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68년만에 오벨리스크 되찾아
무솔리니정권에게 강탈당해 … 이태리정부 4억5천만달러 항공운송비 부담
지역내일
2005-03-04
(수정 2005-03-04 오전 11:49:25)
에티오피아 정부는 1937년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정권에게 강탈당했던 문화재 악숨오벨리스크가 3월말 돌아온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악숨오벨리스크는 17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 24미터 무게 160톤에 이르는 거대한 화강암 석조물로서 태양신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에티오피아 정부대변인 솔로몬 아베 타세마는 “오벨리스크의 맨 윗부분만 3월에 돌아오고 나머지 부분은 그 이후 반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정부는 오벨리스크를 원래 있던 자리인 에티오피아 북부지방 악숨으로 옮기는 데 드는 항공운송비용 4억5000만 달러 전액을 부담하기로 약속했다.
이탈리아 무솔리니정권은 1935년 10월 에티오피아를 침공하여 18개월간 점령하고 있는 동안 수많은 문화재를 약탈해 갔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것이 악숨오벨리스크였다. 약탈 당시 너무 크고 무거워 세 부분으로 절단하여 옮겨가 로마의 콜로세움 근처(현 국제식량농업기구본부 앞)에 세웠다.
이 오벨리스크는 약 3천년 전부터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번성하고 있던 악숨왕국이 세운 6개의 오벨리스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것으로서 에티오피아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인 4세기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악숨왕국은 시바여왕과 솔로몬왕 사이에서 태어난 메넬리크 1세가 에티오피아 북부에 창건한 고대왕국으로서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많이 남겼다.
이탈리아정부는 1947년 오벨리스크를 반환하겠다고 UN에 약속했고 1997년 4월에도 에티오피아정부에게 반환을 약속하였으나 차일피일 약속을 미루어왔다.
심지어 일부 이탈리아의 정치인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탈리아에서 보존해 왔기 때문에 오벨리스크는 ‘귀화한 시민’이나 다름없다”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아디스아바바대학의 역사학자 리차드 판쿠르스트는 “오벨리스크 이외에도 아직 돌려받을 것이 두 가지 더 있다. 에티오피아 고문서와 전 황제 하일레 셀라시의 전용비행기도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빼앗긴 유물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에티오피아 정부뿐만 아니라 학계, 종교계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시민들도 오벨리스크 반환을 위한 서명운동에 대대적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의 자랑스러운 역사유물 오벨리스크는 이탈리아군에 의해 세 동강으로 잘린데다가 로마의 대기오염에 찌들고 2002년5월에는 벼락에 맞아 손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에티오피아인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벨리스크의 귀환날짜에 맞추어 거국적인 축하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에티오피아 정부대변인 솔로몬 아베 타세마는 “오벨리스크의 맨 윗부분만 3월에 돌아오고 나머지 부분은 그 이후 반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정부는 오벨리스크를 원래 있던 자리인 에티오피아 북부지방 악숨으로 옮기는 데 드는 항공운송비용 4억5000만 달러 전액을 부담하기로 약속했다.
이탈리아 무솔리니정권은 1935년 10월 에티오피아를 침공하여 18개월간 점령하고 있는 동안 수많은 문화재를 약탈해 갔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것이 악숨오벨리스크였다. 약탈 당시 너무 크고 무거워 세 부분으로 절단하여 옮겨가 로마의 콜로세움 근처(현 국제식량농업기구본부 앞)에 세웠다.
이 오벨리스크는 약 3천년 전부터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번성하고 있던 악숨왕국이 세운 6개의 오벨리스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것으로서 에티오피아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인 4세기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악숨왕국은 시바여왕과 솔로몬왕 사이에서 태어난 메넬리크 1세가 에티오피아 북부에 창건한 고대왕국으로서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많이 남겼다.
이탈리아정부는 1947년 오벨리스크를 반환하겠다고 UN에 약속했고 1997년 4월에도 에티오피아정부에게 반환을 약속하였으나 차일피일 약속을 미루어왔다.
심지어 일부 이탈리아의 정치인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탈리아에서 보존해 왔기 때문에 오벨리스크는 ‘귀화한 시민’이나 다름없다”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아디스아바바대학의 역사학자 리차드 판쿠르스트는 “오벨리스크 이외에도 아직 돌려받을 것이 두 가지 더 있다. 에티오피아 고문서와 전 황제 하일레 셀라시의 전용비행기도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빼앗긴 유물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에티오피아 정부뿐만 아니라 학계, 종교계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시민들도 오벨리스크 반환을 위한 서명운동에 대대적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의 자랑스러운 역사유물 오벨리스크는 이탈리아군에 의해 세 동강으로 잘린데다가 로마의 대기오염에 찌들고 2002년5월에는 벼락에 맞아 손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에티오피아인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벨리스크의 귀환날짜에 맞추어 거국적인 축하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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