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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화 공천취소했지만 여전히 ‘찜찜’ 경제민주화 역행인사 유지 … 청와대 개입설 등으로 새누리당 뒤숭숭2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9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서청원 고문,선대위원등과 공천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권주훈 기자새누리당이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에 대한 비례대표 공천을 취소했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함께 재심을 요청한 이만우 고려대 교수에 대한 공천결정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천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이야기 등이 뒤섞이면서 당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다.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1일 공천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봉화 원장은 도덕성 문제가 있어 만장일치로 공천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공천배심원단은 전날 이 원장의 2008년 쌀 직불금 불법신청 논란을 문제 삼아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MB노믹스' 입안자를 공천 = 이 원장에 대한 공천취소 결정에 따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당내 안팍의 논란은 진화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공천위가 'MB노믹스' 입안에 참여한 이만우 교수(비례 10번)에 대한 공천을 유지키로 하면서 당내 분위기는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비대위가 이 원장과 함께 "경제민주화를 핵심으로 한 새로운 정강정책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이 교수의 공천을 취소해 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공천위가 거부하면서 갈등양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재벌규제, 부자증세 등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투자 위축과 자본 이탈로 성장 잠재력이 잠식돼 복지 확대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더구나 박근혜 위원장이 비대위 회의 과정에서 이 교수의 공천 유지를 주장하며 "말 못할 이유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궁금증을 더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은 청와대가 이 원장과 이 교수의 공천을 요청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라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2008년 공천 당시 친박계 인사로는 임두성 전 의원, 이정현 의원 등이 2명이 공천을 받았었다. 공천위의 해명도 논란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사무총장이 이 교수와 관련 "새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 속에 공천을 그대로 확정했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 "그러면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누구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실제 지역구 공천자 중에서 보수적 시장론자로 분류되는 이한구, 나성린, 유일호 의원과 보수 성향 경제학자인 김태기 단국대 교수, 이종훈 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공천을 받았지만 경제민주화를 상징한 인물은 없었다. 그나마 개혁성향을 가진 이혜훈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친박계 유승민 의원이 "입으로만 경제민주화를 외치면서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인사는 버젓이 공천하고 정작 개혁을 외쳐온 사람은 공천하지 않으니 국민들이 새누리당의 개혁 의지를 믿겠는가"라고 꼬집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석춘 대신 최봉홍 공천은 2008년 재판 =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제민주화를 대표할 만한 인물은 없었다. 노동계 대표로 거론됐던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물을 먹은 대신 '보수성향 노동계 인사'인 최봉홍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비례 15번)에게 공천을 준 것도 '우편향'이라는 지적이다. 2008년 총선 당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대신 보수 성향의 강성천 의원을 공천하면서 노동계 내부에 '반새누리당 정서'를 확산시키는 빌미를 줬던 상황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지역구 공천의 뒷맛도 개운치 않다.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가산점을 부여했지만 선관위가 "투표나 여론조사 외에 다른 평가요소를 혼합해 실시한 당내경선은 효력이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3-22
