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개발이냐, 생태계 보전이냐

지역내일 2005-11-02
문패 : 인천시 계양산 생태계보전지역 지정계획 난항
부제 : 보전지역 지정시 롯데 골프장 조성계획 차질 / 1일 용역결과 설명회, 지역주민 반발로 무산

인천 계양산자락의 습지 두 곳이 생태계보전지역 지정 대상지로 선정됐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계양산 북쪽 목상동 습지는 생물종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조사됐지만 롯데 소유의 골프장조성계획부지에 인접해 있어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이 습지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롯데의 골프장 조성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시가 1일 계양구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하려던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추진에 따른 주민설명회’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아예 시작도 못한 채 무산되고 말았다.
이날 주민들은 지역개발 가로막는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람이 도롱뇽보다 못하냐”며 “그동안 그린벨트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불이익을 받아왔는데 동·식물 보호를 위한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으로 또 다른 불익을 감수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보전가치 높다 = 하지만 이번에 조사된 생태계 보전지역 대상지들은 보전가치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가 인천대 배양섭 교수팀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무의도 호룡곡산 습지 △계양산 북부 목상동 습지 △계양산 남부 지선사 습지(징매이고개 인근)가 생태계 보전이 필요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무의도 호룡곡산 습지지역(2068평)은 호룡곡산 등산로 초입에 염습지가 있어 염생식물 관찰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등산로 주변에 식충식물이 서식하는 습지가 있어 생태학습장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만큼, 사람의 출입을 통제해야한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계양산 목상동 습지지역은 늦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대모잠자리 등 인천의 육지지역중 생물종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곳에는 희귀식충식물인 통발이 다수 서식하고 여러 종류의 습지식물이 자라고 있어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지선사 습지지역도 이삭귀개 늦반딧불이 도롱뇽 등의 서식처가 발견돼 도시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연습지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곳이 등산로와 인접해 있고 주변의 개발압력으로 훼손될 위험에 처해있다며 지정 후 관리차원에서 토지주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행위제한 많아 =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인천시자연환경보전조례’에 따라 각종 행위제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우선, 건축물 기타 공작물의 신·증축은 물론 토지 형질변경도 안된다. 취사나 야영도 금지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해당지역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일정기간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
오·폐수 처리시설 설치비를 지원하거나 생태관광자원 관리권 및 소유권을 주민에게 줘 생태복원에 따른 지역발전 효과를 누리도록 하는 지원책도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개발 가능성마저 잃어버리게 된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계양산 목상동 습지는 롯데가 소유한 계양산 일대 70만평에 인접해 있어 보전지역 지정시 롯데의 계양산 골프장 조성계획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목상동 습지 자체는 36평에 불과하지만 완충지역(338평) 전이지역(1071평)을 포함하면 주위 1445평까지 행위제한 범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인천시 변천수 환경보전과장은 “첫 주민설명회는 무산됐지만 곧 지역별로 순회하며 설명회를 개최해 주민설득 및 여론수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문제를 놓고 인천시·환경단체와 롯데·지역주민간의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는 이익진 전 구청장 재임시절에 골프장 조성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나 박희룡 현 구청장이 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대신 테마파크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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