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검색결과 총 110,97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엄마와 함께하는 독서교육 강연회’ 한솔교육은 올바른 독서교육을 위한 지방 대도시 순회 강연회를 추가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엄마와 함께하는 독서교육 강연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순회강연회는 독서교육의 중요성과 지도법을 주제로 하며 6세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독서교육 강연회는 11일 전주를 시작으로 17일 울산, 18일 대구 순으로 열린다. 이번 독서교육 강연회에 참석하려면 한솔교육 교사가 배부하는 초대권을 지참하면 된다. 또 강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며 응모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참석 및 초대권 관련 문의 : 02-2001-5383/5669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4-22
- 금융초점- 고개숙인 ‘은행원’ “안파는 게 없는 백화점 직원” 펀드부터 핸드폰까지 상시캠페인... 실적·자리 경쟁에 탈모증 환자 많아져 시중은행 서울 모지점에 근무하는 김 모씨는 끝없이 쏟아지는 영업할당에 정신이 없다. 카드, 대출, 예금 등은 원래 있던 것이지만 요즘엔 펀드, 보험까지 겹쳐 눈코뜰새가 없다. 그야말로 백화점 직원이나 외판원이 따로 없다. 식사시간에 잠시 숨을 돌릴때나 저녁에 동료와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는 “우리는 백화점 직원”이라는 푸념을 늘어놓기 일쑤다. 문제는 이게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 가장 힘든 게 보험이다. 특히 요즘 같아서는 금감원 등에서 ‘꺾기’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인터넷이 발달돼 행여 은행이나 감독당국에 걸리게 되면 그날로 ‘끝’이다. 펀드나 보험은 정해진 전문직원들만 팔게 돼 있지만 지점마다 떨어지는 ‘할당’과 매월 그래프로 비교하는 실적평가는 몇몇 직원에게만 이를 맡길 수 없게 만든다. 전 지점원들이 발벗고 나서야 겨우 목표를 맞출 만하다. 지점장이 매주있는 지점장 회의에 갔다 오는 날이면 초상집분위기다. 실적 올리라는 ‘교시’와 함께 더 많아진 할당량이 떨어진다. 예전에는 캠페인기간을 정해놓고 했다. 친구나 친척에게 일단 들었다가 해지하면 된다면서 단기실적을 올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이젠 ‘상시 캠페인’이다. 일년 365일을 캠페인처럼 해야 한다. 안정적이고 편하다는 ‘은행원의 좋았던 시절’은 지나간 지 오래다. ◆“제발 하나만 들어주세요” = 고객에게 큰 소리를 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대출을 받아가는 사람들도 꺾기엔 곧바로 거부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꺾기’는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면서 “이젠 고객에게 하나만 사달라고 애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점장에게 전결권이 있어야 대출을 해주면서 보험이라도 들게 하는데 요즘엔 대출을 모두 본사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지점장의 권한이 없다. 실제로 ‘꺾기’를 하기 위한 환경이 많이 사라진 셈.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후 보험에 가입한 1500명에게 전화로 ‘강제가입’을 물었으나 1명만 그렇다고 대답했고 3000명을 대상으로 이번엔 설문을 해 봤더니 20명정도만 ‘꺾기’로 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혔다”면서 “실제 꺾기 관행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자 ‘생존경쟁’= 은행과 안정직장의 사이에 등호가 빠진 지 오래다. 실적평가에 의한 임금, 인사때문이다. 지점이 꼴등을 하게 되면 연수와 교육이 이뤄진다. 임금도 크게 깎인다. 하나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직무성과급제는 냉엄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성과에 따라 기본급이 크게 달라진다. 성과가 곧바로 임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원들은 눈에 불을 켜고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상시구조조정으로 변한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전직프로그램도 항상 실시하고 있다. 예보와 MOU를 체결해 직원을 많이 뽑기 어려운 우리은행은 매년 명예퇴직을 받고 그만큼 신규직원을 채용할 정도다. 올해도 76명이 명예퇴직 의사를 밝혔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실적이 나쁘면 곧바로 후선으로 빼는 제도도 국민, 조흥, 우리, 하나은행 등은 노사합의로 만들어 놓은 상태다. 후선으로 일단 빠지면 회복되기 쉽지 않다. ◆야근 일요일에도 근무= 상황이 이렇게 되니 당연히 야근과 일요일 근무도 마다할 수 없다. 최근 은행원들에게 탈모증이 유행하고 있다. 30대인데도 머리가 빠져 고민하는 직원들이 많다. 이를 그들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시 캠페인, 실적평가, 임금차등지급 등은 말 그대로 피를 말리는 일”이라며 “직원들 내에 최근들어 더욱 탈모증세가 많아지는 것도 이런 것들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5-04-21