- 홍대거리 놀러가기 막으려면 주말 일정 미리 챙겨라 올해 3월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 중이다. 찬반 조사에서 무려 70%가 넘는 찬성을 얻고 도입된 주5일 수업제.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금요일 오후부터 이어지는 주말을 어떻게 보낼지 숙제다. 주5일 수업 활용에 관해 공교육과 사교육 분야별로 두 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수업일수 줄었지만 일일 수업시간은 늘었다주 5일 수업 전면실시에 따른 초·중·고 수업일수는 평균 195일이다. 학부모들의 첫 번째 우려는 공부양이다. 월 4회 토요수업이 빠지다 보니 아이들 공부양도 따라서 줄어든다는 걱정이다. 하지만 수업일수는 줄어든 대신 그에 해당하는 학습은 평일로 이동된다. 따라서 현재 학교에서는 평일 수업시간을 늘여 공부 중이다. 다만 초등의 경우 학생들의 수업부담을 줄이기 위해 1일 최고 수업시수는 6교시로 제한한다.부천시교육지원청 이덕진 장학사는 “수업시수가 달라짐에 따라 하루 수업량이 늘어난 셈이다. 주5일 수업제는 다양한 교육활동이 목적인만큼 학교와 지역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3월부터는 각 학교별로 유료 방과후교실과 무료 창의체험교실을 운영 중이다. 또 부천시와 원미구도 각 단체와 동 주민센터 단위의 활동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따라서 처음에는 집 가까운 곳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자녀의 활동은 자유탐구학습활동에 따른 가정체험학습일 보고서 작성을 위해 주제와 내용을 미리 점검한다. 그렇지 않고 아이 의사에 맡겨두면 자칫 홍대거리나 상업지 등 흥미위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학교에서 여는 주말형 창의체험 프로그램 주5일 수업제의 시간 활용은 학교 인프라를 이용하면 내용과 안전면에서 도움이 된다. 강사유치와 프로그램 내용 등을 교내 위원회에서 검증해서 선택하기 때문이다. 또 공적 시설인 교내 체육관과 어학실 등을 그대로 이용하므로 안전하다.현재 시내 초·중학교에서는 수요조사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부천중앙초교의 경우 돌봄교실, 독서 논술교실, 영어스토리텔링 외에도 축구, 배드민턴, 음악줄넘기, 창의체험, 아동 도예, 주산암산, 즐거운 바둑나라, 한자급수 등의 반을 개설했다.부명중학교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체육활동을 위해 토요 스포츠데이를 열고 있다. 스포츠데이는 참여 희망조사에서 전교생 860명 중 80여명의 학생이 참여를 희망하는 등 호응도가 높았다. 또 교내 스포츠 클럽 동아리팀이 모여 경기를 벌이며 체력과 스포츠맨쉽 등도 배운다.이 장학사는 “각 학교들은 취미와 특기를 위한 반들 외에도 독서와 교과 관련 반개설을 위해 사전 학생과 학부모 수요조사를 거친다. 따라서 자녀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원할 경우 미리 의견서를 내고 함께할 친구들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천시와 원미구가 여는 맞춤형 프로그램학교 관련 프로그램 외에도 시와 구 단위 지역인프라를 활용한 활동도 참고하면 좋다. 부천시교육지원청은 부천시와 함께 리플렛 ‘2012 주5일 수업 전면실시를 위한 부천시프로그램’ 을 만들어 배포 중이다. 리플렛은 시와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리플렛에서는 부천시내 각 단체와 기관 등에서 열고 있는 창의체험활동을 모아 놓았다. 또한 프로그램들을 연령별, 시기별, 주제별로 각각 구분했기 때문에 경우별로 선택해 이용하기 쉽다.시 단위 외에도 원미구에서는 주5일체 수업에 따른 아동과 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발굴했다. 또 과거 동 주민센터 단위 환경정비 자원봉사와 미술, 한자, 독서 등의 성격을 뛰어넘는 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여나갈 계획이다.부천 청소년수련관 박성숙 관장은 “원미구 내 20개동 주민센터 담당자들과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동아리 방식 운영 △사회적 기업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체험프로그램 △인근 청소년시설 및 유사프로그램 파악 △우리 동네 재능기부자 이용 △우리 동네 청소년위원회 구성 방안 등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Tip 주5일 수업 관련 활동 돕는 안내 사이트○ 에듀모두 =edumodoo.goe.go.kr○ 창의인성교육넷 = www.crezone.net○ 독서관리종합지원시스템 =edumodoo.goe.go.kr ○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 카페 = cafe.daum.net/edupot.go.kr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3-21
