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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⑭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장의 ‘고상한 보수주의자’ 김광식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직업능력개발을 위해 전국에 걸쳐 21개의 직업전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창원의 한백창원직업전문학교는 벨기에 정부의 지원(‘한백’의 ‘백’은 벨기에를 가리킨다)을 받아 1977년 설립되었다. 70년대 초반 미국과 독일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정수직업훈련원, 한독부산직업훈련원과 함께 우리나라 기능·기술교육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직업훈련원’이란 명칭은 94년 ‘직업전문학교’로 바뀌었다.) “기계공업 육성정책에 발맞추어 뜻있고 자질 있는 청소년에게 효율적인 직업훈련을 실시, 장차 산업사회의 역군이 될 성실하고 유능한 기능인을 양성”한다는 것이 설립 취지였는데, 학비 면제에 숙식 제공, 게다가 훈련보조금까지 지급되었기 때문에 400명 모집에 3200명이 몰릴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당시엔 구청장, 교육감, 경찰서장이 면접을 보았는데, 김광식씨는 78년 9월 이 훈련원의 제2기 훈련생으로 응시해 수월하게 합격했다. ‘훈련원 운영진이 모집하고자 했던 바로 그 사람’이라 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가난했고, ‘어서 기술을 배워 돈을 벌어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고, 성실했다. 자립을 위해 일찍 기능인의 길을 선택 김광식씨의 아버지는 직업군인으로 해병대에서 17년을 근무한 뒤 퇴직했다. 그러나 서른일곱의 나이에 퇴직금을 일시에 받아 나온 아버지는 이것저것 시도하다 그 돈을 허망하게 날린 뒤로 술에 절어 살았다. 어머니가 시장 좌판에서 생선을 팔아 근근이 가계를 꾸렸고, 4남매 중 셋째였던 그는 중학교 때부터 ‘내가 벌어서 공부해야겠다, 기술을 배워 어서 자립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동네 어른 한 분이 돈 없이도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직업훈련원 이야기를 해 주었고, 그는 미련 없이 학교를 그만두었다. 기능대회에 출전할 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습 위주의 특수훈련과정을 마친 그는 훈련원 졸업과 동시에 창원 기계공단 내의 대우종합기계에 입사했다. 당시 기능대회 입상 경력자들에게는 방위산업체로서 병력특혜업체인 대우종합기계에 우선적으로 입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다. 그곳에서 7년간 일한 뒤 그는 기술 수준을 높여야겠다는 마음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창원기능대학에 입학했고, 졸업 뒤 1년간 항공기 관련 중소기업에서 관리직으로 일한 다음 89년 삼성테크윈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다. “워낙 평범해서 기사 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신 걱정을 해 주다가 “정 기사가 안 되겠다 싶으면 없던 일로 하면 되지요?”하는 단서를 달고 들려준 그의 “평범한” 이력이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주역 입사 17년이 지난 지금 김광식씨는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장 대형가공파트 과장으로 항공기 엔진 케이스 생산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초 케이스 생산라인의 반장이 된 김광식씨 밑에는 모두 17명의 사원들이 있다. 작년까지는 직접 생산에 참여했지만 반장이 된 뒤로는 생산관리가 주된 일이다. “저희 제품은 단가가 하나에 수천만원씩 됩니다. 불량이 하나라도 나면 손실이 굉장히 크죠. 그래서 제가 생산해 낸 제품에 대해선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도록 품질에 신경을 씁니다. 더구나 항공기 엔진이라 사람 목숨과도 직결되잖아요. 또 저희 사업장에선 차세대 전투기 F-15기 관련 부품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부만 생산하고 GE의 기술 지도를 받지만 곧 100% 국산화할 겁니다. 저는 국가의 혜택을 많이 입은 사람입니다. 기술로 보답을 해야죠.” 올해 초 그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홍보광고에 출연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최첨단 항공우주산업,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하고 외치는 광고 속 모습은 ‘연출’이 아니라 그의 ‘진심’이다. 그에게는 이데올로기로서가 아닌 ‘순정한’ 애국심이 있다. 가장 소중한 가치는 함께 어울려 사는 것 그의 이력은 평범할지 모르나 이력을 이야기하는 그의 방식에는 평범치 않은 미덕이 있다. 아버지의 술주정과 가난, 지금과는 달리 군대와 똑같았던 훈련원 시절의 고된 기억, 그리고 고향 부산을 떠나 공장 근처에서 혼자 자취를 하며 “배운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더 많아 고생했던” 사회 초년병 시절을 이야기할 때도 그의 어조에는 원망이나 아픔이 전혀 묻어있지 않다. “아버지도 가족사 때문에 나름의 상처가 있었고”, “그때는 너나 할 것 없이 다 어려웠다”지만, 자신이 처한 조건을 묵묵히, 어떠한 원망이나 단서도 없이 받아 안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40대가 되면 자기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는데, 선량하고 온화한 그의 얼굴은 그의 47년 인생을 온전히 책임지고 있다. 