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담임' 검색결과 총 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리포터 에세이] 고3, 수시 지원 6개 대학 어떻게 결정할까? 교무실에서 마주친 고3 학생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어요. 입시 상담을 받으러 진학 담당 교사를 찾은 얼굴에는 불안함, 초조감이 그득하더군요. 파리한 표정이 퍽 안스러웠습니다. 이날 만난 진학 교사 역시 시간 단위로 잡혀있는 학생 상담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더군요.송파 강동 고교는 어떻게 고3 진학지도 할까? 9월8일부터 2026대입 수시원서 접수가 시작됩니다. 6장의 수시원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를 고심하며 고3 수험생도 진학 담당 교사도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내는 중입니다. ‘가고 싶은 대학과 갈 수 있는 대학의 현실적인 갭’이 존재합니다. “학생의 현재 성적과 학생부 수준으로 갈 수 있는 그 이상의 대학에 합격시키는 게 A+ 진학 지도”라고 말하는 공교육 베테랑 진학교사는 말하더군요. 송파 강동 고교의 노련한 진학 담당 교사들의 고3을 위한 조언을 곱씹어 봤습니다. 당락을 결정짓는 ‘지원자 풀’ 예측하기 주요 대학별로 발표한 전형을 술술 꿰고 있어야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주요 대학마다 앞다퉈 첨단학과를 신설합니다. 신설된 학과가 다른 전공 입결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지원 풀이 어떻게 될지를 시뮬레이션합니다. 교사 혼자서는 커버가 어렵기 때문에 팀을 꾸려 ‘진학 열공’과 토론을 벌입니다.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것은 ‘그 해, 그 대학, 그 학과 지원 풀’이 좌우합니다. 전년도 커트라인은 참고 자료일 뿐 맹신하면 곤란합니다. “학과의 모집 정원에 변동이 있거나 학종과 교과 전형에 수능최저기준이나 면접이 추가된다면 또는 면접이 수능 전이나 후로 바뀐다면 ‘왜?’를 따져봐야 합니다. 지원자 풀이 전년과 달라지기 때문이죠. 올해 이 학과에는 특목 ˙ 자사고 학생들이 몰리겠구나! 혹은 일반고 학생들에게 기회 요인이 되겠구나! 감을 잡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대학 모집 전형의 변화가 합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의 원포인트 조언을 귀담아 들어보세요.” 베테랑 진학 교사가 귀띔합니다. 수시 6개 대학은 어떻게 고를까요? 진학 부장교사가 상담 프로세스를 들려줍니다. “중요한 건 성적이죠. 과목별 내신성적과 모의고사 추이를 체크해요. 학생부 기록 내용을 확인하며 전공 맞춤형인지 계열 맞춤형인지 파악하면서 학생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대학, 학과 리스트를 대략 10개 뽑습니다. 학종, 교과, 학교장 추천을 어떻게 배분할지 전략을 세웁니다. 대략 한 학생을 진학교사와 담임교사가 3~4차에 걸쳐 상담하며 6개 지원 대학을 추립니다. 고3 학생부 마지막 점검도 중요해요. 학생부는 8월31일까지 마감하므로 기간 내 보완할 내용을 함께 체크합니다.”고교의 등급대별 합불 데이터 확인해야 입시는 데이터 싸움입니다. 특히 수시 학종은 성적이란 정량평가, 학생부와 면접이란 정성평가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성적이 좋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이때 학생과 학부모들이 꼭 챙겨야 할 중요한 데이터가 있어요. 진학지도에 열성적인 고교들 졸업생 합격 불합격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습니다. 사설 입시 컨설팅 업체에서도 얻을 수 없는 학생이 다니는 고교에서만 갖고있는 귀한 대외비 자료입니다. “보통 3년 치 입결 자료를 분석합니다. 동일한 등급대의 졸업생 선배가 수시로 어느 대학, 학과를 어떤 전형으로 지원했고 그해의 경쟁률, 최종 합격 불합격 결과가 담겨있어요. 이 자료를 기준으로 합격 여부를 시뮬레이션합니다. 이와 별도로 고교가 대학 입학사정관들을 통해 얻는 정보도 입시 지도에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1학기 동안 고교는 대학별로 사정관들과 간담회를 열어요. 우리 학교 졸업생의 학생부와 성적표를 펴놓고 합격의 포인트 또는 떨어진 이유를 평가의 주체인 대학의 입장에서 설명을 듣습니다. 대학별로 모은 본교 학생에 대한 평가 정보는 고3 담임교사와 진학 상담 교사들끼리 공유하며 그해 입시 지도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됩니다.” 이처럼 지원 대학에 대한 정보가 디테일할수록 입시 전략을 짜는데 도움되겠죠. 수험생들이 이맘때 많이 찾는 곳이 입시 컨설팅 업체입니다. 교사들 역시 정보는 다다익선이라고 귀띔합니다. 수시 합격생들 중에도 입시 컨설팅 업체 상담 경험담을 들려줍니다. “컨설팅 업체와 학교가 각각 뽑은 대학 리스트를 비교 분석하며 지원할 6개 대학을 최종 확정했어요. 컨설팅 업체가 학교보다는 상향 수준의 대학 리스트를 뽑아주더군요. 최종 합격 결과가 제 경우는 고교에서 추천한 대학이 맞더군요.” 아무튼 최종 선택은 수험생의 몫이다.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조언을 모아 6개 지원 대학을 결정하기를.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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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고교탐방] 배명고등학교 배명고(교장 최만형)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창체증강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본인의 희망 진로 탐색 활동을 ‘읽기, 쓰기, 말하기’ 세트로 묶어 결과물을 만들며 개인의 역량을 키우도록 독려하고 있다. 열의와 성실성을 갖춘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성장판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배명고의 특색 프로그램, 진학 결과를 살펴봤다. 내신과 학생부 관리를 위해 남녀공학보다는 남고를 선호하는 남학생들이 늘고 있다. 개교 91년을 맞이한 전통있는 ‘잠실지역 사립 남고’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배명고는 진로진학 프로그램, 창의적체험활동의 밀도를 높이는 중이다. “목표와 열의가 있는 학생들이 관심 분야를 파고들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학생 상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대 변화에 맞춰 능동적으로 교과, 창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열정적인 교사들 덕분입니다. 학교 프로그램들은 ‘희망 학생들에게 기회 균등 참여’를 원칙입니다. 성적보다 우위에 두는 것이 학생의 열정과 의지입니다” 최만형 교장은 설명한다.배명고 특색 프로그램미래인재학급 2024년 첫선을 보인 후 올해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미래인재학급은 고1(수학 중점), 고2(국어 중점) 한 학급씩 별도로 반을 구성해 운영중이다. ‘교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열정있는 학생’이라는 선발 기준을 가지고 면접을 거쳐 선발했다. 미래인재학급의 담임 교사는 독서와 토론, 교구를 활용한 수학 심화학습 등 1년 단위 커리큘럼을 짜서 반 학생들과 진행한다. 개인별로 자율적인 주제 탐구 활동도 펼친다. 학생부종합전형이란 같은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있어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서로서로 독려하고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가 활기차다. 창체증강프로그램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매주 공강 시간이 2시간 발생한다. 이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창체증강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독서 활동, 한자 고사성어 학습, 주제탐구 보고서 쓰기, 현장 견학과 전문가와 만남을 통한 진로 활동이 다양하게 펼친다. 연간 68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창체 활동이 차곡차곡 쌓여 학생 역량으로 이어지고 한다. 활동 내용은 학생부의 항목별로 기록된다.배양명정(기숙사 프로그램) 잠실권 일반고 가운데 유일하게 기숙사를 운영중이다. 배명고 기숙사는 스터디카페, 자습실 등의 학습 공간과 편의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학습 멘토링, 진로와 진학 맞춤형 지도가 이뤄진다. 현재 고1~3 학생 약 60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세운 계획에 맞춰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 상담하며 국어, 수학 등 학년별 특강이 진행되며 교과 심화 연계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1:1 진로진학 컨설팅, 주제가 있는 봉사 활동, 역사문화탐방, 1인 1악기 관악합주 등이 연간 진행된다.배명IB과목 간 통합적으로 탐구하며 사고력을 확장하는 IB(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올 2학기부터 진행한다. AI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생각하는 힘, 질문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배명고가 그동안 독서, 토론, 과제 연구을 진행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창의적 문제해결력, 인성은 학생들이 갖춰야 할 필수 자질입니다. ‘어떻게 길러줄까?’를 깊게 고민하며 배명고 프로그램에 녹였습니다. 글쓰기는 학생 간 편차가 큽니다. 글을 잘 쓰는 학생에게는 완성도 있는 주제 탐구 글쓰기와 발표로 연결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합니다.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본인 진로와 관련된 주제로 자료 조사, 내용 요약, 짤막하게 의견 덧붙이기 훈련을 시켜요. 양식에 맞춰 꾸준히 글을 쓰도록 지도하고 적절한 피드백이 더해지면 아이들의 실력이 쌓여요. 창체증강프로그램은 1년 과정으로 꾸준히 진행합니다. 교사들은 학교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모읍니다.