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검색결과 총 12,26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손학규 지지도 6%의 의미 4월 이후 완만한 상승 … 선진평화연대 출범 이후 주목할 만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의 틀을 깨고 나온 지 3개월이 흘렀다. 스스로의 말대로 ‘시베리아 벌판’에서 분투한 시간이었지만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6월 들어 실시된 몇 개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의 전체 대선주자 선호도는 6%대로 나타났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9~10일) 조사 7.0%,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조사(14일) 6.0%,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16일) 조사 6.8%다.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한길리서치(4월 5.1%→5월5.6%)와 리서치플러스(4월 3.9%→5월 4.0%)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매달 조금씩 상승했고, 비한나라권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한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도 2위 주자와 10%포인트 혹은 그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달의 경우,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비한나라권 주자 중 18.5%로 2위인 이해찬 전 총리(8.6%)보다 9.9%포인트 앞섰고, 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도 26.5%로 이해찬(11.5%) 전 총리와 정동영 전 의장(11.4%)의 두배를 넘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는 손학규 33.8%, 이해찬 11.7%였다. 손 전 지사의 이런 지지도 추세는 비한나라권 여러 후보 중에선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것이지만 전체 대선주자 선호도에선 한나라당 ‘빅2’인 이명박 전 시장,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선진평화연대 출범식 하루 전인 16일 이뤄진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이명박 40.1%, 박근혜 25.4%에 한참 처지는 6.8%로 3위를 차지했다. ◆비한나라권에선 1위이지만… =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 이전부터 비한나라당 지지층으로부터 잠재적인 ‘이명박 대항마’로 손꼽히긴 했지만 정작 한나라당 텃밭을 떠나 비한나라권 영역으로 몸을 옮긴 뒤에도 ‘빅2’와의 격차가 여전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한계는 무엇보다 손 전 지사의 오랜 약점으로 꼽혀온 대중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정치권 전문가나 학계, 기자 등 여론주도층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감 1위로 꼽히면서도 정작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자리 수 지지율에 머무는 이유도 대중성 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비한나라권 차기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보이는 지표도 ‘잘 모르겠다’는 무응답층이 높다는 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한길리서치의 4~6월 조사에선 ‘잘 모르겠다’는 응답비율이 47.6%, 38.8%, 50.4%로 나타나 손 전 지사의 지지도보다 높았다. 호남과 수도권 등의 비한나라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는 손 전 지사를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판단을 미루고 있는 관망층이 아직은 더 두텁다는 의미다. 비한나라당 성향 유권자들이 지지를 유보하는 이유는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것 외에는 ‘마음을 확 사로잡을 만한’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불투명한 대통합 전망은 구조적 장애 = ‘김근태 불출마선언’으로 탄력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비한나라권의 대통합 향방도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이다. 한나라당과 맞설 ‘판세정리’가 되지 않아 후보가 난립하고 여러 정당과 세력으로 흩어진 현재의 비한나라권 정치지형은 지지층의 결집을 막는 장애물이다. 손 전 지사의 국민 지지도가 지금까지의 여러 한계를 넘어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들은 손 전 지사가 자기 세력이 전무한 비한나라권으로 옮겨와 ‘선진평화연대’란 정치조직을 묶어내고 대규모 출범식을 치른 17일 이전에 실시된 것이다. 손 전 지사와 시민사회세력을 포함한 비한나라 진영은 대통합을 성사시켜 정당구도를 먼저 정리한 뒤 대선후보간 경쟁단계로 돌입할 수도 있고, 지지 유권자층이 유력 후보를 밀어 올려 그를 중심으로 각 세력간 대통합을 압박하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손 전 지사가 이런 흐름에서 자기세력 확대 뿐 아니라 얼마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그의 국민지지도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9