- 이정민의 “자기주도학습으로 공부의 주인공,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라!” 글 : 주인공 상동센터 이정민 원장새학기를 앞둔 중학생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수업시간 적응이다.긴방학기간 동안 한두 과목의 학원 또는 인터넷 강의 수업만 듣다 보면 개학 직후 장시간 이어지는 학교수업을 따라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기초에 이루어지는 개념설명을 놓치면 당장 두 달 뒤에 있을 중간고사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인공 부천상동센터 이정민원장은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수업에 집중하는 LAUA 연습을 실천해 볼 것을 권했다. LAUA는 수업시간에 좋은 자세를 갖고 집중해서 듣기(Listening),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하기(Asking), 복습으로 배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Understanding), 복습 후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해보기(Answering)의 영문 앞자리를 합친 글자다. 수업집중 연습을 처음 시작할 때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중도에 포기할 확률이 적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날은 가장 자신 있는 전략과목을 골라 실제 학교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수업을 듣는다. 이때 자세도 신경 쓴다. 등을 바로 세워 의자에 붙이고 고개는 심하게 구부리거나 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선생님이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 어떤 예를 들었는지, 어떤 농담을 곁들여 설명 했는지 까지 빠짐없이 듣는 것 자체만을 목표로 삼는다.둘째 날에는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집중해 수업을 듣고 난 뒤 배운 내용에서 질문할 내용을 찾아낸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을 통한 답변을 통해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간다. 인터넷 강의라면 온라인상의 질문게시판을 활용해볼 수 있다. 질문을 함으로써 이해력도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셋째 날에는 수업시간에 이해한 내용을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묻고 대답해본다. 친구에게 설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부한 내용을 누군가에게 정확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수업을 이해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LAUA 4단계 연습을 마친 뒤, 전체를 연결해 수업시간에 적용하는 연습을 해당과목의 수업이 끝날 때까지 지속한다. 익숙해진 뒤엔 취약과목을 선택해 같은 과정을 반복해본다.수업에 집중하는 과정이 익숙해지면 1학기 전체 학습계획을 세우고 자율학습 시간에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연습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수업에 집중하는 연습은 기존에 가졌던 잘못된 공부습관을 교정해야 하므로 단기간에 고치기가 쉽지 않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욕심내기 보다 하루에 한 단계씩 서서히 높인 다음 며칠간 계획 반복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며, 중간 단계에서 실패하면 같은 부분을 며칠 동안 여러 번 반복해 연습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는 목표치를 기존보다 낮춰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다. 새 학기를 맞이한 학생들 모두가 수업시간에 성공하는 습관을 길러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3-21
- 두부요리 전문점 ‘두리원’ 황명철 대표 설문동 성석초등학교에서 전원주택 단지 쪽으로 들어 가다보면 지붕에 ‘손두부’라고 써놓은 식당이 보인다. 손두부 전문점 두리원은 홍대 앞에 있던 맛집이다. ‘두부를 요리하는 정원’이라는 이름은 지난해 일산으로 이전해서야 제 뜻을 찾았다. 숲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붉은 지붕의 집에 너른 마당, 귀퉁이에서 꼬리치는 강아지들까지 참 편안한 풍경이다. 황명철 대표는 이곳에서 두부를 만든다. 흔하디흔한 반찬이 두부다. 그러나 두리원의 두부는 그 격을 한껏 높였다. 두부, 콩으로 만드는 예술두리원의 두부는 탄력 있다. 순두부에서는 비린내는 가시고 고소함은 남도록 적절하게 끓인 콩물의 매끈한 느낌이 살아 있다. 제철 나물과 장아찌들로 차려진 밑반찬들은 조미료 없이 깊은 맛을 낸다. 모든 요리는 익숙한 듯 색다르다. 팬케이크로 착각하게 만드는 콩전이며, 탱글탱글 씹는 순간이 짜릿한 굴순두부는 또 어떤가. 보쌈 고기에 어우러진 두부 요리는 우리나라 원조 보쌈집보다 낫다는 것이 미식가들의 말이다. 두부는 원조 그대로이면서도 창의적인 요소가 살짝 살짝 숨어 있어 먹는 이를 놀라게 한다.이 모든 요리를 직접 만드는 이는 대표 황명철 씨다. 그는 요리를 업으로 삼던 사람이 아니었다. 출판사 경영, 건설회사, 여러 일을 해왔다. 그러다 90년대 초, 외식업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가 물려 준 요리 솜씨어머니는 충청도 종가의 며느리였다. 손님이 한번 들렀다 하면 삼사십 명은 기본이었다. 떡을 하면 온 마을에 돌려야 성이 찼고, 지나가던 거지가 구걸을 해도 아무렇지 않게 한 상 차려 낼 만큼 손이 컸다. 채소 하나로도 많은 요리를 참 맛깔나게 만들었다. 요리하는 속도도 빨랐지만 맛으로도 칭찬이 자자했다. 나누고 베풀어야 제대로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이였다. 그런 어머니의 밥을 먹고 자란 네 형제는 미식가가 되었다. 외식 한번 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맛없는 식당에 가면 아예 양념을 주문한다. 마늘이며 소금, 간장을 가지고 요리를 새로 탄생시켜 먹는다. 