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키우는 알찬 성교육 프로그램

지역내일 2008-08-16

성문화체험관에서 솔직하게 자신을 느껴보자

‘여자들도 자위행위를 할까’, ‘포경수술은 꼭 해야 할까’, ‘여자 친구에게 잘 보일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초등학교 6학년인 명진이는 요즘 성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 또한 자신의 몸에 나타나는 변화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엄마, 아빠에게 질문을 하자니 왠지 쑥스러워서 입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이처럼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성교육은 필수지만 부모입장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하다. 부모세대와는 너무나 다른 요새 아이들의 성의식과 정체성을 어떻게 심어줘야 할까? 아이와 성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성문화센터가 우리 지역에도 두 곳이나 있다. 송파청소년수련관과 광진청소년수련관에 있는 성문화센터가 그 곳이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이 곳 체험관에서 실시되는 각종 프로그램을 소개해 본다.

섹슈얼리티에 대해 이해하기
송파와 광진 청소년 수련관 내에 위치한 성문화센터는 서울시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원을 해서 위탁운영 되고 있는 곳이다. 기존의 성교육이 단편적인 지식만을 전달하는 수준이었다면 여기서는 ‘자위 에티켓’, ‘발기예찬’, ‘나의 월경’등 청소년들이 성을 건강하고 당당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광진 청소년성문화체험관 ‘SAY''의 함경진 간사는 “체험관의 교육목적은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자기주도형 체험학습으로 성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는 공간”이라며 “청소년들이 나와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사회적 존재로서 건강하고 밝은 성의 주체로 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오해나 왜곡된 생각들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라고 한다.
체험관의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심오한 느낌이 드는 방을 만난다. 빨간 쿠션으로 채워져 있고 엄마의 심장소리가 들리는 푹신푹신한 자궁방. 엄마의 뱃속처럼 어둡고 정자들이 살아 움직이듯 야광으로 빛나는 심오한 공간인 이곳에서는 편한 분위기에서 영상을 시청 후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그 다음은 8각 모양의 거울방. 함 간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외모가 자아존중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나의 몸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자신의 장점을 찾아보고 본인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터놓고 말하는 즐거운 성
체험관은 키스, 오르가슴, 자위, 성관계 등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솔직하게 드러내 놓고 설명한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노출된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이 학교나 가정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앞서 있기 때문이다.
예술적으로 찍은 벗은 몸의 사진과 포르노잡지에 나오는 알몸사진을 비교하며 느낌을 표현하고 여성의 미적 기준으로 평가되는 ‘가슴’에 대해 생각의 전환을 돕는다. 실제 크기로 제작된 월령별 태아 모형을 꺼내보고 또, 미리 엄마 아빠가 돼 보는 공간도 마련했다. 감촉이나 무게 등을 살린 모형 신생아를 조심스럽게 안아볼 수도 있고 ‘임산부 벨트’를 입어보며 산모의 고통을 느껴볼 수도 있다.
한 쪽에 마련된 ‘10대의 발언대’에서는 “십대가 데이트할 때 가능한 스킨쉽”을 표현해 보도록 했다. 볼 만지기, 팔짱끼기, 머리 쓰다듬기, 포옹 등의 글씨가 쓰인 자석을 ‘꼭 해보고 싶어’,‘이건 정말 싫어’ 등 4가지 구역으로 나뉜 판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했다.

방학 중 다양한 체험 기회 마련
광진 성문화센터는 7월26일, 8월2일, 16일에 연령별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등 저학년은 내 몸의 소중함과 성폭력 대처법, 초등 고학년은 사춘기, 중학생이상은 섹슈얼리티 체험관 관람과 성적의사결정 훈련이 내용이다. 정원은 프로그램 당 10명이며 참가비는 없다.
성교육 여름캠프도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8월7일부터 9일까지 오대산에서 열리는 캠프는 14세부터 18세 까지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성’을 배울 수 있는 ‘SAY''의 성교육 캠프는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으로 캠프참가 후에는 성교육 또래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다. 참가비는 5만원.
6세 이상 유아와 초등 저학년 대상 성교육 인형극“우리도 할 수 있어요!”는 광진 청소년수련관 소극장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열린다. 몸의 소중함과 생명탄생, 성폭력·납치 예방, 성폭력 예방 노래 배우기가 내용이다. 관람료는 3,000원.
송파 성문화센터는 7월25일 ‘TALK PLAY LOVE''를 마련했다. 중학생 20명이 대상이며 사춘기의 성과 매체속의 성문화를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자리이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며 참가비는 3,000원. ‘우리끼리 우리 얘기’는 8월11일부터 22일 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고 참여가 가능한 하루를 택해 미리 신청하면 된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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