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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정치 불개입·중립 유지’ 삼성이 ‘앞으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경영원칙’을 확정해 16일 발표했다. 특히 ‘회사의 자금과 인력, 시설 등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불법적인 기부금 등 금품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경영원칙에 포함됐다. 삼성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임직원의 행동원칙을 규정한 이번 삼성 경영원칙은 최근 정부·정치·경제·시민사회 등 4대 부문 대표들이 체결한 ‘투명사회 협약’의 후속조치 성격이다. 삼성은 이날 오전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 4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한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 경영원칙을 선포하고 각 사가 곧바로 시행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준비기간 1년을 거쳐 마련된 삼성 경영원칙은 기본적 5대 행동원칙으로 △법과 윤리의 준수 △깨끗한 조직문화 △고객, 주주, 종업원 존중 △환경, 안전, 건강 중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 수행 등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한 15개 세부원칙과 42개 행동세칙을 담았다. 특히 법과 윤리의 준수 원칙에는 법규의 준수와 회계투명성, 정치적중립 유지에 관한 세부원칙을 설명했으며, 깨끗한 조직문화 원칙에는 공과 사의 구분 및 회사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원칙을 구체화했다. 삼성은 각 사별로 운영되고 있는 ''윤리강령''을 대체하게 될 경영원칙이 효과적으로 정착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삼성 경영원칙 실천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일류기업에 필요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국내외 임직원 교육뿐 아니라 해외 핵심인력 채용 때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임직원의 행동원칙인 경영원칙을 제정함으로써 회사의 사회적 존재 이유와 사명을 규정한 경영이념과 회사와 임직원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규정한 핵심가치와 함께 삼성인이 갖춰야 할 삼위일체의 공유가치 체계를 완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khknag@naeil.com 2005-03-17
-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김상헌 사무국장 정부가 설립한 최초의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1호선 신도림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5층에 연면적 350평이라는 규모도 규모려니와 컴퓨터실, 체력단련실, 공동체 모임방, 진료실, 노래방과 이미용실, 게다가 1층엔 커피값 100원만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근사한 까페까지 있어 외국인노동자 관련 단체들 가운데서 시설이 가장 ‘빵빵’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최초의 기관으로 작년 12월 23일 문을 열었다. 설립은 근로복지공단이 했지만 사단법인 ‘지구촌 사랑나눔’이 위탁 운영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하던 93년부터 선구적으로 지원활동을 해 온 김해성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정부는 ‘불법 체류자’ 단속하는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눈이 번쩍 뜨이게 반갑다. 김상헌씨(47세)는 “어깨 너머로 풍월 듣다가” 센터의 사무국장 일을 하게 되었다. “아내가 ‘서울 외국인 노동자의 집’ 일을 돕다가 2002년 ‘양주 외국인 노동자의 집’ 책임자로 갔습니다. 저야 목회 활동 하면서 옆에서 조금씩 도왔죠. 그런데 그 바닥이 대단히 거칠어요. 그러다 보니 직접 현장으로 달려갈 일이 자주 생기고, 현장에서 당해 보니 옆에서 보던 거하고는 또 다르더군요. 이럴 수가 있나 싶은 게, 참담하고 피가 끓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마침 제안을 받게 되었죠. 경험이 별로 많지 않아 걱정도 되지만 ‘서당개보다는 나을 거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신대 신학과를 나와 88년부터 서울, 성남, 충청도, 경기도 등지에서 “평범한 목회활동을 한 것이 이력의 전부”라고 말하지만, 그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김재준 목사이고, 김재준 목사가 경직된 교리적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구체화되는 ‘생활신앙’,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한 ‘대승적 기독교’를 주창한 점을 상기하면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부와 민간, 단체와 단체, 인적 물적 자원의 네트워킹이 우선 과제 정부 지원센터는 민간 지원단체들과 어떤 점에서 다를까? 