얼굴이 말해주는 그대로 그는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조화롭게,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은 기계가 대부분의 일을 하죠. 그러나 기계가 할 수 없는 일, 사람의 노력으로만 메꿀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부품만 해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칩니다. 한 군데서라도 삐끗하면 전체 품질에 곧바로 영향이 오죠. 단결이 제일 중요합니다. 단결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필요하지만 집단, 조직, 공동체를 위해선 그런 것들을 양보하고 절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칫 군사독재 시절의 집단주의처럼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말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이기적인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집단의 목표’를 내세우며 비난하거나 강요할 사람이 아닌 것을, 그저 부탁하고 제안하고 설득할 사람인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어디서든 갈등이나 싸움이 있으면 괴로워요.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서 사이좋게, 즐겁게 사는 게 좋지 않습니까?” 조화와 평화를 제일로 치는 이런 성정을 그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하고 내 가슴 속에 들어와 있는” 아버지 덕으로 돌리지만, 아버지를 기억하는 그의 방식은 그것이 ‘타고난 것’임을 보여준다.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회사 사람 거의 전원이 문상을 왔었다는 이야기 역시 그의 ‘인덕’이 평범한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가족과 사회, 국가를 사랑하는 진정한 보수주의자 조화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답게 그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이들이 흔히 그렇듯 술, 정확히 말하면 술‘자리’를 좋아한다. “오늘은 이쪽 팀, 내일은 저쪽 팀, 퇴근길에 우연히 만났다고 한 잔, 오랜만에 만났다고 한 잔, 선배랑 한 잔, 후배랑 한 잔” 하느라 그는 늘 귀가가 늦다. 그가 제일 기분 좋을 때도 “월 매출 목표 달성한 뒤 반원들과 한 잔 할 때”다. 그의 술자리를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아내 박미정씨다. “평소엔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가정적인 사람이죠. 깔끔하고 꼼꼼해서 청소도 저보다 더 깨끗이 해요. 아마 술 안 마시면 오히려 제가 잔소리깨나 들을 거예요. 근데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것 하나로 평소에 딴 점수를 다 잃죠.” 아내가 쌓아두었다가 가끔씩 화를 터뜨리면 한동안 근신을 한다는 김광식씨는 "아내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가는” 사람이다. “여자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공납금을 못 낸 아들을 위해, 생선을 팔다 돈이 채워지는 대로 시장에서 달려와 돈을 내고 갔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이 ‘여성’에 대한 그의 원체험인 까닭이다. “저는 사실 내 능력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늘 좋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내만 해도, 알뜰하고 분명한 그 사람이 없었다면 술자리 좋아하고 우유부단한 제가 집이라도 한 칸 장만할 수 있었겠습니까.” ‘김교수’. 평소엔 말이 별로 없다가 술자리에선 느리지만 이것저것 점잖게 이야기를 제법 많이 하는 그를 두고 친구들이 붙인 별명이다. 그가 술자리에서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 이런 것이다. “어디든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서 꾸준히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성과가 있습니다. 거기다 자기 말고 ‘그 옆’, 또 ‘그 옆의 옆’도 둘러볼 줄 알면 금상첨화지요.” 요즘엔 ‘목사님’ 소리도 들었다. “아내를 따라” 가물에 콩나듯 교회를 가곤 했던 그가 요즘은 성가대에 들어 2005-02-23