- 동부화재 “고객만족도 1위 목표”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사진)은 21일 “올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규모를 1200억원대로 늘리고 고객만족도(CS)에서 1위 회사가 되겠다”며 “이를 통한 시장점유율 2위 달성도 이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은 “고객만족도 1위의 회사로 만들기 위해 고객감동 경영의 체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사적인 CS관리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클리닉 개념의 CS교육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한편 현장 개선 위주의 CS를 실천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성장을 위한 사업역량 확충 △경영 기본에 대한 혁신 심화 △자율혁신활동 심화 전략을 강력 추진, 이를 통해 디지털 경영을 선도하는 최고의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역량 확충을 위해 영업조직 개혁, 새로운 채널의 시장 지배력 확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안정적인 자산운용수익 달성 전략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영기본에 대한 혁신 심화를 위해 우수인력 확보양성, 시스템에 의한 경영관리, 진취적 기업문화 정립 등을 추진할 것"이며 "자율 혁신활동 활성화를 위해 신경영 혁신활동 정착, 고객감동 경영 실천, 일하는 방법의 선진화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22일 곤지암 연수원에서 2005사업연도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은 경영 비전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2005-04-21
- 인물초대석 - 한나라 정치개혁특위장 권오을 의원 “한나라당의 큰 문제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정치개혁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오을 의원(경북 안동)의 진단이다. 그는 한나라당이 말로는 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무력감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발목이 잡혀 지난 1년간 정치적 공백기를 보냈던 권오을 의원이 정치활동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이제 정치개혁특위 활동뿐 아니라 당의 변화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생각이다. 권 의원은 한나라당이 무력감에 빠진 것은 일관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여당이 던져놓은 정치의제에 끌려 다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야당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이 ‘자유시장경쟁체제’를 믿고 옹호한다면 거기에 맞춰 노동·교육·복지정책 등이 일관성을 가지고 전향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 권 의원은 우선 자신부터 일관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3선 중진으로서 자신이 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정치적 결정에 대해 실천을 담보할 수 있도록 입장을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 가치에 대해 지켜갈 부분이 무엇이며, 과감하게 혁신해 나갈 점은 어떤 것인지 등이다. 그래서 권 의원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교수 등 전문가에게 개인과외수업을 받고 있다. 경제분야 공부가 끝난 상태이며, 지금은 국제·외교·안보분야 교육을 받고 있다. 앞으로 복지·교육 분야 등도 공부할 계획이다. 권 위원장은 정치개혁특위의 토론 주제인 ‘선거구 제도’와 ‘단체장 정당공천’ ‘단체장 3선연임 제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선거구 제도 개혁의 경우 △주민의 대표성 △관리·비용의 효과성 △지역구도 완화 등 원칙에 접근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각 정당의 이해득실로 접근하면 해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소선거구제’가 주민대표성이나 관리·비용의 효과성 측면에서 올바른 선거제도라고 주장했다. 지역구도의 완화를 위해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독일식 정당명부제 등을 도입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배제는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무소속 출마가 허용되기 때문에 참정권 침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공천권이 배제된다면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여권)에 귀속되는 등 지방분권에 역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단체장 3선연임 제한에 대한 입장도 단호했다. 오히려 재선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단체장은 인사와 예산의 집행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0년 이상 하게 되면, 부패가 고착화 된다는 논리다. 권 의원은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한반도 주변정세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가 대 개조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행정구역 개편, 경직된 노동문제의 유연화 등 구체적인 논쟁이 필요하며, 한나라당이 전향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2005-04-22