- <지역브리핑>창원시 ‘자전거타는 직장’에 1500만원 창원시는 경남도교육청 한마음병원 창원대 육군2879부대 지엠대우 (주)로템 등 16개 기관과 직장을 자전거타기 시범기관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육군 제2879부대는 50%이상이 자전거 출퇴근 계획서를 제출했고, 창원대는 9억원을 들여 자전거 전용도로 2km와 보관대 60개소를 설치하고 총학생회는 자전거타기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을 밝혀 시범기관으로 선정됐다. 시는 시범기관에 대해 기관당 현금 1500만원을 지원해 자전거이용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동호회, 동아리 운영 등 자전거타기 활성화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 교통분담율이 선진국 수준인 20% 이상이 될 때까지 자전거이용자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 원종태 기자 jtw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9
- 손학규 “국민대통합 전진기지 만들 것” 선진평화연대 1만여명 규모 출범식 … 의원 65명 참석 성황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대중정치조직 선진평화연대가 17일 1만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창립대회를 치렀다. 이날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좌석규모 4500석의 두배가 넘는 1만여명이 모여들어 행사장 주변에 급히 마련된 대형영상을 통해 진행상황을 지켜볼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손에 손잡고, 손학규”를 잇따라 연호해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행사장 안팎에는 가족단위의 40~50대 직장인이 많아 동원인력이 많은 기존 정치행사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행사에는 또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을 비롯한 비한나라권 대선주자들과 정세균 우리당 의장,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 등 현역의원 65명이 참석하는 등 정치권도 큰 관심을 보였다. 축사에 나선 김근태 전 의장은 “손 전 지사는 마음이 큰 대인이기도 하지만 비전이 정말 크다”며 “손 전 지사가 국민과 함께 민주세력의 통합이라는 대장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상임고문으로 추대된 손 전 지사는 대회 격려사에서 “선진평화연대는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감동을 선사하는 국민대통합의 근거지와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며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인들이 필요로 하는 통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통합, 국민을 위한 통합, 국민의 생활이 중심이 되는 통합”이라고 말해,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기반으로 한 대통합 추진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손 전 지사는 “분열과 갈등, 무능과 오만의 정치로는 선진으로 갈 수 없고 부패와 권위주의, 냉전 수구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면서 “유능한 민주화세력과 실용적 개혁세력이 나서 6월 항쟁으로 쟁취된 민주주의와 6·15공동선언의 평화를 더 전진시켜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조직 출범식을 성공리에 마친 손 전 지사측은 비한나라 정치권 전반에서의 세력규합과 선진평화연대의 저변 확대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21일께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김부겸 조정식 정봉주 신학용 한광원 의원 등으로 특보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10만원의 회비를 내는 추진위원 3천여명과 1만원을 내는 발기위원 3만여명을 확보한 선진평화연대도 지방·부문 조직 확대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선진평화연대는 이날 상임대표인 정성헌 전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장을 비롯해 서종표 예비역 육군대장과 손예철(한양대) 최혜실(경희대) 조관홍(동아대) 교수 등을 공동대표로 선정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8
