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청소년수련관·특수학급 연계, 프로그램 운영 수련관에 가면 장애 청소년들도 즐겁다
종합치료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회성 증진·장애 개선 교육비 절감 위해서도 복지시설·프로그램 확충 절실
지역내일
2005-05-24
군포 정보산업고 특수학급에 다니는 대진이는 매주 월요일만 되면 마냥 즐겁다. 학교를 벗어나 친구, 후배들과 함께 청소년수련관을 찾아 스포츠댄스며 음악, 미술, 성교육, 다도교육 등을 받기 때문이다.
그동안 엄마와 함께 산에도 오르고 농구, 축구 등도 관람했지만 늘 혼자였는데 같은 장애를 지닌 친구들과 함께 비장애 친구들로 북적이는 수련관을 같이 이용하니 왠지 모를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유일하게 장애·비장애 수련관으로 자리매김 = 재단법인 군포시청소년수련관(관장 이성균)은 지난해 개관과 함께 정신지체와 발달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적인 종합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12명의 장애 청소년들이 수영과 함께 음악, 미술치료 등을 받았다.
애초 장애인단체가 요구한 자판기 설치 대신 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이 관장의 남다른 의지로부터 시작됐다.
이러한 노력들이 알려지면서 군포시장애인부모회의 요청에 따라 올해부터는 군포·의왕지역 중·고교 특수학급 장애 청소년 55명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30분터 오후 3시까지 각 특수학급의 수업은 수련관 프로그램으로 대체된다. 55명의 장애 청소년들과 교사 12명이 고스란히 하루를 지역사회와 부대끼며 보내는 것이다.
수련관이 지원하는 전문적인 강사 지도아래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그 자체가 예술치료다. 오전에 전체가 손발을 맞추는 스포츠댄스, 조를 나눠 진행하는 음악·미술·공연예술·통합예술치료 프로그램 등과 방학이나 봄, 가을에 특별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성교육, 다도교육, 수원 전투비행단 견학, 공동체 활동 등이 모두 장애 청소년들에게는 사회를 만나고 사회를 배우는 과정이다.
이성균(61) 관장은 “처음에는 12명의 장애 청소년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 5명의 강사가 필요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비장애 청소년들처럼 1명의 강사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며 “단지 시간과 노력이 조금 더 들뿐 장애 청소년들도 다양한 체험활동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련관은 종합치료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장애 청소년들의 사회성이 증진되고 장애 정도가 다소나마 개선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초등학생 58명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자녀 위해 54.8%가 매월 30∼90만원 지출 = 하지만 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특수학급과 지역사회 기관이 연계한 프로그램을 군포시처럼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 대부분 장애인복지관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전부다. 수영 프로그램은 가까운 수원과 안양에서도 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특수학급과 지역 기관이 연계한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는 곳은 군포뿐이다.
군포시장애인부모회 양복인(46) 회장은 “시설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보니 집에 갇혀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변화하기 싫어하는 장애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착화하여 사회적응력을 떨어뜨린다”며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이 선도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 성과적으로 전개되면서 아이들에게 활동력을 증진시키고 정서적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수련관의 프로그램은 사교육비 절감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정신지체 및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장애를 개선시키기 위해 지불하는 막대한 교육비다. 지난해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 무료교육이 되고 있지만 아직도 매월 적지 않은 사교육비가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장애인교육권연대가 장애자녀를 둔 부모 211명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지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54.8%가 매월 30∼90만원, 37.9%가 30만원 미만, 7.3%가 9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정옥(46) 부회장은 “내 아이가 치료만 받으면 정상아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온갖 치료에 매달리게 되면서 매월 적지 않은 교육비를 지출한다”며 “하지만 정작 국가와 사회에서 지불하는 비용은 일부 장애인복지관과 복지시설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장애 청소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에 진출하는데 이들을 받아 줄 시설이나 직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장애 청소년을 70% 가까이 배정하고 30% 정도만 비수급자에게 배정하는지라 아예 비인가 사회복지시설을 선택,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재활프로그램도 2∼3년이 기한인지라 딱히 갈 곳이 없는 장애 청소년들은 몇 곳의 복지관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 낮 시간에 장애 청소년들을 돌봐줄 주간보호센터가 설치된 곳도 그리 많지 않다.
