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시 예방접종 무료 확대 실시

“여름철 전염병 문제 없어요”

지역내일 2005-07-14 (수정 2005-07-18 오전 11:48:23)
경기도 군포시의 오소아청소년과(원장 오창수)는 예방접종 환자로 바쁘다. 지금은 다소 줄었지만 7월초 만 해도 하루 4∼5명에 불과했던 예방접종 환자들이 2∼3배로 늘어 눈코 뜰 겨를이 없었다.
엄마와 함께 오소아과를 찾은 한김미르(6)군은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할 수 있는 DTaP와 폴리오(소아마비)를 예방할 수 있는 IPV(사백신)를 접종 받았다. 예전에는 3만5000원의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했지만 국가필수예방접종 보장범위 확대 시범사업 지역으로 군포가 선정되면서 비용 부담이 사라졌다. 보건소뿐만 아니라 일반 병·의원에서도 무료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엄마 한모(43)씨는 “무료라는 이점 때문에 보건소를 이용하고 싶어도 거리가 멀고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쉽게 이용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군포시 보건소도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따른다. 더욱이 예방 접종을 하려면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가야돼 맞벌이 부부인 경우에는 아예 엄두를 내기가 어렵다.

◆2∼3개 외에 모두 퇴치기준 이하 = 하지만 이제 군포에서는 국가필수예방접종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60여개 병·의원을 비용 부담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1인당 45만원에 달하는 비용과 보건소의 접근성 제한 등으로 군포시도 예방 접종률이 80%를 넘지 못했다. 전염병을 퇴치할 수 있는 수준인 95%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지난해에도 3만1503명의 환자가 발생한 결핵은 접종률이 70% 밖에 안된다. 2000년 완전 퇴치됐다고 선언한 폴리오도 65% 정도에 머물고 있다.
접종률이 낮아 언제든지 해외 유입에 의해 재유행이 가능한 상태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60%, B형간염 55%, 일본뇌염 50% 등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14개 전염병 중 2∼3개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퇴치 기준 이하다.
오 원장은 “OECD국가 대부분이 예방 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며 “일본은 이 제도를 20여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역보건사업의 첫 번째 순위가 12세까지의 영·유아 예방 접종이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다. 접종일정과 누락접종 등의 접종안내 정보서비스 제공은 기본이고 취학시 접종력 확인, 예방접종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본인부담을 경감하고 사회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에 예방접종을 포함하는 등의 방법으로 접종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각각의 추진 과제에 따라 6∼28%까지 접종률 향상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가차원의 프로그램이나 지역사회 차원의 계획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제 겨우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군포와 대구에서 이러한 접종률 향상을 위한 과제들이 시행되고 있는 형편이다.
오 원장은 “전염병으로부터 개인건강과 사회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의무인데도 그동안 이를 소홀히 해왔다”며 “저출산 시대에 예방접종 사업을 인구정책의 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적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읍·면·동까지 접종률 파악 가능해져 = 시범사업이 실시되면서 달라진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예방접종이 표준화됨에 따라 안전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방접종 전문교육을 이수한 전문의가 예방접종 서비스 표준안에 따라 사전예진표 작성부터 백신점검·희석, 접종, 접종기록 등록 및 보고 등 체계적인 접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접종기록이 실시간으로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등록시스템에 전달돼 접종이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환자나 병·의원의 기록 관리가 엉성해 환자의 접종력을 확인하기 어려웠었다.
더욱이 읍·면·동까지 접종률 파악이 되면서 질병발생 예측과 집중해야 할 예방접종 선정까지 가능해져 전염병 발생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보건소와 민간 의료기관과의 관계 변화도 관심거리다. 보건소가 이전의 ‘접종서비스 제공’에서 ‘접종률 관리’로 기능이 변화되면서 지역보건사업 활성화를 위한 민간 의료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이전의 경쟁에서 협력관계로 변화된 것이다.
류영철 보건소장은 “주민들이 이용해왔던 가까운 병·의원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됨에 따라 접종률을 95% 이상까지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보건소 기능 변화로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 접종 등의 적극적 접종 서비스가 가능해져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0∼12세까지의 영유아를 둔 군포와 대구지역 주민들은 거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과 건강보험증을 지참, 병·의원을 방문하면 자비 부담 없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군포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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