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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를 넘어 통합의 장으로 승화되길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한 세대가 흘렀다. 80년 5월, 홍인화씨는 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꿈 많은 여고생이었다. 전남도청으로 뛰어갔던 겁 없는 소녀는 27년이 지난 지금 당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딸을 두고 있는 어머니가 됐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세상에 대한 고민은 여고시절 자신만큼이나 치열한 딸과 어머니가 광주 5·18 민중항쟁 27주년을 맞아 함께 부르는 희망가를 들었다. 내일: 홍의원은 80년 5월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어떻게 시위에 나섰는가? 홍인화(홍): 5·18일 발발하고 19일에 휴교령이 내렸다. 곳곳에서 누가 조사를 받았더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마음에 도청에도 자주 나갔다. 집에서는 알 수 없도록 몰래몰래 시위에 참여했다. 내일: 80년 당시 홍의원과 지금의 은진 양의 꿈은 무엇인가? 홍: 집에서는 의대나 약대 진학을 희망했다. 작은 할아버지가 조총련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연좌제에 묶여 있었는데 그런 것에 대한 피해가 이과계로의 진학을 희망하게 한 것 같다. 장은진(장): 사회와 직접 소통하고 실천하는 지식인이다. 아직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80년 이후 부모님이 걸었던 길을 나도 걷고 싶다. 홍: 부모 입장에서는 가끔씩 아이의 그런 꿈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말리고도 싶지만 지역과 역사, 세계 속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적극 후원할 생각이다. 내일: 80년과 비교했을 때 지금 학생들은 어떤 것 같은가? 장: 나와 비슷한 나이에 사회에 대한 뚜렷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활동한 것이 대단하다. 목숨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시위대로 뛰어든 것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난 당시로 가서 어머니와 똑같이 행동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친구들도 부모님 세대에 비해 사회고민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활동에 대해 자부심이 크다. 친구들과 함께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며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홍: 딸과 고등학교 생활의 공통점이 있다면 ‘독서모임’을 했다는 것이다. 나도 고등학교 때 흥사단 아카데미에서 운영하던 학교별 독서토론회에 참여했었다. 은진이가 나보다 더 사회에 대해 비판적이라 고민이기도 하다.(웃음) 내일: 80년 5월이 꿈 많은 여고시절이었는데 홍: 학교보다는 사회에 대한 고민이 많아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다. 가슴 속 깊은 곳에 터질듯 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러면서 5·18을 경험한 것에 대한 뿌듯함과 행복도 있었다. 하지만 혼란의 경험은 나를 염세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주위 선배들의 아픔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길과 답이 있었는데 끝없는 고민으로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장: 어머니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일부는 정리된 부분도 있지만 고등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위치와 지적 호기심이 있지 않은가.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은 너무 뻔한 것이라 마찰이 생길 때도 있다. 홍: 고민은 짧게 했으면 한다. 점수나 진학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 얘기를 시작하면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어 가급적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고민에 빠진 아이를 보면 예전에 나를 보는 것 같아 아쉬울 때도 있다.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는 생활을 반복하는 것을 군소리 하나 없이 진행하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다. 장: 어머니의 학교생활을 동경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런 얘기를 해도 친구들끼리 잘 통하지 않는 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는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당시는 자유와 민주를 고민하는 시기였고 지금은 누리는 시기이니 생활과 밀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라고 본다. 