명절이면 부인들은 장만 봐 온다. 요리는 네 형제가 다 한다. 식구들이 만두를 좋아해 자주 만드는데, 밀가루 반죽부터 빚는 일 까지 25명이 이틀 먹을 분량을 넷이서 두 시간이면 뚝딱 해치운다. 그 중에서도 황명철 대표는 유독 맛감각이 뛰어났다. 요리를 창조하는 즐거움에 빠지면 신이 나서 일하는 사람이다. 하루 200그릇 팔던 홍대 맛집1995년, 홍대에 두리원을 열었다. 황 대표의 부인 양옥자 씨는 “사람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밀어닥치는 손님들에게 낼 음식을 만드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하루 평균 200그릇을 팔았다. 좋은 일도 많았다. 요리를 하는 일 자체가 즐거웠다. 어머니가 만들던 두부를 제대로 만들어 선보인다는 기쁜 마음으로 요리를 하니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고 맛집으로 소문내 주었다. 일본의 책자에 실리고, 외국인 손님들이 찾아와 맛보고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세계의 맛집을 돌아다니던 외국인은 그의 요리를 먹고 자신의 한국 이름을 ‘이두부’라고 지었다. 어릴 때 한국으로 입양 됐다 성인이 돼 고국에 들른 이는 그의 두부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할머니가 두부를 만들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떳떳하게 만드는 정직한 두부요리행복한 기억을 뒤로 하고 일산으로 터전을 옮겼다. 식당 많던 홍대 거리에는 이제 다국적 카페들로 북적거린다. 황 대표는 오히려 요즘이 마음 편하다고 했다. 요리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남의 집이 아닌 자기 집에서 맘 편히 펼쳐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비열하고 남을 속이면서 돈 버는 건 진정한 의미의 장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당당하게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살라고 아이들에게도 늘 말하죠. 치사하게 눈 속여서 얄팍하게 하는 건 없으니까요.”충주에서 계약 재배한 콩을 열두 시간 불려서, 손수 개발한 가마솥 제조기로 두부를 만든다. 간수로는 바닷물을 정화해 쓴다. 하루도 빠짐없이 몸으로 하는 일이다. 모든 요리를 직접 하지만 만들 때만은 언제나 행복하다.“그렇게 사는 게 더 괜찮은 것 같아요. 아이들 앞에서도 떳떳하고 후회스럽지도 않고.”요즘이야 웰빙 열풍으로 많이 달라졌다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외식하면 고기가 최고인 줄 알고 서양 요리가 고급인 줄 안다. 황 대표는 그런 인식이 안타깝다. 두부야말로 잔칫날 만들어 먹던 우리의 전통 음식이 아닌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는 묵묵히 두부를 만든다. 생각 있는 식객은 오라시간을 잘 맞춰 가면 두리원에서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가마솥이 걸린 제조실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가마솥은 위생과 안전성을 고려해 스테인리스로 만들었다. 조리실도 밖에서 볼 수 있게 열린 구조로 만들었다. “식자재와 환경을 모두 봐야 하는데 과정은 접어두고 결과인 음식만 보고 손님들은 왔다 가잖아요. 그런 게 속상하죠. 만들어지는 과정이 위생적인가, 믿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인가 따져 봐야 되는데 말이에요.”황명철 대표는 “생각 있는 식객이 돼라”고 주장한다. 신선한 양질의 재료, 위생적인 제조 환경에서 만드는 음식인지 따져보고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반갑다. 멀리 분당에서 ‘이런 집은 어디에도 없다’며 찾아오는 이, 홍대 시절부터 단골이라며 일부러 먼 길을 돌아와 점심을 먹고 출근하는 사업가 등 한 번 인연을 맺은 손님들은 언제고 기어이 다시 찾아온다. 나의 요리는 나의 삶황명철 대표에게 요리는 인생이다. 예술을 하듯 창의적으로 요리를 할 때면 언제나 표정이 즐겁다. 큰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두부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소박한 요리의 선을 유지하려고 한다. 반찬도 두부와 어울리게, 손님이 한 그릇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맛은 아이러니하게도 아가 손님들이 귀신같이 알아챈다. 집에서 밥 안 먹겠다고 보채던 돌쟁이 아가들이 두리원에 오면 어서 밥을 달라고 상을 두드린다. 비지찌개, 모두부, 두부전골, 모든 요리에 훼손되지 않은 콩의 맛을 담았다. 황 대표는 요리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 그의 콩 요리를 전수할 제자들을 기르는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그 꿈이 실현 된다면 제자 될 사람들은 인생 공부도 단단히 할 마음을 먹고 그를 찾아가야 할 것이다. 요리는 삶이니까.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3-25