- [명동 이모저모]“립스틱은 붉은색, 스타킹은 커피색” “이마와 귀가 보이며 뒷머리는 셔츠 깃을 덮지 않도록 할 것. “ 중고등학교 학생주임 선생님이 작달만한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용모와 복장검사하던 옛 기억이 다시 떠오를 만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은 중고등학교의 용모기준이 아니다. 남성 은행원의 머리 기준이다. 신한은행은 남성과 여성 직원들의 용모와 복장기준을 정해 직원들에게 이같이 권고하고 있다. 남성 은행원은 또 화려하지 않고 짙은 계열의 양복을 입어야 하며 넥타이 무늬와 색깔도 너무 크거나 화려해선 안된다. 양말은 양복, 구두색깔과 같은 계열로 신어야 하고 구두는 검정색 정장용 구두로 한정하고 있다. 손톱도 너무 길지 않고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여성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기준은 좀더 자세하다. 우선 앞머리가 눈을 가리지 않고 긴머리는 뒤로 묶어야 한다. 립스틱은 붉은 계열, 스타킹은 살색이나 커피색을 신도록 유도하고 있다. 귀거리와 머리핀은 가급적 작고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해야 하며 구두는 검정생 정장용이어야 한다. 단정한 유니폼, 손톱 관리도 빼놓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와이셔츠도 흰색으로만 강요했으나 많이 유연해졌다”면서 “그러나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첫인상이 중요해 복장과 용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에선 씨티고객 거래 안된다 씨티은행 고객이 씨티은행을 가더라도 거래가 안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이후 한국씨티은행으로 이름을 변경한 이후에도 한동안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간판은 ‘한국씨티은행’으로 바꾸지 않았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전산통합이 되지 않게 되면 씨티은행과 한미은행 고객이 서로의 은행을 이용할 수 없어 고객이 헷갈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간판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씨티은행 통합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간판을 바꿨다. 따라서 전 씨티은행 고객은 여전히 전 씨티은행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오는 8월은 돼야 전산통합이 이뤄지므로 그때까지는 한미은행고객은 전 한미은행 지점에서. 씨티은행 고객은 전 씨티은행 지점에서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조흥의 2008년 모습은? 신한은행이 2008년의 통합은행의 모습인 ‘나를 알아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자산 267조원으로 국내 1위에 올라선다. 전국적으로 900개의 점포로 확대. 리테일 지점이 737개, 기업영업점 156개. 고객은 PB,리테일, 소호, 중소기업, 대기업, 특수고객 등 6개로 나눠 PB점포는 12개로 확대배치. 소호 고객점은 206개 점포내에 소호전문인력이 배치된다. 법원, 병원 등의 특수기관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 중소기업 대상 IB지원센터가 운영될 것이다. 파이낸셜 센터와 같이 종합금융서비스를 위한 거점 점포도 등장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김승유 의장의 문화 경영 하나은행의 문화 사랑은 김승유 이사회 의장의 그것이라고 해야 옳다. 하나은행의 미술에 대한 애정은 애착에 가깝다. 지난해에는 국제아프페어를 후원하기도 했다. 20년째 구상공모전을 뒤에서 밀어주고 있으며 2001년부터는 매년 다섯 개의 초등학교에 ‘꿈의 미술실’을 만들어주고 있다. 꿈의 미술실을 열어주기 위해 먼저 ‘자연사랑 전국 어린이 포스터 그리기대회’를 연다. 하나은행은 또 신갈의 연수원을 조각공원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20년 정도 걸릴 프로젝트다. 미술에 대한 후원이면서 은행 직원들을 위한 재교육 차원. 하나은행은 영업에서도 미술을 접목시켰다. 미술품담보대출 상품인 ‘아트클럽정기예금’ ‘시네마펀드’ ‘뮤지컬 펀드’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의장은 장옥진 미술문화재단의 이사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2002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 하나은행 소장품을 영구임대하는 사업을 시도해 봤는데 공무원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라 쉽지 않았다”고 소회.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2005-04-22
