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검색결과 총 110,97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아름다운 재단 염형국 변호사 "연수원 2년차때 실무수습을 하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들 하는 대로 판사나 검사, 일반 변호사 업무를 하기 보다 다른 일을 하고 싶었지요. 그러다 박원순 변호사님을 만나 아름다운 재단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염형국(32 연수원 33기) 변호사가 일하는 아름다운 재단에는 공익변호사 그룹인 ''공감''이 있다. 공감은 현재 염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사 5명과 간사 1명이 공익단체에 대한 변호사파견지원사업, 공익활동중개사업, 공익소송, 공익법 연구 등을 맡고 있다. 또 2차 공익단체에 대한 변호사파견지원사업과 장애인단체, 여성단체, 이주노동자단체, 일반 시민단체, 성소수자 단체 등 총 12개 단체에 공감 소속 변호사들이 참여해 법률적 일을 함께 한다. 염 변호사는 그 가운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새움터에 파견이 돼 이들의 권익을 위해 일한다. 그는 장총에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소개서 작업, 장애인전화상담원 가이드북 개정작업, 장애인복지법 개정작업과 법률상담,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충북여장에서는 성폭력 피해 여성장애인 상담과 법률지원, 실무자 법률교육 등을, 새움터에서는 성매매피해여성에 대한 법률상담, 소송, 법률교육 등을 진행한다. 염 변호사는 일반 변호사 업무를 하는 것보다 일은 다소 복잡하고 어렵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 사회를 함께 변화시킨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그는 "기존 법조인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걸었다면 만나기 힘든 여러 단체 활동가들을 만나는 것이 큰 기쁨"이라며"그들의 경험과 인격 지식을 배우며 뭔가를 바꿔 나간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운 재단의 일을 계속하면서 공익단체 활동가들이 법률에 대한 지식을 더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 이들에 대한 법률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변호사들과 공익단체를 연결시켜주는 공익활동중개사업도 그의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다. 염 변호사는 "앞으로 우리 사회 공익적인 분야에서만 법률 수요가 약 1만명이 넘는다는 분석결과가 있다"며 "더 많은 법조인들이 배출돼 이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법조인들이 진정한 사회 지도층으로 인정받으려면 공익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할 것"이고 지적했다.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2005-03-28
- 금천구 28·29일 중년여성 건강강좌 서울 금천구는 29일과 29일 이틀간 보건소 4층 보건교육실에서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골다공증과 유방암 등 질병예방과 자가관리법에 대한 건강강좌를 실시한다. 28일에는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김동준 과장이 ‘중년여성의 건강관리’를 주제로 강의하며 29일에는 스포츠의학연구소 강형숙 소장이 ‘멋진 바디라인을 위한 운동과 영양’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실시한다. 구 관계자는 “중년여성들 올바른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강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02-867-6205)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2005-03-28
- <사람과 사람>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 김경옥 본부장 “마약중독은 치료가 어려울뿐더러 개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의 피폐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적인 차원의 예방이 중요합니다.” 경기도마약퇴지운동본부 김경옥(55) 본부장은 마약 등 약물중독 문제의 사회적 심각성과 함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경기지역의 마약사범은 약 500명에 달하며 최근에는 전과 달리 학생 주부 등 전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은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송탄, 의정부 등 미군기지가 위치하고 있어 요주의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마약문제에 대한 지역차원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지난해 12월22일 경기도약사회가 주도해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경기본부를 설립했다. 경기본부는 주로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대국민 홍보·교육·상담활동을 통해 마약퇴치에 앞장설 계획이다. 우선, 전문인력을 확보해 학교·직장 등 현장을 방문하며 마약중독 예방을 위한 교육활동을 벌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본부가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교육청 등을 통해 들어오는 도내 초·중·고교의 교육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들도 교육에 동참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사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약사들과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집체교육을 준비중이다. “마약중독은 개인의 범죄행위라기보다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과 도덕윤리의 혼란, 가치관 붕괴 등으로 인해 마약류와 약물남용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민·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김 본부장은 “아직까지 마약문제를 남의 일로만 여기는 사회적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라며 “민간기구의 역할과 함께 지자체 등 정부차원의 지원과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벚꽃축제와 5월 21일 걷기대회 등 대중행사를 통해 본부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구치소·소년원 교육인 ‘햇살교실’과 청소년 또래교육 ‘막음이 교실’ 등 현장방문 교육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경기도약사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약물관련 전문가집단인 약사회가 사회봉사차원에서 마약퇴치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앞으로 기업, 의료단체 등으로 후원조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마약퇴치운동은 중독자들의 재활과 사회복귀에 중심을 둬야한다”며 “경기본부차원에서 여성 마약중독자를 위한 ‘쉼터’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2005-03-28