양 회장은 “아직도 적지 않은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그나마 교육여건은 일반학교에도 특수학급이 설치돼 거리나 교통상의 이유로 학교를 못 다니는 경우는 없다”며 “이에 반해 장애인들을 수용할 복지시설이나 프로그램은 아직도 취약하다”면서 적극적인 장애복지시설 확충을 요구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그동안 엄마와 함께 산에도 오르고 농구, 축구 등도 관람했지만 늘 혼자였는데 같은 장애를 지닌 친구들과 함께 비장애 친구들로 북적이는 수련관을 같이 이용하니 왠지 모를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유일하게 장애·비장애 수련관으로 자리매김 = 재단법인 군포시청소년수련관(관장 이성균)은 지난해 개관과 함께 정신지체와 발달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적인 종합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12명의 장애 청소년들이 수영과 함께 음악, 미술치료 등을 받았다.
애초 장애인단체가 요구한 자판기 설치 대신 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이 관장의 남다른 의지로부터 시작됐다.
이러한 노력들이 알려지면서 군포시장애인부모회의 요청에 따라 올해부터는 군포·의왕지역 중·고교 특수학급 장애 청소년 55명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30분터 오후 3시까지 각 특수학급의 수업은 수련관 프로그램으로 대체된다. 55명의 장애 청소년들과 교사 12명이 고스란히 하루를 지역사회와 부대끼며 보내는 것이다.
수련관이 지원하는 전문적인 강사 지도아래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그 자체가 예술치료다. 오전에 전체가 손발을 맞추는 스포츠댄스, 조를 나눠 진행하는 음악·미술·공연예술·통합예술치료 프로그램 등과 방학이나 봄, 가을에 특별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성교육, 다도교육, 수원 전투비행단 견학, 공동체 활동 등이 모두 장애 청소년들에게는 사회를 만나고 사회를 배우는 과정이다.
이성균(61) 관장은 “처음에는 12명의 장애 청소년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 5명의 강사가 필요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비장애 청소년들처럼 1명의 강사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며 “단지 시간과 노력이 조금 더 들뿐 장애 청소년들도 다양한 체험활동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련관은 종합치료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장애 청소년들의 사회성이 증진되고 장애 정도가 다소나마 개선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초등학생 58명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자녀 위해 54.8%가 매월 30∼90만원 지출 = 하지만 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특수학급과 지역사회 기관이 연계한 프로그램을 군포시처럼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 대부분 장애인복지관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전부다. 수영 프로그램은 가까운 수원과 안양에서도 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특수학급과 지역 기관이 연계한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는 곳은 군포뿐이다.
군포시장애인부모회 양복인(46) 회장은 “시설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보니 집에 갇혀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변화하기 싫어하는 장애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착화하여 사회적응력을 떨어뜨린다”며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이 선도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 성과적으로 전개되면서 아이들에게 활동력을 증진시키고 정서적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수련관의 프로그램은 사교육비 절감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정신지체 및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장애를 개선시키기 위해 지불하는 막대한 교육비다. 지난해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 무료교육이 되고 있지만 아직도 매월 적지 않은 사교육비가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장애인교육권연대가 장애자녀를 둔 부모 211명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지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54.8%가 매월 30∼90만원, 37.9%가 30만원 미만, 7.3%가 9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정옥(46) 부회장은 “내 아이가 치료만 받으면 정상아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온갖 치료에 매달리게 되면서 매월 적지 않은 교육비를 지출한다”며 “하지만 정작 국가와 사회에서 지불하는 비용은 일부 장애인복지관과 복지시설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장애 청소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에 진출하는데 이들을 받아 줄 시설이나 직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장애 청소년을 70% 가까이 배정하고 30% 정도만 비수급자에게 배정하는지라 아예 비인가 사회복지시설을 선택,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재활프로그램도 2∼3년이 기한인지라 딱히 갈 곳이 없는 장애 청소년들은 몇 곳의 복지관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 낮 시간에 장애 청소년들을 돌봐줄 주간보호센터가 설치된 곳도 그리 많지 않다.
양 회장은 “아직도 적지 않은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그나마 교육여건은 일반학교에도 특수학급이 설치돼 거리나 교통상의 이유로 학교를 못 다니는 경우는 없다”며 “이에 반해 장애인들을 수용할 복지시설이나 프로그램은 아직도 취약하다”면서 적극적인 장애복지시설 확충을 요구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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