- [그들의 스승, 그들의 모델]⑫ 유시민 의원과 리영희 교수 “그를 만난 건 희열이었다.” 1978년. 당시 대학교 1학년이던 유시민 의원(열린우리당)은 리영희 선생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표현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 세계관 등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깨닫고 알리는 게 현명한지를 고민하는 일이 스승의 역할이라면, 리영희 선생은 많은 사람에게 진정한 스승이 됐다.” 유 의원의 말은 이어진다.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과 이웃과 역사, 이런 것들이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성찰하게 해주신 분이며 그런 면에서 리 선생은 나 자신의 지적인 성장과 변화에 대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사상의 은사, 의식화의 원흉’ 리영희 = 리영희 선생을 언론인·저술가·교수라는 일반적인 말로 표현하기엔 그 무게가 너무나 크다. 그의 목격과 증언들은 고스란히 한국사를 담고 있고 따라서 ‘리영희를 통해 본 한국현대사’ ‘한국현대사를 통해 본 리영희’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여전히 유의미할 듯 하다. 70~80년대, 리 선생이 펜을 잡기만 하면 젊은이들은 ‘이상해졌고’ 사람들은 변해갔다. 그리고 그 첫 출발은 당시 학생들이 ‘전논’이라 부르던 《전환시대의 논리》(1974.6)에서 시작됐다. 자신의 세계관과 인생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과 진리라 믿었던 가치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만든 리 선생의 영향력은 ‘학생 유시민’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70년대 대학생에게는 리영희가 아버지였다. 그래서 프랑스 신문 는 그를 한국 젊은이들에게 ‘사상의 은사’라고 썼다.” 시인 고은의 말이다. 70~80년대 젊은이들에게 리 선생은 말 그대로 ‘사상의 은사’였다. 흥미로운 것은, 정작 리 선생은 자신이 그토록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리 선생은 최근 펴낸 자서전《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환시대의 논리》《8억인과의 대화》《우상과 이성》등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잘 몰랐어. 나의 지적 활동과 실천의 결과가 이 사회에 큰 감화를 미치거나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해본 일이 없어요.” 리 선생은 그러나 80년대 초 중앙정보부에서 작성한 한국 학생운동의 사상적 맥락을 다룬 연구 책자에서 자신의 책들이 상위 5위 중 1, 2, 5등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보며 “그때서야 80년대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알았다”고 말한다. ‘전논’을 비롯 그의 글과 말이 많은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신념체계를 “소리내어 무너뜨리는 괴물”이 되면 될수록 폭압적인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부독재 하에서 이 ‘자유인’은 곧 ‘의식화의 원흉’이 돼버렸다. 그의 글에 사람들이 열광할수록 형벌은 무거워졌다. 아홉 번의 연행, 다섯 번의 구치소 생활, 언론계에서 두 번의 퇴출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두 번씩이나 해직교수가 돼야만 했다. ◆‘원칙과 일탈’ 유시민의 고민 =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리 선생의 고집스런 원칙 때문에 그가 받은 현실적인 고통은 그의 책과 함께 ‘유신체제 하에서 사회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다’던 유 의원을 개조시켰다. 독서광으로 알려진 유 의원이 특히 빠지지 않고 리 선생의 책을 읽은 이유는, 그의 지적 능력과 새로운 시각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의 삶이 주는 교훈 때문이기도 했다. “리 선생은 현재도 올곧게 당신 나름의 시대를 살고 계시다. 만약 그 분에게 인격적인 감화력이 없었다면 칼럼리스트 정도의 ‘지적 지도력’만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삶의 이력과 역사 속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실천과 행동이 여전히 내게는 사표가 될 만한 것이다.” 정치인이 되기 전 책을 쓰고 칼럼리스트 등으로 활동해온 ‘글쟁이’ 유시민은 “글을 쓰면서 독자로 하여금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넓은 세상으로 나오게 해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한동안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 의원은 “현실 정치에 뛰어든 후 논리적인 타협도 하고, 때로는 거짓말도 하곤 했다”며 “리 선생을 보면서 지키려고 했던 원칙이 지금은 약간 흐트러진 정도가 아니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어 “입법자로서, 어떤 규범을 만들어야 하는 여러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마음과 관념이 다가가는 부분에서 동떨진 적이 많다”며 “주관대로 나가기가 점차 어려워진 것 같다”고 토로한다. 유 의원은 “어디까지 이 일탈이 용납될 것인가 하는 게 항상 나의 고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늘을 우르러 부끄럽지 않았던 시인 윤동주와 같은 삶은 나에게서 멀어져갔어요. 적당히 타락했지. 멀리 볼 것도 없이 바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울 앞에서 부끄러운 내 자신의 얼굴을 마주해요. 서글픈 일이지.” 자서전에서 밝힌 리 선생의 이같은 ‘반성’이 원칙과 일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유 의원에게 얼마나 위로가 될 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2005-04-21