- “장애인 교육차별 철폐” “경북도교육청은 장애인에 대한 교육차별을 철폐하라.” 지난 26일 경북 구미시 장애인복지회관에서는 경북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경북장애인교육권연대’ 결성식과 함께 장애차별철폐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이들은 ‘결성선언문’을 통해 “경북의 2004년 특수교육예산은 전체교육예산 대비 2.09%로 특수교육 요구아동 출현율 2.71%는 물론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책정한 특수교육예산 비율 2.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대부분 시·도에서 폐지중인 특수교육 가산점 제도를 온존시켜 장애학생을 승진 도구로 이용하고 있으며, 특수교육의 기본이 되는 특수학급 설치요구마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수교육 수혜를 받는 3100여명의 장애학생 외에 교육기회에서 소외된 학령기 장애인들은 물론 성인장애인에 대한 재교육대책은 전혀 없는 형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세 자폐아의 부모라고 밝힌 정호영 경북장애인교육원연대 공동대표는 “현재의 장애인 교육정책은 장애인교육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용에 가깝다”면서 “노동권과 이동권을 쟁취하기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2005-03-27
- 나 같은 청소년 더 이상 없어야 20대 말에 감옥에 와서 40대 초반이 돼야 사회로 돌아간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황금기를 교도소에서 보낸다. 여주교도소에 복역 중인 박형진(39·가명)씨 인생역정이다. 그는 살인죄로 15년형을 받아 11년 3개월째 복역중이다. 오랜 형기 때문인지 얼굴빛이 하얗다. 눈빛은 선량해 보인다. 어디에도 흉악한 범행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그는 10년이 넘는 수감생활 동안 시간만 낭비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배우는데 집중했다. 언제 쓰일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 부지런히 배웠다. 그가 가진 자격증만 7개다. 산업기사 자격증 4개와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3개다. 그러다가 박 씨가 이곳 여주로 온 것은 지난해 초. 국내 교정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여주교도소에 방송통신대학과정이 생기면서다. 그는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원래는 사회복지학을 선택하고 싶었는데 방통대 과정에 없어서 찾은 것이 교육학”이라면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평생교육사와 보육교사 자격증이 나와 청소년시설이나 노인관련 시설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 출소한 뒤에는 대학원을 가든지 아니면 신학이나 사회복지학과 편입을 하는 쪽으로 고민 중이다. 그때를 대비해 영어공부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불행했던 청소년기를 자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나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 범죄를 저지른 소년수 등을 많이 봤다”면서 “아동기 청소년기 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누리지 못했던 것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2005-03-25
- [달라진 교정행정 현장을 가다]③ 여주교도소 교정시설은 사회와 괴리된 별천지이자 인권의 사각지대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얼음장 밑을 흐르는 물소리를 통해 봄을 느끼듯 최근 교정행정에도 상당한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개방형 시설과 환경정비 그리고 수용자에 대한 처우개선까지 변화는 이미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됐다. 여기에는 김승규 법무장관 등 수뇌부 의지가 강하게 배어있다. 본지는 매주 1회씩 달라지고 있는 교정행정의 현장을 찾아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영동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이천IC에서 내려 장호원 방면으로 10여킬로미터를 달리다보면 왼쪽 먼발치에 연구소 같은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이 바로 여주교도소다. 안을 들여다봐도 마찬가지다. 현대식 건물에 첨단 장비를 두루 갖춰 전국 교정기관 가운데 가장 편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국내외에서 법과대학생 법무연수원생 등 다양한 참관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에 2000여명이 참관했고, 올해 만해도 벌써 12회에 235명이 다녀갔다. ◆‘철커덕’ 열쇠 따는 소리 없어 = 여주교도소의 첫째 장점은 시설과 환경이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시설이다 보니 현대적 기술의 이점을 십분 활용했다. 외국 영화처럼 자동개폐시설을 갖춘 곳은 여주교도소가 국내 최초다. 전동제어식 개폐기 하나로 신분을 자동 인식해 모든 사동을 다닐 수 있다. 장정현 보안과장은 “다른 교도소의 경우 각 사동을 돌아다니려면 한 꾸러미의 열쇠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신분증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교도관들이 지나가고 나면 문은 자동으로 닫힌다. 또 폐쇄회로카메라(CCTV)를 통한 중앙통제 및 자동감시시스템을 도입했다. 