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들이 팀을 짜서 배명고 교과심화, 교과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요. 교사들의 R&D 수업연구 결과물은 수정 보완해 전교생 프로그램으로 확산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최윤호 교감) 학기말 진행하는 수업량유연화 수업은 전교생이 본인 희망에 따라 진로탐색, 교과심화, 과제탐구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학생 주도로 강좌를 개설해 직접 강의하는 프로젝트 수업은 진로 방향성이 뚜렷한 학생들에게 호응이 높다. 이 외 방과후수업, 야간자율학습 등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학교 프로그램은 상시 운영한다. 인성과 예절교육, 봉사활동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진행하는 국제 봉사는 지난 1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배명고 학생들은 한국에서 준비해간 학용품, 옷, 장난감을 현지 초등학생들에게 선물하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며 현장 봉사 활동을 펼친다. 캄보디아 봉사는 문화다양성, 빈부 격차 등 세상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라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배명고 교육 과정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서 다양한 자료를 축적한 배명고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수능대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국영수에 비중을 두고 교과를 편성했다. 특히 수학 비중을 높여 학년별로 동일하게 4학점씩 운영하고 기하, 인공지능수학 등을 개설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매년 2월에 교사들은 교사협의회를 거쳐 연간 교육 일정을 확정하고 담임교사들은 고2, 고3 학생 상담까지 완료합니다. 교사와 학생이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로 3월 신학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학교 생활의 밀도가 높아집니다. 올해 처음으로 입학 전에 예비 고1 학부모 설명회를 2월에 진행했어요. 입학 전 고교 생활에 필요한 걸 미리 알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며 학부모님들의 호응이 컸습니다. 중학생 학부모들로부터 배명고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중3 대상 학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고윤진 인성홍보부장 교사)배명고 2025 입시 결과 의학계열과 특수목적대에 17명, 서울대 2명, 고려대 14명, 연세대 8명, 서강대 8명, 성균관대 11명, 한양대 16명, 중앙대 12명, 경희대 5명, 한국외대 12명, 서울시립대 6명이 합격했다. “내신 관리하며 과제 탐구 등 학교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하며 고3 면접 지도 때 착실히 따라온 학생이 서울대 일반전형으로 자율전공학부에 합격했습니다. ‘학교생활 충실히’로 합격일 이뤄낸 모범 사례이죠. 2025입시에서는 정시 합격생이 늘었습니다.(수시6 : 정시4) 내신 2등급 전후의 재학생들이 고대, 서강대, 성균관대에 정시로 합격했습니다. 착실히 수능을 대비하며 치밀하게 지원 전략을 짠 결과입니다. 이 같은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1:1 진학컨설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당락에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면접도 교사들이 팀을 짜서 맞춤형으로 진행합니다.” (진연덕 진학부장교사) 입시설명회는 학년별로 진행한다. 고1, 고2, 고3 각 학년별로 필요한 내용을 상세히 다룬다. 매년 8개 대학 입학사정관 초청 설명회도 열고 있다. 고3 담임 교사 대상으로 진학 지도 연수를 강화했다. 합격 vs 불합격 학생부를 검토하고 상세히 분석하며 서로 의견 교환을 하며 올해 고3의 수시 지원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함께 토론하며 전략을 세운다.▶2025입시 결과배명고 진학지도 Q&AQ. 배명고의 맞춤형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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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고교 탐방] 상일여자고등학교 강동구 유일의 ‘사립’ 여자고등학교로 대입에서 꾸준히 우수 결과를 내고 있는 상일여자고등학교(학교장 유재영/이하 상일여고). 상일여고는 ‘기본을 중시하는 교육’을 바탕으로 우수 교육 환경과 인프라를 갖추고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교육’에 앞장서고 있으며, 다양한 진로 진학 프로그램을 편성해 ‘학생의 진로를 함께 찾아가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유재영 교장은 “상일여고는 학문적 성취와 인성 교육을 균형 있게 추구하며, 수시와 정시를 아우르는 강동고 대표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상일여고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아래 교사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함으로써 명문 여고로서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상일여고는 상일동 재건축 사업 완료와 함께 2024학년도 기준 1학년 입학생 수가 300여 명으로 증가하며 지역 내 높은 선호도를 입증하고 있는 동시에 안정적인 학생 수를 유지하고 있다.변화하는 대입에 선제적으로 대비상일여고는 강동 지역 입시를 이끄는 강동구 대표 학교 중 하나로, 수시로 변화하는 대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학교의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구축해왔다. 서울시 교육청 지정 SW 교과 특성화 학교, 영어 중점 학교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 및 선택의 기회를 확장 시켜왔으며 그 강점은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에 녹아있다. 고교-대학 연계 활동도 일반고로서는 상일여고가 최초로 진행했다. 대학과의 연계 활동으로 학생들은 수준 높은 대학교 과학실험을 경험하게 됐고 이는 대입에서의 큰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일반고로서는 드물게 언어, 문화, 학술 등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국제 교류도 수년째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장동만 교감은 “상일여고는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 진학 목표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꾸준히 구축해왔다”라며 “이런 노력이 어우러져 대입에서의 우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상일여고 자체 진학 프로그램 구축 상일여고는 여고라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우수 진학 결과를 이뤄내고 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는 재학생 기준(재수생 제외) 상위 15개 대학에 13%(중복 제외)가 합격했으며, 서울 소재 주요 대학교에는 25%(중복 제외)가 합격했다. 2024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결과지만 이는 의대 정원 증가로 인한 영향으로, 상일여고 또한 의대에 8명, ‘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에 7명이 합격했다. 이런 입결은 상일여고의 막강 진학 시스템과 열정 넘치는 입시 베테랑 교사진이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양일 진로진학부장 교사는 “대입에서의 꾸준한 우수 결과는 상일여고만의 유기적인 진학 프로그램 덕분”이라며 “고3 담임교사뿐 아니라 1, 2학년 담임 및 비담임 교사까지 함께하는 ‘대학입학전형 연구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지속적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례 공유를 통해 전 교사가 대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 교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교사와 대학입시 전문가가 함께 학생부, 교과성적, 학력평가 성적 등을 분석해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가이드와 대입 지원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컨설팅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일여고의 자체 진학 프로그램은 2006년 진학지도부가 구성되며 시작됐다. 대학별 환산점까지 고려한 데이터를 포함하는 이 프로그램은 사교육 업체의 정보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일여고의 진학 프로그램에는 3년 간 학생들을 지켜본 살아있는 과정과 경험이 녹아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 짧은 시간에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 상일여고 진학지도부는 2010년에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상담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였으며, 이후로도 꾸준히 매년 변화하는 대입 정책에 맞춰 개인별 맞춤형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의 노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20여 년에 달하는 대입 진학 결과 분석과 함께 재학생 개인의 교과성적, 학력평가 성적 변화를 분석하고 학생 수준에 맞는 학교 교육활동 가이드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교사 연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많은 교사가 연수에 참여해 학생들의 대입을 구체적으로 가이드하고 있다.