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키재기] 회계법인과의 동침, 어느 은행이 오래했나

국민·하나, 삼일과 7~8년간 한솥밥

지역내일 2004-09-20
a어느 은행은 같은 회계법인과 오래 인연을 맺었을까.
국민과 하나은행은 삼일회계법인과 긴긴 동침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국민은 지난 2001년 11월, 하나는 2002년 12월에 각각 주택은행, 서울은행과 합병하면서 새로운 법인으로 태어났지만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중심으로 합병된 점을 고려하면 국민은행은 1997년 이후 8년째, 하나은행은 7년째 삼일회계법인을 외부감사인으로 지정해왔다.
기업은행과 제일은행은 각각 안진회계법인과 영화회계법인을 5년째 감사인으로 계약해 놓은 상태다. 기업은행은 산동회계법인으로부터 97년이후 3년간 회계감사를 받다가 2000년부터 안진회계법인으로 갈아탔으며 올해에도 연간 각종 분기, 반기, 결산보고서 검토 및 감사보고서를 작성키로 계약했다. 제일은행도 97년 안건, 98~99년 삼일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다가 2000년 영화회계법인과 맺은 인연을 5년째 이어가고 있다.
한미은행과 조흥은행은 올해부터 안진회계법인에서 삼정회계법인으로 바꿨다. 한미은행은 2001년부터, 조흥은행은 2000년부터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았으나 각각 3~4년만에 삼정으로 동반교체해 버렸다. 우리은행은 안진과의 오랜 관계를 2001년부로 끊고 하나회계법인으로 2002년부터 갈아탔다.
은행업계에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회계감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안진회계법인이 지고 삼정회계법인이 떠오르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은 2001년에는 기업, 한미, 조흥, 우리 등 9개 은행중 4개 은행의 회계감사법인이었으나 삼정에 한미 조흥은행을 넘기고 하나회계법인에 우리은행을 빼앗기면서 현재는 기업은행만 맡고 있다.
반면 삼정은 2002년 안건회계법인이 맡고 있던 신한은행의 외부감사인 자리를 차지했고 외환은행에서도 삼일회계법인의 아성을 뚫고 지난해 외부감사인이 됐다. 또 은행계에 얼굴을 내민이후 올해 한미 조흥은행의 외부감사인으로 잇달아 계약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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