- 아이들은 왜 감기에 잘 걸리나요? 아이들의 호흡기는 구조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아이들이 호흡기 점막은 두께가 얇고 안정성이 떨어져 감염이 잘된다. 코의 안쪽에서 코 안의 굴(축농증이 생기는 곳)까지의 거리가 어른보다 가까워 부비동의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어른에 비해 짧고 평평하여 중이염도 잘 생긴다. 기관지 근육의 양이 적고 미숙해서 점액선의 밀도가 높아 감기에 걸리면 콧물 가래의 양이 많아진다. 이를 처리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콧물 기침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 호흡기가 구조적으로 미완성인데다, 면역 체계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되는 것이다.봄에 막 돋아나는 새싹을 보면 단단한 씨앗이 두터운 땅을 뚫고 나왔다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약하고 부드럽다. 어린아이들도 마찬가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모습이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면 외적으로는 연약하고 부드럽다. 몸이 부드럽고 연약하기 때문에 키나 몸무게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된다.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월1회 이상이면 면역력 치료해야감기에 걸리면 면역 체계가 작용을 하여 몸 안에 병균을 물리치는 과정을 통해야 면역력이 길러지기 때문에 스스로 감기를 이겨내는 것은 아이가 병에 대응해 가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다. 때문에 가벼운 증상에 지나치게 약을 먹이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아이들은 1년에 6~8번 걸리고, 1~2주간 감기를 앓는다. 통상적으로 2달에 한번 감기에 걸리고 2주안에 낫는 것이 정상이지만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1달에 1번 이상 감기에 걸린다면 ‘잦은 감기’로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치료를 필요로 하다. 잦은 감기 오래되면 비염으로 발전감기도 아닌데 아침마다 코를 훌쩍 거리거나 재채기를 하는 경우라면 코의 구조적인 변성이 시작되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아이의 호흡기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코를 갖게 되지만 치료하지 않은 상태로 코의 변성이 시작되면, 비염 축농증이라는 만성적인 코 질환이 성인까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코를 좋게 만들고 면역기능을 향상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코모코한의원 목동점 신지나 원장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3-25
- [구미영어학원-이투엠영어수학학원]일찍시작해야 성공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공부법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이해 능력과 구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 영어실력은 갑자기 늘지 않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NEAT에 대비해 일상생활에서 실용영어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구미 이투엠영수학원 김지은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듣기(Listening)-집중듣기 병행아침에 일어날 때나 잠자리에 들 때, 또는 놀이 활동을 할 때 스토리 CD나 어린이 영어 방송을 틀어주면 좋다. 영어를 항상 들을 수 있는 환경에 많이 노출되면 영어의 강세와 리듬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듣기문제도 거부감 없이 질문에 맞는 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흘려듣기’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단계적으로 중요한 키워드 혹은 내용을 적으면서 듣는 ‘집중 듣기’를 병행해야 한다. 문제를 푼다는 생각으로 듣다 보면 아이들은 실제 원어민을 만났을 때 오히려 듣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문제를 풀기 보다는 수준에 맞는 CD를 들으면서 중요한 키워드 혹은 내용을 받아 적어 정리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말하기(Speaking)-문장 외우기말하기는 영어로 말하는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향상되지 않는다. 영어 실력이 기초 단계라면 기본적으로 대화를 하는데 필요한 문장을 암기하자. 처음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이나 말하고 싶은 문장을 하루에 2~3개씩만 암기하자. 시간이 지나면 문장의 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어느 정도 문장 구사가 가능해지면 문법을 기반으로 문장의 어순 등을 정확하게 잡아주도록 한다. 이어 아이가 알고 있는 문장을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너 이거 영어로 말해봐!” 식의 지시 혹은 명령식 말투는 피하도록 한다. 요리, 만들기 등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는 영어 대화가 좋다.읽기 (Reading)-다독과 반복읽기 잘하기는 우선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다면 아이가 직접 좋아하거나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는 것이 좋다. 다독을 통해 책 읽기가 익숙해지면 책을 큰 소리로 강세와 리듬에 맞춰 읽어보도록 한다. 영어의 강세와 리듬에 맞춰서 책을 반복해서 읽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외우게 되고, 다음에 나올 내용을 추측해보면서 영어 문장의 구성 원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영어 수준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면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자. 