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닭 국민건강 위해 판매 금지해야"

지역내일 2001-05-07
최근 건강보양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옻닭이 피부염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를 판매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박석돈 교수는 옻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연구한 자신의 논문을 인용, 이같이 주장했다.
박교수가 옻닭을 먹은 후 피부염이 발생해 내원한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전신성 접촉 피부염의 임상적 특성을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옻닭을 먹은 사람의 약 30%가량에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홍반성 반구진, 다형홍반, 전신 홍피증 등의 피부염 증세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 농피(고름), 팽진, 수포, 자반 병변이 나타나며,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복통, 구토, 오심, 설사, 발열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는 것. 이밖에도 간기능 이상(80%), 백혈구 증다증(75%) 등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또 내원 환자의 71%가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대부분은 스테로이드제와 항 히스타민제 치료로 후유증 없이 평균 5∼6일만에 완치되었으나 드물게 20여일 동안 입원한 환자도 있었다.
특히 환자중 60%는 옻닭을 먹고 난 후 하루 안에 증상이 발생했으며, 빠른 경우는 30분만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내원 환자 가운데는 옻닭을 먹은 남편과 성관계를 가진후 부인에게서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발생된 예도 있을 만큼 독성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일부 옻닭을 파는 음식점에서는 '옻을 타지 않는다'며 음식을 먹기전 항히스타민제 등을 임의로 제공하고 있어 불법성 시비마저 일으키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13년동안 옻에 관한 임상적 연구를 진행해 왔던 박 교수는 98년 '옻 복용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 31예의 임상적 특성'이라는 논문을 발표한바 있고, 2000년에도 영국에서 발행되는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이같은 요지의 논문을 발표했었다.
박교수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약리적 부작용이 심각한데도 마치 건강식품인양 오인돼 많은 사람들이 옻닭을 즐겨 먹고 있다"며 "옻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한 만큼 국민건강을 위해 옻닭 음식 판매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부과 개원의들은 박교수의 연구결과에 동의하고 있다.
이진탁 피부과 원장은 "매일 3∼4명에서 많을때는 5∼6명까지 새로운 환자가 옻닭 복용후 병원을 찾는다"며 옻닭으로 인한 피부염 발병이 심각한 상황임을 뒷받침했다.
반면 옻닭을 파는 모 음식점 대표는 "제대로 건칠(마른옻)을 사용하고 적당한 양을 준수하면 옻을 타지 않는다"며 옻닭을 먹고 옻이 올랐다는 것은 단순한 조리법의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옻 가공음식을 식품위생법상 식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옻닭의 유래
옻닭은 예전에는 민간요법으로 냉한 체질인 사람이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溫中效果) 먹어왔는데 근래에는 위장병 치료 목적이나 건강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옻닭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전문으로 파는 음식점도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와 비례해서 전신성 접촉 피부염(Systemic Contect Dermatitis) 환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전신성 접촉 피부염(SCD)이란 접촉 알레르겐에 의해 피부를 옽하여 감작된 사람이 내복, 주사, 흡입에 의해 체내에 들어온 알레르겐이 혈류를 통해 피부에 재도달했을 때 발생하는 혈행성 접촉 피부염을 말한다.
SCD를 일으키는 물질로는 약물이나 화학물질, 금속, 식물 등이 있는데 이중 옻은 식물에 의한 접촉피부염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옻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으로 주로 열대에 약 70속 600여종이 있고, 옻나무 속(Rhus Linne)에는 약 150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옻나무, 참옻나무, 검양옻나무, 산검양옻나무, 개옻나무, 붉나무 등 6종의 옻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이중 옻나무는 예전부터 가구나 장식품에 칠로 널리 사용돼 왔다. 한방에서는 생칠(기생충), 건칠(어혈, 기생충, 월경불통), 뿌리(타박상), 껍질(접골), 칠수목심(진통), 잎(외상, 창상), 열매(하혈)를 치료제로 사용해 왔다. 옻닭은 원래 뿌리를 넣어 타박상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요즈음은 한방에서도 독성 때문에 옻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옻닭이 건강보양식으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옻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옻을 먹는 방법은 옻닭 외에도 계란 흰자와 함께 생칠을 먹거나, 오리고기, 토끼고기, 개고기 요리에 넣어 먹는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박석돈 교수 인터뷰
"옻닭 건강식품 아니다"
■ 옻닭을 판매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먹은 사람의 30%에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엄청난 발병율이다. 이런 것들이 오히려 보양식으로 오인돼 아무런 경각심없이 국민들이 먹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 아닌가. 또 식품당국에서도 옻닭을 식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의사의 양심으로 그냥 두고 볼수 없었다.
■ 옻에 대해 오랜기간 연구를 했다고 하는데.
88년부터 옻에 대해 연구를 했다. 특히 2년동안은 옻을 연구하기 위해 섬이나 산을 뒤지고 다니기도 했다. 최근에는 옻닭을 먹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상대로 임상적 연구를 했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해서 작년에 영국 피부과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국내에는 교육용 포스터를 제작해 상을 받기도 했다.
■ 옻을 복용함으로써 얻는 약리적 작용은 없나.
과거에는 주로 위장병 치료를 목적으로 옻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옻닭이 마치 건강식품인양 오인돼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먹고 있다. 분명히 말하건대 옻닭은 건강식품이 아니다.
■ 피부과 학회 등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청원할 생각은 없나.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이 문제를 발표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이 문제에 관해 연구를 해왔고 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어 이를 방치해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다. 최소한 국민들에게 경각심이라도 갖게 하자는 취지다.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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