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부모들 자녀 태어나자마자 유치원 등록

꽃 엽서 애원 등 온갖 방법 동원…제왕절개도 불사

지역내일 2007-02-16
런던 조기교육열은 전 세계 그 어느곳보다 뜨겁다. 자식을 사립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출생 직후 입학원서를 보내는 것은 기본이다. 유치원원장에게 꽃을 보내거나 휴가지에서 엽서 보내고 입학시켜주지 않으면 유치원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못말리는 부모들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최근 아들을 출산한 엠마 프릴너는 출산을 앞두고 병원에서 척추에 무통분만 주사를 맞은 상태에서 아들의 유치원 입학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녀가 아들 찰리를 출산한 즉시 입학원서는 우편을 통해 유명 유치원들에 배달됐다. 그녀의 ‘눈물겨운 희생’이 헛되지 않게 찰리는 여러 유치원으로 부터 입학을 허락 받았다. 여기에는 윌리엄왕자가 다닌 ‘웨더비학교’도 포함 돼 있다.
미국 맨해튼과 함께 영국 런던은 유치원 입학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모든 사립학교에는 막 아기를 출산한 부모들의 입학신청서가 쇄도하고 있다. 다수 사립학교들이 19세기 설립 이후부터 출생과 동시에 입학신청을 할 것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 이들은 선착순에 따른 입학 시스템이 가장 공정하고 편리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하이드파크 인근의 웨더비남학교의 제니 아비스 교장은 심지어 가능할 경우 매월 초에 제왕절개를 할 것을 권고한다. 학교가 매달 5명의 신생아에게 입학을 허락하기 때문. “1일 날 출산해서 2일날 전화를 하라”고 그녀는 말했다.
유명한 탁아소인 ‘브로드허스트스쿨’의 경우 어머니들은 심지어 태어나기도 전 등록을 한다. 데어드레 버케리 교장은 최근 임신 5주의 여성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그녀는 “매년 입학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브로드허스트스쿨은 2010년 1월까지 모든 예약이 끝났으며 대기자 명단에만 500명이 있다고 밝혔다.
입학원서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겨 입학여부를 결정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 다른 학교들에게 입학원서는 아이가 4살이 됐을 때 인터뷰와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만 제공할 뿐이다. 일찍 지원을 하지 않았거나 자녀를 데리고 런던으로 이사 온 사람들의 입학 확률은 희박하다.
외국계 은행이나 헤지펀드 등 금융업에 종사하는 부유한 부모들이 몰려들면서 경쟁은 한층 거세다. 또 러시아나 인도 중동 홍콩의 외국인 부호들이 영국 외에서 번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런던에 몰려들면서 자녀의 사립유치원 입시에 가세했다.
출산 뒤 곧바로 입학서류를 제출하기 못했거나 입학원서를 냈지만 입학이 불확실한 부모들은 선심성 공세에 돌입한다. 웨더비의 자매학교인 ‘펨브리지홀여학교’의 엘리자베스 마스덴 교장은 “한 부모는 6개월 동안 매일 2번씨 전화를 했으며 다른 부모는 매일 꽃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들을 ‘놀랜드플레이스’에 보내려고 하는 캐티와 롭 포쇼우 부부는 호주에서 엽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래도 안 되면 버티기다. 한 여성은 자신의 딸을 펨브리지홀에 입학시켜주지 않으면 학교를 떠나지 않겠다고 버티다 경찰에 끌려 나갔다. 하지만 입학만 한다고 다가 아니다. 펨브리지홀의 학비는 1년에 2만2820달러(약2140만원)로 웬만한 대학등록금 수준이다.
물론 모든 영국부모들이 유치원 입시경쟁에 동참하고 있지는 않다. 90%이상의 영국 아동들은 의무교육이 시작되는 5세부터 학교에 입학하며 등록금을 내지 않는 국립학교에서 공부한다. 결국 런던에서도 있는 사람들만의 입시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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