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원로 일산백병원장

“국내 병원, 의료개방 파고 넘을 것”

지역내일 2004-06-09 (수정 2004-06-10 오후 12:01:27)
“국내 의사 수준도 많이 높아졌고 병원간 협력체계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만 뒷받침해준다면 국내 병원들의 경쟁력은 의료시장 개방 파고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이원로(사진) 박사는 고양시에서만 8곳의 병원과 130여곳에 이르는 일반의원과 협력병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일산백병원과 이들 협력병·의원은 환자 진료와 입원, 긴급환자 후송 및 수술의뢰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다. 특히 협력병원에서 급한 환자가 발생할 경우 24시간 열려있는 직통회송센터를 통해 신속한 처리를 할 수 있는 ‘원콜시스템’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장기적으로는 개방형 병원 시스템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자치료에 있어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개방형 병원 체계가 구축되면 개원의는 사무실만 있으면 되는 등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으며 종합병원 교수들도 본래 사명인 연구 및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등 병원 모두에 이익이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도 물론 자신의 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걸맞는 장비와 시술을 제 때 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이익입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아직 국내 상황은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구조다.
특히 기존 국민건강보험 구조는 개원의가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하더라도 진료비를 따로 받지 못하는 등 맹점이 있다. 또 혹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를 묻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사실상 불모지였던 국내 심장병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지난 60년대 일찌감치 유학길에 올랐던 이 원장은 요즘 인천 송도경제특구에 들어선다는 동북아 허브병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국내 의료시장 개방의 전초전이 이곳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원장은 국내 병원 수준이 의료시장 파고를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 기초의학은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직접 환자의 병을 고치는 임상의학의 경우 국내 의사들도 국제적으로도 내세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험과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특히 국내 병원들도 이제는 ‘개방·협력병원’체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등 효율적인 환자치료를 위한 시스템도 자생적으로 갖춰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자들의 신뢰 회복과 불필요한 정부 규제 개선 등 병원 외적 요건만 갖춰진다면 오히려 외국 병원들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게 이 원장의 생각이다.
심장전문의인 이원로 원장은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 심장을 다루는 사람이라서 유난히 따뜻한 심장을 갖게 된 것일까, 이 원장의 취미는 작시(作詩)다. 그것도 벌써 세권이나 시집을 냈을 정도다. 단순한 취미 수준을 넘어선 셈이다. 이 원장은 1992년 ‘빛과 소리를 넘어서’라는 시집을 낸 데 이어 1996년 ‘햇빛 유난한 날에’, 2002년 ‘청진기와 망원경’이라는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의사는 사람을, 그것도 약한 사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합니다. 심리적, 정신적으로 환자와 친밀해져야 한다는 얘기죠.”
이 원장은 서울대 재학시절 철학과 문학 관련 강의를 찾아 듣기도 하는 등 감수성이 풍부했다.

/고양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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