- 전남도, 700만 해수욕객 유치에 나서 전남도, 700만 해수욕객 유치에 나서 올 여름 전국에서 가장 빨리 해수욕장을 개장한 전남도가 해수욕객 700만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올 여름 유난히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해수 온도가 상승, 지난해보다 20여일 앞당긴 지난 2일부터 해수욕장을 개장했다. 16일 현재 도내 48개 해수욕장 가운데 완도 명사십리 등 37개 해수욕장에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전남지역 해수욕장은 특히 전국 최고 수질을 자랑하고 있어 지난해 389만명보다 80% 늘어난 700만명을 목표로 해수욕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해수욕장 안내 책자와 홍보 포스터를 작성하고 기업체 임직원 및 가족 하계 휴양과 대학생 수련회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또 광주 전남지역 소재 대기업체와 행정자치부 등 4개 중앙부처,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서울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경북대를 비롯한 5개 대학, 8개 동아리 500여명의 대학생과 광양제철소 임직원 9000여명 등 6개 기업체 소속 직원 2만여명을 유치했다. 한편, 전남의 바닷물은 게르마늄, 마그네슘 등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함유하는 등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고 있다. 무안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8
- 손학규 “국민통합 전진기지 만들 것”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대중정치조직 선진평화연대가 17일 1만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창립대회를 치렀다. 이날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좌석규모 4500석의 두배가 넘는 1만여명이 모여들어 행사장 주변에 급히 마련된 대형영상을 통해 진행상황을 지켜볼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손에 손잡고, 손학규”를 잇따라 연호해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행사장 안팎에는 가족단위의 40~50대 직장인이 많아 동원인력이 많은 기존 정치행사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행사에는 또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을 비롯한 비한나라권 대선주자들과 정세균 우리당 의장,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 등 현역의원 65명이 참석하는 등 정치권도 큰 관심을 보였다. 축사에 나선 김근태 전 의장은 “손 전 지사는 마음이 큰 대인이기도 하지만 비전이 정말 크다”며 “손 전 지사가 국민과 함께 민주세력의 통합이라는 대장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상임고문으로 추대된 손 전 지사는 대회 격려사에서 “선진평화연대는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감동을 선사하는 국민대통합의 근거지와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며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인들이 필요로 하는 통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통합, 국민을 위한 통합, 국민의 생활이 중심이 되는 통합”이라고 말해,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기반으로 한 대통합 추진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손 전 지사는 “분열과 갈등, 무능과 오만의 정치로는 선진으로 갈 수 없고 부패와 권위주의, 냉전 수구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면서 “유능한 민주화세력과 실용적 개혁세력이 나서 6월 항쟁으로 쟁취된 민주주의와 6·15공동선언의 평화를 더 전진시켜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조직 출범식을 성공리에 마친 손 전 지사측은 비한나라 정치권 전반에서의 세력규합과 선진평화연대의 저변 확대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21일께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김부겸 조정식 정봉주 신학용 한광원 의원 등으로 특보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10만원의 회비를 내는 추진위원 3천여명과 1만원을 내는 발기위원 3만여명을 확보한 선진평화연대도 지방·부문 조직 확대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선진평화연대는 이날 상임대표인 정성헌 전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장을 비롯해 서종표 예비역 육군대장과 손예철(한양대) 최혜실(경희대) 조관홍(동아대) 교수 등을 공동대표로 선정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8
