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검색결과 총 110,99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지원만 하라, 우리가 키워준다” “당신이 미국시민이고 세상과 미국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야심차고 유익한 직업을 찾길 원한다면 CIA에 연락하십시오.” 미국 TV첩보 스릴러물 시리즈 ‘앨리어스’에서 CIA(미국 중앙정보국) 비밀 요원으로 활약하면서 국제 테러단을 척결하는 영화배우 제니퍼 가너가 감미롭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영화 ‘데어데블’로 알려진 제니퍼 가너는 “순수한 애국심”에서 무료로 광고 촬영에 응했다고 한다. 새 비밀요원을 모집하기 위한 이 광고는 현재 CIA 인터넷사이트(www.cia.com)에서 동영상으로 방영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지가 12일 보도했다. CIA측은 사이트에서 “‘앨리어스’가 픽션이기는 하지만 가너는 극중에서 단결, 애국심, 지혜를 상징한다. CIA가 요원들에게 원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라며 제니퍼 가너가 현실 세계에서도 사명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한다. 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미 중앙정보국은 국가 정보 및 안보라는 직무를 유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CIA는 이러한 비난이 근거 없다고 반박한다. CIA광고에서 제니퍼 가너는 “‘앨리어스’에서 저는 CIA요원으로 활약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CIA가 국제 테러조직과 계속되는 전쟁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하는 제1방어선입니다. CIA의 임무는 간단명료합니다. 바로 미국과 국민을 보호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또 “새로운 국제 정세에 발맞추어 CIA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유연성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모집합니다. 지금 CIA의 흥미진진한 직업이 특히 외국어를 구사하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인다. CIA 내에서 아랍권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충분히 있었더라면 국제 무역센터 테러를 사전에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한 답이다. CIA의 채용은 실제로 시급한 듯 보인다. CIA 대변인은 “결국 요원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교육하는 것이 CIA의 몫”이라며 정보국이 제시하는 요건에서 자격미달이라도 지원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이지혜 리포터 surfmania96@hanmail.net 2004-04-14
- 한인 보호·위상강화 위해 뛴 20년 1975년 4월30일. 월남 수도 사이공이 월맹군에 함락됐다. 모든 미국인은 하루 전날 헬기를 타고 급히 철수했지만 외교관과 현지교민 등 한국인 200여명은 배조차도 구할 수 없었다. 공관원 3명이 구속됐고 나머지 한국인과 가족 등 700여명은 구 한국대사관에 억류되고 말았다. 이들은 이후 6년에 걸친 기간 동안 모두 무사히 귀국한다. 이순흥 회장(66)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하루도 긴장과 공포 없이 지낸 날이 없었습니다. 한국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교민을 탈출시키고 억류된 공관원들을 돌보고 석방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북아통신사 소속 K.C 무역부에서 일하던 이 회장은 68년 2월 월남에 도착한 후 순흥통상을 설립, 사이공이 함락될 때까지 고철과 비철을 외국에 수출하는 일을 해왔다. 월남 공산화로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었고 신상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이 회장은 월남 패망 직후 제1대 한인회장으로 뽑혀 귀국하는 81년까지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프랑스 대사의 인증을 받아 한국 대사, 영사 역할을 혼자 도맡아 하며 귀국하는 한인과 가족을 위해 여권과 비자를 발급하고 비행기표 구매 등 업무를 무난히 처리했다. 구속된 공관원의 옥바라지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78년 7월 출국령을 받았으나 주어진 외교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이를 취소하고 출국을 연장시켰다. 그 과정을 상기하며 이 회장은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이런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절감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의 노력에 대해 조국은 4성장군급 훈장인 ‘보국훈장 통일장’ 수여와 국가유공자 선정으로 답했다. 