또, 입시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도 충실한 대비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교사 대부분이 참여하는 모의 면접은 학생들의 면접 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으며, 교사들은 모의 면접 자료집을 통해 대학별 유형에 맞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학생 개인별로 피드백을 진행, 보완 및 수정함으로써 면접에서의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상일여고 2025학년도 대입 결과>>(중복 합격, 재수생)차별화된 학생부 위한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융합인재반>상일여고는 우수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여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 융합적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학습 및 탐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융합인재반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 융합형 인재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매년 1, 2학년을 대상으로 2단계를 거쳐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기본적인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특별 지도와 대학 인프라를 활용한 고교-대학 연계 활동은 융합인재반의 대표적 활동으로 탐구와 실험 중심의 프로젝트 활동과 연계하여 창의 융합적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개인별 진로 진학 컨설팅, 미래 사회 창의 융합 특강, MBL 과학실험, 의·생명 실험, 코딩 교육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교과 역량 향상을 위한 교과 심화 방과후 수업도 진행한다.<강동교육벨트>또, 상일여고는 강동구청에서 진행하는 ‘더베스트 강동 교육 벨트’ 사업의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강동구를 교육 특구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장 교감은 “강동구청의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상일여고의 특장점을 살린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라며 “강동구청에서 구축한 대학 협력 체계의 도움으로 교과 수업 및 창의적 체험 활동과 관련된 고교-대학 연계 특화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교육벨트를 통해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과 수업, 독서토론 세미나, 인문학 특강, AI 능률 높이기, 자율주행, 오픈소스 하드웨어 코딩 교실, 인문학적으로 체육 수업하기, 사회적 쟁점 탐구 기반 쓰기 프로젝트, 줄기세포 재생실험, 수의학 심화 과정, 의·생명 실험활동, 인공지능 창작소 등의 특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서울대, 건국대, 명지대, 차의과학대, 경상국립대 등의 우수 대학과 연계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역량 향상과 진로 맞춤형 교육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Learning-in-Depth(교과 기반 깊은 학습)>2022 교육 과정은 학생들의 역량 중심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역량 중심 교육 과정은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거나 구체적인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신의 자원을 동원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의 습득에 초점을 두는 교육 과정으로, 미래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능력을 탐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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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학교탐방] 영동일고등학교 영동일고등학교(교장: 박애나)는 변화에 강한 학교다. 세상의 변화, 입시의 흐름을 냉철하게 짚어 교육과정과 학년별 프로그램에 순발력있게 반영하고 있다. 영동일고의 학생 맞춤형 지도, 진학 결과를 알아봤다. AI의 등장으로 배움의 방식이 바뀌는 중이다. 영동일고의 강점은 ‘변화에 강한 학교’다. 교육환경을 둘러싼 거시적인 변화와 대학별로 매년 미세하게 달라지는 미시적인 입시 변화에 순발력있게 대응하기 위해 교무부, 진로진학부, 연구부, 미래인재부, 학년부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무엇이, 왜, 어떻게’ 바뀌는지를 빠르게 감지해 필요한 걸 미리 준비하며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교육 과정 개편, 새로운 수업 모델 만들기, 교과 연계 심화탐구과정 업그레이드를 수년째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그동안 영동일고가 쏟은 노력이 입시 결과에 녹아 있다.>>> 영동일고 교육과정 특징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고교별 교육과정 편성이 핫이슈다. 학생이 이수한 과목들이 대입의 중요 평가 요소이기 때문이다. 영동일고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 대학별로 발표한 전공별 이수 권장과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자체 교육과정위원회를 열어 토론과 심사숙고를 거쳐 교육 과정을 설계했다. 최상위권대학을 비롯해 학생이 희망하는 대학, 학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과목 선택권을 넓혔다. 수능과목으로 중요성이 커진 고1 과정의 통합사회, 통합과학 수업을 늘리고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 과학Ⅰ,Ⅱ와 실험, 심화 탐구까지 고르게 선택이 가능하도록 학년별로 과목을 편성했다. 학생들의 본인의 희망 진로에 맞춰 필요한 과목을 빠짐없이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박람회, 고1 설명회, 개별 상담을 진행한다. 이 외 공강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이언스랩, STEAM, 금융탐구, 진로독서, 수학심화탐구 등 경제경영, 인문, 이공, 의학, 예체능 등 계열별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학생부 관리와 학생 지도 학생부의 완성도는 학생이 결정한다. 하지만 매력적인 학생부를 만들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는 것은 학교의 몫이다. 교사, 외부 전문가, 졸업생 멘토, 대학 등 폭넓은 인적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문이과 계열별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면서 학생 개개인이 역량을 키우며 성장할 ‘판’을 깔아주고 있다. 학생의 강점이 부각되는 맞춤형 학생부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면접과 수능 대비를 밀도있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면서 학생 실력을 변별하기 위해 대학마다 수능최저기준을 강화하고 면접을 신설하는 분위기다. 비중이 커진 면접에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모의면접을 강화했다. 어려운 의대 MMI면접 준비는 고1~2 때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1부터 바뀌는 대입 준비 2028대입부터 내신과 수능 영향력이 줄어들고 수시 교과전형과 정시에서 학생부 반영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학생부의 중요성은 더 커지기 때문에 영동일고도 변화 흐름에 맞춰 고1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과정 설계 – 학생의 과목 선택 – 학생부 기록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고1 대상으로 대입에 맞는 과목 선택법, 학생부 기록의 방향성을 꾸준히 안내하며 개별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경쟁력있는 학생부 세특 트렌드와 방향성을 모든 교사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연수를 실시하고 영동일고만의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매월 개최하는 학부모 진학 아카데미 입시는 매년 바뀌기 때문에 정확히 알아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대입에서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영동일고는 매월 주제를 달리해 공교육 진학 전문가, 대학 입학사정관을 초청해 학부모 설명회를 연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와 대비 전략’, ‘학력 평가 분석과 모의고사 활용 방안’ 등 시즌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균형있는 분석과 자세한 해설을 덧붙여 제공한다. 학부모의 호응이 높다. 이처럼 교사와 학부모가 정기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가지면서 학교에 대한 신뢰감이 쌓이고 자녀 진학 지도의 방향성을 발견하게 된다.>>>영동일고 2025 입시 결과 2028대입에 대비해 대학마다 매년 모집 전형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영동일고는 대학의 변화 흐름을 분석해 학생들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추천해 성과를 내고 있다. “2025입시에서 고려대 수시 학업우수전형 합격생이 전년도 9명에서 18명으로 2배로 늘었습니다. 차세대통신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과 등 고대의 인기학과에서 합격생이 나왔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건 대학별 전형의 특징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전형에서 면접이 폐지되면서 지원자 풀의 변화가 예상됐기 때문에 우리는 기회라 여기고 학생들에게 과감하게 도전해 보자고 진학 지도한 결과이지요. 