- 해외공사로 2251억달러 벌어들여 건설협회, 건설 60주년 맞아 건설관련 10대기록 발표 가장 긴 다리 광안대교 … 최고층 건물 타워팰리스 3차 도표명 : 건설60년각종기록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해외건설시장에서 그동안 벌어들인 외화는 얼마나 될까. 지난 5월말 현재 2251억불, 우리 돈으로 약 200조원이 넘는다. 18일 대한건설협회는 현대적 의미의 건설산업 60주년을 맞아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건설관련 10대 기록을 선정,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건설업 면허를 가장 먼저 받은 건설업체는 삼부토건이다. 삼부토건은 초창기 10대 건설사로 군림하다 외환위기 이후 20위권 이하로 주저앉았다. 현재 시공능력은 26위권을 지키고 있다. 또 해외건설업 면허 1호 업체는 지난 65년 면허를 취득한 경남기업이다. 당시 경남기업은 태국 중앙방송국 타워신축공사에 참여했다.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높은 건물은 삼성물산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주상복합아파트다. 73층에 높이만 264m에 달한다. 이 아파트는 2004년 4월 입주한 이래 강남권의 대표적 ‘귀족아파트’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록은 2012년쯤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설 ‘인천타워’가 갈아치울 전망이다. 인천타워의 예상높이는 610m, 151층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높다. 타워팰리스3차에 이어 현재 2위는 현대건설이 준공(2003년 6월)한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 주상복합아파트로 69층 256m이며, 3위는 여의도 63빌딩(신동아건설, 1985년 5월 준공)으로 60층, 249m에 이른다.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는 7420m의 부산 광안대교가 차지했다. 거의 20리에 가까운 길이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이 다리는 너비 18~25m, 2층 구조의 왕복 8차선으로 대림산업,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16개사가 공사에 참여했다. 다리 길이만큼이나 공사기간도 길어 94년 8월에 착공해 2003년 1월 완전 개통까지 8년5개월이 걸렸다. 2위는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시공한 서해대교로 길이가 7천310m(폭 31.4m)로 광안대교보다 110m 짧다. 하지만 현재 공사중인 12.3㎞ 길이의 인천대교가 내년 10월 완공되면 1위 자리가 다시 바뀐다. 한편 국내에서 설립 60년이 넘은 건설회사는 대림산업(1939.10) HHI(1940.9) 삼환기업(1946.3) 중앙건설(1946.7) 극동건설(1947.4) 현대건설(1947.5) 남광토건(1947.7) 등 7개사로 조사됐다. 해외건설 단일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수주액은 103억9000만달러로 동아건설이 83년 11월 수주한 리비아 대수로 공사였고, 해외건설 진출 40년 동안 벌어들인 총 외화금액은 지난 5월말 기준 225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밖에 현재 건설사 CEO 중 최고령자는 대륙건설의 조운태 회장으로 현재 86세, 처음으로 건설수주액 1조원을 돌파한 업체는 삼성물산, 국내에 가장 먼저 진출한 외국 건설업체는 일본의 ㈜후지타(2006년 10월)로 조사됐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8
- <임재경 칼럼>6월 항쟁 그 후 20년 6월 항쟁 그 후 20년 임재경 (언론인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그저께(6월 11일)부터 내일신문은 ‘6월 항쟁 그 후 20년’이란 제목의 연속 기획물을 싣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취재 대상을 ‘시위대의 어머니, 남대문 시장’으로 잡은 것은 흥미 있는 착상인데, 편집진의 관심이 국민 저변을 향하고 있음을 대뜸 읽을 수 있다. 6월 항쟁을 조직적으로 이끈 운동가들의 미공개 회고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실제 항쟁의 힘을 이루었던 보통 시민들의 기억이다. 하지만 역사 기록물들은 시대의 큰 변화를 서술하는데 대부분 이름을 드날린 사람들의 말과 글을 중심으로 하는 까닭에 후세의 평가가 한쪽으로 치우칠 위험이 따른다. 우리의 6월 항쟁은 고금 만방을 통하여 드물게 보는 비폭력 저항운동으로서 제도의 민주화 진척이라는 구체적 성과를 끌어낸 특기할 만한 역사적 현상이다. 그런 점에서 군사 독재에 대항하여 용감하게 일어섰던 무명 시민들의 그 때와 지금을 세상에 알리는 것은 매우 값진 노력이다. 