귀국 후에도 세계 각국과 국내에서 활발한 기업활동을 하던 이 회장은 94년 다시 베트남에 입국, 순흥통상을 설립하고 수출입업무를 하고 있으며 99년에는 호치민 국제한국학교를 개교하고 한인들의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베트남지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소속 자문위원이 6명에 불과한 베트남지회이지만 지회 내 자체활동을 통해 남북통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활동계획에 대해 그는 여생을 한인2세(라이따이한)의 생활안정과 교육에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인2세들에 대한 정부와 민간차원의 관심과 배려가 시급합니다. 대략 1만여명의 한인2세들이 있는데 이들은 그 어떤 일도 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이들을 산업연수생으로 활용하면 베트남에서의 국위선양과 한인2세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2004-04-14
- 66세 전직 대학 학장의 기술교육 환갑을 넘긴 전직 대학 학장이 해외 오지 봉사활동을 위해 전문기술 교육현장에뛰어 들어 화제다. 주인공은 최근 1년 과정의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직업전문학교 카일렉트로닉스과에 입학한 정만식(66)씨. 정씨는 1957년 사범학교를 나온 뒤 초·중·고교 교사를 거쳐 84년부터 대전 목원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단과대학 학장까지 역임하다 지난해 8월 정년 퇴직했다. 이처럼 교육자로서 길을 걸어온 그가 전혀 생소한 분야이고, 고령의 몸으로는 다소 힘에 부칠 법한 자동차 정비분야를 배우기로 결심한 것은 해외 봉사활동을위해서다.. 그는 90년대 초반부터 대학에서 봉사교육을 가르치면서 학기중 몇 차례씩 학생들과 깡통과 폐지 등을 수집, 주변 요양원에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또 평소에는 아침 일찍 집 근처 보문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재활용품을 모아 깨끗하게 씻은 뒤 틈이 날 때마다 요양원을 방문해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봉사에 머무르지 않고 활동의 폭을 넓혀 가까운 시일내에 베트남이나 라오스 등 동남아 오지로 자비 봉사활동을 떠난다는 계획이다. “주변의 도움없이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자동차를 손수 고쳐야할 경우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여기에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씨는 “처음에는 젊은 학생들과 수업을 받다보니 어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서로 융합이 잘 되고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오지 봉사활동을 위해서는 자동차 정비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카일렉트로닉스과를 수료한 다음 전기·제어 분야도 마저 배운 뒤 봉사활동을 떠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만호 기자 2004-04-13
- 공교육, 아직 희망은 있다 13조6000억원·1인당 285만3000원’. 국민들이 연간 지출하는 사교육비 규모로, 월 소득의 10% 정도에 해당한다. 공교육이 무너진 현실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절망적 상황에서도 변화의 몸부림을 치는 공교육 현장이 있다. 내일신문은 공교육 모범사례를 6회에 걸쳐 게재, 공교육 정상화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수요자 위주의 교육으로 농촌과 도시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공교육의 현장이 있다.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경기도 가평군 마장초등학교는 정년을 앞둔 한 노 교장의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가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 관련기사 20면 마장초등학교는 농촌지역 특성상 사교육을 받기 쉽지 않다는 점을 착안, 학교가 원어민 영어·중국어 강의, 피아노, 수영 등 특기 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덕분에 한때 34명에 불과했던 이 학교 학생수가 130여명으로 늘어났다. 역시 폐교 대상이었던 경기도 여주시 운남분교장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발판으로 산골이라는 지리적 약점을 장점으로 활용한 모범사례다. 운남분교는 봄이면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진달래 화전을 만들어 먹는다. 밤에는 별자리 공부를 하기도 하며 자연염색 체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도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 북한산초등학교는 인성교육·전인교육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성공한 사례다. 