우선 센터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들어온 합법 체류 노동자들을 주로 지원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30여개국의 노동자들이 들어와 있는데 그중 공식적으로 인력수급계약을 체결한 스리랑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6개국, 곧 체결할 중국, 카자흐스탄, 그리고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수가 들어와 있는 방글라데시를 포함해 모두 9개국 노동자들이 지원 대상이다. 임금 체불이나 산재 등에 대한 상담, 컴퓨터와 한국어 교육, 무료진료, 공동체 활동 지원, 문화 체험…. 홍보용 소책자에 나와 있는 것으로만 보면, 활동 내용이 민간단체와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센터가 지금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적인 활동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현 단계에서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은 ‘네트워킹’입니다. 단체와 단체를 연결하고, 활용 가능한 인적 물적 자원을 연결하고, 정부와 민간을 연결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지금 나라별 인터넷 방송과 신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걸 저희들이 해 놓으면 민간단체들도 다함께 활용할 수 있죠. 24시간 언제든 해당 언어로 응답할 수 있는 콜센터도 곧 개통합니다. 이걸 위해선 여러 대학의 해당 언어학과 학생들과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학생회와 대학당국, 해당학과 등과 이 활동에 참여하는 시간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문광부와는 한국문화체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놓고 프로젝트를 추진중인데, 그걸 통해 이른바 사회적 일자리 창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네트워킹을 통해 지원 활동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온갖 계획들을 쏟아내는 중에 외환은행 관계자가 찾아왔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환전과 송금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일요일엔 은행이 문을 닫으니 현금으로 그냥 보관하고 있다가 고국으로 가는 인편에 보내거나 브로커를 통해 처리하는데, 그 과정에서 돈을 떼이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 쉬는 날 센터에 와서 환전과 송금을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외환은행과 그 일을 논의하고 있는데, 들어 보니 은행측도 “수수료의 10% 정도를 복지기금으로 환원할 수도 있다”며 적극적으로 호응한다. 정부기관이라는 점이 네트워킹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듯하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 않을까? “물론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경험 때문에 전시용 아닌가 하는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싸워서 얻을 것이 있는가하면 협력해서 얻을 것도 있습니다. 물론 처음이니까 이런저런 어려움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잘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의 제안으로 외국인 노동자 관련 70여개 단체가 모여 네트워킹에 관한 논의를 했는데, 한 자리에 그만큼 많이 모인 적이 없습니다. 노동부도 굉장히 관심을 기울여주고 있고, 정부도 일선에서 일하는 단체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습니다.” ‘몸짱’ 사무국장과 ‘아무거나’ 실장 센터의 상근 실무자는 모두 10명으로 관리·총무, 상담·교육, 홍보·연대, 복지지원 4개팀으로 나누어져 있다. 문을 열기 전 공채를 통해 뽑았지만, “활동은 힘들고 돈은 박해” 그때 뽑은 사람들 가운데 남은 사람은 한 사람뿐이다. 활동 경험이 있거나 “마인드를 갖춘” 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그가 말하는 “마인드”란 물론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노동자들이 주로 찾아오는 토, 일요일은 더 많이 일하고, 필요하면 언제든 밤을 새고, 센터 앞에 세울 나라별 국기에서부터 신문 제작, 번역, 법률 상담 등 온갖 업무를 해치울 수 있고, 오늘은 화상으로 사망한 노동자의 장례를 치르러 화장터로, 내일은 문화행사를 위해 롯데월드를 오가는 생활을 감내할 수 있는 자세를 말한다. 실무자들에게 그 “마인드”를 요구하려면 사무국장은 당연히 ‘그 이상의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제가 운동이라면 다 좋아해요. 이 일 하기 전엔 얼굴이 항상 시커맸어요. 운동하느라 햇볕에 타서. 그동안 튼튼한 몸을 만들어 놨으니, 이제 열심히 써야죠.” 매일 11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도, 툭하면 사무실에서 밤을 새도 “다른 젊은 실무자들보다 훨씬 팔팔한” 그는 명실상부 ‘몸짱’이다. 