- IDB, “남미개발에 한국기업 참여 기대” 미주개발은행(IDB)은 남미지역에서 실시되는 각종 프로젝트 및 구매 입찰에서 한국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20일 전망했다. 로돌포 에르난데스 IDB본부 구매 프로젝트담당 사무총장 등 IDB 관계자 5명은 이날 서울 코트라(KOTRA)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IDB가 발주하는 사업에 한국기업 진출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IDB는 1000억달러 이상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연간 100억달러 이상을 중남미 개발차관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난달 IDB 가입이 마무리됨에 따라 IDB가 발주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에르난데스 사무총장은 “IDB의 주요 지원 분야가 전자정부 구축 및 정부 현대화, 투명성 제고, 도로 및 인프라 구축 등 지속가능한 성장, 보건 및 교육, 역내 경제통합 등과 관련 프로젝트들”이라며 “한국 기업의 경험과 재원조달 역량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IDB 발주 사업에 대한 한국기업 참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1일과 22일 서울 본사에서 칠레, 브라질 등 IDB 역내 4개국 발주처 인사들을 초청,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IDB 시장진출 전략 설명회 및 상담회’를 갖는다. 다니엘 토로 칠레 경제부 장관 정보통신자문역은 “한국의 전자정부 구축 상황이 우수한 것을 알고 있다”며 “전자입찰이나 e-헬스 분야에 한국 관련 기업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벨루티니 IDB본부 브라질 파견관은 “내달 예정된 룰라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각종 경제협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IDB 관계자들은 설명회에서 IDB 입찰제도와 함께 과테말라 전력설비와 기자재프로젝트, 페루 대중교통 현대화 및 기자재 조달계획, 칠레 전자정부 프로젝트, 브라질 전력·통신설비계획 등 국별 프로젝트 및 구매계획에 대해 설명한다. 이날 설명회에는 현대중공업 등 건설 및 플랜트업계, LG CNS 등 IT관련 업계, 기계산업진흥회가 참석할 예정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2005-04-21
- 경기도 여성회관, ‘무늬만’ 취업교육 경기도 내 여성회관에서 직업·취업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태반이 취업이나 창업을 하는 건 고사하고 관련 자격증 취득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한해동안 경기도여성회관 등 도내 24개 여성회관과 1개 여성능력개발센터 직업·취업교육을 수료한 여성 가운데 절대 다수인 90%는 ‘수료’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자격증 취득 인원은 10%가 채 안된다. 경기도가 최근 발표한 ‘2004년도 여성회관 교육실적’에 따르면 25개 기관 457개 교육과정에 등록한 여성은 모두 2만8839명. 이 가운데 85% 가량인 2만4715명이 수료했지만 자격증을 취득한 수는 등록자의 8.7%, 수료자의 10.2%에 불과한 2522명에 불과했다. 개별 기관별로 살펴보면 부천시 여성회관의 기록이 가장 좋다. 교육 수료자 474명 가운데 146명이 자격증을 따 30.8%의 성공률을 보였다. 162명 중 34명(20.9%)이 자격증을 딴 연천군이 뒤를 이었고 경기도북부여성회관에서 653명 중 129명(19.7%)이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양평군과 의왕시 여성회관, 안산시 여성복지회관도 체면치레는 했다. 각각 437명 중 80명(18.3%), 274명 중 50명(18.2%), 698명 중 126명(18%)의 신규 자격증 소지자를 길러냈다. 반면 시흥 군포 평택 여성회관은 죽을 쑤었다. 이곳 출신들의 자격증 취득 비율은 각각 3%(751명 중 23명), 3.3%(2437명 중 81명), 3.5%(1345명 중 48명)였다. 구리 포천 김포 역시 5% 안팎이었다.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한 수는 3.4%에 불과한 838명. 그나마 16개 기관은 관련 기록도 없었다. 여성경제활동 인구 비율(46.7%)이 전국 평균(48.9%)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유를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우선 문제로 지적되는 건 여성회관에서 교육을 받는 수강생들의 '의지'. 아예 처음부터 자격증 취득보다 '취미' 수준에서만 수강을 원하는 여성도 상당수이고 도중하차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부천시 여성회관 박미경씨는 “직업에 대한 열의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취업에 장애가 되는 육아나 부부갈등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담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교육 내용 자체를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꼽는다. 