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자산인 지하철 역이름이 일부 종교단체나 학교의 홍보용으로 이용된다는게 말이 됩니까.”
역명 개정을 둘러싸고 법정싸움까지 빚어졌던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수역’이 다음달 1일부터 다
시 ‘총신대입구(이수)역’으로 복원되는 것과 관련,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 23일 ‘오랫동안 사용해온 역명을 변경함으로써 야기되는 이용시민의 불편
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라는 이유로 지하철 4호선 ‘이수역’ 이름을 ‘총신대입구(이수)역’
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일 지하철 7호선 개통과 함께 이수역으로 역명이 바뀐
뒤 불과 여섯달만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간 셈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서울지하철공사가 대학당국의 억지에 민원이라는 미명을 씌워 합리적으로 결
정된 역명을 뒤엎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자신을 서울 애향시민이라고 밝힌 서초구 방배동의 한 주민은 “총신대와의 거리가 600m인 지하철
7호선 남성역에 총신대입구를 병기하는 것은 몰라도 1.3㎞나 떨어진 이수역을 총신대입구(이수)
역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는 서울시가 일부학교의 홍보에 휘둘려 미래를 포기한 어
리석은 행위”라고 반발했다.
또다른 시민도 “이수(구 총신대입구)라는 식의 해결방안도 제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
고 이기적 집단민원을 받아들인 서울시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지하철공사 운수처 관계자는 “지하철 4호선 건설당시 역명은 이수역이었지만 총신
대측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역명을 변경, 지난 85년부터 지난해 7월말까지 ‘총신대입구(
이수)역’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며 “이번에 다시 역명을 변경하게 되면 표지판 바꾸는 데만
3억여원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총신대학교와 역주변 일부 시민들은 지난해 7월 역명이 이수역으로 바뀌자 15년간 사용
해온 역명에 대한 인지도를 감안해 역명을 원래대로 돌려놔야 한다는 민원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특히 총신대를 운영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신학원은 지난해 7월 23일 “총신대라는 이름을 사용
하면서도 총신대와 한마디 상의없이 역명을 변경한 것은 있을 수 없는일”이라며 서울시 지하철공
사 등을 상대로 역명 폐지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에 대해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
는 지난해 9월 9일 “지하철 역 근처에서 대학교를 운영한다고 해서 대학교 이름을 사용해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다”며 기각했다.
한편 이번 ‘총신대입구(이수)역’으로의 역명 복원은 대학 사학과 교수 등 전문가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 지명위원회가 지난해 10월 결정한 것으로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지난 97년 3월, 녹색
교통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총신대입구(이수)역’을 ‘이수역’으로 바
꾸라고 결정한 바 있다.장유진 기자 ujinny@naeil.com
역명 개정을 둘러싸고 법정싸움까지 빚어졌던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수역’이 다음달 1일부터 다
시 ‘총신대입구(이수)역’으로 복원되는 것과 관련,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 23일 ‘오랫동안 사용해온 역명을 변경함으로써 야기되는 이용시민의 불편
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라는 이유로 지하철 4호선 ‘이수역’ 이름을 ‘총신대입구(이수)역’
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일 지하철 7호선 개통과 함께 이수역으로 역명이 바뀐
뒤 불과 여섯달만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간 셈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서울지하철공사가 대학당국의 억지에 민원이라는 미명을 씌워 합리적으로 결
정된 역명을 뒤엎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자신을 서울 애향시민이라고 밝힌 서초구 방배동의 한 주민은 “총신대와의 거리가 600m인 지하철
7호선 남성역에 총신대입구를 병기하는 것은 몰라도 1.3㎞나 떨어진 이수역을 총신대입구(이수)
역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는 서울시가 일부학교의 홍보에 휘둘려 미래를 포기한 어
리석은 행위”라고 반발했다.
또다른 시민도 “이수(구 총신대입구)라는 식의 해결방안도 제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
고 이기적 집단민원을 받아들인 서울시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지하철공사 운수처 관계자는 “지하철 4호선 건설당시 역명은 이수역이었지만 총신
대측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역명을 변경, 지난 85년부터 지난해 7월말까지 ‘총신대입구(
이수)역’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며 “이번에 다시 역명을 변경하게 되면 표지판 바꾸는 데만
3억여원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총신대학교와 역주변 일부 시민들은 지난해 7월 역명이 이수역으로 바뀌자 15년간 사용
해온 역명에 대한 인지도를 감안해 역명을 원래대로 돌려놔야 한다는 민원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특히 총신대를 운영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신학원은 지난해 7월 23일 “총신대라는 이름을 사용
하면서도 총신대와 한마디 상의없이 역명을 변경한 것은 있을 수 없는일”이라며 서울시 지하철공
사 등을 상대로 역명 폐지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에 대해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
는 지난해 9월 9일 “지하철 역 근처에서 대학교를 운영한다고 해서 대학교 이름을 사용해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다”며 기각했다.
한편 이번 ‘총신대입구(이수)역’으로의 역명 복원은 대학 사학과 교수 등 전문가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 지명위원회가 지난해 10월 결정한 것으로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지난 97년 3월, 녹색
교통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총신대입구(이수)역’을 ‘이수역’으로 바
꾸라고 결정한 바 있다.장유진 기자 ujinny@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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