이 학교에서는 누구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며, 학급마다 성적표 모양이 다를 정도로 한사람 한사람의 특성을 살려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학생들의 놀이공간이자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입시명문으로 꼽혀온 서울 강남 8학군 고등학교들을 능가하는 진학률을 기록한 지방의 ‘무명 학교’들의 반란도 일어나고 있다. 경남 거창군의 거창고등학교는 입시중심 교육을 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진학률을 자랑한다. 특히 이 학교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경기도 성남시 이우학교는 도시의 특목고들이 설립목적까지 잃어버리고 고급입시기관으로 전락한 가운데 입시교육 포기각서를 써야 입학을 허가해주는 학생선발 방식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모두들 역할이 끝났다며 일반계 전환을 추진하는 실업계 고교에서도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학교들도 있다. 전남 나주시의 전남미용고등학교는 얼마 전까지 학생모집난에 허덕이던 여자상업고등학교였다. 그러나 현재는 도내 각 학교의 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명문고로 변신했다. 이런 성공의 원동력은 인력수요가 많은 산업을 찾아내 과감한 변신을 했기 때문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4-04-13
- 태권도공원 연내 후보지 선정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이 기본구상 발표 후 4년만에 활기를 띨 전망이다. 부산이 영상중심도시로 본격 육성되고 관광정책 18대 과제가 본격 추진되며, 대형화와 무질서로 경관을 해쳐온 간판문화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문화관광부는 12일 대통령권한대행인 고 건 총리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1개 주요 역점과제를 2004년도 주요업무계획으로 보고했다. ◆ 태권도공원 2007년 공사 착수 = 지자체들의 과열 유치전으로 인해 중단됐던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이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안에 후보지를 선정, 내년에 설계시행에 들어가는 등 사업추진이 본격화된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우선 태권도계, 체육계, 관광계, 환경전문가 등으로 ‘태권도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후보지를 선정, 2007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내외 태권도인들에게 수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면모와 위상을 강화할 태권도공원은 태권도 명예의 전당, 종주국 도장, 종합수련원, 운동장 등의 기본시설과 세계문화촌, 숙박촌, 스포츠복합시설, 전통한방요양원 등의 보조시설까지 20만평 규모의 체험형 테마공원으로 조성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예정이다. ◆ 부산 영상도시 육성 =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이 건립되고 사운드랩 등 영화의 후반작업기지가 조성되는 등 부산이 아시아의 영화네트워크를 주도하는 영상산업중심도시로 육성된다. 올해 부산영상도시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 연구용역을 통해 2006년까지 영상라이브러리, 프레스센터, 산학관협력센터 등이 들어설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을 건립하고 내년부터 2007년까지는 현상시설과 사운드랩 등 영화후반작업기지를 조성할 계획. 이 밖에도 영화박물관, 시네마테크, 아시아 필름마켓 등을 함께 만들어 동북아 영상중심도시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관광정책 18대 과제 본격 추진 = 템플스테이를 대표적인 전통문화 체험상품으로 육성하고 휴전선 일대를 생태·안보중심의 평화관광벨트로 조성하는 등 관광산업 선진화 기반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저렴하고 특색있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전통가옥을 ‘GOTAEK(고택)’으로 브랜드화 해 증개축 지원과 전국적인 예약망을 구축하고 관광펜션의 건립 및 개보수 지원과 중저가 국제 체인호텔 유치 등을 기해 나갈 방침이다. 또 테마파크와 관광호텔 외자유치를 위한 해외투자로드쇼를 올 하반기 개최하고 관광공사내 관광투자지원센터를 상반기 중으로 설치하는 한편 도심지역내 호텔과 상업시설을 혼합한 복합시설과 회원제 가족호텔의 건립을 촉진하는 등 국내외 투자촉진 및 규제합리화를 기할 방침이다.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총회, 세계화상(華商)대회 등 주요 국제행사 유치 및 컨벤션산업의 육성과 중국수요에 부응하는 서해안 관광벨트, 지리산 국립공원 주변의 생태·한방 등 기능성 관광개발 계획 등을 수립하고 평화관광벨트 조성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 간판문화 획기적 개선 =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경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간판이 ‘간판문화프로젝트’를 통해 대대적으로 정비될 예정이다. 