요리 미용 등 저학력 고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강좌 일색인데다 평균 3~4개월, 길어야 6개월 과정이라 비중있는 자격증 취득 과정은 개설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고혜원 박사는 “1~2만원짜리 경제적인 강좌를 다수의 여성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고학력 여성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준 높은 강좌가 개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청 가족여성정책과 관계자는 “여성회관은 취업 전담기관은 아니다”며 “취업·직업교육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설명했다. 여성회관은 원래 문화와 복지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발했지만 경제위기 이후 여성 취업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취업`직업교육 쪽으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아직 취업교육보다는 순수한 문화복지센터의 역할만을 기대하는 지역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2005-04-21
- “인터넷 게시판 스팸, 기술적 해법 병행해야” 인터넷 게시판에 온갖 욕설, 음란광고 등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윤리교육 강화 등 단순한 계몽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기술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서상기(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질의를 통해 “인터넷 게시판에 욕설, 음란광고 등 스팸성 글들이 범람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단순히 계몽운동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정통부에서는 작년말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아무 보고가 없다”며 “오늘 (정통부)보고에서 인터넷 윤리교육, 사이버 명예시민 운동, 이벤트 활동을 그 대책이라고 내놓았지만 이는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정통부의 안이한 태도를 질타했다. 서 의원측에 따르면 현재 음란물 등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는 인터넷 게시판이 미치는 해독은 심각하다. 특히 행정기관 홈페이지는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정부기관 홈페이지에 자신의 의견을 올리는 내용이 많아 초등학생들이 행정기관 홈페이지 게시판을 자주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서 의원은 “스팸메일에 대해서는 많은 대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음란물이나 욕설로 얼룩진 인터넷 게시판에 대해서는 대책이 전무한 상태”라며 “불건전 정보를 걸러주는 대응기술을 정보통신부가 개발해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을 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몽이나 게시판 실명제 등으로는 ‘클린 게시판’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안된다는 것. 한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약 3~4개 업체가 인터넷 게시판의 음란 내용이나 욕설을 차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상황이며, 3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내용기반 유해정보 방지기술을 개발중인 만큼, 이를 게시판 유해정보 차단에 활용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2005-04-20
- 디지털 대성, 맞춤식 웹기반 도구 제공 교육전문업체 (주)디지털대성(www.ds.co.kr)은 20일 영어학습자를 위한 최첨단 맞춤식 웹기반 학습도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디지털대성은 온라인 평가와 자동 논술채점 서비스 제공업체인 미국 밴티지러닝사와 제휴해 초·중·고 학생들의 영어 읽기와 쓰기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최첨단 맞춤형 교육 웹기반 학습도구인 ‘마이엑세스(MY Access)’와 ‘러닝엑세스(Learning Access)’를 비롯, 밴티지러닝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대성은 이들 학습도구들을 중·고등전문 종합학원인 ‘대성N스쿨’ 전국 173개 가맹학원과 초등전문 종합학원 ‘대성초등 제넥스학원’ 440여개 가맹학원을 통해 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디지털대성이 제휴를 맺은 밴티지러닝은 밴티지 연구소의 자회사이며 온라인 시험 제작, 발송, 채점 및 결과 보고를 위한 포괄적인 기반을 필요로 하는 기업체, 교육기관, 정부 기관 등을 위해 인텔리메트릭을 개발했다. 또 이 회사는 미국 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교육 관련 기술을 가진 8개 회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