- “반부패 등 선진국 도약 기반 닦았다” 참여정부 정책평가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혁백 교수(고려대)는 참여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열린 토론회에서, 지난 2년간 노무현 정부는 △정치적 자유의 확대 △제왕적 대통령제의 종식 △반부패 정치개혁 △분권국가의 토대 마련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형성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열린우리당 정책연구소인 열린정책연구원 주최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여한 임 위원장은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대한민국의 상황은 정치적으로 공고화된 민주주의의 문턱에서 머뭇거리고 있었으며, 경제적으로 잃어버린 10년이었고, 사회적으로는 DJ 정부에서 시동을 건 선진 복지국가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임 위원장은 참여정부의 대비전(Grand National Strategy)은 혁신과 통합을 통한 ‘골고루 잘사는 선진한국’이라며, “선진국은 풍요로운 시장경제하에서 자유가 넘쳐흐르고 평화와 안전이 보장된 선진 민주주의 국가”라고 전제했다. 임 위원장은 참여정부의 남은 임기 3년 동안 선진한국으로 가는 방법론으로 ‘혁신과 통합’을 제시하며, “혁신이란 개인과 조직이 각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이 없이는 개혁도, 통일도, 번영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혁신은 통합의 전제조건이고, 통합은 성장을 촉진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통합을 위한 분배 정책과 관련, 임 위원장은 “일방적인 시혜를 베푸는 과거 케이즈주의적인 사회복지가 아니라 직업훈련·교육·서비스 산업육성 등을 통한 슘페터적인 근로복지 방식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선진한국을 위한 추진전략은 동반성장 모델”이라며 △혁신주도형 경제와 성장촉진형 분배의 통합적 결합 △상생정치 및 중앙·지방간 공동번영 △빈곤퇴치,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통한 동반사회 건설 △동북아 공동번영, 남북 동반번영, 협력적 한미관계를 통한 대외정책 수립을 그 과제로 내세웠다. /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2005-02-23
- ‘어린이 비만문제 해결해야’ 한목소리 현대 한국 사회의 달라진 식습관과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쟁위주의 교육 풍토로 인해 점차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아동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권, 정부, 교육시민단체가 함께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구논회(열린우리당) 의원은 22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성장기 비만 방지 시스템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교육부·교육청 관계자와 보건복지부 담당자, 학교영양사, 보건교사, 교육시민단체 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주제발표자로 나선 제주동초등학교 이용중 교사는 “성장기 비만이 이미 전체 아동의 30%를 넘어섰으며 초등학교 저학년의 비만율이 미국보다도 높은 세계최고 수준”이라며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우리는 아직 질병으로 분류해 놓지도 않고, 성장기 비만의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특히 제주동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만도 실태조사를 벌이고 식습관 교육과 운동요법, 건강 검진 등을 통한 비만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1년 만에 중증비만 학생을 60%이상 줄이는 성과를 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서울 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는 “연구결과 초등학교 때 비만했던 아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인기에 비만할 위험이 2배 높았으며, 비만 청소년 10명중 8명이 고지혈증, 간기능 이상, 혈당 이상 등 각종 성인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이유훈 교육부 특수교육보건과장은 “국가수준의 학생 건강실태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그동안 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했던 우수 비만프로그램을 일반학교에 확산·보급할 계획”이라며 “아동 비만해소를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강기정(열린우리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비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2-23
- “생산인력 부족사태 10년 이내 온다” 최근 5년 사이에 생산인력의 평균연령이 2세 높아지는 등 제조업의 고령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제조업체들은 향후 10년 내에 생산인력 부족사태를 맞게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에 소재한 220개사를 대상으로 ‘제조업 고령화 원인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99년말 제조업 생산인력의 평균연령이 35.5세에서 2004년말 37.5세로, 5년만에 2세 높아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34.9세→36.9세)과 중소기업(35.7세→37.7세)이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 고용비중은 ‘30~39세’가 63.6%에서 55.5%로 8.1% 포인트 낮아진 반면 ‘40세~49세’는 25.5%에서 32.3%로 6.8% 포인트 증가했다. 