내일: 시위대 중 대다수가 도망하고 그 중 지식인이라던 대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홍: 도망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도 5·18의 공로가 있다. 5·18은 끝까지 남아 도청을 사수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광주시민 전체의 상이자 움직임이다. 장: 처음에는 순수한 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모두 비겁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망도 있었다. 하지만 광주정신의 위기는 함께 융합시켜 함께 가는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한다. 순수하더라도 사회에서 구현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다. 현실에서 어떻게 녹일 것인가가 항상 고민이다. 내일: 27년의 간극에서 5월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홍: 5·18이 광주만의 것이 아니다. 당시에 참여했건 아니건, 살거나 죽었거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대구와 부산 등 동서의 화합과 남북의 화합을 통해 세계화로 가는 것을 모색해야 한다. 27년의 간극이 희생과 아픔을 넘어 새 생명으로 태어나길 바란다. 장: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인 민주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희망이 소망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더 큰 고민과 활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광주정신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보다 진짜 의미를 찾아 진정한 민주주의가 되는데 반석이 되길 바란다. 내일: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홍: 빵점 엄마라 딸에게 미안하고 그런 엄마인데도 항상 힘을 줘서 고맙다. 그래도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었으면 그리고 타인을 아프지 않게 했으면 한다. 장: 지금의 어머니가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어머니 모습을 좀더 배우고 싶다. 박지호 기자 hoya@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18
- 제이유 주수도씨 ‘해림’서 종종 고스톱 서울 강남의 한정식집 ‘해림’ 사장 송 모(여·55)씨가 다단계 제이유 주수도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로비스트로 지목되면서 대형 사건과 한정식집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4년 전국을 강타한 국정원의 ‘엑스파일’ 사건도 서울의 유명 한정식집에서 일어났고,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이 여기자를 성추행해 물의를 일으킨 곳도 한정식집이었다. 주수도씨가 즐겨 찾은 것으로 알려진 해림은 문민정부 시절 주요 여권 정치인들을 단골 손님으로 두고 있는 경상도식 한정식집이다. 송 사장은 부산에서 식당 영업을 하다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인 1990년대 초반 서울로 옮겨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유명 대학의 외식산업 최고경영자 과정 등에 적을 둔 송씨는 부산 영업 시절부터 알고 지낸 유력 정치인들을 단골로 관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해림은 특히 울산음식과 연꽃차가 인상적인 곳으로, 한정식집인데 테이블에서 식사하도록 돼 있다고 한다. 제이유 주씨와 송 사장은 울산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져 최근까지 친분을 이어온 사이이며 주씨는 해림에 종종 들러 지인들과 고스톱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한정식당 ‘늘만나’는 국정원 도청팀 ‘미림’이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등의 대선 관련 대화 내용을 녹음테이프에 담은 ‘엑스파일 사건’으로, 한정식집 ‘미당’은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이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한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세상을 떠난 주정순씨의 한정식집 ‘장원’도 한 시대를 풍미한 밀실정치의 공간으로 새롭게 조명 받은 바 있다. 1958년 문을 연 장원은 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재벌 회장들을 비롯해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즐겨 찾은 곳이라고 한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18