이처럼 대학의 모집 전형은 매년 바뀝니다. 면접, 수능최저기준 등이 추가 또는 폐지되면 지원풀이 달라져 전년도와 다른 입결을 보입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하며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집중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윤희태 진로진학부장교사는 말한다.▶2025 입시 결과첨단학과 증원에 맞춰 꾸준히 입시 지도를 해 서울대 첨단융합공학부에 3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면접 비중이 높은 의학계열 입시 준비를 위해 모의 면접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합격률을 높였다. 또한 의대 증원 효과로 정시에서 주요 상위권 대학 합격자가 늘었다. ----------------------------------------------------------------------------------------윤희태 진로진학부장교사가 짚어주는 영동일고 진학지도의 핵심Q. 개인 맞춤형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어떻게 지도하나요?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정시가 수능을 반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고1 때부터 치밀하게 학생부를 관리해야 합니다. 가령 의대를 준비하며 수업 시간에 당뇨병과 인슐린에 대해 배웠다면 교과와 연계해 '요양병원에서 3년 이상 입원한 70대 이상의 여성 당뇨병 환자의 말초 신경계 합병증에 대한 연구'까지 자발적으로 교탐구 학습할 수 있도록 단계별 가이드를 해줍니다. 대학마다 학생부를 통한 학생 평가 중요 포인트는 매년 바뀝니다. 영동일고는 각 대학,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최신 정보를 파악해 학생부 기록에 발빠르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창체활동 기재도 전과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존 봉사 활동에 진로, 자치활동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신설해 기록의 차별화를 주고 있습니다.Q. 학생부 최종 기록자는 교사입니다. 시대 변화에 맞춘 교사의 입시 역량 업그레이드, 교사 간 협업 체계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고3 담임 교사들과 월 2회 성적분석회의, 대입정보 연수를 진행합니다. 브런치 형식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며 노하우와 최신 정보를 공유합니다. 수행평가, 중간 ˙ 기말고사도 입시 변화 흐름에 맞춰 토론하며 영동일고만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Q.‘미리 준비해 2년 앞선 진학지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2028 대입 준비를 위해 영동일고에서는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 있나요? 내신 5등급제로 바뀌면서 상위권 변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학마다 수능최저기준을 강화하고 면접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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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고 선배 ‘노민’이 모교에 ‘커피 차’를 쏜다! 노민의 이름 뒤에는 여러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는 대학생이자 인문사회계열 국가인재 장학생이며, 최연소 국회의원 선임비서관과 군산 주한미군 비행단에서 복무한 경험도 있다. 창업경진대회 우승, K-스타트업 본선 진출, 경비행기 조종사, 그리고 현재는 카페 사장으로서 사회공헌 활동까지. 노민 학생의 아주 특별한 청춘 행보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중학생 노민, E-스포츠 도전기노민 학생은 어릴 때부터 주도적인 경제관념을 세웠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통장에 300만 원을 모았고, 중학생 때 IT 산업에 관심을 가지며 컴퓨터 조립과 수리 사업을 시작했다.“중학교 1학년 때 온라인으로 컴퓨터 조립과 분해, 수리에 대해 독학했고 틈틈이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해 여러 컴퓨터 업체 사장님들을 만나 뵙고, 몸으로 직접 배우는 경험을 쌓으며 조립 컴퓨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죠.”2학년 때는 게임과 관련된 사업에 도전했다. 그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로 제작한 UI/UX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만들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 1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어 ‘오버워치’ 게임이 출시되자, 16살 나이에 E-스포츠 산업에 뛰어들었다.“오버워치를 시작으로 E-sport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그렇게 게임 프로게임단을 창설했고, 선수를 모집하기 위해 게임 커뮤니티에 선수 모집 공고를 올리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당시 가장 큰 대회였던 CJ APEX 대회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고교 시절, 꿈을 키우기 위한 활동들의 연속고등학교 시절 노민 학생은 방송부 활동을 통해 사진과 영상 제작 역량을 키웠다. 그는 학교 행사 전반에 대한 콘텐츠 제작을 도맡으며 학교를 위해 봉사했고, 각종 대외활동 프로젝트에 스카우트 되어 비교과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전개했다. 그렇게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고, 여러 대외활동을 통해 얻은 상금을 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다.“콘텐츠 제작이라는 저의 역량을 교과목에 적용해 학교생활을 하고자 했으며 특히 고3 시절 내내 다른 친구들이 학원에 가서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낼 때 저는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학교에 새벽까지 남아 고3 담임 선생님이셨던 박창욱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 제작 관련 지식을 쌓고 활동을 해나갔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자연스럽게 학교생활기록부에 표현될 수 있었고 현재의 제가 되는데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바지런한 청춘, 스물넷 노민의 이야기20학번인 노민 학생은 대학교에 입학한 해에 교육부에서 선발하는 ‘인문사회계열 인문100년 국가인재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4년 전액 장학금과 1,600만 원의 학업 장려금도 받았다.대학교 2학년 때 국무총리 특별 보좌역을 맡았고, 어린 나이에 청년 정책 콘서트, 청년 정책, 총리의 공보 업무를 도맡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21년 10월 공군 일반병으로 입대해 복무하며 다양한 대외활동과 자기계발에 몰두하며 더욱더 성장했다.“저는 군사경찰 특기로 군산에 있는 주한미군 비행단에 배속되었습니다. 공군 참모총장으로부터 임명받아 공군 검찰단의 기자로 활동하며 1년간 여러 부대로 출장을 다니며 취재 활동도 겸했습니다. 그 외에도 UCC 공모전, 포스터 만들기, 생활관 헌법 공모전, 군대 금연 서포터즈 등 각종 공모전에 출전해 우수한 성과를 얻었고 많은 상금과 포상 휴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말년에는 공군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하고, 국방부 대회 파이널에 진출해 최종적으로 범부처대회인 K-스타트업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죠.”2024. 08. 비행훈련 도중전국 여행과 비행기 조종사의 꿈제대 후에는 필리핀 현지법인에서 인턴십을 경험하며 현지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은 물론 국제적 시각을 넓히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귀국 후에는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취직해 선임비서관 직위로 승진하며 최연소 국회의원 선임비서관(별정직 5급 상당 국가공무원)이라는 타이틀도 얻었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사직을 결정하고 전국 여행을 택했다.“울릉도와 독도, 해남, 신안, 울산, 부산, 강원, 제주 등등을 다니며 한 달간 전국 여행을 했어요. 이후에는 비행교육원에 등록해 경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꿈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2024. 09. 27. 광진소방서 커피나눔 행사2024. 11. 01. 상문고 커피나눔 행사대학생 카페 사장, 사회공헌 활동까지2024년, 노민 학생은 고속버스터미널 내 ‘터미널 에스프레소 하우스’의 공동대표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체적인 사회공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그는 9월 광진소방서에 방문해 커피와 디저트를 기부하고 소방관들을 격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1일에는 모교 상문고등학교를 방문해 정태식 교장과 담임 교사였던 박거성 교사, 윤석기 교사, 박창욱 교사 등 선생님들을 찾아뵙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커피와 떡을 기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카페 사업이 잘되고 있는 성원에 힘입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려 합니다. 내년의 목표는 나무 심기 공익사업을 전국 단위로 전개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제 열정과 역량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노민 학생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그의 청춘은 단순히 ‘바쁘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함이 느껴진다. 