게다가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 아니라 “소외받는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파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이라는 마인드가 그 몸을 받쳐주고 있으니 걱정할 게 뭐 있으랴. 하지만 그에게도 걱정이 있다. 아이들 걱정이다. 큰딸은 올해 중학생이 되었고 작은 딸은 초등학교 2학년인데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는 보통 11시는 돼야 귀가하고, 서울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아무거나 실장”(‘무슨’ 실장이냐고 물었더니 김상헌씨가 전화로 아내에게 물었고, 돌아온 대답이 이거다. 온갖 잡무를 다 한다는 뜻이다)으로 일하고 있는 아내 김영미씨도 9시나 되어야 집에 돌아온다. 할 수 없이 장모님을 그가 사는 응암동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 오게 했지만(그의 가족은 반지하, 장모는 1층에 산다), 그것은 최소한의 보호일뿐 부모 노릇은 전혀 못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작은딸이 경찰차를 타고 집에 오는 일이 있었다. 학교가 좀 멀어서 궁여지책으로 방과 후 학원에 보내 학원차로 귀가를 시키는 “묘책”을 썼는데, 학교가 끝난 다음 학원을 갔더니 선생님들이 점심 먹으러 가느라 문을 잠궈 놓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울고 있자니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경찰에 알려 순찰차를 타고 돌아온 거였다. “아이들 걱정만 없으면 저는 그냥 센터에서 먹고 자는 게 젤 편해요. 아내라도 당분간 활동을 좀 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일이 많아 도저히 안 된다고 하고. 참, 어째야 좋을지를 모르겠어요.” 그는 2050년쯤 되면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천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에 대비해 장기적 대책을 세워야 하고, 그 모델을 센터를 통해 2005-03-16
- [자녀들과 함께 하는 박철의 금융 교실] 당당한 소비자로 키우기 신학기의 달 3월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신문의 지면을 장식하는 기사가 있다. ‘대학 신입생 상대 교재 강매’대충 이런 내용이다. 필자 역시 멋모르던 신입생시절 고등학교 선배라며 접근한 사람에게 속아 얼떨결에 영어 테잎을 샀다가 꽤나 고생해서 환불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사실 필자가 환불을 처음 경험한 것은 초등학교 때였다. 그 시절 아이들은 로봇 만화를 보면서 자랐다.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 ‘태권브이’,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등 조립식 로봇만들기가 한창 유행이었다. 필자 역시 몇 달을 벼르고 별러서 학교 앞 문방구에서 조립식 로봇을 하나 샀다. 그런데 아무리 애를 써봐도 도무지 맞출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참을 꼼꼼히 설명서와 비교해보니 부품이 몇 개 빠져있는 영락없는 불량품이었다. 당장 문방구로 달려가서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인아저씨의 반응은 냉담했다. 포장한 비닐이 뜯어졌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아저씨와 실갱이를 벌여야 했지만 결국 환불을 받고 의기양양하게 문방구를 나설 수 있었다. 까마득한 어린 시절의 일이지만 난생 처음 소비자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해본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게 아이들이 물건을 사고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때 “그런 걸 뭐하러 샀어?”라며 야단치기 보다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까를 아이와 함께 고민해보자. 부모가 하기에 따라서는 물건을 살 때 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금융교육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정당하게 돈을 주고 사는 만큼 상품이나 서비스가 약속했던 것과 다르거나 문제가 있다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다. 그래서 아이가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소비자의 권리를 알고 또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생활화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물건에 이유있는 불만을 가질 때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소비자 불만편지’를 써보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 불만편지’란 말 그대로 소비자가 구입한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사항을 편지로 알리는 것이다. 불만편지를 쓸 때는 아이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미리 계획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먼저 누구에게 편지를 쓸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보통은 물건을 구입한 곳의 판매원이나 주인이 될테고 간혹 물건을 만든 회사에 직접 편지를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은 편지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인가를 아이와 함께 따져보는 일이다. 