현재 20세를 전후한 청소년의 60% 이상이 6월 항쟁의 의미는커녕 그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해직 언론인의 6월항쟁 참여 1987년 1월부터 6·29 선언을 도출하기까지 반년동안은 전두환 정권에 반대하던 정치인들만이 아니라 재야 각계 민주화 운동세력이 군사독재의 폭압에 맞서 혼신의 힘을 다한 시기다. 박정희의 3선 개헌-유신쿠데타-긴급조치, 그리고 1980년 5월 전두환의 광주학살을 경험하면서 군사정권들의 인권탄압, 사회 정의를 외면한 경제정책, 나라 안 구석구석에 만연된 부패, 그리고 냉전에 편승한 극단적 남북 대결주의가 주권 재민의 기본원리에서 어긋난다는 사실이 국민의 가슴에 깊이 각인되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인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유린당하는 정도는 당시의 우리나라 공업생산수준을 감안하여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이른바 ‘자유진영’에서는 최악의 상태였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줄 안다. 매스미디어는 정보기관이 내리는 지침에 따라 보도와 논평을 일삼았는데 전국 네트워크의 국영방송은 저녁 9시 뉴스 시간에 거의 예외 없이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하는 판에 박은 뉴스를 공급했던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언론자유를 짓밟는 군사정권의 폭압이 군사정권이 강제로 추방한 해직 언론인들의 6월항쟁에 대한 적극적 참여로 귀결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를테면 박종철을 실제 고문 치사한 경관의 존재를 옥중에서 밖으로 알린 이부영(75년 해직, 동아투위 멤버), ‘보도지침’의 내용을 민언협 지하 기관지 말을 통해 폭로한 죄 아닌 죄로 투옥되었던 김태홍(80년 해직 기자)과 신홍범(75년 해직, 조선투위 맴버), 그리고 민언협 초대 사무국장과 6월 항쟁기간 동안 민통련 사무처장을 맡아 고군분투했던 성유보(75년 해직, 동아투위 멤버) 등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 20년 전 6월 그 때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를 두 글자씩 떼어 구호로 주고받아 외쳤던 길거리의 수많은 학생, 노동자와 그 뒤를 따르던 시민들은 우리 겨레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적 일체감을 체현했던 것이다. 내일신문이 보도한 것처럼 남대문 시장의 어머니들이 전투 경찰에 좇기는 시위청년들에게 피신할 장소를 만들어 주고 시원한 음료수를 아끼지 않았던 것은 글자 그대로 자발성의 극치다. 자발성이란 원래 구체적 보상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대문시장 어머니들의 오늘날 현실이 큰 위안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하지 못하는 일이다. 최초로 대통령이 임석하여 기념사를 낭독한 6월 항쟁 20주년은 공교롭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6월 항쟁의 가치를 음양으로 깎아내리는 풍조가 일고 있다. 이것은 거대 인쇄매체들이 20년 전 그 시절의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려는 자의식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어찌되었건 간에 밑도 끝도 없이 선보인 ‘잃어버린 10년’이란 캐치프레이즈가 그중의 하나인데 지난 10년간 경제성장률이 낮아져 결과적으로 국민 저변이 더 고생을 한다는 뜻이다. 세계경제 지구화, 선진화로 착각 잃어버린 10년으로 지목된 1998~ 2007년의 성장률이 그전 10년보다 낮은 것은 통계적으로 물론 진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정책 실패라기보다는 1997년 IMF 사태의 후유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던 결과다. 물론 IMF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민저변의 생계안정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했던데 대해서는 항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세계경제의 지구화가 본격화할 때 그것을 한국경제의 선진화로 잘못 인식한 이전 정권들의 착오를 잊어서는 아니 될 줄 믿는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3