언제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그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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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고 유보라 국어교사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시인 이채의 시 한 구절을 가슴에 담고 학생들을 만나는 교사. 보인고 유보라 교사는 햇살 들어오는 중학교 교실에서 국어 선생님이 시를 낭송해 주셨던 순간이 캡처화면처럼 남아 있다.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는 교사의 길을 선택한 그는 국어교사로 교단에 선 지 11년이 되었다. 유 교사는 초임 때부터 하나를 가르치려면 열을 공부하고 교실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졸업생 제자들과 야구도 보러 가고, 인생 계획도 공유하고, 대학생들의 고민 상담도 해주며, 누군가의 인생에서 ‘좋은 어른’이 되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 그는 앞으로 AI 교사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까지 꽉 채우는 교사가 되고자 한다. Q. 꾸준히 담임을 맡으며, 학생 관리 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교직 생활 중 생활지도부 업무를 비롯해 도서관, 교지, 백일장, 스피치 대회 등 주로 국어과와 관련된 업무를 맡았습니다. 작년에는 대학교 설명회 및 간담회 진행 업무를 맡으며, 진학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는 새로운 업무를 공부하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인고에서의 5년은 항상 담임을 맡았어요. 학생들에게 저는 빡빡한 담임일 거예요. 학생들을 만나는 첫 시간, 일 년 동안 어떻게 학급을 운영할 건지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해요.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잘 배우고 나가야 큰 사회에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학급은 학교 안의 더 작은 사회이니까 저와 함께하는 일 년 동안 배워야 할 부분들에 대해 강조하는 시간이죠. 거창한 건 없고, ‘기본을 지키자(학교 규칙과 담임 약속)’, ‘거짓말하지 말자’, ‘깨끗하게 생활하자’라고 항상 이야기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주죠. 교실에서 핸드폰을 못 하게 하는 것도, 지각을 칼같이 체크하는 것도, 처음에는 힘들어해요. 하지만 일 년을 지내보면, 핸드폰보다 친구들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여유로운 아침이 하루를 다르게 만든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더군요. 고3 담임을 3년간 맡으며, 학생들의 열정을 북돋우고 슬럼프를 다독이며, 저 역시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Q. 체계적인 상담을 진행하여, ‘학생들이 추진력을 많이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생들과의 진정한 소통은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평소 눈빛과 표정에서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요. 이야기를 나눠보면, 친구나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고 있거나, 수능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이 커져서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거나 하는 어려움이 꼭 있더라고요.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필요할 때 편하게 와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상담은 1년 동안 학생 한 명당 5~7회 상담을 진행합니다. 30명의 학생을 30분~1시간 반씩 5~7회 상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거 같아요. 매 상담 내용을 일지에 기록하고, 수업 준비와 업무도 병행하며 나머지 점심 시간, 석식 시간, 방과후 및 야간 시간을 모두 활용해야 하지만, 졸업생들이 이 상담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었다’는 말을 들으면 저도 힘이 생겨서 상담을 진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최근에는 고3 담임을 연속으로 맡으면서, 고3 일 년을 건강하게 보내도록, 고3 일 년이 인생에서 최선을 다했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학생 개별로 링바인더에 학업 및 진로에 관한 정보를 꼼꼼하게 누적해서 고3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를 상담에 활용하며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보인고에서는 교사들의 협력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고, 행정적인 업무 분산이 잘 되어 있어 학생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Q.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국어,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나요? 국어 과목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에요. 암기로 국어에 부딪히는 건 한계가 있죠. 어렸을 때부터 영상에 익숙한 세대여서 그런지 학생들은 사고를 굉장히 귀찮아해요. 그래서 저는 수업에서 생각할 수 있는 틈을 주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질문을 많이 던져요. 모든 글을 능동적으로 접근하도록 항상 강조합니다. 이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를 평소에도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저의 경험과 알고 있는 이야기, 작가나 작품과 관련된 정보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설명하고, 학생의 생각 과정이 쉽게 풀리지 않을 때는 학생의 입장에서 왜 이해가 안 되는지 같이 고민해 줘요. 그러다 보면 쉬는 시간 10분이 금방 가버려서, 옆 반으로 바로 수업을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생각하는 힘을 기르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국어의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과 지도에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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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강남·서초 학교 탐방 - 숙명여자고등학교 숙명여자고등학교(교장 이혜숙, 이하 숙명여고)는 118년 전통의 명문 여고이다. 급변하는 입시 환경을 수용하면서 인문학적 상상력을 갖춘 융합형 창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하고 특색있는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졸업생의 열성적 멘토링과 우수한 교사진의 맞춤 진학지도, 숙명여고만의 노하우가 축적된 대입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해마다 우수한 진학 실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숙명여고의 2024학년도 대입 성과와 진학 강점, 그리고 대표적인 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다.도움말 및 자료제공: 숙명여고 박규미 교사(생활안전부)SKY대학 92명, 의치약한수 120명 합격서울대 22명 전국 여고 1위, 의예 58명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숙명여고는 2024학년도에 대입에서 서울대 22명(재학생 14명, 졸업생 8명), 연세대 34명(재학생 17명, 졸업생 17명), 고려대 36명(재학생 18명, 졸업생 18명) 등 서울 주요 대학에 412명이 합격하는 진학 성과(중복합격, 졸업생 일부 집계)를 올렸다. 특히 서울대 최종 합격자 22명은 전국 여고 1위의 성과로, 숙명여고의 우수한 학업 역량을 잘 보여주는 결과이다. 또한 숙명여고는 서울대 입결에서 재학생 합격자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수시 합격생 8명 모두 재학생(일반전형, 의예 2명, 약학/경영/화생공/농경제/산림/건환공 1명)이고, 정시 합격생 14명 중 6명(일반전형 4명, 지균 2명)이 재학생이다.의약학 계열 합격생은 총 120명이다. 학과별로 보면 의예 58명, 치의예 13명, 약학 36명, 한의예 9명, 수의예 4명이다. 총 120명 중 수시 11명, 정시 109명이고, 재학생은 27명, 재수생은 93명이다. 수시 11명의 합격 전형을 살펴보면 학종 9명, 논술 2명이다. 숙명여고 3학년 부장 김동희 교사는 “학생들의 의약 계열 지원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의예, 치의예 합격자가 각각 2배 가까이 되었다는 것과, 졸업생 합격자가 많이 늘었다는 것을 작년 의약 계열 입결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수시 입결에서 재학생의 학종 성과가 돋보인다. 서울대 수시 학종 합격생 8명 모두 재학생(의예 2명 포함)이며, 연세대도 수시 합격생 모두 재학생이다(학종 4명, 논술 2명). 고려대 수시 합격생 20명 모두 학종으로 합격했고, 성균관대 4명, 한양대 2명도 학종 합격자이다. 이같은 우수한 학종 입결은 독서멘토링, 미래인재아카데미, 진로포트폴리오발표회, 지식공유강연회 등 숙명여고의 교육 활동과 학생부 기록 내용이 학종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표> 2024학년도 숙명여자고등학교 주요 대학 합격 현황※ 졸업생 수 354명, 중복합격 포함된 숫자임.졸업생의 진로진학멘토링, 교사진의 진학상담과 면접 대비… 심도있는 입시 프로그램 운영우수한 진학 성과는 숙명여고만의 대입 노하우가 쌓인 입시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루어낸 결과이다. 