상품이나 서비스에 어떤 하자가 있는 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한다음 구입한 날짜와 장소, 판매원의 이름, 문제가 된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양 등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이렇게 문제를 제기한 다음에는 원하는 해결책과 시한을 얘기해야 한다. 부모가 도움을 주되 아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어떻게, 언제까지 해결해주면 좋겠니?”라는 질문에 아이 스스로 답하게 하는 식이다. 편지의 내용이 완성되면 영수증이나 품질보증서 같은 관련자료의 사본을 첨부하고 아이의 이름과 연락처 등이 기재되어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작성된 편지를 원본은 따로 보관하고 사본을 내용증명으로 보내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환이나 환불받는 경험은 아이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기에 아이는 가슴이 뿌듯해 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책임있는 소비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작게는 나의 권리를 찾는 일이지만 결국은 올바른 상거래를 정착시키고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 주권’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의미다. 소비자 교육은 말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경험하고 느끼고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에게 현명한 소비습관을 심어주는 일은 바로 ‘당당한 소비자’로 키우는 데서 시작한다. /국민은행 연구소 금융교육 TF팀 박철 전문연구원 2005-03-16
- 세계평화축전 ‘평화메신저’ 동티모르 등 4개국 봉사활동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세계평화축전(총감독 강준혁)은 2005년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대학생 70명으로 구성된 ‘평화 메신저’를 21일부터 1주일 동안 동티모르 등 4개국에 파견, 봉사활동에 나선다. 이들은 동티모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러시아(연해주), 독일 4개 국가에서 의료봉사, 해외 평화 단체 및 외국 대학생과의 공동 평화활동을 펼치고 경기도의 국제적 이미지를 홍보하게 된다. 우선 동티모르에서는 상록수부대 파견장소 방문과 ‘동티모르 미망인회관 건립’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및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벨로 주교와 의 좌담회를 갖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는 팔레스타인 난민촌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학생과 평화토론회, 평화기원 연날리기, 평화벽화 그리기 등 행사를 갖는다. 또한 러시아(연해주)에서는 우수리스크 우정 마을을 방문, 봉사활동을 하고 발해 및 독립지사 유적지를 답사하며 현지 고려인들 및 우수리스크 사범대학, 블라디보스톡 경제대학과 토론회를 갖는다. 독일에서는 통일박물관 및 니콜라이교회 등 구 동독지역을 방문하고 독일 대학생 및 재독교포 한인학생과 연방정치교육원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편, 지난해 12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평화메신저 대학생들은 8월 파주 임진각에서 개최되는 DMZ 순례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세계평화축전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2005-02-21
- [책소개]아주 특별한 판매 지침서 전략적 판매 로버트 밀러 지음 /유승삼 옮김 김영사 /3만8000원 복잡한 판매의 세계에서 성공으로 이끌어줄 검증된 판매지침서 ‘전략적 판매’가 출간됐다. ‘전략적 판매’는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개발 프로세스를 교육시켜온 ‘일러 하이먼사’의 ‘전략적 판매 프로그램’을 정리한 것이다. 전략적 판매프로그램은 판매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독특한 거래개발 및 판매훈련 프로그램이다. 이 책은 전 세계에 복합 컴퓨터시스템을 판매했던 휴렛팩커드, 버거킹에 마케팅 프로그램을 판매했던 코카콜라, 니콘과 캐논에 엑시머 레이저를 판매했던 사이머 등 세상을 놀라게 한 굵직굵직한 판매의 배후엔 ‘전략적 판매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얄팍한 기교로 추상적인 판매 철학을 나열하지 않고 있다. 모든 유형의 거래에서 적용할 수 있는 원리와 원칙, 방법론을 풍부한 실제사례와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놓았다. 이 책은 복잡다단한 세계정세와 판매환경에 놓여 막막함에 빠진 판매인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2-21