- 참조용 버시바우 美 대사, 이명박 · 박근혜와 두번째 만남 [ 2007-06-05 오전 9:01:55 ]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 2월에 이어 한나라당내 유력대선 주자인 이명박 前 서울시장과 박근혜 前 대표를 지난 4일 잇따라 만났다. [relNewsPaging]버시바우 대사는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2.13 합의이행 지연과 관련, 이런 상태라면 미국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고, 정부의 대북 쌀지원 유보에 대해 한국정부와 북핵문제의 보조를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관계자들이 전했다. 주한 미 대사관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면담에서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 대선에 대한 관심도 표명하면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견해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명박 전 시장은 지난 2월 4일 크리스토퍼 힐 미 동아태 차관보를 만났으며 박근혜 전 대표도 지난 2월 5일 버시바우 대사를 각각 면담한 바 있다. 3월 27일에는 손학규 전 지사가, 5월 11일에는 잠재적인 여권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가 버시바우 대사와 오찬을 가졌다. =================== 한나라당 대선 캠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날 “미국 고위 관리들이 6자 회담 전부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들과 만나 ‘북핵 협상과 남북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미측 방침을 통보하고 주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지난 4일과 5일 각각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비공개로 단독 면담을 통해 이 같은 미측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차기 정부와 미국의 협조 체제가 보장돼야 한반도 평화 체제가 지속될 것이란 미국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있다. 또 정치적으로 민감한 남북 문제를 유력 주자들과 상의, 예우를 갖추면서 ‘차기 주자 관리’에 나선 측면도 없지 않다. =============== 박근혜 숙소에 총집결한 워싱턴 한국통 “외교철학이 궁금해”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현지 시간)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현지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국회사진기자단 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부근의 윌러드 인터콘티넨털 호텔. 미 행정부 및 의회에서 한반도 정책을 쥐락펴락하는 실무책임자급 관리 대부분이 이곳에 모였다. 워싱턴을 방문해 이 호텔에 묵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여 명의 한반도 담당자를 오찬에 초대하면서 마련된 행사였다. 박 전 대표가 국무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만나 환담한 직후였다. 백악관에서는 데니스 와일더 동아시아 선임보좌관, 빅터 차 보좌관, 커트 통 경제보좌관(자유무역협정 담당), 딕 체니 부통령실의 밥 슈워츠 안보 특보가 초대에 응했다. 국방부에서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차관보, 마이클 피네건 국방부 한국과장이 나왔고 국무부 한국과에서 성 김 과장, 모린 코맥 부과장, 앤드루 하이드 한국팀장, 유리 김 북한팀장이 참석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박-라이스 회동 때 배석해 참석하지 않았다. 의회에서는 상원 외교위원장실의 제프 바론(민주) 수석보좌관이 나왔다. 미국 내 부처 간 정책조정 회의에서나 목격될 법한 인사들이 한꺼번에 나온 것은 미국 행정부의 ‘2007 대통령선거’에 대한 관심이 짙게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한국의 유력 대선후보의 외교철학과 정책구상에 관심을 보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힐 차관보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서울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물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 유력 정치지도자의 견해를 수시로 파악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등 동맹재조정 작업을 맡아 온 국방부가 이 전 시장의 생각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을 방문한 박 전 대표의 숙소를 찾아가 아침식사를 하며 6자회담 진전 상황을 설명한 일이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08