첫째로 졸업생들이 생생한 입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후배들의 성공적인 입시를 돕는다. 1, 2학년 재학생을 위해 입시 체험담을 실시하고, ‘선배와의 대화’ 특강을 통해 졸업생들의 진학과 취업 경험담을 들려 준다.2017년 이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졸업생과 함께 하는 진로진학멘토링’은 코로나 기간에도 비대면으로 계속 운영될 정도로 역사 깊은 숙명여고만의 입시 프로그램이다. 1:1 매칭을 통해 졸업생 선배에게 전공과 입시 준비에 대해 문의할 수 있고, 3학년 초부터 입시가 끝날 때까지 멘탈 관리, 내신과 수능 준비에 도움을 받는다. 직전년도 졸업생뿐 아니라 전공을 깊이 있게 공부한 대학 3, 4학년 재학생과 졸업생도 함께하므로 입시는 물론 더 나아가 대학과 전공 선택에 있어 실질적인 질문을 하고 조언을 듣는 기회이다.고3 담임교사들은 ‘진학세미나’를 운영해서 졸업생 사례 연구, 재학생 학생부 분석, 2025 대입 변화 등을 숙지하고 진학 상담 역량을 강화한다. 김동희 교사는 “자체 진학 상담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정보를 분석하고 진학 상담을 합니다. 본교 6년 치 진학 결과와 졸업생들의 누적 성적 변화, 재학생 개인별 내신 및 모의고사 누적 결과, 최저 충족 여부 등 축적된 자료를 심도 있게 분석해 입시 지도에 활용합니다.”라고 말했다.또한 고3 담임교사로 구성된 교원학습공동체에서 고3 ‘모의면접팀’을 운영한다. 각 대학 면접 유형별로 모의 면접을 하며, 생활기록부 기반 일반 면접 외에도 제시문 면접, 의대 MMI 면접도 대비한다. 교사의 피드백을 현장에서 바로 전달해 학생이 부족한 점을 수정, 발전하도록 지도한다. 참여한 학생 대부분 최종 합격했으며 참여 학생들 모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는 프로그램이다.진로진학 맞춤 교육과정과 다채로운 특색 프로그램숙명여고는 자율적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여러 교과가 융합한 언어, 생태, 융합 탐구 활동을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세부 주제를 선정하고 실천 방법을 설계하는 프로젝트형 수업, 학습몰입형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이다.또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갖춘 융합형 창의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서멘토링, 미래인재아카데미, 거점형 메이커스페이스 학교, 메타버스 탐구 프로그램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이는 숙명여고의 생기부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된다.숙명여고 교육과정의 특징은 과목 선택 시 교육과정 편제상 필수 이수 단위 충족 여부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목 위주로 편성된다는 점이다. 입시 준비에 있어서 본인의 진로나 지원 희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들을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서울대 등의 교과 이수 기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점 등 진로진학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한다.숙명여고만의 특색 프로그램# 개인 역량 강화 인문학 교육- 독서멘토링: 교사와 학생이 함께 독서하고 토론. 학생이 주체가 되어 책을 읽고 조사, 발표, 토론, 체험 활동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교사는 멘토로서 안내자 역할을 함.- 미래인재아카데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 전문가의 강연 및 저서를 읽고 과제 해결- 인문학캠프# 글로벌 역량 강화 국제이해 교육- 국제 유네스코 학교: 우리나라 최초 유네스코 협동학교. 일본 자매학교와 교류- 세계문화 이해 교육- OPEN HOUSE: 주한 외국대사관을 방문하여 외교관 업무 및 외국 문화 체험# 미래 역량 강화 인공지능 교육- 거점형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학교: 메이커 스페이스 본관 및 메이커 스페이스 별관을 갖추고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함.- 메타버스 탐구 프로그램: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심화 실험 설계 탐구- 에듀테크 지구과학 프로그램# 사고력 강화 수과학 심화 교육- 과학 심화탐구 프로그램- 법의학·법과학 연구실: 과학 수사 기법 연구 및 실험# 환경 교육- 퍼머컬쳐: 기후 위기 등 생태 문제에 관해 해결 방안 모색하는 생태전환 프로그램. 텃밭 키우기 등 진행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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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강남·서초 학교 탐방 - 진선여자고등학교 진선여자고등학교(교장 정극상, 이하 진선여고)는 진학 지도에 전문적인 교사진과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토대로 우수한 진학성과를 올리고 있는 강남의 명문 여고이다. 치밀한 입시전략과 짜임새 있는 생기부 관리 지도로 메디컬 입결에서 매년 전국 최상위권 진학 성과를 올리고 있는 진선여고의 2024학년도 입시 성과와 진학 강점, 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다.도움말 이민호 교사(진학부장)의치한약수 합격자 77명, SKY대학 54명의약학 등 메디컬 입시에서 전국 최상위권 입결 올려진선여고는 전통적으로 의대 입결에서 전국 최상위권 진학 성과를 올리는 학교이다. 2024학년도 진학(중복 합격, 졸업생 포함)에서도 의대 35명(수시 5, 정시 30), 치대 5명(수시 1, 정시 4), 약대 21명(정시), 한의대 11명(수시 1, 정시 10), 수의예 5명(정시) 등 메디컬 계열에 총 77명이 합격했다. 또한 서울대 9명 등 서울 주요 대학에 183명이 합격하는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표 참조).수시 합격생의 전형별 현황을 보면 서울대 학종 일반전형 1명, 연세대 활동우수형 4명, 고려대 학업우수형 7명과 계열적합형 2명, 서강대 논술 3명, 성균관대 논술 4명, 이화여대 논술 4명 등이다. 특히 의예과 수시 합격생 5명 중 4명이 재학생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진선여고 진학부장 이민호 교사는 “이런 우수한 입결은 학교 차원에서 자율, 동아리, 진로 특기사항,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 생활기록부 관리가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짐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입시 변화 속에서도 학종, 논술, 정시로 고르게 진학진선여고의 2024년 대입 결과를 분석해보면 서울대의 경우 수시에서 1단계 6명이 통과(의예과1, 재료공학부 1, 첨단융합학부 1, 인류학과 1, 지구환경과학부 1, 고고미술사학과 1)했다. 면접을 대비해 모의 면접을 2회 이상 실시했고, 선배들의 면접 후기를 듣고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최종 결과에 대해 여러 각도로 원인을 분석해 다음 입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연세대 학종 활동우수형 전형은 강남권에서는 합격이 어려운 전형이었음에도 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고려대 학종 학업우수형 전형에서는 13명이 1단계를 통과했다. 이중 수능 성적이 고려대 이상으로 나와 면접에 미응시한 학생이 4명으로, 1단계 통과학생 대부분인 7명이 최종 합격했다.의대 합격자 수는 전년도와 비슷하며 가톨릭대, 고려대, 한양대 등에 합격했고, 재학생 1명이 경희대 치대에 논술전형으로 합격하는 등 내신 최상위권 학생 및 수학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은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 정시에서는 주요 대학 모집인원의 40% 이상을 차지하여 메디컬 계열 70명, 서울대 8명, 연세대 24명, 고려대 8명을 비롯해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맞춤 입시전략과 진학 역량 갖춘 교사진진선여고가 메디컬 계열을 비롯해 대입에서 훌륭한 성과를 올리는 비결로 치밀한 입시전략과 진학에 전문적인 역량과 열정을 가진 교사진, 그리고 차별화된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기본적인 입시전략으로 내신 3점 이내의 학생들은 학종으로 합격할 수 있도록 맞춤 지도하고, 내신이 3점대 이내에 들지 못하더라도 수학적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있으므로 이런 상황의 학생들을 위해 논술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입시 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과정으로 2학년부터 논술 수업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고려대 논술의 부활에 발맞추어 국어교사가 주축이 된 인문 논술팀을 구성해 모의 논술을 실시하고, 개인의 논술물을 첨삭지도 하는 등 입시 전형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또한 진선여고 진학지도 교사진의 다수가 외부 진학지도 전문가 집단(대학진학지원단, 강남진로진학지원단, 8개학교 연합회의)에 소속되어 활동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입시정보를 흡수하고 입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고3 담임을 중심으로 진학 관련 교원학습 동아리를 조직해 대입 정보를 주기적으로 학습하고 공유함으로써 진학 상담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며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진학간담회를 통해 각 대학 전형에 세부적인 사항까지 파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민호 교사는 “모든 교사가 연간 2회 이상 진선여고 진학 연수에 참여해 변화하는 입시에 빠르게 대응하는 등 진학 연구에 열정을 가진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학력평가 실시 후 담임교사 및 교과교사가 참여하는 분석회의를 개최하여 각 등급별 추이 및 지원 가능대학, 문항별 정답률을 분석하여 학생들에게 피드백합니다”라고 말했다.