문화부는 획일적 규제와 같은 기존의 간판정비 개선사업은 성공하기 힘들다고 판단, 주민 스스로 삶의 터전을 개선해 나가는 시민문화운동으로서의 간판문화 개선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심상가지역, 주거지역, 관광지별로 각 1개 지역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우선 올해 도심상가 시범지역으로 부산 광복로 일대를 정비할 계획이다. 간판 수를 1개로 줄이되 도시디자인이나 설치미술·공공미술 작가 또는 대학에 의뢰해 예술작품에 버금가는 간판을 제작해 광복로를 간판예술의 명물거리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가로등과 보도, 가로수 등 거리의 공공시설물도 토털디자인 개념에 입각해 함께 개선할 예정이어서 지역 상인들의 기대와 호응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화부는 민간부문 간판의 획기적 개선과 함께 공공부문의 옥외광고물 정비작업도 병행키로 하고 불필요한 현수막이나 간판 등을 공공기관청사 등에 걸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문화부가 추진할 올해 주요사업계획은 다음과 같다. △기초예술살리기 중장기 계획추진 △문화예술교육 진흥 △지역문화 살리기 원년 △문화산업완성보증보험제도 본격 추진 △문화산업클러스터를 지역성장 엔진으로 집중 육성 △베이징에 코리아센터 건립, 상하이와 하노이에 문화산업교류협력센터 설립 등 한류관광 거점 육성 △게임물 등급분류제도 개선 △템플스테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 △청소년 드림프로젝트 추진 △가출청소년에 대한 의료비 지원 등 청소년 맞춤형 복지서비스 시행.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2004-04-13
- 왕따동영상 취재기 취재는 제보로부터 시작됐다. 제보 내용은 이사건에 대해 그때까지 보도된 것과는 너무 판이했다. 제보자가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당시 상황에서는 섣불리 취재에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만큼 제보는 모든 것을 뒤엎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개 과정을 쭉 살펴보았는데 정말 석연치 않았다. 1)아이들이 친구를 따돌려왔음-동영상 촬영-인터넷 유포-언론의 보도-교장 선생님 자결-교장선생님 추모 분위기. 이것이 그때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과정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교장선생님의 자결’부분이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제보내용대로 다시 구성해보았다. 2)반 친구들-장난치면서 동영상 촬영-인터넷 유포-언론 과장보도-교장선생님 아이들 결백 증명하려 자살-교장선생님 추모. 이렇게 놓고 보니 다른 것은 몰라도 교장선생님의 죽음은 설명이 됐다. 그리고 이것이 진실이었다. 취재는 제보자, 교육청, 경찰, 같은 반 급우, 같은 반 급우 부모, 피해학생 부모, 가해학생 부모, 담임교사 등으로 전방위로 이뤄졌다. 그런데 취재원들 반응이 너무도 분명했다. 특히 담임선생님은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물론 가장 분명한 결론을 내린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장선생님이었다. 그는 죽음으로 아이들의 결백을 웅변했다. 이사건을 첫 보도한 것은 모 방송사였다. 2월 15일 이 방송사는 8시 뉴스에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동영상도 함께 내보내며 선정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왕따동영상으로 확정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사이버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첫 보도를 놓쳐 물(?)을 먹은 다른 방송사들이 달라붙으면서 첫 보도의 선정성이 이제 왜곡으로 이어졌다. 이들 방송은 왕따로 결론을 내려놓고 시작했다. 사태의 파장이 너무 커 위축돼있는 가해학생 뒷모습을 보여주고 인터뷰도 내보냈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약한 친구를 ‘따’하는 못된 놈들이 되었다. 신문은 뒤늦게 왕따 관련 기획물을 집중적으로 내보내며 아이들의 죄상을 확정지었다. 학교도 공격하고 담임교사도 몰아세웠다. 언론의 이런 보도태도는 교장선생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계속됐다. 갑작스런 교장선생님의 죽음으로 언론은 흔들렸다. 이들은 자신들의 선정적인 보도가 사람을 죽음으로 이르게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언론은 다시 돌변했다. 그동안 학생들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며 교장선생님을 비난했던 그들이 교장선생님을 추모하자는 식으로 표변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에 대한 사과는 지금까지 한마디도 없다. 그런데 아이들의 미래는. 2004-04-12
