箱) 시인의 자취에 대해서도 더듬는다. 그는 한명의 시민으로서, 또는 전문가로서 서울을 한마디로 정의한다. "해서는 안되는 것이 너무나 많은 금기(禁忌)와 금지(禁止)의 도시, 그것이 서울이다"라고. 도시가 여기저기 마비되고, 부분과 전체 사이에 균형이 결여된 것은 그런 결과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값비싼 술의 소비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고, 몸치장에 유난을 떨면서도 초라한 건물에 드나드는데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 서울이 무려 6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창고에 지나지 않으며. 결코 어른스럽지도 못하고 오히려 철부지 같은 느낌마저 풍긴다고 그는 실토한다.하지만 그는 주차난이 심각한 도심의 골목길에서, 조그만 구멍가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변두리 동네의 산책길에서도 서울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도시공간의 모순과 딜레마를 억지로 극복하기보다는 포용을 통해 새로운 기능과 모습으로 가꿔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나듯이 외국인을 위한 관광 안내서를 지참하고 독자들에게 서울 탐방여행을 권하는 것은 그런 가능성에 동참하자는 뜻이다. 더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도시, 산과 물이 함께 꿈꾸는 서울을 그는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시민들 개개인의 삶의 질도 그래야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그러나 현실은 자꾸만 이런 가능성에서 멀어져가는 듯한 느낌이다. 서울이 문화적인 삶의 터전으로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무대로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내달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바람직한 서울의 미래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도시로서 서울의 기능회복 얘기는 뒷전에 미뤄둔 채 정치적인 이념공방이 앞서는 듯한 모습은 아무래도 불편하기만 하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그냥 전셋값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게 출근할 수 있으며, 더욱이 퇴근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빈대떡 한 접시에 막걸리 한잔 축일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한 데도 말이다. 서울을 푸근하고 정겨우며 살맛나는 도시로 꾸미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저자가 "당신의 서울은 어디이냐"고 묻는 것도 그런 뜻일 것이다. 허영섭 언론인 ·칼럼니스트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9-23
- “원주민 지키는 재개발도 있어요” 서울 은평구 '두꺼비하우징'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눈길재개발 뒤에도 원주민이 그대로 사는 마을. 서울 은평구가 실험 중인 뉴타운·재개발사업 대안이 눈길을 끈다. 낡고 불편한 마을 시설을 개선하면서 지역 공동체는 그대로 유지하는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다.◆매주 한차례'마을학교' = "애들 교육문제가 있어서 당장 이사는 못가요. 그렇지만 계속 낙후된 곳에서 키우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지 않아도 좁은 마을 진입도로가 온통 주차장이에요. 얼마 전에는 초등학교 앞에서 후진하던 차에 치여 어린 학생이 사망한 사고까지 생겼잖아요." 은평구 신사동 237번지 일대 234세대가 사는 동네. 전체 주민 587명 가운데 30여명은 매주 일요일 '마을학교'에 출석한다. 10여명 안팎으로 모둠을 나눠 동네가 안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한다. 주민들 고민거리는 좁고 불편한 골목길, 등하교길 초등학생들을 위협하는 차량, 주민들을 위한 쉼터 등이다. 마을학교는 은평구에서 시도하는 '두꺼비하우징' 사업 일환이다. 전체 주택을 철거한 뒤 새롭게 개발하는 기존 뉴타운·재개발 방식에서 탈피,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실험이다. 신사동은 기반시설 개선이 필요한 지역 중 주민 20% 이상이 동의하는 9개 지역 가운데 '마을만들기' 전문가들이 선정한 시범단지. 주택 106동 가운데 지은지 20년이 넘은 건물이 77동(72.6%)에 달하는데다 도로 등 기반시설이 취약한 곳이다. 주민들은 마을학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논의하는 동시에 마을의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는 '보물'들을 발굴해내게 된다. 구는 이를 토대로 기본계획을 짜고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와 토론회를 거쳐 연말까지 사업계획을 완성할 방침이다. 도로정비나 주민편의시설 확충 등 구에서 일상적으로 각 지역에 투입하는 예산을 확보,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황영범 두꺼비하우징팀장은 "사업 초반인데도 주민들 기대치가 높다"며 "시범단지 사업 효과가 입증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동 주민 허윤정(39)씨는 "아파트에서 살기 싫어 산 바로 밑에 있는 조그만 집으로 이사했다"며 "주차장이나 좁은 도로같은 불편한 점만 고쳐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 = 두꺼비하우징은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이자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단이기도 하다. 은평구는 오랫동안 주거복지를 고민해온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민관합자 사회적기업인 두꺼비하우징 주식회사를 만들었다. 회사는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을 새로운 마을에 구상으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이후 실질적인 공사까지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고용하고 각종 자재수급이나 하도급은 지역 내 업체들에 맡길 계획이다. 황영범 팀장은 "보통 재건축·재개발 공사는 대형 건설업체가 맡아 그 협력업체에만 하도급을 주지만 두꺼비하우징은 지역 소상공인과 협동조합처럼 운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집수리와 단독·다세대주택을 공동주택처럼 유지관리를 해주는 사업도 두꺼비하우징 영역이다. 남철관 두꺼비하우징 대표는 "주택개·보수 주택관리사업은 은평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회사 수익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무상 집수리, 에너지효율 개선 등 공익형 사업에 투자하게 된다"고 말했다. 민간 합자회사라는 점을 십분 활용, 원가공개 문화를 선도하는 한편 이후에는 시민주주회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서민 주거권을 확보하면서 일자리 지역경제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새로운 서울을 만드는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자신했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14