- 이얼싼중국문화원 시청어학원 서정진 원장 이얼싼중국문화원 시청어학원 서정진 원장 “중국유학 정체성 흔들리지 않도록” 지난 16일 AFP통신은 중국이 식료품·에너지·공산품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소비국으로 떠올랐다고 미국 지구정책연구소(EPI)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5대 원자재 중 석유를 제외하고 곡물·육류·석탄·철강 분야 소비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한·중관계도 긴밀해져 지난 92년 수교 첫해 6위 교역국이던 중국이 이듬해 93년에는 3위로 올라섰고 드디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1위로 부상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서 원장은 현재 중국의 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중국은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서 원장에 따르면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 기업인, 중·고등학생 심지어 초등학생 사이에서 ‘중국어 배우기 붐’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어는 영어와 함께 투자해두어야 할 언어로 자리잡은 것이다. 중국 관련 어학원 중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얼싼중국문화원은 이런 ‘중국어 배우기 붐’ 속에서 지난 2001년 개원이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얼싼’은 한국인과 원어민 강사가 교차하면서 수업하는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호평을 받았다. 서 원장은 “교차수업방식을 통해 입문과정에서부터 원어민과 함께 호흡하기 때문에 현지인을 대할 때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이얼싼에서 중국유학 부문을 담당했다. 중국은 한국과 가깝고 아시아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어 유학생활에 부담이 적다. 그러나 서 원장은 유학생활에서 분명한 목표의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유학은 언어·학문을 습득하는 것이 주된 것이지만 생활방식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측면도 강하다. 특히 중국유학은 학문교류보다 사업이나 취업 등 경제적 목적을 위한 경우가 많아 유학을 통해 중국문화를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생활수준이 아직 낮아 유학에서 언어 외에 얻을 것이 적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서 원장은 “중국유학은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남이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으로 준비해서는 곤란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조기유학에 대해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다. 서 원장은 “청소년기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조기유학으로 자칫 정체성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자제력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이 절제하지 못하고 일탈하기도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2005-02-21
- 인터뷰 - 오광록 대전광역시 교육감 지난달 17일 대전시 교육 수장으로 오광록(52·전 대전시교육위 의장) 교육감이 취임했다. 교사 30여년, 교육위원으로 6년을 교육현장을 지켜온 오 교육감은 공교육 강화와 학력신장, 동서부간 학력격차 해소 등을 시급한 문제로 제시하며 앞으로 4년동안 대전시 교육을 책임지게 됐다. 취임 한 달을 맞는 신임 오 교육감을 만나 향후 대전교육청의 정책 방향과 비전, 교육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우선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소감은. 어느 조직이건 의사결정을 하는 관리자의 입장이 중요할 것이다. 대전교육도 마찬가지다. 취임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취임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교육감이라는 자리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한다. 교육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대전교육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사소한 교육정책이라 하더라도 보다 넓은 시야로 사고하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다시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재임 중 역점을 둘 사항은 무엇인가. 우선 가장 역점을 두려고 하는 사항은 ‘공교육 활성화’다. 이는 교육 전반의 문제이면서도 대전 교육과도 깊이 관련된 문제다. 공교육이 활성화되지 않고서는 우리 교육이 절대로 올바로 설 수 없다. 사교육비 문제가 교육계의 최대 화두로 불거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사고방식이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염려하는 분들도 많다. 