- 인터뷰 - 평생봉사 실천하는 99세 최고령 퇴직경관 홍병식 옹 “경찰관은 가장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럴수록 사명감과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이 더욱 필요해요.” 퇴직 경관들이 모인 단체인 경우회 회원 가운데 최고령(99·종로구 부암동)인 홍병식 옹이 후배 경찰관들에게 던지는 화두다. 아흔 아홉 살은 흰 백(白)자를 써서 백수(白壽)라고 표현한다. 100살이 되면 흰 백자에 한 일(一)자가 더 붙은 일백 백(百)자를 써 백수(百壽)가 되는 것. 홍병식 옹은 한일합방이 되던 해인 1905년 태어났다.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홍 옹은 23살 때인 1928년 순사시험을 거쳐 경찰에 입문했다. 당시는 일제시대라 특별한 교육기관이 없어 현재 종합청사자리에 있던 순사교습소에서 4개월 동안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수료한 뒤 중부경찰서 명동파출소에 처음 배치된 홍 옹은 1945년 해방의 시기를 거쳐 19년간 경찰조직에 몸담았다. ◆‘형사통’으로 이름 떨친 경찰시절= 서울역 근무를 거쳐 당시 서울시를 관할하던 경기도청 경찰국 형사과에 배치된 홍 옹은 형사분야의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경부보(현재 경위 직책)로 승진, 서대문경찰서 외근감독, 인천경찰서 위생주임, 영등포경찰서 사법주임(현 형사계장) 등을 역임했다. 1943년 8월 영등포경찰서에 근무할 때 일화하나. 당시 검도가 4단인 일본인이 한국인 일가족 6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끈질긴 수사를 한 홍 옹이 범인을 검거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는 지금도 이 사건을 해결한 것을 19년 경찰생활동안 가장 큰 자부심으로 여긴다. 일제시대 경찰(순사)이라면 독립군을 때려잡는 악질형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나름대로 재량권 범위내에서 조선사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쓴 사람도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 홍옹의 설명이다. 이 사건을 통해 ‘형사통’으로 인정받은 그는 해방되던 해인 1945년 경기 경찰부 형사과장, 51년 서울시경 부국장, 57년 경기 도경국장, 58년 치안국 보안과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의 경무관 직위까지 승진을 했다. 그는 승진 비결에 대해 “경찰 생활 19년 동안 그저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했을 뿐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퇴직 후 본격적인 봉사활동 전개= 홍병식 옹의 사회봉사 활동은 퇴직을 하면서 더욱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내무무 치안국 보안과장을 마지막으로 경찰에서 퇴직한 그는 통계국(현 통계청) 재표과장과 서울시 산업국장을 지낸 뒤 공직에서 물러났다. 1961년 대한적십자사 사무국장 자리에 오른 그는 그해 9월 1일 미아보호소를 운영했다. 홍 옹에 따르면 해방 후 미아보호 업무는 현재 종합청사가 있는 장소에서 여경이 담당해 왔던 것. 하지만 예산지원이 없고 담당 경찰관 수도 턱없이 모자랄 때라 미아가 발생하면 파출소에서 사흘간 데리고 있다가 고아원으로 넘기는 것이 다반사였다.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한 그는 적십자사에서 미아보호소를 운영하겠다고 건의를 해 이때부터 경찰업무인 미아보호를 민간단체에서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는 “당시에는 이재민이 많다보니 미아발생 건수가 많았다”며 “이듬해인 62년 어린이날에는 미아 125명이 보호소에 들어왔는데 하루 발생건수로는 최고 기록이었다”고 회고했다. 1990년 미아보호소가 폐쇄되기까지 30년간 꾸준히 활동을 한 홍 옹은 “내 생애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미아보호소를 운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61살 진갑때까지 적십자사에 몸담은 그는 적십자사를 떠난 이후에도 쉬지 않고 5년간 유실물센터를 운영했다. 5년 동안 무려 33만 건의 유실물을 잃어버린 주인에게 돌려준 것.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3년 경찰청과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청룡봉사상을 수상(7회)했고 지난 99년에는 제1회 경우봉사왕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수상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경우장학회에 기증했다. ◆금연·절주 장수비결= 젊은 시절 담배를 배우지 않아 지금껏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홍 옹은 “20대에는 술내기를 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으나 30대에 접어들어서는 한잔 이상은 더 먹지 않았는데 이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귀뜸했다. 그는 “요즘도 지나가는 경찰관들을 보면 유심히 한번 더 지켜본다”며 “파출소를 지나가다가 들러 근무중인 경찰관들을 위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늘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홍 옹은 “남은 여생도 봉사하는 마음자세로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장환 기자 polkjh@naeil.com 2004-04-12