수용자 거실의 문이 임의로 열리면 카메라 줌 렌즈가 자동으로 줌인하면서 중앙통제실에 그 곳 화면을 비춘다. 수용사동 천장에 햇빛이 들 수 있도록 천창을 설치해 일조권까지 확보했다. 다른 교도소에 보면 수용자들이 옷을 말리기 위해 창밖으로 빨래를 널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여주교도소는 그럴 필요가 없다. 건물가운데로 햇볕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거실 바닥에 난방용 히팅을 설치한 것이나 수세식 화장실과 세면대 등 현대시설의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업과 공생하는 최첨단 작업 = 건물과 시설만 첨단이 아니다. 작업까지 현대식이다. 여주 교도소에는 공장이 하나 입주해 있다. 그런데 이곳은 다른 교도소처럼 종이가방이나 만드는 등 단순 수작업만 주로 하는 곳이 아니다. 실제 사회에서 첨단을 달리는 분야의 기업이 입주했다. 휴대폰 액정화면 조립을 하는 IS 하이텍(주)이다. 기업에서는 저렴한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좋다. 재소자들은 사회에 나가서 쓸 수 있는 기술을 익혀서 득이 된다. 실제 지난해 이 업체는 출소자 가운데 두 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이른바 윈윈(Win-Win)이다. IS 하이텍의 이창현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불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올해는 조금 숙련된 사람들이 많아 기대를 해 볼 만한데 반도체 전체시장이 침체돼 약간 걱정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배출하는 교도소 = 여주교도소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특징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신설된 수형자들의 방송통신대학 과정이다. 법학과 등 11개 학과에 전국 교정기관에서 선발된 28명이 현재 대학과정을 이수중에 있다. 이들에게는 컴퓨터 교육을 병행하고 있으며, 어학 및 자습실을 만들어줘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의외로 성적도 우수하다. 교육생 28명 가운데 15명(54%)이 장학금을 받고 있을 정도다. 중국어 교육 또한 특징 있는 프로그램이다. 교정시설 가운데 시범실시 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의정부 교도소와 마찬가지로 전국 교정기관에서 선발한 30명의 교육생이 한국관광대학 중국어과 교수 1명과 원어민 강사 1명, 그리고 자체강사 2명으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대학 캠퍼스 연상시키는 전경 = 여주교도소는 변신을 거듭해 온 교정시설이다. 1949년 영등포교도소 수원농장으로 출발했다. 이것이 54년에 수원교도소로 개청해 62년부터는 1급수들을 수용하는 모범교도소로 운영했다. 90년부터는 구치소 기능을 병행했다. 다시 96년에 수원구치소로 미결수용자들이 옮겨가고 교도소 기능을 회복한뒤 2001년 현재 위치로 신축 이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외견상 보면 대학 캠퍼스를 연상시킬 만큼 교도소 분위기를 쇄신했다. ◆눈물로 씻는 아버지 발 = “수인이 된 지금에서야 내 잘못을 되돌아보게 된다.(수용자)”“이제 당신의 발을 씻으면서 당신이 진정으로 아버지의 자리로 되돌아가길 기원합니다.(봉사자)” 눈물의 세족식(洗足式) 행사다. 여주교도소의 교정교화 프로그램 가운데 감동적인 것이 바로 영상편지와 세족식을 정점으로 하는 아버지 학교다. 선교단체인 두란노 아버지학교 운동본부와 연계해 지난 2003년부터 매년 12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아버지 학교는 6명이 한 조가 돼 4주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눈에 띄는 것으로는 2주차에 자신의 과거 잘못을 모두 종이에 적어 항아리에 담은 뒤 태우는 행사가 있다. 마지막 4주차가 세족식과 영상편지다. 가족이 직접 와서 발을 씻겨 주기 힘든 수용시설의 특수성 때문에 봉사자들이 세족을 대신한다.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면서 세족식을 거행하는 동안 이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아버지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이국주 소장은 지난 19일 6기 아버지 학교 개설식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여주=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2005-03-25
- 문화예술위원회 어떻게 되고 있나 정책·지원, 민간이 맡아 … “가장 굵직한 참여정부 문화예술 사업” 지원기금 독식 우려, 장르·성향별 갈등 … ‘위원회 구성’만 관심집중 문예진흥원의 문화예술위원회 전환은 문화예술계 오랜 숙원이다. 이는 관 주도의 문화예술 정책과 지원사업이 민간 주도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참여정부 들어 한국 문화예술계에서 벌어진 가장 굵직한 사건으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민간 위원회 개편을 골자로 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지난해 12월 29일)을 꼽기도 한다. 그러나 오는 7월로 예정되는 문화예술위원회 설치를 앞두고 문화예술계는 아직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위원회 구성 등에 있어서 장르 또는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심지어 출신학교에 따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위원회가 오히려 문화예술계 분열을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왜 전환하나 = 문예진흥원을 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하는 것은 한마디로 1973년 이후 줄곧 계속됐던 관 주도의 문화예술정책이 민간 주도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말해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정책결정 및 집행권을 민간이 주도한다는 얘기. 문예진흥원을 민간위원회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제기돼 왔다. 