- YP교재, 교육청 인정받아 본격 보급 국가청소년위원회가 2001년부터 일선 학교에 보급해 온 YP활동 프로그램의 교사용 지도서가 부산시 교육청의 ‘재량학습교재’로 인정받아 보다 YP활동의 체계적인 확대의 길이 열렸다. YP(Youth Patrol, 청소년스스로지킴이)활동은 음란·폭력물의 범람, 인터넷 중독의 확산, 학교폭력·집단따돌림의 증가, 청소년 흡연·음주의 확산 등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는 다양한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이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 참여·주도형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최근 제기되는 다양한 청소년 문제에 대해 교육계 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우수예방교육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2002년 제주지역에서 시범 적용하여 효과를 검증한 이래, 2003년부터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매년 시범학교 및 동아리를 통해 2007년 현재까지 총 203개교(연누적)의 시범학교와 300여개 동아리를 통해 20여만명의 학생들에게 보급되어 왔다. 국가청소년위원회 전혁희 청소년보호단장은 “YP동아리 보급의 우수사례가 모든 시·도 교육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일선학교에 대한 YP보급을 적극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08
- 세대동질감 확인하는 ‘정신적 문신’ 87년 6월항쟁은 당시 청년층에게 강렬한 기억이다. 표적집단심층좌담(FGD)에 참여한 6명의 수도권 40대 화이트칼라들은 당시 처한 상황은 제각각이었지만 20년이 지났어도그 느낌은 기억하고 있었다. 87년 얘기를 꺼내자 “전두환 대통령이 ‘본인은…’하면서 TV에 생중계됐어요” “그거 끝나자 전국이 벌떼처럼 일어났었죠” “시청이 꽉 찼었죠” “서울역 앞에 엄청난 군중들” 등 봇물터지듯 말이 이어졌다. 이 세대들이 서로간의 동질감을 확인하게 하는 일종의 ‘정신적 문신’으로 느껴졌다. ◆”가만히 있는 게 옳은 거냐 방황” = FGD 참석자들은 20년 전인 87년 6월을 다양한 입장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맞이했다. 대학생, 군인, 제대후 직장을 가지기 전, 또는 직장인의 입장에서 6월을 맞이했다. 당시 청년층의 스펙트럼이 드러났다. 일부는 시위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지만 군부독재가 종식되어야 한다는 생각만 한 경우도 있었다. 교육직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기환씨는 시위에 참여는 안했지만 최루탄엔 맞아봤다. 박씨는 “정권이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다”고 말했다. 당시 역시 직장인이었던 박준영씨는 “기성세대가 못하는 걸 젊은 세대가 해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정경식씨는 당시 군대에서 진압군 훈련을 받으면서 시위대 안에 북한의 불순분자가 섞여 있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있었던 경우다. 중소기업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장선중씨는 불어나는 시위대를 보면서 혼란스러운 상태로 그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군대 막 제대하고 직장생활하고 있었는데 저걸(데모) 해야 되나, 가만히 있는 게 옳은 거냐 참 개인적으로 방황한 그런 시기를 보낸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땐 불안했지만 지금은 사회 변화” = 처한 상황은 제각각이었지만 6월 항쟁이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줬다는 데에는 별 이견이 없었다. 자유, 인권, 민주화 등 사회적으로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그때는 이 나라 앞길이 어떻게 되려는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그 항쟁을 일으켜야 지금 이렇게 편한 사회로 될 수 있었나 참 놀랍다”(박기환) 그러나 먹고 사는 문제의 최일선에 있는 이들로서는 민주화 등이 만개한 것에 비해 경제 등 기대에 미흡한 부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박준영씨는 “6·29 이후에 노조 데모가 엄청났다”면서 “자기 주장을 해야 되는 건 맞는데 아직 우리가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되는 상황인데너무 빠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속도조절’이 안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최민영씨는 “민주화 쪽으로 많이 발전을 했는데 또 이쪽(경제)으로는 영 아니다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20년전 6월항쟁, 10년전 IMF, 다음엔 무엇? = 이들이 경제 문제에 민감하게 된 것은 현재의 어려움도 있지만 대부분 첫 아이를 막 낳았거나 이제 본격적인 결혼생활을 하려는 때 겪은 97년 IMF외환위기의 경험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큰애가 97년 12월생인데 애 분유는 먹여야 될 것 아니냐. 그때 마트 가서 분유 이만큼 산 기억이 난다”(배성규) “직장이 과연 살아남느냐. 서바이벌 게임이라고까지 얘기하면서 직장을 다녔다”(박준영) 등의 발언은 이들이 그 때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보여준다. 배씨는 “6월은 정신이고, IMF는 우리에게 닥치는 의식주”라고 정리했다. 20년 전에 민주화를 이뤄낸 이들 세대는 10년 전엔 우리 경제가 세계경제에 편입되는 시점의 고통을 공유했다. 이제 이들은 그 다음은 무엇이 와야 하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6월항쟁 당시 본인 상황과 평가 장선중(44) 군대를 막 제대하고 부산 동아대 근처 그 쪽에서 직장생활하고 있었는데 툭하면 학교 근처에 최루탄 가스들이 회사 공장에도 막 날라오고… 막연히 간첩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도 하고, 저 학생들이 진짜 옳은 것인가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87년도는 개인적으로 혼란을 느꼈다고 하지만 뭐 제가 영향을 받고 그런 건 사실 없었죠. 