- 현대 세계 어린이들 공통점 많아 전자매체시대의 아이들 데이비드 버킹엄/ 정현선 옮김/ 우리교육/ 1만원 어린이와 전자매체의 관계에 대한 지급가지의 연구와 논쟁들을 균형있는 시각과 비판적 안목으로 검토한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책에서 일상생활에서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라면 아이들의 삶에서 전자매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든 개발도상국에서든 오늘날 어린이들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미디어와 함께 보내고 있으며 이는 부모나 교사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다. 이 때문에 이들의 삶을 이른바 ‘미디어 아동기’라고 부른다. 이는 어린이들의 일상적 경험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생산해 내는 이야기들과 이미지 그리고 상품들에 흠뻑 젖어 있음을 뜻한다. 특히 현대 사회의 아동기는 전자매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창조되고 규정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 분야의 연구들은 ‘아동기의 종말’로 표현되는 절망의 목소리와 ‘전자매체 시대’의 새로운 자율성을 찬양하는 목소리로 나뉘어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의 강국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장세풍기자 spjang@naeil.com 2004-04-12
- 하나은행 감사위원에 이순철씨 추천 하나은행은 지난 9일 감사 위원 및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감사위원과 사외이사 후보로 이순철(58·사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서근우(45) 금융연구원 박사를 각각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두 후보를 공식 선임하게 된다. 신임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된 이 부원장보는 46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72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96년 은행감독원 부국장, 2001년 금융감독원 감독 총괄 담당 부원장보를 거쳐 현재 금감원 검사총괄국 업무 담당 부원장보를 맡고 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서 박사는 59년생으로 인성고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85년 한국신용평가㈜에 입사했으며 95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98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 등을 역임하고 현재 금융연구원 비은행금융기관팀장을 맡고 있다. 한편 장광용 감사위원과 이장영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로 퇴임한다. 2004-03-10
- 교사들을 위한 제2기 자생식물 워크숍 교사들을 위한 제2기 자생식물 워크숍 동북아식물연구소 2004 식물연수 프로그램 동북아식물연구소(소장 현진오)에서 초중고 교사들을 위한 제2기 자생식물 워크숍을 진행한다.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이론교육 30시간과 야외실습 80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내장산국립공원(얼레지, 산자고), 천마산(점현호색, 금붓꽃), 금대봉생태계보전지역(꽃개회나무, 백당나무) 등 10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생생한 현장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식물 분야를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야외실습은 공휴일, 일요일(당일) 및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1박 2일)에, 이론교육은 평일(매월 둘째 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동북아식물연구소(3호선 대청역)에서 진행된다. 교수진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도원 교수(식물생태학), 현진오 박사(식물분류학, 보전생물학), 서울 자양초등학교 이성공 교사(교육학 석사, 워크숍 1기), 개포고등학교 권희정 교사(교육학 석사, 워크숍 1기) 등이다. 현진오 박사는 “우리 꽃과 나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식물을 정확히 이해하고 설명하며, 식물보전의 중요성을 가르칠 수 있는 전문가는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교사들은 학교 교육은 물론 교사·환경단체 및 지역사회에서 시행하는 각종 생태학교, 생태여행 등에서 현장 지도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비는 1인당 1백만원이며 분납도 가능하다. 참가신청 마감은 10일까지. △ 문의 02-3413-6890 200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