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회사는 ‘투명경영’ 노조는 ‘안전운행’
부제 : 소유와 경영 분리·ISO인증도 … 13년째 무분규
사진 : 부천삼신교통노사, 부천삼신택시전경 2장임.
노사화합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택시회사가 있다.
경기도 부천 원미동에 위치한 '삼신교통 합자회사(사장 안용준·60)'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13년째 노사간 무분규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측은 원칙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고, 노동조합은 회사를 신뢰하며 안전한 차량운행 등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
우선 이 회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다는 점이 남다르다. 대주주는 일본에서 택시사업을 해 자수성가한 것으로 알려진 제일동포 곽을덕씨. 곽씨는 1987년 우성교통과 우신교통 두 회사를 합병, 인수해 삼신교통합자회사를 만들었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살려 고국에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택시회사를 시작한 것.
이후 1993년부터 안용준 사장이 회사경영을 맡아왔다. 안 사장은 “설립자가 이익을 남기려는 욕심이 없고 경영에도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경영은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안 사장은 “회계장부를 공개하고, 매년 노사협의시 결산서를 줘 노조가 직접 전문가에 의뢰해 분석한 후 잘못된 점을 지적해 달라고 한다”고 말한다. 안 사장은 “전문 경영인 입장에서 노조와 협상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근검절약하는 생활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장 차량도 회사에서 지급받지 않고 외부 손님이 와도 사내 식당을 이용한다.
2001년에는 택시회사로는 처음으로 ISO 9001 품질경영인증을 획득, 모든 차량에 이를 부착했다. 부천지역 8개 택시회사 중 유일하게 방범등을 ‘삼신’이라는 회사 로고모양으로 만들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심어주고 기사들이 고객을 대할 때 회사이미지를 생각해 행동하리라는 생각에서다.
삼신교통은 차량 200대를 보유하고 있다. 기사와 직원은 450명에 달한다. 택시회사로는 경기도내 1위, 전국적으로는 열세 번째로 큰 규모다.
회사규모 만큼이나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좋은 편이다. 타 회사에 비해 사납금은 다소 적고 연료제공량은 4~5ℓ 많다. 자녀 장학제도와 동절기 세차도 지원한다. 안 사장은 “회사로서는 직원 복지와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노조도 회사의 이런 노력에 공감하고 있다. 삼신교통노동조합 주수종 위원장(45)은 “요즘은 불황이라 기사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경기가 좋을 때는 기사들이 들어오려고 줄을 섰을 정도”라며 “회사의 투명경영에 조합원들도 공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조합은 전체 노조원들의 화합과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일하고 이직률이 높은 직업이지만 장기근속자가 다수를 이루고 축구, 산악회, 볼링, 봉사모임 등 다양한 동아리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내년에는 조합원들과 회사발전을 위해 ‘사고 줄이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매년 수백건에 달하는 가해 또는 피해 사고로 인해 회사와 조합원 모두의 부담만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합간부들을 대상으로 노동법 등 조합운동에 필요한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주 위원장은 “경기가 어려워 기사를 구하기도 어렵고 회사 경영상태도 악화되고 있지만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사 모두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수가 되살아나고 정부가 택시정책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택시에 카드단말기 장착하라고 해 수천만원을 들여 달았으나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며 “지자체와 정부는 탁상공론식 정책으로 업체에 부담만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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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소유와 경영 분리·ISO인증도 … 13년째 무분규
사진 : 부천삼신교통노사, 부천삼신택시전경 2장임.
노사화합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택시회사가 있다.
경기도 부천 원미동에 위치한 '삼신교통 합자회사(사장 안용준·60)'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13년째 노사간 무분규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측은 원칙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고, 노동조합은 회사를 신뢰하며 안전한 차량운행 등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
우선 이 회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다는 점이 남다르다. 대주주는 일본에서 택시사업을 해 자수성가한 것으로 알려진 제일동포 곽을덕씨. 곽씨는 1987년 우성교통과 우신교통 두 회사를 합병, 인수해 삼신교통합자회사를 만들었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살려 고국에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택시회사를 시작한 것.
이후 1993년부터 안용준 사장이 회사경영을 맡아왔다. 안 사장은 “설립자가 이익을 남기려는 욕심이 없고 경영에도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경영은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안 사장은 “회계장부를 공개하고, 매년 노사협의시 결산서를 줘 노조가 직접 전문가에 의뢰해 분석한 후 잘못된 점을 지적해 달라고 한다”고 말한다. 안 사장은 “전문 경영인 입장에서 노조와 협상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근검절약하는 생활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장 차량도 회사에서 지급받지 않고 외부 손님이 와도 사내 식당을 이용한다.
2001년에는 택시회사로는 처음으로 ISO 9001 품질경영인증을 획득, 모든 차량에 이를 부착했다. 부천지역 8개 택시회사 중 유일하게 방범등을 ‘삼신’이라는 회사 로고모양으로 만들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심어주고 기사들이 고객을 대할 때 회사이미지를 생각해 행동하리라는 생각에서다.
삼신교통은 차량 200대를 보유하고 있다. 기사와 직원은 450명에 달한다. 택시회사로는 경기도내 1위, 전국적으로는 열세 번째로 큰 규모다.
회사규모 만큼이나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좋은 편이다. 타 회사에 비해 사납금은 다소 적고 연료제공량은 4~5ℓ 많다. 자녀 장학제도와 동절기 세차도 지원한다. 안 사장은 “회사로서는 직원 복지와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노조도 회사의 이런 노력에 공감하고 있다. 삼신교통노동조합 주수종 위원장(45)은 “요즘은 불황이라 기사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경기가 좋을 때는 기사들이 들어오려고 줄을 섰을 정도”라며 “회사의 투명경영에 조합원들도 공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조합은 전체 노조원들의 화합과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일하고 이직률이 높은 직업이지만 장기근속자가 다수를 이루고 축구, 산악회, 볼링, 봉사모임 등 다양한 동아리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내년에는 조합원들과 회사발전을 위해 ‘사고 줄이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매년 수백건에 달하는 가해 또는 피해 사고로 인해 회사와 조합원 모두의 부담만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합간부들을 대상으로 노동법 등 조합운동에 필요한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주 위원장은 “경기가 어려워 기사를 구하기도 어렵고 회사 경영상태도 악화되고 있지만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사 모두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수가 되살아나고 정부가 택시정책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택시에 카드단말기 장착하라고 해 수천만원을 들여 달았으나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며 “지자체와 정부는 탁상공론식 정책으로 업체에 부담만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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