정치 하는 사람들이나 학생들이나 저쪽 부류의 일들이다 이렇게 하고 나는 내가 할 일 열심히 하면 된다 이랬는데, MF라는 것은 그야 말로 피부로 확 와 닿는 그런 시기였거든요. 봉급이 제 때 안 나오고 소비도 줄여야 되고 우리 거래 관계에 있던 사람들이 부도나서 문 닫는 일이 속출하고 그랬죠. 박기환(48) 한번은 청계천 쪽에 저녁에 술 취해 가지고 데모 피해 간다고 골목으로 가다 보는데 제 뒷머리를 딱 쏘대요. 지금도 흉터가 있어요. 뒷머리에. 제가 살아있는 게 다행인 것 같아요. 빨리 정권이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은 간절히 했죠. 6월 항쟁 그때 막 전국적으로 데모하면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 과연 솔직히 이 나라 앞길이 어떻게 되려는가 하고서 불안하기 짝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그걸 되돌아보면 그 항쟁을 일으켜야 지금 이렇게 다 변화 돼 가지고 지금 이렇게 편한 사회로 될 수가 있었나 그게 참 놀랍고 그래요. 어쨌든 질서가 지금 제대로 장착이 됐냐는 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로써는 그 과정에서 부지런히 지금 기반을 닦아 나가면서 전진하고 있다. 경제든, 사회 문화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박준영(46) 그 당시에 학생들은 전면에 나서고 우리는 뒤에서 도로에서 응원하고 뭐 담배 갖다 주고 이런 것… 그때 생각하면 학생들이 기성세대가 못하는 것을 젊은 세대들이 해준다. 6·29 이후에 노조 데모가 엄청 났었어요. 그런데 그 전에는 근로자들이 이렇게 하려고 그래도 사실 못했던 일들이 많았거든요. 그 이후부터는 근로자들의 자기가 위상이랄까 입지를 많이 올릴 수 있는 것은 됐지만은 사실 너무 빠르지 않았는가. (IMF 때) 직장이 과연 살아 남느냐, 서바이벌 게임이라고까지 얘기를 하면서 직장을 다녔어요. 정경식(40) 제가 87년 7월에 제대를 했습니다. 그때 어땠냐면은 여기에 빨갱이가 있다. 얘네들을 속출해 내야 된다. 중대에서 사격술이 좋은 사람들을 가져다가 저격수가 있었죠. 각 중대마다 5명의 저격수가 있었어요. 사실 87년에 그렇게 이제 일이 벌어졌을 때 그 다음 88올림픽인데. 올림픽이라는 것은 사실 세계적인 경기잖아요. 파티인데. 그런데 이걸 갔다가 치루기 위해서는 진짜 나라가 그렇게 혼란스러우면 치룰 수가 없잖아요. 뭔가 현실적으로 이 안 그러게끔 강압으로 누르던지, 뭔가 방법을 써야 됐을 때에요. 배성규(43) 당시엔 중간고사, 기말고사라는 게 없었죠. 거의 안 보고 리포트로 대체하고 그랬었는데… 저희는 그렇게 심하게 하는 학과는 아닌데 초반기에 (학생들이) 잡혀가고 이러다 보니까 어수선하더라고요. 그 당시에 운동권이라든가 뭐 저기 국회의원 몇 명 가 있죠 지금. 지금 보면 참 아쉬운 게 그 당시에 그렇게까지 한 사람들이 실제 해보니까 또 그렇지 않거든요. 6.29라는 자체는 우리가 말하는 정신이죠. 정신. 인권 그것 때문에 하는 거고, IMF 실제 우리가 닥치는 의식주죠. 먹고 사는 게 걱정이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저희 큰 애 97년 12월 생인데 그때 회사가 거의 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어느날 갑자기 안 나오게 되면 애 분유는 먹여야 될 것 아니에요. 그때 마트에 가서 분유 이만큼 산 기억이 나요. 카드 갔다가 밀리면 안 되니까. 그런 어려운 생각이 나네요. 최민영(40) 아르바이트로 DJ했었습니다. 대학 앞에서. 저는 뭐 데모 같은데 끼어서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고등학교 동기들 중에서 데모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제일 많았습니다. 사실 이게 더 와 닿다, 저게 더 와 닿다 그런 건 없고요. 별로 그런 것 없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저는 IMF 터질 때는 공무원 이었거든요. 지금도 보면은 이제 민주화 쪽으로 많이 발전을 했지만 또 이쪽(경제)으로는 영 2007-06-07
- “조선일보와 내일신문, 안정성지표 충족” 내일신문이 2005년에 이어 2006년에도 안정성과 수익성에서 가장 우수한 신문으로 꼽혔다. 한국언론재단 이원섭 조사분석팀장은 언론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 방송’ 5월호에서 2006년 신문사 경영 분석 결과를 이렇게 밝혔다. ◆내일신문 ‘유동비율 353%, 부채비율 30%’ = 안정성 분석에 사용하는 경영지표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100)은 그 비율이 200% 이상일 때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또 타인자본과 자기자본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100)은 일반적으로 100% 이하 일때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전국지 중에서 두가지 안정성 지표를 충족시키는 신문은 2005년과 마찬가지로 조선일보와 내일신문 뿐이다. (표1 참조) 유동비율이 200%를 넘는 전국지는 모두 3곳으로 조선일보(410.9%)가 1위, 내일신문(353.5%)이 2위를 기록했고, 문화일보(244.0%)가 뒤를 이었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전국지는 조선일보(27.8%)와 내일신문(30.6%) 뿐이었다. 기업활동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100)과 매출액 순이익률(당기순이익/매출액×100)지표에서 플러스를 기록한 전국지는 내일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 7곳이고 10% 이상을 기록한 곳은 세계일보와 내일신문 두 곳이다. 