- 6월항쟁, 일부 정치인 아닌 이름없는 국민의 승리 양김씨 분열로 과거청산 못해 … 공동체 위해 이웃을 배려하는 삶 필요 함세웅 신부는 줄곧 시대의 요구에 응답해 왔다. 70년대 유신헌법과 긴급조치의 폭압 아래서도 그랬고 80년대 뜨거웠던 항쟁의 기운 속에서도 그랬다. 함 신부는 지금도 부름에 응답하고자 한다. 그는 “부름에 응답하는 게 신앙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6월 항쟁의 촉매자로서 그리고 항쟁의 중심에서 역사를 지켰던 함 신부는 “이름없는 주인공들의 바람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얼마 전 사법살인으로 결론이 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썼는데 1974년 당시 명동성당을 찾아온 인혁당 재건위 사건 구속자 가족들 중 결국 사형을 당한 고 우홍선 선생의 부인 강순희씨가 울분을 토했다. 육군 대위로 복무한 남편이 공산주의자일 수가 없다며 정부가 조작해서 공산주의자라고 하는데 만일 그렇다면 광화문네거리에서 공개처형해도 좋다고 했다. 다만 조건이 있다고 했다. 공개재판이다. 공개재판을 통해 확인만 된다면 수긍하겠다고 했다. 민주사회에서 공개재판은 너무 당연한 것인데 당시는 군사 비밀재판이었다. 가족 방청도 제한했다. 다른 이는 들어갈 수 없었다. 이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문을 당했다.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실이었다. - 두렵지 않았나 두려웠다. 하지만 소명의식으로 이를 극복했다. 혼자라면 두려웠겠지만 침묵 속에서도 국민들이 함께 해주었고 미사에 오시고 동의해주셨다. 당시 가족들의 호소를 들으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법정 조서도 조작됐다. “이 사람을 만났나”, “이 일 했는가?” 라는 물음에 이 분들이 “아닙니다” 하고 부인했다. 그런데 기록은 “예” 하고 시인한 것으로 돼 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 70년대는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박정희 대통령을 사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이야기를 하고 싶다. 김재규에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분명한 사실은 그가 만일 모순의 현실을 외면하고 침묵했다면 본인도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79년 10월 당시 부산 마산의 시민 항쟁 현장을 목격하고 민심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 대통령과 차지철 당시 경호실장은 “캄보디아에서는 200만~300만 명을 죽였다. 4·19 때는 곽영주 총경이 발포명령을 해 처벌당했지만 이젠 대통령인 내가 명령하는데 누가 감히 나를 어쩌겠는가”라고 응답했다. 이 말에 그는 너무나 놀랐다. 그는 수 백만명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유신의 핵을 제거하기로 결심했다. 이와 같이 자기 온 몸을 던져 민중을 살린 사람이 김재규 부장이다. 이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현실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조작은폐를 담은 메모를 전달하는 순간 느낌은 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한 해 전에 권인숙양 성고문 사건이 있었다. 군부독재는 ‘학생이 성을 혁명의 도구로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성고문의 주범인 공권력이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고 날조했으니 이중 삼중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85년부터 천주교 서울교구 홍보국에서 일하고 있던 나는 당시 발행하던 서울주보에 이런 일을 다 공개했다. 신문들이 일체 보도하지 못하던 때였다. 당시 서울 주보는 매주 25만부를 발행하고 있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도 같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형식적으로 2명을 구속했다. 그렇게 지날 뻔 했는데 그해 수배를 피해 다니던 김정남(문민정부 교육문화수석)씨가 사제단에 연락했다. 구속돼 있던 이부영씨가 박군 고문치사사건은 조작 은폐됐다고 메모를 전했는데, 사제단이 꼭 공표하면 좋겠다고. 두렵기도 하고 망설여졌다. 또 다시 구속되면 어떻게 되나. 여러 가지 고민과 함께 착잡했지만 자료를 모아 준비했고, 돌아가신 유현석, 황인철 두 분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조심스럽게 김수환 추기경께도 설명 드렸다. 그러던 차, 김정남씨가 면책특권이 있는 신민당 국회의원을 통해 국회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다는 소식을 또 전해왔다. 이에 고영구 변호사 부인이 가져온 편지를 갖고 김승훈 신부를 찾아갔다. 신부님이 아주 기쁘게 “내가 십자가를 지겠다”고 해서 5월 광주항쟁 7주년 미사 때 발표했다. 처음 발표했을 땐 기자들도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면 외면했던지. 3일 뒤 동아일보에서 다섯줄인가 언급했는데, 아 이제 됐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다. - 쪽지를 전달한 교도관들과 인연은 있었나 한재동씨는 이미 76년 내가 서울구치소에 있을 때 만났다. 한재동씨나 전병용씨 등 우리에게 애정을 가진 교도관들은 “용기를 내라”며 우리를 위로하고 북돋아 주곤 했다. 신약성서 사도행전에는 감옥에 갇혀 있던 사도들을 천사들이 와서 도와주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교도관들이 바로 하느님이 보낸 천사라고 생각한다. 익명의 많은 사람들, 그런 분들이 민주화 공로자다. - 박종철 고문치사 규탄과 호헌철폐를 슬로건으로 걸고 6월항쟁이 시작됐다. 