다양한 진로 프로그램 통해 미래인재 양성진선여고는 학생들이 창의성을 계발하고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교내외 강사를 섭외하여 진로 탐구와 진로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한 가지 주제로 3~8회에 걸쳐 강연과 실험을 하는 진로 탐구는 주제심화탐구, 독서토론, 과학실험, 논술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진로 특강은 1회성 주제 강연으로, 인문, 사회, 정치, 경제, 심리학, 철학, 의학, 약학, 생명과학, 공학, 물리학, 의류학, 디자인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분기별로 다채로운 주제의 강좌를 개설하고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운영하는데, 강좌마다 신청자 수가 정원의 3~4배에 이를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율이 높다. 보통 매 분기 15강좌 내외가 개설된다.특히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진로 선택과 준비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이끄는 진선여고의 남다른 교육 열정은 탁월한 진학성과를 올리는 원천임은 물론, 장기적으로 미래지향적 인재를 양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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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강남·서초 학교 탐방 - 풍문고등학교 풍문고등학교(교장 김길동, 이하 풍문고)는 강남구 내에서 유일하게 기숙사를 확보하고 있는 남녀공학 일반계 사립 고등학교다. 풍문고는 전신인 풍문여자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져 오는 전통과 역사의식을 계승하면서도 미래세대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다양한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전사고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최첨단 교육 시설과 특화된 교육과정, 열정 넘치는 교사진을 갖춘 풍문고의 김재현 교사(진학부장)와 이세한 교사(교육과정부장), 김진복 교사(연구부장)를 만나 2024학년도 입시 성과와 진학 강점에 대해 들어봤다.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도움말 및 자료제공: 김진복 교사(연구부장), 김재현 교사(진학부장), 이세한 교사(교육과정부장) 2024학년도 SKY 대학 30명 합격의약학 계열 17명 합격 풍문고는 2024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3명, 연세대 7명, 고려대 20명, 교대 4명, 사관학교 3명, KAIST 1명, DGIST 2명이 합격했다. 의약학 계열에는 17명이 합격했다. 올해로 강남 이전 8년 차인 풍문고는 강남지역 다수의 학교가 정시 중심의 입시 경향성을 보이는 것처럼 점차 정시 합격 인원이 늘어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진학부장을 맡고 있는 김재현 교사는 “풍문고는 여전히 수시 합격 인원이 조금 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위권 학생의 다수가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의학 계열 진학 실적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의학 계열 수시전형의 경우 내신뿐만 아니라 높은 수능 최저에 대한 진학 관리와 지속적인 생활기록부 피드백을 학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매년 합격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교내 프로그램 참여와 꾸준한 상담으로만족할만한 성과 이끌어내‘갓생’은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다. 풍문고 학생 개개인은 저마다 ‘갓생러’다. 3년의 고교 생활을 부지런하게 열심히 살아낸다. 그리고 그 성실함은 만족할만한 성과로 이어지곤 한다. 대표적인 예로 2024학년도 합격생인 한○○양이 있다. 한양은 풍문고 교사들과 꾸준한 상담 및 면접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KAIST 무학과에 수시 일반 전형으로 합격했다. 한양은 학교 수업에 항상 성실하게 참여하고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진로에 대한 준비를 했다. 자신을 부족한 점을 찾아 더 성장하기 위해서 3년 동안 담임교사와 교과 교사들에게 꾸준한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김진복 교사는 “한○○양은 선생님들의 조언을 받고 보완하여 학업역량을 성장시켰고, 교내 메이커스페이스(챗gpt를 이용한 IOT메이킹 등)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고3 담임선생님들이 진행하는 면접 대비 프로그램 ‘면접의 달인’에 여러 차례 참여하였습니다. 모의 면접을 통해 대답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 화법에 대해서 여러 명의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였고 프로그램 덕분에 수시 면접에서 대답을 잘해서 선생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였습니다. 진행하신 선생님들도 큰 보람을 느끼셨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또 다른 학생은 풍문고의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미래인재전형으로 합격한 사례도 있다. 김진복 교사는 “풍문고는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의 학교와 국제교류 및 다른 국가와 국제 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학생은 국제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의 국제교류 참여하였으며 특히 홍콩의 학교와 진행된 온라인 국제공동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홍콩 학생들에게 영어로 한국의 문화와 풍문고를 소개하였습니다. 국제교류에 함께 참여하는 친구들과 기초한국어를 설명하는 자료를 제작하여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홍콩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쉽고 재밌게 알려주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꾸준한 교내 활동을 밑바탕으로 종합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자신의 진로에 맞는 학과에 합격한 사례다.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풍문고는 수시와 정시를 나눠서 진학지도를 하기보다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다양하고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일정 학년까지는 내신과 생활기록부에 신경 쓸 수 있도록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 내실 있는 독서프로그램과 다양한 기관 연계 심화 프로그램을 통해 일회성 행사 위주를 지양하고 심화된 진로 및 전공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재현 교사는 “단위학교 교사의 진학역량 강화를 위해 입학사정관 초청 강연, 모의서류전형, 교원학습공동체 중심의 진학연수를 통해 선생님들의 진학지도가 실질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과목 선택권&전공 적합성 강화된 교육과정 풍문고 교육과정의 특징은 학교 지정과목을 최소화하고 2・3학년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자기 진로에 맞는 전공 적합성(계열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2학년 학생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4과목의 선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아가 학생들이 진로 설정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에서도 유리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이세한 교사는 “공통 과목과 일반 선택 과목, 주요 진로 선택 과목의 적절한 주당 수업 시수와 수업의 연속성을 확보하여 학생이 실제로 과목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편성하였습니다. 더불어 학생들이 교과별로 성취해야 할 목표를 달성하고 그 과정에서 학생의 성장을 기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이수 학점을 학년, 학기별로 배정하였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다채롭고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 제공풍문고는 이공 과정이나 인문 과정 전반에 걸쳐 수준 높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업량유연화-꿈을 찾는 수업’은 모든 교사들이 개설하는 융합수업, 교과심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다. 교사들이 교과 수업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 및 교과-진로 심화를 위한 수업을 개설하면, 학생들은 공모전을 통해 원하는 수업 주제를 제안한다. 이후 학생중심의 탐구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수업의 결과물을 만들어 발표하며, 교과와 진로에 대하여 심화 탐색하는 수업이 진행된다.‘미래인재반’은 학업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주도 학업역량 향상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진로개발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교사들과 함께하는 실험이나 진로캠프 등 진로 탐색 활동들이 진행된다. ‘풍문 독서토론 모임’도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풍문 독서토론 모임’은 학생들이 교사들과 선정된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지식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도서를 미리 선정하여 월별 진행되며, 연말 독서 페스티벌을 통해 1년간의 토론을 정리한다. 