기존 문예진흥원의 지원구조는 ‘장르예술 중심’이라는 한계와 함께 빠르게 변해가는 현장 예술계의 변화에 발맞추기 힘들고, 문화예술의 범위를 이른바 ‘고급예술문화’로 한정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때문에 다양한 현장 전문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전체 위원회 및 주제 분야별 소위원회 등을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확립, 이를 통해 현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공공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필요에서 위원회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계에 투입되는 공적 자금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문예진흥기금 모금이 2004년부터 중단되면서 문화예술계에서는 한편으로는 자생력을 모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 합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공 자금을 문화예술계로 유치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느끼게 됐다. ◆어떻게 구성되나 = 문화관광부는 다음달 8일까지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중이다. 문예진흥법 및 시행령에 따르면 신설되는 문화예술위원회는 위원추천에 앞서 문화예술분야에서 10년 이상 창작, 연구 및 기획, 행정활동에 종사하거나 문화예술분야의 관련단체 및 법조계 교육계 언론계 경제계 등 전문 분야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사람들로 문화관광부 장관이 20~25명의 위원추천위원회 위원을 구성하도록 했다. 위원추천위원회는 위촉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2배수 이상의 위원후보자를 선정, 문화관광부 장관에 추천해야 한다. 위원후보자 추천시 고려사항은 △해당 문화예술분야의 경험과 전문성 뿐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균형감각 및 정책적 이해, 능력 등의 자질을 갖출 것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전통예술 등 관련 예술분야와 문화일반, 문화 예술행정 및 경영·재정, 문화복지·향수, 지역문화 등 문화예술과 관련한 각 분야의 인사가 균형있게 포함되도록 할 것 △남녀 및 각 연령층이 적절한 안배를 이룰 것 등이다. 11인의 위원회는 추천위원위 추천을 받아 장관이 위촉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문화부는 또 위원회가 문화예술분야 각종 지원에 대한 정책결정권을 갖는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위원회 사업의 성과를 측정, 평가해 결과를 이듬해 3월말까지 위원회에 통보하도록 하는 등의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쟁점은 = 무엇보다 쟁점은 문화예술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있다. 실제로 문예진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2년가량 지연된 것도 위원 구성에 대한 여야간 이견 때문이었다. 최근의 잇단 토론회에서도 위원회가 장르 및 정치성향에 따라 어느 한쪽에 경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이 위원회 구성에 문화예술계가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는 위원회가 정책결정 및 집행권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 특히 5000억원에 이르는 기존 문예진흥기금 및 복권기금, 예술극장 및 각종 시설 대관수익 등을 이용, 문화예술분야 지원 기금을 집행할 수 있다. 때문에 문화예술계로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한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18일 문예진흥원 주최의 ‘문화예술위원회 운영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도 위원회 및 소위원회의 구성과 활동방향에 관한 내용이었다. 문화관광부 예술정책과 이교택 사무관은 “위원 구성이나 방향 등에 대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입법예고를 통해 의견을 듣고 있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쉽지 않다”며 “모든 문화예술인을 모두 충족하는 방향은 안되더라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겠다’라는 공감대라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문화예술계 의견이 쉽게 모아지지 않으면서 위원회 전환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준호 교수는 지난 토론회에서 “외국의 경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추천위원회를 1년 전에 선임하는 경우도 있다”며 위원추천위원을 조기에 선임해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2005-03-28
- [책소개]우리 아이들 조기 음악교육은 이렇게 시켜라 좋은 음악이 총명한 아이를 만든다 샬린 하버마이어 지음/김은정 옮김 경성라인/1만2000원 최근 젊은 엄마들 사이에 음악교육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태아 때부터 유행하는 태교음악을 들어야 한다. 이제 막 걸음걸이를 뗀 아이들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쥐어주는 조기교육에 이르기까지 음악교육의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음악 교육의 이유나 효과 그것이 지난 사회 경제적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단순히 자녀 양육에 있어서 통과의례적인 과정의 하나쯤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좋은 음악이 아이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실시한 과학적인 연구를 보면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접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읽기 능력이 뛰어나고, 학력 테스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 과학자들은 음악이 좌뇌와 우뇌는 물론 전두엽, 후두엽과도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사람들이 음악으로 만들어진 정보를 훨씬 신속하게 배우고 오래 기억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과학의 이런 발견은 아기들이 아장아장 걸을 때 노래나 자장가 운율이 들어간 책을 빨리 배운다는 사실을 단순 명료하게 증명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이제까지 알고 있던 자녀의 정서발달이나 예술적 감각 등의 차원을 넘어 음악을 통해 자녀의 지능을 높일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구성해 누구든지 쉽게 응용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각 장마다 소개되고 있는 일화는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음악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그밖에 음악은 언어발달증가, 수학·과학실력 향상, 신체적인 조화증진, 기억력 및 암기력 강화, 학습장애를 겪는 아동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저자는 다양한 실험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네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학습장애아로 태어난 아들 브랜든 때문에 음악의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경험담이 포함돼 있다. 