- 분양가 낮추니 중대형도 청약 완료 래미안 전농크레시티 중대형아파트 3순위 마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전농 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전농크레시티'가 3순위에서 중대형도 모두 마감했다.수도권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일반청약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3순위에서 마감해 눈길을 끌고 있다.1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래미안 전농크레시티'는 2397가구중 조합원 및 임대물량,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466가구 모집에 1240명이 신청해 평균 2.7대 1로 3순위 마감했다. 애초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59~84㎡ 중소형 아파트 176가구 청약결과 570명이 몰려 마감했으나 중대형은 미달이 많았다. 121㎡ 290가구 청약은 2순위까지 대거 미달됐다. 하지만 3순위에서만 600명이 넘게 몰렸다. 121㎡A형은 3순위 62가구 모집에 340명이 신청하기도 했다.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신규분양 성적이 신통치 않은데도 이러한 결과를 보인 것은 '착한 분양가' 덕분이다.애초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1600만~1700만원 수준으로 잡았다. 하지만 업계에서 비싸다는 의견이 많아지자 조합은 중소형을 1300만~1400만원대로 낮췄다. 중대형의 경우 중소형보다 3.3㎡당 20만~30만원씩 더 싸게 했다. 미분양이 남을 경우 금융비용이 가중되고 조합원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중소형은 1순위, 중대형은 3순위에서 청약을 마무리 지었다.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고 중소형은 계약금 분할납부, 중대형은 분양가의 5%만 계약금으로 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유인책이 좋은 청약결과로 이어진 것이다.삼성물산과 조합은 청약 마감으로 한숨 돌렸지만 인근지역과 서울 강북지역에 분양을 앞둔 다른 건설사와 조합은 심리적 부담은 커졌다.사실상 전농 7구역 일반분양가가 서울 강북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기준점이 된 상황이다. 이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지역은 청약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실제 서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의 경우 3.3㎡당 최고 2300만원까지 책정하고 11월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총회를 열 게획이다. 이미 조합 내부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는 3.3㎡ 당 1800만원이 넘는 일반분양가를 책정했다가 시공사와 관련 기관으로부터 제동을 받기도 했다.물론 분양가를 낮추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투자 목적으로 재개발·재건축 지분을 사들인 조합원들은 일반분양가를 낮추는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분양가가 낮아질 경우 조합원 분담금이 늘기 때문이다.대형건설사 정비사업 담당자는 "규모나 브랜드, 입지면에서 전농 7구역보다 뒤지는 현장은 분양가를 더 낮춰야 한다"며 "하지만 분양가를 낮추는 문제에 대해서 대부분 조합의 조합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오승완 기자 osw@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12
- [인터뷰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엄마 마음 전해지는 생활특별시 건설” "나경원은 나경원이다. 오세훈 시장과 달랐기 때문에 지난번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오 시장과 경쟁했던 것 아닌가."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오세훈 아바타'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잘한 점은 계승하고 잘못은 고쳐나가는 '계승'과 '혁신'의 관점에서 보자는 의미다. 나 후보는 자식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과 '생활복지'를 특히 강조했다. 인터뷰는 한글날이자 일요일인 9일 오후 서울시청 뒤편에 있는 선거 캠프에서 이뤄졌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이명박 정권 4년과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의 10년 시정에 대한 평가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선거로 끌고 가려는 쪽에서는 그런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해야 좀 더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미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무엇에 반대한다는 식의 시장선거가 되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나는 계속 정책선거를 하자고 주장했고, 1일 1정책 발표라는 원칙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 그런데 박원순 후보는 오늘에서야 정책을 발표했다. 안타깝다. 대선과 시장선거는 차이가 있다. 이번 선거는 서울시민의 행복지수와 도시의 미래를 열어가는 정책을 경쟁하는 선거다. 나경원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의 아바타'라는 주장과 박원순 후보는 '검증되지 않는 무소속 후보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경원은 나경원이다. 오세훈 시장 쪽에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어서 작년 당내 경선에 나왔다. 그때 오 시장에 대해 비판했고. 지금도 그 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세훈 시장 잘한 것도 많다. 잘한 부분은 좀 더 발전시켜야 하고 잘못한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한다. 야당에서 자꾸 정치선거로 만들면서 시민들의 시대적 요구와 정치적 갈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누구를 심판한다', '오세훈 전 시장 아바타' 라고 규정하면서 시장선거를 자꾸 정치선거로 선동하고 있다. 상대방을 아바타라고 헐뜯기 전에 자신들의 공약을 제시하고 색깔을 드러내는 당당한 선거를 해야 한다.