학생들이 명동성당에 몰려 들어와 농성을 시작했을 때 당혹스럽지 않았나 당황했다. 10일 저녁 9시가 지난 뒤 1만명 정도의 인파가 시위대 등과 얽혔다. 성당에 빈틈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계속 사람들이 들어왔다. 우리가 대화하고 통제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 시위대의 대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첫날 지나면서 대오가 형성되고 시민대표와 학생대표들로 지도부가 형성돼 그들과 대화하면서 일을 처리했다. 일단 그 분들이 다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게 기본이었다. 11일 밤 11시30분에서 12시쯤 당시 안전기획부 이상연 차장이 김수환 추기경을 찾아왔다. 이 차장이 모든 농성자를 성당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했고, “학생들이 다치고 법적 불이익을 당할텐데 어떻게 내보낼 수 있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추기경은 대답했다. 이 차장은 “그러면 경찰이 성당에 진입할 수밖에 없다”며 위협적으로 말했다. 추기경은 고민 끝에 “공권력이 들어오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며 “만일 경찰이 성당에 진입하면 내가 맨 앞에 가서 저지하겠다. 나를 밟고 지나가라”고 선언했다. 이 차장은 당황했다. 이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함을 추기경은 강조했고 이에 성당측 대표로 김병도 신부와 함께 내가 보좌하기로 했다. 그때 당시는 매일 24시간이 긴박한 상황이었다. 첫째 둘째 날은 밤에 이른바 백골단이 성당 마당에 진입하기도 했다. 첫째 날은 시민 학생들이 화염병을 가득 만들어 교리실에 배치해두기도 했다. 경찰 진압이 곧 시작된다는 말이 수시로 떠돌던, 일촉즉발의 전쟁터 같은 상황이었다. - 교인들은 불편해 하지 않았나 당시는 다수가 민주와 자유를 바랬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의제기하는 분은 없었다. 민주화 자유화에 대한 열망이 우리 마음속에 가득 찼다. 농성 닷새째인 14일은 주일이었는데 미사참예 온 신자들이 농성자들 성금통에 돈을 많이 봉헌했다. 성당에 헌금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모두 기뻐했다. 계성여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다 성당을 지나며 도시락을 주었고 남대문상인들은 옷이며 성금을 가져왔다. 넥타이부대가 성원했다. 이런 전체의 힘에 감동받고 힘을 얻었다. 시대의 열망이었던 것 같다. 이와 같이 6월항쟁은 모든 이가 주인공이다. 익명의 모든 무수한 청년학생 시민들의 열기로 이룩한 승리다. 명동성당 농성을 지속할지 해산할지 논쟁도 치열했는데 나는 농성자들의 뜻이 충분히 확인됐으니 각자 자기 자리에서 이 일을 계속하자고 호소했다. 당시 전두환 정부도 올림픽 준비, 국제적인 상황, 해외언론의 관심 등을 고려해 농성자의 안전귀가를 보장했다. 그런 상황에서 해산이 이뤄졌다. - 6월항쟁 후 20년이 흐르는 동안 명동성당은 어떻게 변했나 교회와 시대는 같이 맞물려 움직인다. 80년대 중반까지는 자유 평화 민주인권을 열망하던 국민의 열기가 성당 안으로 이입됐고 그것을 껴안고 소 2007-06-13
- “유럽무대에 풍물가락을” 주민자치센터에서 ‘끼’ 발견한 동네 재주꾼들 송파구 여성풍물패 ‘다울’, 벨기에 전통축제 초청공연 “유럽인들에게 우리 전통 가락과 우리 지역을 알리고 올게요.” 서울 송파구를 주 무대로 하는 지역 풍물동아리가 국제공연에 초청받아 화제다. 송파구가 자랑하는 여성풍물패 ‘다울’이 벨기에대학 초청으로 원정 공연을 떠난다. 22일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3차례 공연이 예약돼있다. 벨기에대학이 주관하는 세계 민속음악 축제와 브뤼셀 지역문화센터 공연에 이어 시내 복판에서 거리공연으로 우리 가락을 전할 예정이다. 다울은 요즘 벨기에 공연을 위해 소고춤 한편을 새로 짜 연습에 한창이다. 7일 저녁 구민회관에서 오륜동 주민과 가족들을 초청해 리허설을 진행했다. 다울은 송파 주민자치센터가 배출해낸 인기 동아리다. 1998년 오륜동 주민자치센터 풍물강좌가 그 출발점이다. 주부 24명이 뜻을 모은 지 벌써 10년이다. 왕진영(57) 부단장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노는 재미가 있다”며 “마음에 끼가 있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구민체육대회에서 처음 풍물을 접한 뒤 마흔 아홉에야 북채를 잡았다. 10년동안 구성원만 두배 가까운 46명으로 늘었다. 주축은 50대지만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가락과 춤사위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여성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다울’이라는 이름 그대로 다함께 어울리고 함께 풍물가락을 울린다. 주민자치센터 덕을 본 만큼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데도 열심이다. 구청 행사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모두 참석한다. 아이들이 다니고 졸업한 학교 초청행사도 빠지지 않는다. 지역 장애인복지관에서 4년째 중고생에게 풍물을 가르치고 있고 노원구의 한 복지관에서도 풍물을 전수했다. 실력도 인정받았다. 2003년 전국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2년엔 한국 선교사들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해 5개 주를 넘나들며 열흘 이상 신명나는 가락과 흥겨운 몸짓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성돌 오륜동장은 “다울의 벨기에 공연으로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3