생산인력의 부족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부족하다’는 응답이 18.2%에 그쳐 아직까지 생산인력 부족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1~5년 이내 36.4%, 6~10년 이내 32.3% 등 앞으로 10년 이내 생산인력의 부족을 우려하는 업체가 68.7%에 달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생산인력 부족사태가 더 빨리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인력 부족시기에 대해 대기업은 21.2%, 중소기업은 41.1%가 각각 ‘1~5년 이내’라고 응답한 것. 기업들은 또 생산연령이 고령화되면서 인건비 부담 증가(35.5%), 생산활동 지연 및 생산능력 저하(25.9%), 안전사고 증가(13.2%), 품질저하 등 불량률 상승(10.0%) 등을 우려했다. 생산인력 고령화에 따른 대책으로는 환경개선을 통한 젊은 인력 유입(18.3%), 계약직 등 고용 및 근로형태 다양화(17.9%), 고령근로자 경험과 기술을 교육프로그램에 연계해 노동생산성을 높이도록 유도(17.8%)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가 지난달 발표한 ‘최근 인구구조 변화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도 제조업 등 수출주력산업인 철강(39.7세), 조선(38.6세), 자동차(36.2세)의 취업자 평균연령이 10년(94년→2003년) 사이에 2.1~3.3세 높아진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제조업 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정부는 여성인력 활용과 제조업 환경개선 정책마련을, 기업은 퇴직 프로세스 구축 및 고령자 인력특성에 맞는 직무개발 등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5-02-23
- 인터뷰-중구청 9급 공무원 조민정씨 “요즘 9급 공무원도 2년 이상 공부해야 합격합니다. 어렵게 들어온 공직생활 중에 낙마하지 않기 위해서도 임용 초기에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은 공직의 첫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해 10월31일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거쳐 2월초 중구청으로 발령받은 조민정(27)씨는 요즘 구에서 마련한 신규 공무원 교육프로그램에 시간을 잊고 산다. 조씨는 “각 국·과장들이 마련한 부서별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그동안 몰랐던 공직생활의 묘미를 알게됐고 공직자의 자세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대부분의 신규 임용자들은 공직자의 길을 하나의 직업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복으로서의 자세보다는 직장인으로 가치를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실망에 빠지기도 한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씨는 “학창시절이나 시험공부를 하면서 구청의 주요부서 기능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기 때문에 교육은 행정공무원의 역할을 백지에 새로 그리는 일”이라고 교육프로그램을 평가했다. 조씨는 “동사무소든 구청의 총무과든 모두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인데도 부서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해 선입견을 가진 동료가 많습니다. 임용자에 대한 내실있는 교육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돼 다른 구청에도 확대되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조씨는 “교육을 통해 어느곳에 배치받아도 업무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됐다”고 덧붙였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5-02-23
- 성추행 전력 교장 중임 논란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던 교장이 특별사면을 받고 다시 일선학교 교장으로 임명돼 경북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한 전력이 있는 교장을 중임한 경북도교육청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면서 “교장 임기제의 취지를 살려 성추행 전력 교장의 중임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교육청 인사담당 장학사는 이에 대해 “해당 교장은 지난 2003년 1월 17일 공무원 품위유지위반으로 징계에 회부돼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다른 학교로 인사조치 했으나 같은 해 8월 15일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징계전력이 말소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이 모 교장은 술자리나 교장실 등에서 1년여 동안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2003년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으며 오는 28일로 임기가 만료될 상황이었다. /최세호기자 seho@naeil.com 2005-02-23