이런 문제들은 모두 공교육이 정상화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 공교육에서도 특히 ‘학력 신장’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현안 중 하나인 구도심과 신도심, 동부와 서부의 교육여건이나 환경차이를 해소, 학력격차를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학력신장 최우선’ 발언에 대해 전교조의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학력신장 우선 정책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학력신장을 최우선적으로 하겠다는 말을 딱 잘라서 보면 비판을 할 수도 있고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보면 이는 옳지 않은 지적이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지성교육과 인성교육을 분리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것들은 불과분의 관계다. 동시에 잘 해야 한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주체는 학교, 사회, 교육이다. 사회와 가정도 교육의 일부분 담당해야 한다. 가정에서 학력신장을 책임질 능력이 있거나 기회가 된다면 누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겠나. 세 주체 중에 학력신장을 할 수 있는 곳이 학교다. 따라서 학교는 학력신장에, 사회나 가정은 인성교육에 중심을 두면 균형 있는 교육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학교는 학력신장에 더 관심을 쏟겠다는 것이다. 한편,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지성교육 안에 녹아있어야 한다.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교사는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인격도 갖춰야 한다. 그래야 훌륭한 스승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력신장과 함께 동서부지역간 교육격차 해소를 시급한 지역교육 현안으로 강조했는데, 배경과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선, 교육여건 중 시설 면에서 생기는 문제는 재정지원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예산 편성에서 이 부분에 우선순위를 두고 해결할 계획이다. 행정적으로도 동부에 대한 지원을 더 해줄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 이보다 중요한 문제는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동부지역 학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 학습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문제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거나 학교시설을 이용하고 싶어도 그럴만한 여건이 못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동부지역에 ‘방과후 자율학습센터’를 만들고, 학교별로 자율학습을 위해 학교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정과 인력 지원을 강화해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 전임 홍성표 교육감의 긍정적인 시책계승과 극복해 나가야 할 정책방향에대한 의견을 말해 달라. 전임 홍 교육감이 잘 하셨다.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만 전임 교육감과 차별성이라기보다는 앞서 중점 사업으로 제시한 문제들과 함께 학교장이나 직속기관장들한테 기관 운영의 자율권을 강화하는 일을 특색 있게 추진하려 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그동안은 교육감이 바뀌면 교육감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를 학교마다 일률적으로 바꿔 달기 바빴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각자 특색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붙이도록 지시했다. 교육청의 일관된 지시나 유도는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각 학교나 기관의 창의성을 살릴 수 있게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려는 것이다. 교육자치 등 교육개혁 현안에 대한 교육감의 입장은 무엇인가. 교육자치는 꼭 이뤄야 할 중요한 문제다. 다만 자치를 하려면 재정적인 자립이 돼야 한다. 최근 교육자치를 지방자치와 묶어 실행하려 하는데, 현재 우리 지방정부조차 재정자립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교육을 책임진다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다. 또한 지방자치와 관련한 교육자치에 반대하는 이유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행 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을 보면, 교육위원회 위원이나 교육감은 비정치인이어야 한다. 최근 2년 이상 정당에 가입한 경험이 없어야 한다. 앞으로 지방자치와 맞물려 교육자치가 된다면 결국 정치와의 연관을 끊을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교육위 활동경험이 교육감 직무수행에 어떤 기능을 할지 소개해 달라. 