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아이스링크장을 건립해 주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한지 9년이 지나도록 설계조차 않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통영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96년 공단조성 주민설명회시 냉동공장 폐냉열을 이용한 아이스링크장 건립을 약속하고, 지난 2000년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서도 2004년에 건립할 것으로 재약속 했지만 아직 설계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또 가스공사가 아이스링크장 약속 부지에 폐타이어 재생공장을 건립하고 있다며 반발, 올 들어 71회의 집단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폐타이어 공장측이 주민들을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해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민원때문에 안정공단 준공이 당초 2002년에서 2년이나 늦어지면서 2500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는 7개 입주업체들이 담보 제공 등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정공단조선단지협의회(회장 김정태) 관계자는 “준공이 되면 물지않아도 될 500억원에 대한 신용보증수수료 10여억원과 공장이 담보가 안돼 자금 운용 차질에 따른 이자 부담 20여억원 등 모두 30여 억원의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가스공사와 주민 민원사이에서 애꿎은 기업만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조속한 민원해결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통영시에 준공승인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통영시는 총 86만평 공단부지 중 가스공사 소유부지 40만평을 제외한 조선공단부분준공을 추진하고 있으나 가스공사측은 일괄준공을 주장해 이마저 여의치않은 실정이다.
이에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이스링크 건립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50억원을 예치할 의향도 있다”며 “민원해결에 최선을 다해 안정공단이 통합 준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영상공회의소를 비롯해 경남지역 11개 상의는 4일 안정공단의 조속한 준공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산업자부에 제출했다. 통영 원종태기자jt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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