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 - 5월이 오면·····

지역내일 2005-04-27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사 이대영

‘요즘처럼 선생노릇하기 힘들 때가 없다’는 자조 섞인 선후배 동료들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가르치는 일이거늘 무엇이 이토록 교육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일까?
맹자가 말한 군자삼락(君子三樂)의 교육의 즐거움을 말하지 않아도, 어린 시절부터 소중히 키워온 선생님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도의 길을 걸어왔노라고 노력하고 자부하고 있지만 5월이 되면,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 오면 자랑스러움보다 마음이 무거워 지는 것은 여전히 선생으로서 부족함이 많이 있기 때문이리라!
간혹 가다 자신의 옛 스승에 대하여 험담하고 분개하는 이들을 볼 때, 더구나 그 사람이 우리 사회의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일 때, 왜 저지경이 되었는지 서글픔마저 갖게 된다. 나는 나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하는 마음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물론 같은 사도의 길을 가는 후배로서 당연한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몰라도, 삼인행(三人行)에 필유아사(必有我師)이고,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를 금과옥조로 살아온 나로서는 교직을 불신하는 세태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 또한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로부터 원망 받지 않는 선생이 되는 길이 무엇인가 오늘도 고민을 해 본다.
요즘은 신문을 보는 것도 두렵다. 학교폭력, 집단 폭력 및 따돌림, 내신성적 조작, 교사촌지, 성적비관 학생 자살 등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이어 벌어지는 세태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을 잊게 만든다.
5월이 되면 이 땅의 모든 교사들은 반성을 하자! 너나할 것 없이 이 땅의 맑고 순수한 어린 영혼들 앞에서 약속을 하자! 가냘프고 어린 양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푸른 언덕이 되어 보자. 5월이 오면 우리 모두를 불편하게 하고 교직사회를 폄하시키는 불신의 벽을 깨버리고 서로를 신뢰하는 교육의 주체로 각자의 위치를 자리매김하자.
그리고 우리를 바라보는 저들을 정성으로 보살필 것을 다짐하기로 하자. 제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은 그들을 가르침과 동시에 나 자신을 향한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다. 즉 일종의 자성예언인 셈이므로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은 사실은 나 자신을 깨우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 교육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서 너무나 하고 싶었던 교직이지만 미련 없이 버리고 싶었던 순간들도 누구나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미래는 교육을 통해서만 보장받을 수 있고, 그 중요한 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주체는 바로 우리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