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는 공직생활을 화성과 함께 해온 사람이 있다. 화성 비봉이 고향인 안희창(50) 사회위생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안 과장은 화성의 들과 주민들의 애환이 물신 묻어있는 농림, 산림 부서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89년 화성군 오산읍이 오산시로 승격하면서 잠시 오산시 예산 부서에 몸담았다 다시 화성으로 돌아와서는 비봉면장, 농림과장 등 주민들의 생활을 책임지는 부서에 줄곧 근무했다.
비봉면장으로 있을 때 쌍학리 한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을 방역하기 위해 한달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던 일은 아직도 기억이 새롭다. 구제역 의심 농가가 발생하자 바로 안 과장은 밤중에 전 직원을 비상소집, 마을입구부터 차단 방역을 전개했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500m 안에 있는 5개 농가의 소를 살처분 하는 것이 시급하게 대두됐다. 하지만 소를 자식처럼 키워온 농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집중적인 설득에 힘입어 250두를 살처분 하면서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은 막아낼 수 있었다.
안 과장은 “15명도 안 되는 직원들이 밤낮 없이 방역에 매달려 구제역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며 “이는 불평불만도 하지 않고 공직자로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고생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숨돌릴 겨를도 없이 2개월 넘게 가뭄이 들었다. 한창 모내기를 해야 할 시기에 비가 오지 않은 것이다. 물을 찾고 끌어오는 갖은 방법들이 동원됐다. 물차를 임대, 저수지 물을 끌어다 모내기를 하기도 하고 하천 물을 몇 번 양수작업을 해서 산골 논에 대기도 했다. 이런 노력이 주효했던지 중요한 벌판의 모내기를 모두 끝낼 수 있었다. 안 과장은 “농촌지역에서 모내기를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힘은 들었지만 혼신을 다해 일한 결과, 그 해 농사는 풍년을 이뤘다”고 말했다.
농림과장으로 옮겨와서도 안 과장의 지역사랑은 식을 줄을 몰랐다. 현재 화성 농작물 통합브랜드인 ‘햇살드리’와 쌀 브랜드인 ‘수라청’개발도 안 과장이 주도했다. 브랜드 운영 지침까지도 작성, 체계적인 브랜드 육성을 도모했다. 2년 연속 농림부 우수브랜드로 선정됐고 고품질 쌀생산과 관련 경기도와 농림부로부터 우수 평가를 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공직생활 전부를 지역과 같이 해 온 안 과장은 10년 넘게 부지선정을 못했던 소각장 건설에서 그 능력을 뚜렷이 드러냈다. 주민들의 반대로 양감면과 향남면에 부지를 선정하고도 끝내 삽을 뜨지 못했던 터라 모두가 반신반의하고 있는 때에, 안 과장은 타 시·군의 사례를 벤치마킹, 뚝심 있게 공모방식에 의한 부지 선정을 결정하고 행정절차를 진행해 나갔다. 소각장 신청마을과 주변마을, 소각장 영향을 받는 마을에 150억원의 마을사업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과 타 시·군 및 선진국 소각장 견학, 주민설득이 전개되면서 4개 마을이 신청, 봉담읍 하가등리가 최종 결정됐다.
안 과장은 “투명한 절차에 따라 입지선정을 해나가고 주민들을 꾸준히 만나 대화하고 설득한 것이 부지 선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한 요인”이라며 “주민들과 직접 부딪치는 사업인지라 다소 고생스럽지만 결국은 주민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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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면장으로 있을 때 쌍학리 한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을 방역하기 위해 한달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던 일은 아직도 기억이 새롭다. 구제역 의심 농가가 발생하자 바로 안 과장은 밤중에 전 직원을 비상소집, 마을입구부터 차단 방역을 전개했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500m 안에 있는 5개 농가의 소를 살처분 하는 것이 시급하게 대두됐다. 하지만 소를 자식처럼 키워온 농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집중적인 설득에 힘입어 250두를 살처분 하면서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은 막아낼 수 있었다.
안 과장은 “15명도 안 되는 직원들이 밤낮 없이 방역에 매달려 구제역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며 “이는 불평불만도 하지 않고 공직자로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고생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숨돌릴 겨를도 없이 2개월 넘게 가뭄이 들었다. 한창 모내기를 해야 할 시기에 비가 오지 않은 것이다. 물을 찾고 끌어오는 갖은 방법들이 동원됐다. 물차를 임대, 저수지 물을 끌어다 모내기를 하기도 하고 하천 물을 몇 번 양수작업을 해서 산골 논에 대기도 했다. 이런 노력이 주효했던지 중요한 벌판의 모내기를 모두 끝낼 수 있었다. 안 과장은 “농촌지역에서 모내기를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힘은 들었지만 혼신을 다해 일한 결과, 그 해 농사는 풍년을 이뤘다”고 말했다.
농림과장으로 옮겨와서도 안 과장의 지역사랑은 식을 줄을 몰랐다. 현재 화성 농작물 통합브랜드인 ‘햇살드리’와 쌀 브랜드인 ‘수라청’개발도 안 과장이 주도했다. 브랜드 운영 지침까지도 작성, 체계적인 브랜드 육성을 도모했다. 2년 연속 농림부 우수브랜드로 선정됐고 고품질 쌀생산과 관련 경기도와 농림부로부터 우수 평가를 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공직생활 전부를 지역과 같이 해 온 안 과장은 10년 넘게 부지선정을 못했던 소각장 건설에서 그 능력을 뚜렷이 드러냈다. 주민들의 반대로 양감면과 향남면에 부지를 선정하고도 끝내 삽을 뜨지 못했던 터라 모두가 반신반의하고 있는 때에, 안 과장은 타 시·군의 사례를 벤치마킹, 뚝심 있게 공모방식에 의한 부지 선정을 결정하고 행정절차를 진행해 나갔다. 소각장 신청마을과 주변마을, 소각장 영향을 받는 마을에 150억원의 마을사업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과 타 시·군 및 선진국 소각장 견학, 주민설득이 전개되면서 4개 마을이 신청, 봉담읍 하가등리가 최종 결정됐다.
안 과장은 “투명한 절차에 따라 입지선정을 해나가고 주민들을 꾸준히 만나 대화하고 설득한 것이 부지 선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한 요인”이라며 “주민들과 직접 부딪치는 사업인지라 다소 고생스럽지만 결국은 주민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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