이세한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서울시교육청의 서울독서교육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전통교육과 첨단교육 동시 실시풍문고는 명문 사학으로서의 전통과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교육관 및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가지고 있다. 전통문화 교육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가례 재현행사, 역사탐방 등 전통문화 교육을 진행함과 동시에 최첨단 천문대 시설, 메이커 교육실을 활용한 첨단 과학 및 인공지능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바른 생활 습관을 익히는 요일별 스마트 교육과 사제동행 밥상머리교육, 그리고 학업능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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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샘] 강방식 동북고 교사 공교육 현장의 혁신적인 수업 모습을 보여주는 EBS 다큐 <클래스업 교실을 깨워라>에 강방식 교사의 토론 수업 현장이 공개됐다. 20년 가까이 토론 수업을 우직하게 실천중인 강 교사. 학생들에게 논리력, 융합적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해 그가 택한 윤리 수업 방식이 토론이다. 다큐에서는 각자의 논리를 갖춰 찬성, 반대 의견을 발표 후 논쟁과 설득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는 학생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있다. “다큐를 본 교사들은 ‘쉬어 보이는데 실제론 쉽지 않은 수업’을 어떻게 하냐고 묻더군요” 강 교사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2011년 인연을 맺은 뒤 실제 수업 현장을 관찰했고 동료 교사와 융합토론수업을 확산시키려 애쓴 과정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나는 섬세한 수업 설계,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을 설득해 토론에 참여시키는 끈기, 옳은 수업을 실천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덕분이라 생각한다.Q. 토론에는 말하기, 글쓰기가 필요합니다. 말과 글은 입시뿐만 아니라 일생을 살면서 중요한 스킬입니다. 문해력,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이 그 안에 녹아있기 때문이죠. 토론 수업을 설계하고 진행할 때 핵심은 무엇인가요? 주제에 맞춰 네이버, 구글 검색해 필요한 자료를 찾아 내용을 요약하고 간단한 의견을 덧붙이는 건 한 시간 수업 안에도 끝낼 수 있어요. 하지만 겉핥기식 글쓰기라 융합적 사고력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더군요. 논리를 갖춘 1500자 내외 칼럼 글쓰기를 목표로 6~9차시 수업으로 재설계했습니다. 개인별로 관심 주제를 정한 후 문제 현황 분석, 원인 발견, 문제 해결책 제시, 반론과 재반론까지 단계별로 쪼개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첫 단계인 자료조사는 누구나 손쉽게 하는 뉴스검색부터 관련 책과 전문 저널, 디비피아 같은 논문검색사이트까지 폭넓게 활용하게 했습니다. 조사한 자료를 간추려 현황 분석, 원인 발견 과정을 단계별로 글로 쓰게 했습니다. 원인을 제시할 때 중요한 건 범주화입니다. 일례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란 물음에 ‘입시 스트레스’ 때문이란 분석은 단편적인 답변이죠. 하지만 정치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요인 등 세부적으로 범주화하면 원인을 깊고 넓게 살필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자신만의 해법을 도출하는데 범주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걸 바탕으로 문제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특히 본인의 관심 진로와 연계해 솔루션을 찾아보도록 유도합니다. 이걸 가지고 모둠별 토론을 통해 반론, 재반론을 거치며 수정 보완해 장문의 칼럼을 완성하죠. A4 3페이지 분량의 활동지에 이 모든 과정이 담깁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힘들어합니다. 숏츠 영상, SNS의 짧은 글에 익숙한 아이들이 긴 글 읽기를 버거워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끙끙댑니다. 하지만 훈련이 거듭되면 글의 완성도는 높아집니다. 운동부, 성적 7등급 이하 학생도 모두 완성하더군요. 고비를 넘기고 성취감을 맛보며 아이들은 서서히 성장합니다.Q. 20년 토론 수업을 통해 반별 – 모둠별 - 개인별 맞춤 지도로 진화한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글쓰기 지도는 개인별로 진행해야 효과가 큽니다. 완성된 글을 놓고 빨간펜 첨삭은 하지 않아요. 대신 자료조사부터 지켜보며 단계별 과정에서 필요한 코멘트를 하고 힌트를 줍니다. 모둠별 토론을 유도해 반론, 재반론을 거치며 본인의 논리를 정교하게 가다듬습니다. 교사인 저는 교실을 돌아다니며 학생 한명 한명을 만나 피드백하고 필요한 도움을 줍니다. 덕분에 학생 개개인을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수업에서 만나는 학생이 150명이 넘는데 진로, 관심사가 다 보입니다. 아이들과 라포가 형성돼 좀 더 밀착해서 케어할 수 있더군요. 학생의 글쓰기 완성도와 성적의 상관 관계를 꾸준히 살펴보고 있어요. 흥미롭게도 공부 잘하는 학생이 논리적인 글을 쓰는 건 아니에요. 7등급 학생의 날카로운 글을 보며 놀라기도 합니다. 각자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어 학생에게 건네는 격려의 한마디도 구체적이죠.Q. 토론 수업에서 교사는 정교한 수업 설계, 자료 준비, 학생 관찰, 적절한 피드백까지 총감독 역할을 하네요. 학생마다 글의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저도 같이 공부하고 필요한 보충 자료 제시합니다. 적절한 피드백은 교사의 내공에서 나오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하죠. 토론이 낯선 아이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중요해요. 저는 말하기, 글쓰기는 10년, 20년 뒤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해요. 깊고 넓은 사고력과 고급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제자를 기르고 싶은 교사로서의 사명감까지 이야기하면 아이들도 귀 기울이며 따라옵니다(웃음). 아이들의 개별 결과물은 학생부에 기록이 됩니다.Q. 고3 윤리수업을 토론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3 담임을 여러 해 맡고 있습니다. 입시는 중요하죠. 아이들의 수능 공부 패턴을 유심히 관찰하며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학교, 인강, 학원의 ‘듣기’식 수업으로는 아무리 일타 강사급의 실력자가 가르쳐도 내용 흡수력은 30% 정도입니다. 수능은 대충이 아니라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공부한 내용을 본인의 언어로 설명하고 친구들이 덧붙이거나 반론하는 토론식 수업으로 바꿨습니다. 수능에 나오는 고난도 문제는 따로 설명을 덧붙이고 문제풀이도 병행합니다. 능동적 배움에 호응이 좋습니다.Q.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활기찬 수업은 교사들의 로망입니다. 강의식 수업을 벗어나고 싶은 교사들을 위한 수업 멘토링, 강의를 꾸준히 펼치며 토론수업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의 ‘생각을 쓰는 교실’, ‘심층쟁점독서토론’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요즘 국제바칼로레아 IB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한국형 IB 모델 만들기에 힘쓰고 있고 2019년부터 ‘생각을 쓰는 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부팀장을 맡아 시행착오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토론수업 노하우를 공교육 선생님들에게 공개합니다. 멘토링도 진행해요. 교실 수업에 적용해 본 후 1500자 꽉 채운 아이들의 완성도 있는 칼럼을 보며 뿌듯해 하는 동료 교사들을 보면 저 역시 흐뭇합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심층쟁점독서토론’도 의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박사급 연구자가 참여해요. 지난해 동북고는 의생명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 10명을 모아 동료 교사 4명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생명을 주제로 석학의 책, 외국 저널을 읽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개인별 결과물을 완성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교수님은 토론에서 나온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며 학생 개인별로 피드백을 주고 최신 연구 사례와 이슈 같은 현장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앎은 실천이 중요하죠. 학생들에게 생명을 주제를 관심 분야를 실천해 보라는 미션을 줬습니다.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리거나 국내와 외국 생명윤리 학회에 질의서를 보내기도 하고 지역신문에 칼럼을 쓰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물을 보여주더군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서울시교육청 우수 사례로 발표하자 여러 곳에서 관심을 보이며 질문 세례들 받기도 했습니다.Q. 자녀의 토론 역량을 키워주려면 학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선생님의 사례를 들려주세요. 아들이 어릴 때부터 말하기, 글쓰기 훈련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아직까지 집에서 종이신문을 구독합니다. 어릴 때는 사진과 그 아래 캡션을 함께 보며 의견을 주고받다가 아이가 커갈 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