- 동북아식물연구소 식물 워크숍 수강생 모집 동북아식물연구소(소장 현진오)는 ‘초중고 교사를 위한 자생식물 워크숍 제3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워크숍은 3월부터 10월까지 실내교육 7회, 야외 현장실습 10회 등 110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식물분류 기초, 계절별 식물 식별법, 식물 사진촬영법 등에 대해 교육한다. 환경단체 실무자와 생물전공이 아닌 교사도 참여가 가능하며, 일반인은 사전심사 후 참가가 가능하다. 신청마감은 3월 10일이며, 교육비는 100만원이다. 워크숍 1기 및 2기 졸업생들은 환경부 사단법인 한국교사식물연구회를 결성, 백두대간 식물조사, 멸종위기식물 사진전 개최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의 : 동북아식물연구소 02-3413-0900, http://www.koreanplant.info 2005-02-23
- 국립대 구조조정·대학특성화·울산 숙원사업 ‘세마리 토끼 잡기’ 울산지역의 오랜 숙원인 국립대학교 설립 문제가 ‘해양대학교 이전’으로 가닥 잡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방침과 울산 및 부산 지역의 여론 그리고 해양대학교 내부 구성원의 의견 등 여러 변수가 맞물려 있어 향후 추진과정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울산 국립대 설립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2월 말 현재 관련 기관의 입장을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신설형 이전 = 국립대학 신설을 바라는 울산의 요구와 국립대학을 구조조정하려는 정부 입장의 충돌로 표류하던 울산지역 국립대 설립문제가 ‘신설형 이전’으로 실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철호 열린우리당 울산시당위원장은 2월 7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속에서 대학 신설보다는 해양대학 이전이 현실적이라는 인식을 하면서도 지역 여론을 의식해 누구도 나서지 못했던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게임에서 물꼬를 튼 것. ‘신설형 이전안’이 제기된 후 울산시의 한 핵심 인사는 “울산시는 국립대 신설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하게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란 속내를 감추진 않았다. ◆부산-울산 이원화 전략 = 당사자인 해양대는 ‘부산·울산 이원 캠퍼스’전략을 설정했다. 부산캠퍼스는 해양수도를 표방하는 부산에 맞게 해양기능을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울산캠퍼스는 공과대학 에너지환경대학 해양과학대학 교육과학대학 경영과학대학 인문사회과학대학 문화예술대학 의과대학 약학대학 등 9개 단과대를 신설해 산업수도 울산에 맞는 특성화된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안을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해양대는 내부 구성원들의 동의도 받아 둔 상태다. 학교 조복래 홍보팀장은 “작년 9월 교수 및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모은 결과 이원캠퍼스 안에 대해 80% 이상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양대도 이원캠퍼스 전략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관련 당사자들이 많은데 그 중 한 곳에서라도 강하게 반발하면 잘못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이원 캠퍼스 추진과 관련한 실무 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해양대 김명환 기획연구처장은 21일 “정부에 제출한 안은 우리의 복안이고 이것은 정부 등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신설불가 = 정부는 울산에 국립대학 신설은 불가하다는 원칙이다. 울산국립대학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는 지난 주 회의를 갖고 ‘신설 불가’를 전제로 설립추진관련 4대 기본원칙을 합의했다. 합의된 사항은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정책 의지를 충실히 이행한다 △대학입학 정원이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많은 한국대학의 실정을 충분히 고려한다 △울산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한다 △울산지역 국립대학의 설립을 위해 울산지역 지역사회도 최대한 기여한다 등 네 가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울산 국립대 이전을 담당하고 있는 사무관은 21일 “해양대학교와 울산시가 이전에 대한 안을 제출했는데, 해양대학교는 산업수도인 울산은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해양수도인 부산은 해양기능을 중심으로 특성화해서 발전시키겠다는 안을 제출했다”며 이는 부산지역에서 제기하는 ‘해양기능의 부산 집중’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해양기능 집중’에 대한 복안도 모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각 국립대학교에 공문을 보내 △3월말까지 권역별 구조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국립대학총·학장, 지방자치단체장, 산업계 대표, 시민대표 등으로)하고 △권역별 구조조정 시안을 3월말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대학 구조개혁에 대한 실적을 5월말까지 평가하고 이에 따라 재정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희비 교차되는 자치단체 = 그동안 ‘신설’이라고 하는 지역의 요구와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한계 사이에서 해법을 찾던 울산시는 ‘신설형 이전’이라는 큰 구도를 인정하는 방향이다. 