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질주를 꿈꾸는 MTB동호회 인크리스(Increase)

“한계에 대한 도전, 성취감도 짜릿합니다”

지역내일 2008-09-11
새파란 가을 하늘, 흩어지는 바람 사이로 쉼 없이 달음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꾹 눌러쓴 헬멧 사이로 굵은 땀방울이 흘러도 그들의 쾌속질주는 한없이 유쾌하고 자유롭다. 자전거와 내가 하나 되어 산과 바다, 땅과 하늘을 거침없이 누비는 MTB동호회 ‘인크리스(회장 홍영준)’를 만나보았다.

2001년 결성, 산이 좋아 자전거가 좋아
인크리스는 2001년, 청주 MTB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으로 통하던 홍영준(35)씨를 중심으로 가까운 지인 3~4명과 함께 출발했다. 당시 MTB(Mountain Bike)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청주지역에서 1년 동안 약 30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그리고 2002년 온라인 카페 개설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500여명이 넘는 온·오프라인 회원들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2∼3번의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와 장비를 갖춘 그들이 자주 모이는 곳은 대머리공원이나 명암저수지 부근. 청주 상당산성과 회인의 피반령, 비하동의 부모산, 낭성의 선도산, 청원 미동산 수목원 등에서 주로 연습을 한다.
인크리스 회원들은 다니는 직장과 나이는 달라도 산을 좋아하고, 자전거를 좋아하는 것만큼은 똑같다. 대다수의 남자회원들 중 홍일점인 이상미(26)씨와 김남영(29)씨. 이상미씨는 “이제 갓 입문한 새내기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또 ‘철인3종 경기’ 출신의 스포츠마니아 김남영씨는 남자 회원들조차 부러워할만한 체력을 갖췄다. 현재 치기공사로 일하며 틈 날 때마다 즐기는 MTB는 ‘그만의 즐거운 휴식’이다.
직업적 특성으로 체중감량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요리사 김태희씨는 120kg을 육박하던 체중이 자전거를 탄 후 30kg 가까이 감량되었다.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니 건강과 돈, 둘 다 챙길 수 있다는 회원, 자전거를 타기 위해 술 약속이 줄고 자연히 생활이 건전해져 가족들이 더 좋아한다는 회원들까지. 그들의 MTB 자랑은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장점은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 달리는 자전거에 몸을 맡기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평안함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훌훌 날아가 버리고 참 자유인이 된다.
지난 8월31일(일) ‘동두천 시장배 전국 MTB 왕방산 챌린저 대회’에 MTB를 사랑하는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1,00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대회에는 청주 인크리스의 홍영준 회장을 비롯해 다른 MTB 동호회 회원 20여명도 함께 참석해 짜릿한 쾌감을 맛보았다. 남영씨는 2위에 입상하는 좋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오르막과 내리막, 우리인생과 같아
일명 쫄쫄이로 불리는 화려한 레이서복과 헬멧, 안전장비와 고가의 산악용자전거. 왠지 대단한 체력과 남다른 기술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보이지만, 그것은 MTB에 대한 편견일 뿐이다. 안전을 위해 기초적인 장비(헬멧과 장갑은 필수)를 갖추어야 하지만, 산악자전거라고 해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홍 회장은 “처음 입문하는 사람도 겁내지 말고 달리는 재미와 성취감에 취하면 자연스럽게 요령도 생기고, 체력도 늘게 된다”고 말한다. MTB동호회 회원들 대부분은 초보수준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프로레이서 못지않은 실력들로 향상되었다.
홍 회장이 MTB를 시작한 계기는 남다르다. 2001년, 아끼던 친구 이수현(일본 지하철 사고 때 취객을 구하고 숨짐)씨의 죽음을 보며, 친구가 좋아하던 MTB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며 그때의 아픈 기억을 회상한다. 처음엔 혼자 하는 운동으로 시작했지만,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하다 보니 ‘같이 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홍 회장은 여럿이 함께 타면,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가늠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장·단점을 살피면서 실력을 키울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산악자전거는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다. 힘들게 오르는 오르막도 있지만 신나게 질주할 수 있는 내리막도 있다. 동그라미 두 개가 가파른 산을 오르고, 페달이 둥근 원을 그리며 돌아갈 때마다 숨소리는 거칠어지지만, 정상에 도착한 사람의 쾌감은 올라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다.
그는 “산 정상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천하를 다 얻은 기분이다. 이 순간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이것이 나의 삶을 이끌어주는 에너지”라고 말한다. MTB가 그에게 주는 특별한 매력이 이런 것이 아닐까.
인크리스 http://cafe.daum.net/Increase
김현정 리포터 jhk010624@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