교육위원으로 의장 부의장을 거치는 등 위원회에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을 해 봤다. 이 경험이 교육감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포괄적이고 다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특히 교육위원회와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가져가, 위원들의 입장에서 지적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균형감 있는 행정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학교급식을 우리농산물로 하자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한 입장은. 우리 농산물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도 우리 것을 많이 강조해 왔다. 학교급식에 우리농산물을 사용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 다만 가격경쟁에서 떨어지면 문제가 된다. 이길 수는 없다 하더라도 가격경쟁에서 비슷하거나 최소한 차이를 줄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공동체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육감은 구조적으로 최종 책임을 줘야 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결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자리다. 대전교육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결국 대전 교육은 150만 대전시민이 이끌어 가는 것이다. 교육의 한 주체로써 지역사회의 역할을 높여 달라. 주변에 학생들이 옳지 못한 일을 할 때 못 본체 하지 말고 과거처럼 지적하고 가르치는 역할을 해 줘야 한다. 또한 교육 환경을 해치는 요소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 /김종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2005-02-19
- 교보 자료 교보證 학자금펀드 출시…우량주·국공채 혼합투자 [파이낸셜뉴스 2005-02-17 18:12] 포토 ''주총꾼''이 사라지지 않는 진짜 이유 소득이 최저 생계비 못 미치면 정부 보전 소비회복 봄기운 ''완연'' 지폐도안 전면개편 추진 교보증권은 18일부터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 마련을 위한 ‘교보 에듀케어 학자금펀드’ 상품을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제까지 어린이 전용펀드는 있었지만 전적으로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한 펀드는 이번이 처음. 이 펀드는 중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를 가입 대상으로 주로 우량주식과 국공채에 투자하게 된다. 펀드중 주식혼합형은 주식에 50%선을 투자하고 수익률 ±5% 내에서 수익을 쌓아가는 투자전략을 구사하며 일시납 투자자를 위한 채권혼합형은 주식에 최대 30%를 투자한 뒤 학자금 인상률 수준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운용하게 된다. 교보증권 마케팅기획부 호규봉 부장은 “제휴선인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의 소양교육과 진로지원 등 성장단계별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역시 제휴처인 교보문고의 유학, 도서 정보 등으로 구성된 교보 에듀케어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05-02-18
- 삼성 지점장 PB출신 첫 여성지점장 탄생 삼성증권 Fn Honors 테헤란지점 이재경 지점장 증권업계에 PB(프라이빗 뱅킹)출신의 첫 여성지점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삼성증권 Fn Honors 테헤란점 지점장에 승진임명된 이재경(사진) Fn Honors 청담점 차장. 이 차장의 중용은 증권업계, 특히 PB분야에서는 여성이 제대로 실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67년생으로 이화여대 비서학과를 졸업한 이 신임지점장은 하얏트호텔과 인텔 코리아를 거쳐 지난 95년부터 씨티은행에서 PB로 활동하면서 단기간에 큰 성과를 거둬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이 지점장은 PB교육과 마케팅 부문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9월부터 직접 영업을 뛰어왔다. 자산관리 분야를 중시하는 삼성증권에서는 이 지점장의 이론적 무장 뿐만 아니라 직접 영업전선에 뛰어들고자하는 적극성을 높이샀다는 후문이다. 이 지점장은 “업계에서는 드문 PB영업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해 고객에게 한층 더 친근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지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한화증권이 첫 여성 PB지점장을 배출하는 등 10여명의 여성 지점장이 활약하고 있다. 2005-02-18