하지만 세계일보의 경우 시티파크 분양수익이 포함된 결과이고, 2005년에 이어 2년 연속 10% 이상을 기록한 곳은 내일신문 뿐이다. ◆중앙지 9개사 2006년 흑자기록 = 2006년도 전국지 경영실적을 보면 9개사(국민 내일 동아 문화 세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가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액이 증가한 곳은 7개사이다. 세계일보가 2463억원에 이르는 용산 씨티파크 분양수익에 따라 1436억원 매출이 늘었고, 한국일보도 유형자산 처분에 따른 매출증가로 78억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내일신문(69억원), 문화일보(67억원), 국민일보(30억원), 중앙일보(12억원), 한겨레(1억원) 등이고, 동아일보(-73억원), 서울신문(-55억원), 조선일보(-2억원) 등 3개 신문은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중앙일간지 경영성과 추이를 보면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는 곳은 내일신문과 문화일보 두 곳이고, 흑자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내일신문 뿐이다. (표2 참조) 내일신문은 2002년 약 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03년 22억, 2004년 36억, 2005년 40억, 2006년 57억 등으로 매년 성장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지·무가지 성장, 스포츠지 쇠락 = 경제지의 경우 전자신문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신문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머니투데이가 53억원으로 23.3% 증가해 가장 높았다. 3개 스포츠지는 2002년 평균 매출액 874억원을 정점으로 해마다 줄고 있고, 반대로 무료신문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한편 지역 일간지 12개 중 강원도민일보(18억원), 강원일보(14억원), 경인일보(5억원), 광주일보(27억원), 대전일보(13억원), 영남일보(4억원) 등 6개 신문은 증가했고, 경남신문(-1억원), 국제신문(-12억원), 매일신문(-27억원), 부산일보(-44억원), 전남일보(-5억원), 제주일보(-2억원) 등 6개 신문은 감소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04
- ‘투트랙’ 민간교류로 해법 찾는다 14일 서울시내 한 특급호텔 연회장. 역전의 용사들이 모두 모였다. 한국측 세종연구소와 미국측 브루킹스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서울-워싱턴 포럼에서다. 직전 미국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과 북핵문제를 담당했던 고위 당국자는 물론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한국 전직자들도 총출동했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 겸 통일부 장관, 홍순영 외교부 장관이 눈에 띄고 양성철 전 주미대사, 정종욱 전 주중대사도 자리를 같이 했다. 단상에는 제임스 켈리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물론 잭 프리처드 전 북-미협상담당대사,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도 올라왔다. ‘변화하는 동맹’과 ‘6자회담-한반도 비핵화의 추구’를 다룬 이날 회의는 서울-워싱턴 포럼의 성격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2002년 10월 방북,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를 제기해‘2차 핵위기’를 불러왔던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를 면전에 앉혀 놓고 당시 주미 한국대사였던 양성철 고대 교수가 포문을 열었다. “HEU 문제가 북·미 제네바합의를 완전히 해체할 만큼 큰 문제였는지,또 북·미 관계를 악화시켜서 핵실험까지 야기할 만큼 중요했는지 의문시 된다”는 양 교수의 말에 켈리 전 차관보는 “당시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맞받았다. 하지만 같은 시기 한국과장이었던 스트로브 서울대 초빙교수는 “당시 그 문제를 소홀할 수는 없었지만 부시 행정부가 사태를 악화시킨 것만은 사실”이라며 새로운 평가를 내놨다. 또 군축담당 차관보로 현역 시절 북한에 강경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아인혼 CSIS 수석부회장도 “북한 혼자만의 행동으로 한반도 비핵화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군사력이나 체제붕괴 유도 등에 매몰되지 말고 미국이 북한에 먼저 연락사무소·각료급회담 정례화 등 초안(드래프트)을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세종-워싱턴포럼이 개최된 것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매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럼의 사무총장인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청와대나 백악관이 직접 다루지 못하는 이슈들을 조야에 있는 전문가들이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포럼을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14~15일 포럼을 갖는 참석자들은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천영우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6자회담 수석대표)을 예방하고 자신의 아이디어 등을 나눌 예정이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15