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과 추진계획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소득에 관계없이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예산은 필요한 사람,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이 되면 시의회 및 시교육청과 협의 하에 이 문제를 대화로 풀어 나가도록 하겠다. 시의회나 시교육청도 갈등을 서로 조장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같이 이야기한다면 충분히 대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풀릴 수가 없지만, 시민을 보고 접근하면 풀릴 수 있다고 본다. 오세훈 시장이 벌인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존폐 논란이 많은데 이에 대한 계획은. 오세훈 시장이 물러났다고 해서 그가 추진하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무조건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미 완성된 것은 공공성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다만 아직 추진 중인 서해뱃길 사업 가운데 논란이 많은 주운(舟運)수로 설치, 수상호텔, 여객선국제터미널 설치 등에 대해서는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예산타당성도 정교하게 분석해 추진할 것은 하고 버릴 것은 버리겠다. 서울시 부채가 산하기관 합쳐 2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부채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서울시 부채가 이번 선거에서 밝혀진 것은 없다. 2008년 글로벌경제위기를 겪으며 적자재정편성을 통해 늘어난 서울시 부채 논쟁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충분히 논의됐다. 다만 이를 줄여가는 것이 과제라서 제가 이미 발표한 '알뜰시정'을 통해 2014년까지 4조원 정도의 부채를 절감하겠다는 뜻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아낄 것은 아끼고, 줄일 것은 줄이고, 없앨 것은 없애야 한다. 저는 국회에서도 이면지를 쓸 정도로 알뜰하게 살림을 한다. 똑순이처럼 똑소리 나게 아끼겠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에 담겨진 국민(유권자)들의 뜻과 기존 정당정치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철수 교수가 '기존 정당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성찰을 촉구했고, 많은 국민들이 적극 공감을 보여주었을 때 정치권 전체의 위기를 실감했다. 정치권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여 불신을 받았다고 본다. 진실로 반성해야 한다. 기존 정당의 가장 큰 문제는 기득권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반면 국민들 특히 젊은 층과 소통하는 방식에 서투르고 심지어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약자, 배려 받아야 할 계층에 대한 공감정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장으로 들어가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박원순 후보가 과연 안풍을 제대로 계승한 것이냐에 대해 의문이다. 안철수씨는 사실 반한나라, 비민주당 아니었나. 그런데 박 후보는 민주당하고 손잡고 정신적으로 민주당원이라고 주장한다. 안풍과 박원순 후보의 통합효과에 대해 의문이다.'엄친딸' 이미지와 '뛰어난 외모' 때문에 오히려 정책과 비전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거리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있다. 엄친딸인 점도 있다. (하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사회에 많이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도 꾸준한 절제와 단련의 길을 걸어왔다. 남들이 보기엔 판사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고, 서울시장 후보도 하는 엘리트 코스라고 한다. 하지만 사법 고시에 여러 번 떨어지면서 좌절도 많이 했고, 남모를 개인적 아픔과 경험도 있다. 특히 직장여성으로서 힘들었던 경험도 적지 않다. 외모에 대해서는 아직도 성차별적인 것이 있다. 남성정치인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 안한다. 성차별적인 요소가 아직도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게 생각한다. 서울의 주거문제, 전셋값 폭등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강북지역 재건축 규제완화 구상을 밝혔는데 2008년 총선 당시의 '뉴타운' 재판이라는 지적이 있다.전혀 아니다. 뉴타운은 지구를 지정해서 하겠다는 것이고, 재건축 연한 완화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주자는 취지다. 가령 노원 도봉 강서 구로 등 4개 지역에 85년부터 지어진 아파트가 굉장히 많다. 그 지역에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아 문제가 많다. 직접 가보면 주차난은 심각하고, 관은 노후화 돼 있다. 내진설계 같은 것도 78%가 안 돼 있다. 형식적 규제로 이런 상태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재건축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규제를 풀어서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묶어둔다고 능사가 아니다. '엄마'이자 '주부', '여성' 서울시장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보육시정이 매우 중요하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여성인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몸으로 느끼고 체험한 여성시장이 좋을 것이라고 본다. 직접 아이들을 키워 본 엄마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재정도 마찬가지다. 복지확충을 한다고 다음세대 것을 함부로 끌어 써서는 안 된다. 나보다는 자식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 전통적인 엄마의 마음이다. 자신은 못 배우고 못 먹어도 자식들에게는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것이 한국 엄마들의 모성애라고 생각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이제 여성이 남성 못지않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다. 서울 시민들도 '이제는 여성시장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하실 것이다. 여성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서울은 이제 약자를 보듬고 문화가 넘치고 따뜻함이 살아나는 '소프트시티'가 돼야 한다. 이번 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생활, 생활특별시다. 201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