선천적인 장애를 안고 태어난 브랜든은 부모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이때 얻은 저자의 경험과 미국 각지에서의 강연내용이 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수기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학부모와 자녀에게 클래식이 필요한 이유를 입증한다. 2부에서는 가정을 강력한 음악 훈련장으로 바꿈으로써 이유를 성취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3부는 교육의 후원에 중점을 두었다. 여기에서는 학교 음악교육의 중요성, 음악 및 예술교육이 어떻게 원만한 성인으로 만들어서 직업 능률면에서 소중한 위치를 차지하게 만드는지 설명한다. 4부에서는 국가 차원에서의 역할 및 필요성, 가족 및 개인이 음악공동체의 능동적인 후원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작가는 4부를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 영원히 계속되는 유산으로 음악을 자리매김 시키는 데 필요한 확고한 이유, 사상 및 해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3-28
- 인터뷰-이옥철 적십자간호대학 교수 이옥철 적십자간호대학 교수는 지난 1월 대한적십자사 쓰나미(지진해일) 피해지역 구호팀장으로 스리랑카를 다녀왔고 현재 글로벌건강과 재해간호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외 재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에 재난관리 센터를 건립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은 재난관리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나 스리랑카에 재해관리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스스로 재해에 대처하고 처리하는 재해관리능력을 키워 나가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으나 우리가 이미 진행하고 있는 재해관리 훈련 프로그램과 같은 소프트웨어 부분을 우리가 공급할 것으로 본다. 필요하면 강사 파견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와 피해국 간의 장기적인 관계를 맺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일반인보다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인가. 우선은 적십자사 봉사원들에 대한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국제적인 세미나도 열릴 수 있다. 우리나라도 적십자사에서 국제구호 기본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응급처치나 봉사자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키는 방법 등 재난구호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상식 등을 교육한다. 재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하는데 피해를 본 사람은 외상성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재해 발생 1주일 동안 이들에게 적절한 완화책을 쓰면 대부분 해결된다. 적절한 완화책이란 먹고 입고 자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이 제공되는 가운데 비교적 편안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가지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스트레스를 벗어날 수 있다. 이 때를 놓지면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악화될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재난을 당한 뒤 가족이 있거나 의지할 사람이 있는 경우 자연적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지만 특히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부모의 사망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2005-03-28
- 초등 상담교실, 학부모 참여 앞으로 초등학교 상담교실에 학부모가 참여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28일부터 학부모가 참여하는 초등학교 상담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부모 자원봉사자 60명을 선발해 상담 전문 교육을 마쳤고,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은 서울교대에서 1학기 동안 학교에 적용한 상담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워크숍을 실시했다. 상담 교실은 올바른 가치관과 바른 생활 습관 형성을 목적으로 학습, 성, 친구사귀기, 진로, 집단따돌림 등 5개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별로 전문 상담 봉사단을 12명으로 조직해 운영한다. 상담 프로그램은 서울장평초 등 88개교의 5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5회에 걸쳐 운영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서울특별시교육연구원 청소년상담센터 운영에 이어 3월에는 교수학습지원센터 사이버 가정학습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상담실을 운영한다. 또 9월부터는 전문상담 순회교사를 지역 교육청별 2명씩 배정해 교육청 상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상담 교실 운영을 통해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등 초등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학교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참여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