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로 물길이 끊긴 농수로를 생태하천으로 되살리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주민들은 최근 ‘삼산동 농수로(서부간선수로)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결성하고 농수로 살리기에 나섰다. 삼산동 170번지 일원의 농수로는 과거 부평평야였던 삼산동에 농수를 공급해왔으나 굴포천 연결구간이 택지개발사업으로 단절된 이후 심한 악취와 해충이 발생하는 골칫거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김인진 대책위 공동대표는 “삼산초교 급식실이 농수로 바로 옆에 있는데 악취가 심한 날은 아이들이 식사를 못할 정도”라며 “농수로를 매립해 아파트를 짓는 바람에 하천은 죽고, 주민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농수로 일부구간에는 생활오폐수가 유입되고 있어 수질과 토양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때문에 이 곳 주민들은 농수로를 ‘똥강’이라고 부른다.
주민들은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청소캠페인, 낚시대회, 주민한마당 및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농수로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두고 ‘복개하자’는 의견부터 공원화, 유수지화, 생태하천조성까지 의견이 분분했다.
주민들은 ‘생태하천 조성’을 목표로 한목소리를 내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말에는 삼산동 농수로 구간의 도로용도를 폐지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현재 삼산동 농수로 일부 구간이 ‘대로 2-51호선’과 겹쳐 도시계획상 도로부지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당초 계양구 장기동에서 부평구 부개동까지 총 연장 7530m, 폭 21~45m로 개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양구 작전동~장기동(2730m), 부평구 삼산동~부개동(3300m) 구간만 개설되거나 공사중이고 농수로와 중복된 계양구 계산택지~부평 삼산1택지(1500m)구간은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
이에 삼산동 주민들은 농수로에 대한 도시계획(도로)을 폐지하고 친환경적인 유수지 공원 용도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평구의회 박종혁 의원(삼산동)은 “타 도시는 복개하천을 뜯어내고 인공하천도 만드는데 우리는 있는 하천을 죽이고 있다”며 “도로계획 입안은 주민들이 바라는 친수공원 등 농수로 활용가치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나온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이곳 농수로는 기능을 상실했고 악취 등 생활환경을 저해하고 있어 친환경적 수변공원으로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며 인근 굴포천과 함께 살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통측면에서도 인근 장제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당초 계획대로 도로를 개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 들어 계양구 일부지역 주민들이 당초 계획대로 도로를 내 달라는 상반된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책위는 “내년도 선거를 의식해 도로용도 폐지나 도로개설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면담 및 집회 등을 통해 시를 직접 압박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오는 17일에는 ‘똥강(농수로)은 살아있다’는 주제로 낚시대회·그림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계양구민과의 공청회, 좌담회 등을 통해 생태하천의 중요성을 설득, 부평·계양 전 구간의 농수로를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매리 대책위 공동대표는 “도심지 건조화는 아이들의 기관지를 약화시키고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생태하천 조성은 도심지 건조화를 막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주민들은 최근 ‘삼산동 농수로(서부간선수로)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결성하고 농수로 살리기에 나섰다. 삼산동 170번지 일원의 농수로는 과거 부평평야였던 삼산동에 농수를 공급해왔으나 굴포천 연결구간이 택지개발사업으로 단절된 이후 심한 악취와 해충이 발생하는 골칫거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김인진 대책위 공동대표는 “삼산초교 급식실이 농수로 바로 옆에 있는데 악취가 심한 날은 아이들이 식사를 못할 정도”라며 “농수로를 매립해 아파트를 짓는 바람에 하천은 죽고, 주민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농수로 일부구간에는 생활오폐수가 유입되고 있어 수질과 토양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때문에 이 곳 주민들은 농수로를 ‘똥강’이라고 부른다.
주민들은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청소캠페인, 낚시대회, 주민한마당 및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농수로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두고 ‘복개하자’는 의견부터 공원화, 유수지화, 생태하천조성까지 의견이 분분했다.
주민들은 ‘생태하천 조성’을 목표로 한목소리를 내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말에는 삼산동 농수로 구간의 도로용도를 폐지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현재 삼산동 농수로 일부 구간이 ‘대로 2-51호선’과 겹쳐 도시계획상 도로부지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당초 계양구 장기동에서 부평구 부개동까지 총 연장 7530m, 폭 21~45m로 개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양구 작전동~장기동(2730m), 부평구 삼산동~부개동(3300m) 구간만 개설되거나 공사중이고 농수로와 중복된 계양구 계산택지~부평 삼산1택지(1500m)구간은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
이에 삼산동 주민들은 농수로에 대한 도시계획(도로)을 폐지하고 친환경적인 유수지 공원 용도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평구의회 박종혁 의원(삼산동)은 “타 도시는 복개하천을 뜯어내고 인공하천도 만드는데 우리는 있는 하천을 죽이고 있다”며 “도로계획 입안은 주민들이 바라는 친수공원 등 농수로 활용가치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나온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이곳 농수로는 기능을 상실했고 악취 등 생활환경을 저해하고 있어 친환경적 수변공원으로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며 인근 굴포천과 함께 살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통측면에서도 인근 장제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당초 계획대로 도로를 개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 들어 계양구 일부지역 주민들이 당초 계획대로 도로를 내 달라는 상반된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책위는 “내년도 선거를 의식해 도로용도 폐지나 도로개설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면담 및 집회 등을 통해 시를 직접 압박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오는 17일에는 ‘똥강(농수로)은 살아있다’는 주제로 낚시대회·그림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계양구민과의 공청회, 좌담회 등을 통해 생태하천의 중요성을 설득, 부평·계양 전 구간의 농수로를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매리 대책위 공동대표는 “도심지 건조화는 아이들의 기관지를 약화시키고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생태하천 조성은 도심지 건조화를 막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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