- 제약협회 ‘공정거래특위’ 설치 한국제약협회(회장 김정수)는 최근 이사장단회의를 열고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Compliance Program) 선포에 따른 후속조치로 ‘공정거래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본격활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설치된 공정거래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약협회 어준선 이사장이 맡는다. 그밖에 위원으로는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명인제약 이행명 사장,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 중외제약 이경하 사장, 종근당 김정우 사장, 녹십자 허재회 사장, 동화약품 윤도준 부회장, 보령제약 김상린 사장, 한미약품 정지석 부회장, 한독약품 고양명 사장, 대웅 정난영 사장 등이며 간사에 문경태 제약협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또한 특위 산하에 실무를 담당할 ‘공정거래 특별위원회 실무위원회’를 두기로 하고 실무위원은 의약품유통위원회 위원들이 겸직하도록 했다. 제약협회는 오는 17일 실무위원회를, 23일 특별위원회를 각각 열고 CP도입에 따른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14
- “남산 마애불, 어떻게 세울지 고민” “석불좌상 주변에는 2~3칸짜리 보호각이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마애불은 석불좌상을 둘러싼 병풍같은 바위들 가운데 하나였는데, 지형 변화로 인해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지병목 소장의 말이다. 지 소장은 “산중턱에 있는 70톤이 넘는 바위를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이라며 “중장비가 동원될 수 없는 지형이라 우리나라 전통 ‘드잡이’ 방식으로 마애불을 세울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잡이 기술은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거나 기울어진 집을 바로잡는 데 쓰이는 우리 전통 건축기술 가운데 하나. 체인블럭처럼 삼각형의 지주를 세워 도르래나 지렛대 방식으로 무거운 돌 등을 들어올리는 기술이다. 그러나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의 무게가 최대 70톤 정도로 추정돼 이 또한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얼굴 일부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어” = 이번에 발견된 불상은 자연암석(크기 250×190×610㎝, 무게 약 70톤 추정)의 앞면에 고부조(高浮彫)로 조각한 마애불 입상이다. 불상이 조각된 암석은 원래 위치에서 경사진 앞쪽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불상의 머리쪽이 지면에 닿아 있어 불상의 전체적인 모습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암석의 남쪽 면 바위틈을 통해 대좌와 왼쪽 다리와 가슴·어깨 일부만 볼 수 있는 상태다. 불상의 규모는 대좌에서 목까지가 430㎝이며, 지면에 묻혀 있는 불두(佛頭)까지 포함하면 전체 크기는 약 50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 소장은 “31일 오후까지 왼쪽 귀의 일부만 노출된 상태”라며 “얼굴과 닿아 있는 지면에 암석층이 있는 것으로 보여 코 등 얼굴 일부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31일 현장을 확인한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정은우 교수는 “대형 마애불로서는 드물게 고(高)부조에 조각 수법도 매우 정밀하다”고 평가하고 “불상의 얼굴이 확인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조성 시기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고부조의 양감 표현 등으로 보아 보리사 석불좌상보다 후대인 8세기 말 ~ 9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최성은 교수도 “불상 대좌의 연판(蓮瓣) 표현이 소략하고 8세기 후반대로 추정되는 열암곡 석불좌상과의 관계 등으로 볼 때 8세기 말 ~ 9세기 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며 “마애불과 석불좌상의 조각 수준으로 볼 때 이 불상들이 안치되었던 사찰의 규모 또한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주 남산의 새로운 성소로 기대 = 이 마애불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4월부터 경주시의 의뢰로 열암곡 석불좌상(현재 머리부분이 잘린 상태)의 불두(佛頭 2005년 10월 인근 계곡에서 발견) 복원 및 주변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실시 