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도 본격 경쟁시대
진에어 다음달 17일 김포~제주 취항 … 기본운임 편도 6만9천원
737-800기 투입 … 동일기종 운항 제주항공과 자존심 대결 예고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Jin Air)가 다음달 17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함에 따라 국내 저가항공사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진에어가 김포~제주 노선에 737-800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최근 동일기종을 도입한 제주항공과의 자존심 대결도 예고되고 있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국내선 취항과 내년 국제선 취항을 통해 3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계획”이라며 “아시아 최고의 프리미엄 실용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경쟁사” =
진에어는 우선 김포~제주 노선에 하루 4차례 왕복 운항을 시작으로 10월에는 8회 왕복, 12월에는 9회 왕복으로 운항횟수를 늘려가기로 했다. 또 12월에는 김포~부산 노선에 신규취항하고 내년 4월에는 부산~제주 노선에도 비행편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1년 1만회 이상을 운항해야 하는 기준에 따라 국제선 취항은 내년 8~9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189석 규모의 737-800기 1대를 올해 11월까지 3대로 늘리고 내년 3~4월에는 292석급 A300-600 항공기 2대도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김포~제주 노선의 항공료를 기존 항공사에 비해 22% 저렴한 6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주중·주말로 구분하는 타 항공사와 달리 시간대에 따른 할증요금을 운영, 시간대에 따라 주말에도 주중보다 싼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항공권 예매는 100%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했고 좌석번호도 없앴다.
김 대표이사는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은 모두 저렴한 요금으로 반영된다”며 “대한항공과도 경쟁하는 실용 항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진에어 항공료가 1만원 가량 비싸 =
진에어가 출범함에 따라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으로 대표되던 국내 저가항공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3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737-800기를 투입한 제주항공과의 자존심 대결이 볼거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진에어의 기본운임은 제주항공에 비해 1만200~1만1800원 가량 비싸다”며 “동일 노선에 같은 기종이 투입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제주항공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진에어가 운항을 개시하는 다음달 17일을 기준으로 김포~제주 노선 737-800기 투입을 진에어의 2배 수준인 왕복 8회로 늘린다. 기존 Q400 항공기까지 합치면 모두 16회 왕복 항공편을 운항하는 셈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프로펠러기와 제트기가 번갈아 운항하는 행태”라며 “100% 737-800기를 도입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요금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전·서비스 토대 건전한 가격경쟁 필요 =
요금뿐만 아니라 안전문제도 공방거리다. 진에어 측은 대한항공의 경험과 검증된 시스템을 도입하는 만큼 안전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안전, 운항, 정비부문 인력 대부분이 대한항공 출신자들로 구성된 데다 대한항공에 위탁계약을 체결해 정비를 시행하는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안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저가항공의 안전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수용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안전, 운항, 정비가 전문화된 영역이만큼 설립초기부터 대형항공사 인력을 영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반박 논리를 내놨다. 경험과 시스템에서 뒤질게 없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항공업계의 ISO 인증이라고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사 안전시스템평가제도인 IOSA(IATA Operational Safety Audit) 수검을 받고 있다”며 “전세계 저가항공사 중 처음으로 IOSA 인증을 받음으로써 국제적인 안전수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으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공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만 에어부산, 인천타이거항공 등의 추가취항이 예정돼 있는 만큼 저가항공사 사이의 본격적인 경쟁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며 “서비스와 안전을 토대로 한 건전한 가격경쟁은 해외 저가항공사들의 국내시장 잠식을 저지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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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다음달 17일 김포~제주 취항 … 기본운임 편도 6만9천원
737-800기 투입 … 동일기종 운항 제주항공과 자존심 대결 예고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Jin Air)가 다음달 17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함에 따라 국내 저가항공사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진에어가 김포~제주 노선에 737-800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최근 동일기종을 도입한 제주항공과의 자존심 대결도 예고되고 있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국내선 취항과 내년 국제선 취항을 통해 3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계획”이라며 “아시아 최고의 프리미엄 실용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경쟁사” =
진에어는 우선 김포~제주 노선에 하루 4차례 왕복 운항을 시작으로 10월에는 8회 왕복, 12월에는 9회 왕복으로 운항횟수를 늘려가기로 했다. 또 12월에는 김포~부산 노선에 신규취항하고 내년 4월에는 부산~제주 노선에도 비행편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1년 1만회 이상을 운항해야 하는 기준에 따라 국제선 취항은 내년 8~9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189석 규모의 737-800기 1대를 올해 11월까지 3대로 늘리고 내년 3~4월에는 292석급 A300-600 항공기 2대도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김포~제주 노선의 항공료를 기존 항공사에 비해 22% 저렴한 6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주중·주말로 구분하는 타 항공사와 달리 시간대에 따른 할증요금을 운영, 시간대에 따라 주말에도 주중보다 싼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항공권 예매는 100%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했고 좌석번호도 없앴다.
김 대표이사는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은 모두 저렴한 요금으로 반영된다”며 “대한항공과도 경쟁하는 실용 항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진에어 항공료가 1만원 가량 비싸 =
진에어가 출범함에 따라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으로 대표되던 국내 저가항공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3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737-800기를 투입한 제주항공과의 자존심 대결이 볼거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진에어의 기본운임은 제주항공에 비해 1만200~1만1800원 가량 비싸다”며 “동일 노선에 같은 기종이 투입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제주항공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진에어가 운항을 개시하는 다음달 17일을 기준으로 김포~제주 노선 737-800기 투입을 진에어의 2배 수준인 왕복 8회로 늘린다. 기존 Q400 항공기까지 합치면 모두 16회 왕복 항공편을 운항하는 셈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프로펠러기와 제트기가 번갈아 운항하는 행태”라며 “100% 737-800기를 도입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요금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전·서비스 토대 건전한 가격경쟁 필요 =
요금뿐만 아니라 안전문제도 공방거리다. 진에어 측은 대한항공의 경험과 검증된 시스템을 도입하는 만큼 안전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안전, 운항, 정비부문 인력 대부분이 대한항공 출신자들로 구성된 데다 대한항공에 위탁계약을 체결해 정비를 시행하는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안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저가항공의 안전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수용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안전, 운항, 정비가 전문화된 영역이만큼 설립초기부터 대형항공사 인력을 영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반박 논리를 내놨다. 경험과 시스템에서 뒤질게 없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항공업계의 ISO 인증이라고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사 안전시스템평가제도인 IOSA(IATA Operational Safety Audit) 수검을 받고 있다”며 “전세계 저가항공사 중 처음으로 IOSA 인증을 받음으로써 국제적인 안전수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으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공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만 에어부산, 인천타이거항공 등의 추가취항이 예정돼 있는 만큼 저가항공사 사이의 본격적인 경쟁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며 “서비스와 안전을 토대로 한 건전한 가격경쟁은 해외 저가항공사들의 국내시장 잠식을 저지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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