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용인 난개발’은 없다

화성시, 광역교통망 및 기반시설 확충 서둘러 ‘선 계획 후 개발’ 원칙에 따라 개발사업 진행

지역내일 2005-09-30
화성시가 ‘도시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매년 19%씩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화성시는 2010년이면 현재보다 25∼30만명이 증가, 60만명을 육박한다. 현재 진행중인 13개 택지개발사업이 2∼3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완료되고 5개 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도 끝난다.
서울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화성시 전체가 개발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미개발지로 남아 있던 화성시에 개발열풍이 몰아치면서 일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광역교통망과 도시기반시설을 제대로 완비하지 않은 채 도시개발이 이루어져 제2의 ‘용인 난개발’을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남북과 동서 광역교통망 구축 = 시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선 계획 후 개발’의 원칙에 따라 택지개발지구와 산업단지를 지정하고 이에 따른 각종 광역교통계획과 도시기반시설 배치계획을 수립, 시행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화성시 인구 30만명 중 5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태안, 동탄 등의 동부지역 개발에 맞춰 향남 등의 중부권, 남양, 시화간석지 등의 서부권 개발계획을 확정했다. 3각 개발계획에 따라 광역교통망도 서울을 연결하는 남북 축 광역도로망을 기본으로 13개 택지개발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망을 계획중이다.
우선 시는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와 접속되는 오산∼영덕간 고속도로, 동탄∼수원간 도로, 동탄∼병점간 도로, 영통∼분천간 국도대체우회도로 개통을 최대한 앞당겨 내년부터 입주하는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화성시 중서부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고색∼오산간 서부우회도로, 봉담∼오산간 고속도로, 의왕∼아산간 고속도로, 팔탄 북부우회도로를 빠른 시일 내 건설하고 지난 6월 공사에 착수한 서수원∼오산∼평택 고속도로와 남양을 연결하는 고속화도로를 건설, 동서 축의 광역도로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광역교통망의 기본인 철도 건설은 화성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과제다. 우리나라에 경인선이 개통된 후 100여년의 철도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화성시에는 지난해 4월 개통한 경부복복선 병점역이 유일한 노선이다. 분당선 연장선 영통역과 동탄 신도시까지의 거리가 2∼3㎞에 불과하지만 유지관리를 이유로 동탄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시는 동탄 신도시에 철도를 연결하기 위해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안양 인덕원∼화성 병점간 철도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개발계획이 수립중인 시화간석지와 연결이 확정된 소사∼원시간 철도도 시청이 있는 남양까지의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시는 수원역을 출발, 비봉∼마도∼서신∼화옹방조제∼우정∼향남∼봉담을 거쳐 다시 수원역으로 돌아오는 총 길이 38㎞의 순환 경전철도 구상중이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함께 공공시설,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 완비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89년까지만 해도 화성시 오산읍에 운동장과 시민회관이 있었지만 오산읍이 시로 승격, 분리되면서 화성시는 시민의 날 행사도 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치러왔다. 변변한 체육관, 운동장 하나 없었던 것이 그동안의 현 주소다.
시는 택지개발계획이 확정되고 개발이 본격화되자 동부권, 중부권, 서부권을 아우르는 공공시설입지용역에 착수, 구체적인 도시기반시설 배치 계획을 짜고 있다. 우선 발안에 운동장 등 스포츠타운을 조성하고 문화예술회관, 종합복지회관, 실내체육관 등의 공공시설은 순차적으로 각 권역에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화성시 윤용택 지역개발사업단장은 “일부에서 걱정하는 소규모 택지개발은 태안, 봉담 등의 무질서한 팽창에 따른 난개발 예방을 위해 도시정비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수립한 계획들이 제대로 실천되면 광역교통망과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향리 역사적 현장으로 보존 = 난개발을 예방하는 것과 함께 미 공군사격장이 존재했던 매향리를 역사적인 현장으로 보존하는 것도 화성시의 주요 현안이다.
시는 50년 동안 우리나라와 세계평화를 위해 희생당한 매향리 주민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지난 8월말 매향리 대책 추진 기획단을 구성, 매향리 개발구상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 때 농섬 불발탄 제거문제로 주민들과 미군이 마찰을 빚었지만 국방부와 미군, 환경부, 화성시 등이 참여하고 있는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통해 오염 조사와 환경복원 문제에 대한 큰 줄기를 잡아가고 있다.
방향이 수립되는 대로 시는 불발탄 제거작업을 마무리하고 환경오염조사와 복원 계획을 세운 뒤 육지 사격장 30만평에 대한 처리문제도 매듭짓는다는 복안이다. 현재 시는 사격장 무상양여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사격장을 역사적인 현장으로 보존한다는 전제 위에 평화공원 조성 등의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확정,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게 복원하고 개발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화성시 박봉현 부시장은 “매향리 사격장 복원과 개발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접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베를린 장벽처럼 사격장을 평화공원으로 조성,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역사적인 현장으로 보존하자는 것이 대다수 주민들과 시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화성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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