울산시 신동길 혁신분권담당관은 21일 “울산시의 안은 해양대학교의 안과 비슷하다”고 밝히고 “국립대학 이전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와 국립대학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이 중요한데 해양대는 내부 의견수렴도 했고 정부 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2월 25일 울산시 국립대학설립위원회를 개최하고 국립대학 설립에 대한 의견을 확정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난 18일 열린우리당과 가진 당정협의회에서 해양대학 이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재검토를 요청했다. 해양수도 건설을 위해 해양관련 기능의 집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부산시 자치행정과 황일준 과장은 “대학을 역외로 이전하면 지역이 공동화되니까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더구나 해양대학교는 부산의 특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이전에 대한 시민적 합의를 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국립대학총장, 지방자치단체장, 산업계 대표, 시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국립대학 관련 권역별 구조개혁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그 안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4일엔 시와 해양대학교 등 관계자들이 모여 토론도 한다. /부산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2005-02-23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사발령 ■ 1급 전보 및 승진 ○ 전보 사무관리처장(주유연), 주민협력처장(이정우), 매립관리처장(서영석), 조경사업소장(최문영), 교육파견 박봉현 ○ 승진 시설운영처장 윤영종 ■ 2급팀장(부장급) 승진 및 전보 ○ 2급 승진 검사팀장 김정식 에너지관리팀장 이 학 드림파크추진기획팀장 김상평 ○ 2급 전보 주민지원팀장 김병갑 공원계획팀장 이승엽 공원조성팀장 박 래 녹지관리팀장 유상호 조사연구팀장 이연섭 ■ 3급팀장(과장급) 전보 시험분석팀장 정진부 2005. 2. 23 일자 2005-02-23
- <사람과 사람> 경기도 부천 희망축구동호회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만큼이나 선생님들의 체력과 정신력도 중요합니다.” 경기도 부천의 입시전문 ‘희망학원(원장 임정선)’에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단일학원 내에 축구팀이 존재한다. 희망학원 동호회 ‘희망축구회’는 강사들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정보교류와 화합을 이루는 촉매제로 지리매김하고 있다. 축구회가 정식으로 결성된 것은 3년 전. 몇몇 축구선수 출신의 직원들이 주도했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일반 회사에서는 축구회 결성이 어렵지 않지만 여성 강사비율이 높은 학원에서는 축구동호회를 결성하기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타 학원에 비해 남자 강사 수가 많았고 동호회의 필요성에 하나 둘 공감하면서 축구동호회 결성이 가능했다. 이 학원 강사들의 모임인 상조회장을 맡고 있는 송대익(32)씨는 “강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일과가 늦게 끝나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기 쉽지 않아 축구 동호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20명의 회원들은 매월 정기모임 이외에도 틈틈이 볼을 들고 운동장으로 향한다. 1년에 두세번은 타 축구동호회와 경기를 갖기도 한다. 그러나 축구회를 통해 얻은 것은 건강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부딪치는 많은 문제들을 함께 얘기할 수 있게 되면서 서로의 관계도 깊어지고 학원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시작했다. 송 회장은 “강사간의 고민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은데 축구를 하면서 몸으로 부딪히니까 대화하기도 편해지고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도 있게 됐다”며 “학원생활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학원측도 축구동호회에 유니폼과 볼 등 장비를 구입해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임정선 원장은 “직원들의 단합은 학원에 대한 애착심으로 이어지고 있어 학원의 발전과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 학원은 대부분 강사들의 평균 근무년수가 5년을 넘고 있다. 강사와 직원들이 직장의 주인으로 소속감을 갖고 일하는데 동호회가 큰 몫을 하고 있다. 희망축구회 회원들은 “동호회를 통해 건강도 지키고 아이들 교육에 대한 열정도 키워가고 있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200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