- 포상금 노린 식파라치 ''활개'' 전북 남원시에서 ‘ㅁ’통닭체인점을 운영하는 하 모(38. 도통동)씨. 하씨는 지난달 28일쯤 ‘이사온 지 얼마 안돼서 닭을 어디서 사야 할 지 모른다’며 다짜고짜 생닭을 팔라는 20대 후반 남자에게 닭2마리를 1만원에 팔았다가 가게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하씨가 ‘마트에 가서 사라’며 거절했지만 ‘지리를 모른다’며 버틴 남자의 청을 거절하지 못해 생닭을 건넸다. 남자는 ‘고맙다’면서 닭값에 1000원을 더해 1만원을 놓고 갔다. 생닭을 샀던 남자는 1월29일 하씨를 ‘축산물가공처리법’위반으로 고발했다. 남원시청에 접수된 고발택배에는 1만원짜리 영수증, 체인점 스티커와 하씨와 주고 받은 장면이 녹화된 비디오테잎이 들어 있었다. 모자에 달린 몰카로 닭을 샀던 장면을 모두 촬영해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이다. 이른바 ‘식파라치’에게 당한(?) 하씨는 “남자 둘이 자취한다고 해서 요리 방법까지 알려줬는데 알고 보니 그게 함정이었다”고 분개했다. ◆‘제발 팔라’ 강권 뒤 신고= 지난 1월 중순부터 지리산을 끼고 있는 전남북 지역에 ‘식파라치’ 주의보가 내렸다. 식파라치 원정대가 노린 것은 생닭 판매가 금지된 통닭집. 몰카와 디지털녹음기 등 장비를 갖춘 이들은 업주들에게 ‘임신한 아내가 닭매운탕을 먹고 싶어한다’고 접근, 생닭을 팔게 한 뒤 고발했다. 남원시내 9개 통닭집이 이렇게 고발 당했다. 순창군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통닭집 2곳이 고발당했고, 전남 곡성에서는 ‘오징어를 낱개로 판매했다’며 ‘무신고식품소분판매’ 혐의로 구멍가게가 고발되기도 했다. 최신 장비와 관련 법지식을 두루 갖춘 식파라치 앞에 이들 업주는 물론 담당 공무원들조차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남원시 한 공무원은 “신고자에게 ‘강권에 못 이겨 판매했고 식품위생법상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했더니 ‘축산물가공처리법’을 들고 나오면서 처벌을 주장하더라”며 “꼭 포상금 사냥꾼 같더라”고 말했다. 결국 남원시는 법이 정한 규정상 9개 업소를 경찰에 고발했다. 식파라치들에게는 10만~3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지는 대신 업주는 ‘1년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미만의 벌금형’이라는 딱지를 받아 안아야 할 형편이다. ◆인터넷 넘나들며 ‘전문 사냥꾼’ 양성= 식파라치를 비롯한 포상금 전문사냥꾼 뒤에는 각종정보와 비법(?)을 전수하는 이들이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포상금 전문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관련 카페가 수십여개 이상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전문사이트들은 전화연락 후 1:1로 교습생을 만나 3∼4일간 동안 직접 실습시켜주는 대가로 20여만원 안팎을 받고 있다. 월 9000원의 정보이용료를 받고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1년여전에 생긴 ㅍ카페의 경우 회원수가 6000여명에 이르며, 불법휘발유 단속학과, 불법소각 신고포상학과 등으로 분야를 세분화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전주에서 포상금 전문학원을 운영한 ㄱ씨는 “20만원에 4일간의 실습과 강의를 하는데 수강 문의가 줄을 잇는다”며 “몰카장비 값을 합해 15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양성된 포상금 전문 사냥꾼은 주로 음식점과 소규모 가게를 찾고 있지만 앞으로 그 대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전북도는 올해부터 공직자 부조리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최고 50만원을 지급한다. 전주시는 쓰레기불법투기를 신고자에게 최고 80만원 한도에서 보상금을 주는 조례를 지난 98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법무부도 지난해 시행된 성매매특별법과 관련해 성매매 윤락업자와 알선행위를 한 사람 등을 신고하면 최고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공정위는 경품을 준다는 미끼로 신문 구독을 권유하는 보급소 직원 적발시 경품액의 최고 50배까지 주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며, 산자부는 불량 LPG를 유통하는 업자를 신고하면 건당 50만원을 주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림부도 쌀 원산지를 허위로 적어놓은 업자를 신고할 때 일정 금액을 포상하는 법안을 마련해 놓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포상금제도의 본래 취지가 왜곡돼 전문 사냥꾼 배만 불린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한정된 숫자의 공무원들이 미처 손쓰지 못한 구석구석에 있는 불법행위들을 찾아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이른바 사회감시기능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틈새를 비집고 고가의 비법을 전수 받은 전문 사냥꾼이 파고 들어온 셈이다. 남원시 음식업협회 윤지홍 국장은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인데 포상금 탓에 난데없이 중죄인이 되게 생겼다”며 “관련 법을 잘 모르는 업주들을 속여 포상금이나 챙기려는 식파라치들을 ‘사기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국장은 또 “관계 당국에서도 처벌에 앞서 업주와 업소를 상대로 한 교육을 광범위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의 하씨는 “벌금도 걱정이지만 처음 보는 손님마다 의심을 해야 하는 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200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