중학생이라면 교과서도 좋은 책이 될 수 있다. 교과서는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대화문, 설명문, 소설 등의 여러 가지의 장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책을 정확하게 빠르게 읽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읽기능력 평가는 것은 결국 글을 정확하게 빠르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쓰기(Writing)-문법과 글의 형식쓰기는 읽기 영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글쓰기 실력이 좋게 나올 수 없다. 때문에 처음에는 영작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준에 맞는 교과서나 어린이 영어신문 등을 반복해 큰 소리로 강세와 리듬에 맞춰 읽고 이해한 후 한글 요약본을 가지고 영어로 옮기는 연습을 하면 좋다. 이후 어느 정도 기초가 잡히면 주제에 맞는 글쓰기를 시작하자. 주제를 정한 뒤 생각, 의견 등을 정리하고,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에 맞게 글을 써본다. 이때 문법에 너무 집착하면 제대로 글을 쓸 수 없으니 자인의 생각을 동사원형의 형태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문법 외에 또 중요한 것은 글의 형식이다. 글 쓰는 사람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시험에서는 글의 형식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따르는가, 문법에 맞게 올바르게 문장을 썼는가 하는 부분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글쓰기를 단계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다.NEAT는 학교를 포함한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실용영어능력을 평가하는 종합시험이다. 때문에 NEAT 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 놓아야 지시문은 물론 지문을 듣거나 읽은 후 알고 있는 어휘와 표현으로 말하거나 쓸 수 있다. 054)455-0982도움말 구미 이투엠영수학원 김지은 원장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3-23
- 김준수, ‘엘리자벳’ 12회 만에 2만 관객 돌파 ▲ 사진=EMK뮤지컬컴퍼니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JYJ의 김준수가 다시 한 번 티켓파워를 입증했다.김준수가 21일 12회 차 공연을 매진시키면서 누적 관객 2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공연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죽음 역을 맡은 김준수는 예매가 시작 되면 삽시간에 전 회를 매진시키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극중 김준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초월적인 존재인 죽음 역을 맡아 자유를 갈망하던 엘리자벳과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역을 맡았다. 그는 매 공연에서 120%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원작자와 제작자, 음악 감독들에게 '천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김준수는 "정말 훌륭한 배우들과 하루하루 더 완벽해진 무대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벅차고 즐겁다. 매 회 기립하여 뜨거운 박수를 보내 주시는 관객 분들 덕분에 힘이 나고 커튼콜 때마다 감동 그 자체다. 남은 공연도 뮤지컬 엘리자벳과 함께한 관객 분들이 자신만의 행복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한국 뮤지컬계에서 배우의 힘으로 매회 전석을 매진시키는 사례는 보기 힘들다. 상대적으로 다른 콘텐츠에 비해 높은 가격이지만 김준수의 뮤지컬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12회 만에 2만 돌파라는 기록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3번째 작품에 임하는 김준수가 뮤지컬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인상적으로 자리 잡고 있고 그 만큼 훌륭한 공연을 선사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한편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실존했던 황후 엘리자벳과 판타지적인 캐릭터 죽음의 사랑을 드라마로 탄생시켜,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는 평과 함께 20년간 전 세계 900만 관객에게 사랑 받아온 유럽 대작 뮤지컬로 현재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되고 있다.연예팀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3-22
