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와 박정희 전 대통령
‘아버지 박정희’ 박근혜에 도움
지지층의 높은 충성도로 ‘뒷받침’ … 중도로의 외연확장 ‘걸림돌’
지역내일
2007-01-05
(수정 2007-01-05 오후 2:43:19)
대선이 본격화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다시 ‘상종가’다. 내로라하는 대선주자들은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 내세우기에 열중이다.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 것은 ‘당연한 코스’고 ‘박정희 선글라스’로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명박 고 건은 물론 손학규 원희룡 등 한나라당 내 진보주자들도 공개적으로 박 전대통령의 공을 강조했다. ‘경제’가 대선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발전=박정희=자신’의 등식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박 전 대통령의 점유권은 딸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있다. 박 전 대표도 이 부분을 십분 활용하려고 한다. 실제 ‘지지자 충성도’ 등에서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경북에서 박정희 영향력 높이 평가 = 내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에 의뢰해 영남권 500명, 수도권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영남권 유권자를 대상으로 ‘박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이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6.6%에 지나지 않았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59.7%(매우 유리하게 작용 8.4%+어느 정도 유리하게 작용 51.3%), ‘유리하게도 불리하게도 작용 안한다’가 32.2%였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일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아버지에 이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의견은 36.3%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유권자는 62.2%였다.
적어도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박 전대표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남권에서는 남성, 블루칼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영향력이 적지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 중에서도 울산광역시와 경북의 유권자들이 특히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수도권에서도 19~29세, 학생층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데 반대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박 전 대표는 저학력층, 19~29세 여성, 50대 이상의 여성을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연초 조선일보가 NPS(Net Promoter Score: 입소문 고객지수)를 활용해 대선주자별 지지층의 충성도를 측정한 것에서도 박 전대표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었다.
◆지표 곳곳에 드러나는 ‘현실의 벽’ = 그러나 지표의 이면을 읽어보면 ‘박정희 요소’가 박 전대표에게 반드시 긍정적이지만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조사의 겨우, 출신지역별로 광주·전라(42.3%), 부산·경남(40.7%) 출신 유권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호남출신의 응답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산·경남 출신 유권자들의 거부감은 박 전대표에게는 현실적인 ‘벽’인 셈이다.
영남에서도 ‘박정희의 딸이라는 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화이트칼라층(19.8%)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화이트칼라층이 블루칼라 등에 비해 여론확산 기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박근혜 지지층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박정희 효과’와 관련,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박 전 대표가 가장 잘 나갈 때도 지지도가 27%선에 머물렀으며, 지금까지 30%의 지지도를 넘은 적이 없다”며 “그 이유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보수’가 결합되면서 중도를 선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어두운 점을 설명했다.
강고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 수도권 - 일부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표가 아버지에 이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00님께서는 그런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남권 - 00님께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이 대선에서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리라고 보십니까.
이번 여론조사는
이번 여론조사는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에 의뢰, 지난해 12월 28일, 29일 실시한 것이다. 샘플 숫자는 수도권 700명, 영남 500명, 호남 500
명으로 한정했다. 수도권은 서울·인천·경기를 모두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서울의 위성도시라고 할 수 있는 성남 부천 안양 용인 광명 시흥 군포 하남 의왕 과천 고양 의정부 구리만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범위를 이렇게 한 이유는 전 국민의 포괄적인 여론보다, 다가올 대선에서 민심지형을 가를 중요한 변수인 지역·이념·세대간 간극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조사문항도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조직했다. 예를 들어 영남 지역 조사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꼭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경상도 지역정서라는 데 귀하는 동의하느냐’로, 호남지역 조사에서는 ‘이번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절대 당선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지역정서라는 데 귀하는 동의하느냐’고 물어 변별력을 높였다.
이밖에도 국민의 이념성향 조사와 관련해서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가 지난해 12월 23~26일까지 전국민 2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를 참조했다.
각 조사의 오차범위는 영남·호남은 95% 신뢰수준에 ±4.4%P, 수도권은 95% 신뢰수준에 ±3.7%P이다. 한길리서치의 전국민 대상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2.4%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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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가 뭐래도 박 전 대통령의 점유권은 딸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있다. 박 전 대표도 이 부분을 십분 활용하려고 한다. 실제 ‘지지자 충성도’ 등에서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경북에서 박정희 영향력 높이 평가 = 내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에 의뢰해 영남권 500명, 수도권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영남권 유권자를 대상으로 ‘박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이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6.6%에 지나지 않았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59.7%(매우 유리하게 작용 8.4%+어느 정도 유리하게 작용 51.3%), ‘유리하게도 불리하게도 작용 안한다’가 32.2%였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일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아버지에 이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의견은 36.3%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유권자는 62.2%였다.
적어도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박 전대표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남권에서는 남성, 블루칼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영향력이 적지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 중에서도 울산광역시와 경북의 유권자들이 특히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수도권에서도 19~29세, 학생층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데 반대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박 전 대표는 저학력층, 19~29세 여성, 50대 이상의 여성을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연초 조선일보가 NPS(Net Promoter Score: 입소문 고객지수)를 활용해 대선주자별 지지층의 충성도를 측정한 것에서도 박 전대표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었다.
◆지표 곳곳에 드러나는 ‘현실의 벽’ = 그러나 지표의 이면을 읽어보면 ‘박정희 요소’가 박 전대표에게 반드시 긍정적이지만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조사의 겨우, 출신지역별로 광주·전라(42.3%), 부산·경남(40.7%) 출신 유권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호남출신의 응답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산·경남 출신 유권자들의 거부감은 박 전대표에게는 현실적인 ‘벽’인 셈이다.
영남에서도 ‘박정희의 딸이라는 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화이트칼라층(19.8%)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화이트칼라층이 블루칼라 등에 비해 여론확산 기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박근혜 지지층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박정희 효과’와 관련,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박 전 대표가 가장 잘 나갈 때도 지지도가 27%선에 머물렀으며, 지금까지 30%의 지지도를 넘은 적이 없다”며 “그 이유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보수’가 결합되면서 중도를 선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어두운 점을 설명했다.
강고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 수도권 - 일부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표가 아버지에 이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00님께서는 그런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남권 - 00님께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이 대선에서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리라고 보십니까.
이번 여론조사는
이번 여론조사는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에 의뢰, 지난해 12월 28일, 29일 실시한 것이다. 샘플 숫자는 수도권 700명, 영남 500명, 호남 500
명으로 한정했다. 수도권은 서울·인천·경기를 모두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서울의 위성도시라고 할 수 있는 성남 부천 안양 용인 광명 시흥 군포 하남 의왕 과천 고양 의정부 구리만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범위를 이렇게 한 이유는 전 국민의 포괄적인 여론보다, 다가올 대선에서 민심지형을 가를 중요한 변수인 지역·이념·세대간 간극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조사문항도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조직했다. 예를 들어 영남 지역 조사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꼭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경상도 지역정서라는 데 귀하는 동의하느냐’로, 호남지역 조사에서는 ‘이번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절대 당선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지역정서라는 데 귀하는 동의하느냐’고 물어 변별력을 높였다.
이밖에도 국민의 이념성향 조사와 관련해서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가 지난해 12월 23~26일까지 전국민 2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를 참조했다.
각 조사의 오차범위는 영남·호남은 95% 신뢰수준에 ±4.4%P, 수도권은 95% 신뢰수준에 ±3.7%P이다. 한길리서치의 전국민 대상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2.4%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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