- 우리동네 재주꾼 주민자치센터에서 나온다 우리동네 재주꾼 주민자치센터에서 나온다 송파구 명물, 여성풍물패 ‘다울’ “유럽무대에 우리 풍물가락 선보여요” 벨기에 전통축제 초청, 22~23일 공연 “유럽인들에게 우리 전통 가락과 우리 지역을 알리고 올게요.” 서울 송파구를 주 무대로 하는 지역 풍물동아리가 국제공연에 초청받아 화제다. 송파구가 자랑하는 여성풍물패 ‘다울’이 벨기에대학 초청으로 원정 공연을 떠난다. 22일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3차례 공연이 예약돼있다. 벨기에대학이 주관하는 세계 민속음악 축제와 브뤼셀 지역문화센터 공연에 이어 시내 복판에서 거리공연으로 우리 가락을 전할 예정이다. 다울은 요즘 벨기에 공연을 위해 소고춤 한편을 새로 짜 연습에 한창이다. 7일 저녁 구민회관에서 오륜동 주민과 가족들을 초청해 리허설을 진행했다. 다울은 송파 주민자치센터가 배출해낸 인기 동아리다. 1998년 오륜동 주민자치센터 풍물강좌가 그 출발점이다. 주부 24명이 뜻을 모은 지 벌써 10년이다. 왕진영(57) 부단장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노는 재미가 있다”며 “마음에 끼가 있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구민체육대회에서 처음 풍물을 접한 뒤 우리나이 마흔 아홉에야 북채를 잡았다. 10년동안 구성원만 두배 가까운 46명으로 늘었다. 주축은 50대지만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가락과 춤사위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여성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다울’이라는 이름 그대로 다함께 어울리고 함께 풍물가락을 울린다. 주민자치센터 덕을 본 만큼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데도 열심이다. 구청 행사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모두 참석한다. 아이들이 다니고 졸업한 학교 초청행사도 빠지지 않는다. 지역 장애인복지관에서 4년째 중고생에게 풍물을 가르치고 있고 노원구의 한 복지관에서도 풍물을 전수했다. 실력도 인정받았다. 2003년 전국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2년엔 한국 선교사들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해 5개 주를 넘나들며 열흘 이상 신명나는 가락과 흥겨운 몸짓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성돌 오륜동장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열성적인 동아리”라며 “다울의 벨기에 공연으로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받은만큼 지역사회에 돌려드려요 주민자치센터에서 ‘끼’ 발견한 동네 재주꾼들 다울과 함께 송파구의 각종 공연무대를 주름잡는 동아리는 잠실6동 ‘난타’ 팀이다. 시립노인전문요양원 등 위문공연은 기본, 이정희 단장은 매주 화요일 상계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난타 강습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역시 잠실6동에서 에어로빅 강좌를 들은 주명준씨는 레크레이션 강사 자격증을 딴 뒤 잠실6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율동’ 강좌를 운영 중이다. 거여2동엔 김철자씨가 있다. 한국수채화협회 공모전에서 수차례 입상할 정도로 실력을 키운는 요즘 영등포노인복지관까지 먼 길을 다니며 수채화 강습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석촌동 이미희씨도 한국요가문화협회 요가강사 자격증을 따낸 뒤 잠실5동에서 요가교실 강사로 활동 중이다. 송파구엔 동네 ‘스타’가 많다. 주민자치센터가 배출한 인재들이다. 강좌를 통해 ‘끼’를 발견한 여성들이 준전문가가 돼 지역사회에 되갚고 있다. 동호회 단위로 움직이는 재주꾼도 숱하다. 외국인 여행자 자원봉사 가이드를 하는 방이1동 일본어회화반, 장애인 대상 강습 자원봉사를 하는 마천1동과 방이2동 탁구동호회는 그중 일부다. 송파구 25개동 25개 주민자치센터에선 평균 28개 총 69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에서는 프로그램별 동호회 운영을 적극 지원하며 이들이 동아리 모임을 통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북돋우고 있다. 자치센터에서 갈고 닦은 기량과 친목을 사회봉사활동에 활용하도록, 주민자치나 지역사회진흥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물론이다. 200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