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기고]

부모의 역할... 참 어렵고 힘든 길 어떻게 할까?

지역내일 2008-08-21
작년 유치부 공개 수업 때의 일이다.
엄마를 보면 뭐가 생각날까 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보석, 귀고리, 화장, 일하는 모습, 거친 손 등등 6,7세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많은 대답과 그에 어울리는 이유 들을 내놓았다. 이번엔 초대된 어머님들 차례. 어머님들 역시 시골집, 따듯한 밥 등 우리 아이들 못지 않게 다양하게 답변을 주셨다. 단지 어머님 중 많은 분 들이 기성세대들의 어머님에 대한 오랜 정서인 희생, 따뜻함 등을 말씀하셨다면, 아이들은 답변들에서 많은 부분들이 요즘 신세대 엄마의 모습이나 역할을 표현 했다는 것이 큰 차이였다. 그 중 어떤 어머님은, "엄마는 아이들의 거울"이라고 말씀 하셨다. 선뜻 이해가 가고 공감 가는 부분이라 오래 동안 내 기억에 자리 집고 있다.

방학을 맞아 이것 저것 공부 보충해주고 싶고 이곳 저곳 나들이도 함꼐 하고, 해야 할 것과 해주고 싶은 것이 많은데, 넉넉치 않은 주머니 사정과 시간 때문에 짜증이 난다. 날씨도 더운데 학기중보다 더 바쁘고 꽉찬 아이들의 스케쥴을 볼 때면 미안하면서도, 대충 가방만 메고 이리 저리 다니는 아이를 보면 또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 우리는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번 자성 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모두에서 길게 설명 했듯이 나도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의 부모님에 대해 대강 짐작이 간다. “이 어머님은 참 살림을 잘 하시겠구나, 이 어머님은 참 꼼꼼하시겠고, 또 이 집 부모님은 아이한테 참 열린 마음 이시겠구나 등등... “. 왜냐하면 아이들은 부모의 유전인자를 반씩 적당히 닮은데다 부모의 가치관이 그대로 녹아 있는 환경에서 생활하니 그 부모에 그 자식이란 말이 맞을법 하기도 하다.

TV를 좋아하는 난 집에 가자 마자 아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TV를 튼다. 7살인 우리 아들도 일어나자 마자 TV를 틀고 그리고 말리지 않으면 하루 종일 ''짱구''를 본다. 한글을 띤지 얼마 안된 우리 아들은 아직도 책을 의무감으로 읽는다. 아들에게 책을 읽게 하려면
나도 TV를 끄고 남편도 컴퓨터를 끄고 나와서 모두 책을 읽어야 한다. 아들이 자발적으로 순순히 책을 읽게 하는 일이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내가 그 나이 때는, 책 읽는 것이 너무 재미 있었고 직장 때문에 멀리 계셨던 아빠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편지는 고사하고 일기도 쓰지 않으려 한다. 학원의 다른 어머님들께는, 이리 저리 자문하랴 바쁜 나는, 정작 내 자식에겐 그다지 많은 관심을 주지 못한다…

피곤한 나는 잠자기 바쁘고 TV보기 바빠 아들의 게을음에도 쉽게 면제부를 준다. 안그럼 책도 공부도 함께 읽자고 아들은 나에게 자유를 허락 하지 않는다. 내가 게으르고 싶음 아들에게도 게으름을 아들에게 책이라도 읽게 하려면 나도 공부를 해야 한다. 왜냐면 아들에겐 내 생활이 모방해야 할 거울이기 때문 인 거 같다.

열심히 날 교육시켰던 우리 어머니의 열정에 비한다면, 난 너무 아들의 교육에 열정이 없는 듯싶다. 지금부터라도 바뀌어야겠다. 우리 아들도, 이 글을 읽을 여러분의 아이들도, 제2의 반기문, 펠프스, 박태환, 김택진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숙제만 간단히 더 이상은 절대로 더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 아이들의 속성이다. 선생님이 숙제를 주었을 땐 분명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그 부분은 채워 가야 수업을 잘 이어갈 수 잇다는 얘기다. 좋은 습관이 제2의 천성이 될 수 있듯이, 숙제 만큼은 꼭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좀 더 꼼꼼하고 부지런한 부모가 되야 할 것 같다. 또 가끔은 답답하고 시간이 아까와도 지켜보고 기다려 주는 인내심도 키워야 한다.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의 숙제는, 시간상 전적으로 남편의 몫일 때가 많다. 숙제가 하기 싫어서 그냥 모른다고 하거나, 단지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아들은 성의 없이 숙제를
할 때가 종종 있다. 이때 진득하게 기다리기에 지친 남편은, 아들의 일기까지 자기 식대로 불러주기도 한다. 그건 남편의 숙제이지 더 이상 아들의 숙제가 될 수 없다. 그런 숙제는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적 입장에서 단호히 말할 수 있다. 이 것은 아빠의 도움이 없거나, 영어에 익숙치 않거나 시간이 없으신 부모님들의 자녀는 숙제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 이니까 말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에 눈높이에 맞춰 숙제를 주신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에겐 완성도의 차이나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좀 더 부모에게 의존적이 되기 전에 우리들의 능력이 고갈되기 전에 아이들이 스스로 한걸음씩 뗄 수 있게 꼼꼼하게, 그러나 한발 치 떨어진 상태에서 아이들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 반드시 숙제는 했는지 체크하고 보기에 무엇을 가장 어려워 하는지를 알면, 나머지는 그 부분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과 상담하면 우린 분명 아이들이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잇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끝이 없는 그리고 해도 해도 어려운 부모의 역할.... 자성하고 매진해야지 하는 생각을 항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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