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 시험 때면 찾아오는 불청객, ‘시험불안’

시험불안, 그것이 알고 싶다

지역내일 2008-08-14
“시험 때만 되면 자꾸 아프다고 그래요.”
“안절부절 못하고 때로는 호흡이 가빠지고 손바닥에 땀이 나기도 하면서 머릿속이 점점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주위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시험이 주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시험불안 증세다.
누구나 시험에 대한 가벼운 불안감은 갖게 마련이다. 시험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불안감을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성취동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도에 따라 주의 깊게 배려해야 할 경우가 있다.

중간제목 : 신체적 증상이나 정신병적 증세 보이기도
시험불안(Test anxiety)이라고 하면 흔히 청소년들이 시험 볼 때 너무 긴장하거나 떨기 때문에 실수가 많아지고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생각한다. 실제로 학생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세가 시험불안이다. 학생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바로 성적이고 공부로 인해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학을 졸업한 성인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취업이나 승진을 위해서 계속 시험을 보아야 하고 발표를 하거나 해서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 아이들의 아동들의 과제수행 전반에 걸친 불안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시험을 통해 평가를 받는 것은 성인이든 청소년이든 어린 아동이든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경우보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험불안은 우선 시험을 앞두고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무기력해지며, 주의집중이 전혀 안된다든지, 두통 시력장애 위장장애 현기증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호흡이 가빠지고 손바닥에 땀이 많이 나기도 하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머릿속은 점점 아득해지면서 하얘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해맑은정신과의원 황선희 원장은 “자주 머리나 배가 아프다거나 어지럽고 소변이 자주 마렵다는 호소를 하기도 한다”며 “주위에서는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시험불안을 겪는 사람들은 실제 신체적 고통을 겪는 점이 일반 꾀병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산만해지며 신경이 날카로워져 짜증을 자주 부리기도 한다. 사소한 일로 주위 사람들과 다투고 공부가 안 될 때 답답해서 울기도 한다. 불안할 때 강박적인 행동 즉 이상한 버릇이나 습관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시험기간에는 지나치게 긴장하여 아는 문제도 틀리고 시험을 잘 치르고도 혹시 이름을 쓰지 않았는지, 답을 제대로 썼는지 등의 불필요한 걱정에 사로잡힌다.
해맑은탄방정신과의원 이규일 원장은 “보다 심한 경우에는 의욕상실, 식욕부진, 극도의 무력감을 나타내 학교를 포기하거나 극심한 경우에는 정서적 혼돈 상태에 빠져 정신병적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간제목 : 심리적 부담감이 직접적인 원인
우리나라와 같이 시험성적에 절대적인 중요성을 부여하는 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시험불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약한 경우, 주위에서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를 하여 이에 대한 부담감이 심할 때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 지나치게 수줍음이 많거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경우
지나치게 수줍음이 많거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알면서도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자신이 틀리는 것에 대해 너무 부끄럽게 여기거나 좌절감을 갖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위축되어 있는 자녀에게는 따뜻하고 여유 있는 격려가 도움이 된다.
△ 완벽주의 성향을 보이는 경우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들도 시험과 과제 수행에서 불안을 자주 경험한다. 이런 경우 어떤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하여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 힘든 경우도 있다.
손톱을 심하게 물어 뜯는 습관을 가진 경우도 있고 시험 때만 되면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신체증상 호소형도 있을 수 있다.
황선희 원장은 “이런 행동들은 시험 보기 싫다거나 자신 없다는 말은 하기 싫어하면서 그 스트레스는 감당하기 힘들어 신체적인 증상으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에도 주위에서 강하게 몰아붙이면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 부모의 기대가 너무 클 때
부모의 기대가 너무 크거나 강한 성격의 부모를 둔 아이들의 경우 시험불안이 심할 수 있다. 이 경우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능력을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즉 자녀의 장단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는 물론 부모를 돕는 것이다.
△ 우연히 큰 실수를 했거나 자존심을 다친 경험이 있는 경우
불안의 경험도 처음 우연히 경험한 후에 반복, 학습될 수 있다. 우연히 시험에서 큰 실수를 했거나 자존심을 다친 경우 그 후 징크스 비슷하게 시험에 대해 불안해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이것은 시험과 관련된 정서 기억이 학습효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일 원장은 “특정과목 시험에서 시간에 쫓긴 경험이 있거나 스스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실수를 한 경우, 혹은 여러 사람 앞에서 부끄러움을 경험한 경우에 그럴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우선 자존심의 회복과 성공 경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간제목 : 적절한 치료 필요해
시험은 누구에게나 불안감을 안긴다. 그러므로 불안은 어느 특정인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과도한 불안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해 인생에서 아픔과 후회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심한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시험불안은 일반적인 불안 상태와는 달리 구체적인 특정상황에 국한된 문제이므로 체계적 둔감법의 방법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황 원장은 “불안감을 주는 시험상황들을 불안감의 강도에 따라 차례로 배열해 놓고 긴장이 완전히 완화된 상태에서 그 상황들을 약한 것부터 차례로 상상해 보는 게 도움이 된다”며 “긴장이 완화된 상태에서의 이런 훈련은 차츰 불안 상황에서도 마음의 긴장을 풀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는 장면이나 상상을 임의로 떠올리는 연습을 반복한 후 불안상황에서 그 심상을 이용하여 불안을 진정시키고 차분한 마음을 회복하는 방법도 이용된다”며 “시험을 시작하기 전에 심호흡을 수차례 해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의가 불안 증상을 분석하여 잠재해 있는 불안까지도 심도 있게 치료하여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뚜렷하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치료 혹은 그룹치료 형식으로 시험불안을 극복하는 프로그램도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으며 뉴로피드백,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학습능력향상프로그램 등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도움말 : 해맑은정신과의원 황선희 원장, 해맑은탄방정신과의원 이규일 원장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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