중인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마애불은 석불좌상에서 약 20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발견돼 같은 경역 안에서 석불좌상과 같은 예배대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열암곡 석불좌상은 그 조각 수법이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불두 및 대좌 등이 복원되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경주 남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더욱이 이번에 이 석물좌상과 연관이 있는 마애불이 같은 경역 안에서 발견돼 향후 열암곡 유적은 경주 남산에서 가장 주목받는 우리 문화유산 성지(聖地)의 하나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주 남산은 ‘천불천탑불국토’로 불리던 불교 성지로 지금까지 확인된 마애불만 50점, 석불은 300점이 넘는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01
- “내신 중심, 최소 82% 반영할 것” 내년에 개교할 예정인 서울국제고등학교의 입시에서 중학교 내신성적이 총점의 82~97% 수준으로 반영된다. 또 사교육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던 토플·토익·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성적은 활용되지 않는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은 30일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서울국제고등학교의 신입생 전형요강, 학교장 공모 및 학교 교육과정 편성 계획 등을 발표했다. ◆어떻게 선발하나 = 이에 따르면 서울국제고 신입생 선발은 특별전형, 일반전형으로 구분해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비판여론을 고려, 설립 취지에 맞는 최적의 학생을 선발하되 공교육 내실화를 최대한 지원하고 사교육비 유발 요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학교 내신성적을 총점의 82 ~ 97% 수준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사교육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던 토플·토익·텝스 등의 영어 인증시험 성적은 반영하지 않고, 인성면접이나 심층면접 등을 실시한다. 심층면접은 1박 2일의 합숙평가를 통해 리더십, 인성, 개방적·비판적 사고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특별전형은 학교장추천자 전형, 특례입학대상자 전형,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나누어 선발한다. 특례입학 대상자 전형은 외교관이나 상사 주재원의 자녀 등 특례입학 대상자 가운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우수한 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자녀, 의사자 자녀, 새터민 자녀 및 소년·소녀 가장 등을 대상으로 우선 선발한다.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별전형의 경우, 서울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만이 지원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일반전형의 경우, 국제고가 설치되어 있는 부산·경기·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학교 출신도 지원할 수 있다. 원서는 서울시 소재 과학고, 외국어고와 마찬가지로 10월 중에 접수한다. 전형은 특별전형의 경우 11월 30일 실시되며 일반전형은 12월 7~8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단 과학고, 외국어고 등 다른 특목고와의 이중지원은 허용되지 않는다. ◆무엇을 가르치나 = 교육과정은 국제적 교육 과정의 기준인 IB 교육과정의 편제에 맞추어 △한국어 및 문화 △사회/국제 △외국어(영어포함) △과학 △수학 △예술/체육 등의 6개 과목군으로 편성된다. 또 전과목 교과교실제와 무학년 교과목 선택제 등이 실시된다. 또한 국어, 국사, 제2외국어를 제외한 전 과목의 수업을 단계적으로 영어로 진행, 학생들이 국내 대학 국제학부나 해외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학생정원은 학급당 25명씩 전체 18학급의 450명으로 하되 2008학년도에는 우선 6학급 150명(정원외 19명 별도)을 선발한다. 종로구 명륜동에 들어서는 서울국제고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학교로 운영되며 모든 학생이 동아리 활동에 참가해 운동 1종목, 악기 1종 연주를 수준급으로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학교장은 교장자격증 또는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방했으며 다음달 1일 공고를 통해 전국에서 학교장을 공모한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서울국제고 설립을 통해 국제도시로서의 수도 서울의 교육적 위상을 높이고, 21세기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장 공모와 신입생 선발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계 일부에서는 서울국제고등학교가 설립됨에 따라 지방 우수인재들이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