- 강남·양재역 일대 흡연 본격 단속 서초구 '금연관리팀' 신설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3호선 양재역 일대에서 흡연단속이 본격화된다. 서초구는 금연관리팀을 신설, 강남대로 금연관리 업무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강남대로 일대는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1만3000여명에 달하는 곳. 서초구는 이곳을 금연거리로 지정, 이달부터 계도·홍보기간을 거쳐 6월부터 흡연자에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구는 이 업무를 능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12일 금연관리팀을 새로 만들었다. 금연관리팀은 강남역과 양재역 일대 금연거리에서 금연 지도단속을 전담하는 한편 지역 내 금연거리 지정 확대,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 없애기, 금연홍보교육 등을 담당하게 된다. 구는 과태료 부과 등 조례집행에 있어 실효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자리창출 효과를 얻기 위해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18명을 채용, 전담인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구 보건소 1층 종합민원실에서 접수, 5월 초부터 공무원으로 임용한다. 일정기간 직무수행 교육과 현장 실습을 거친 다음 6월부터 지도단속 업무에 투입된다, 채용 관련 사항은 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3-21
- 현대중 “2015년 매출 100조 도약” 창사 40주년 기념식 개최 …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현대중공업이 창사 40주년을 맞아 '2015년 매출 100조원 달성'을 통해 글로벌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창사기념일을 하루 앞둔 22일 임직원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사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재성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이 자리에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약속하고, 현대중공업을 더욱 위대한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창사 4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앞으로의 40년, 또 그 너머를 향해 전 임직원이 지혜와 의지를 모아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40주년 기념식 개최와 함께 2015년까지 현대중공업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성장 비전도 밝혔다. 100조원은 2011년 66조원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체계의 구축,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등을 중점추진전략으로 내세웠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조선을 시작으로,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의 7개 사업본부를 갖추고 있으며, 그룹 내에 자원?에너지, 금융·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계열사를 지닌 국내 최대의 종합중공업 그룹이다.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3-23
- 고리1호기 사고은폐 몸통은 발전소장? 신임 고리본부장은 내용 인지후 26시간만에 보고고리 원전 1호기 정전 은폐사건은 현장 직원들의 '안일함'과 간부들의 '부실한 위기대응능력'이 단적으로 드러난 결과다.원자력안전위원회(안전위)는 21일 조사결과에 대해 "고리 발전소장이 주도해 사건을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고은폐의 몸통이 발전소장이라는 것이다.그럼에도 윗선의 늑장 대응은 여전한 의문으로 제기된다. 발전소장이 주축이 돼 정전사실을 한달여 동안 철저히 은폐해온 점은 물론 사건사실을 확인한 이후 간부들의 대응도 이해하기 어렵다. 단계별로 본인이 보고 받은지 하루정도 지나서야 윗선에 보고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안전위 발표에 따르면 고리원전 경영지원처장은 3월 8일 14시 정전사건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후 다음날 10시30분 기술실장이 신임 발전소장에게 보고했고, 11시에 신임 발전소장은 신임 고리본부장에게 보고했다.하지만 신임 고리본부장은 본인이 사실을 인지한 시간으로부터 26시간 뒤인 10일 13시에야 본사 발전본부장에게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도 처음부터 사고내용을 알리지 않고,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뒤늦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이영일 신임 고리본부장은 사실 확인을 위한 내일신문 전화에 "조사위원회에 다 이야기했으니 그곳에 알아봐라. 회의 중이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도 10일 17시40분 신임 고리본부장으로부터 정전사고가 있었다고 전화보고 받은 후 다음날인 11일 15시30분에야 대면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후 12일 10시30분이 돼서야 안전위, 지식경제부 등 정부기관에 보고했다. 각 단계별로 사실 확인 및 구체적 사고내용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지체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던 셈이다. 안전위 조사대로 윗선이 사고사실을 뒤늦게야 알았더라도 위기대응 능력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