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안산할렐루야 유소년축구클럽

우리의 꿈은 제 2의 박지성

지역내일 2008-09-14
안산할렐루야유소년FC, 창단 1년반 만에 리틀K리그전국대회 우승

안산할렐루야유소년축구팀이 전국규모의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춘천에서 열린 리틀K리그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서 3~4학년팀은 우승, 5~6학년팀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유소년축구FC가 창단된 것은 지난해 3월. 그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후 3시 초지동 풍경운동장, 8월 따가운 햇살도 아랑곳없이 안산할렐루야FC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축구를 한다. 3~4학년과 5~6학년이 편을 갈라 시합을 하는 중이다. 스탠드에 앉아있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야, 수비가 뚫렸어!”“좋아좋아, 때려!~” “000, 걷어차!”
전반전이 끝나자 아이들이 땀을 줄줄 흘리며 스탠드로 와서 얼음물을 들이킨다. 얼굴이 하나같이 새카맣다. 목을 축이자마자 송동준 코치가 아이들을 골대 옆으로 불러 모으고 한명 한명에게 ‘따가운’지적을 한다. “야 OOO, 넌 왜 파울해서 민폐 끼치냐?” “3~4학년 문제점 너무 많아.” “골키퍼! 슈팅 들어오기 전부터 이런 자세로 기다리고 있어야지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스물두명 아이들의 실수를 어떻게 다 기억하는지 놀랍다.
짧은 휴식이 끝나고 아이들은 다시 축구코트로 나갔다. 햇살아래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공을 따라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이 싱그럽다.

프로구단 코치들에게 지도받아
할렐루야유소년축구클럽은 할렐루야축구단의 산하 클럽이다. 유소년축구팀을 지도하는 이도 할렐루야 코치들. 현재 강봉주 수석코치와 송동준 조정민 코치가 유소년을 맡고 있다.
유소년축구클럽은 보급반(취미반)과 육성반(전문반)으로 나뉘어진다. 취미반에서 축구를 배우다가 축구재능이 엿보이면 부모의 동의를 거쳐 전문반에서 뛸 수 있다. 전문반을 뽑을 때는 축구재능만이 아니라 인성을 많이 본다. 단체운동에서 불협화음이 생기면 단합이 잘 안되고 팀이 오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유소년축구클럽은 공부도 하면서 축구를 즐기고, 바른 인성을 기르는 것을 지향한다. 강봉주 수석코치는 “아이들은 축구기술만이 아니라 단체생활을 통해 배려심 협동심을 배우고, 힘든 훈련을 통해 난관을 이겨나가는 강인함을 기르게 된다”고 말한다. 공부와 축구를 병행하기 때문에 연습량이 많지는 않다. 전문반은 주 4회 방과 후에 2시간 정도, 취미반은 주 2회 연습을 한다. 시합에는 1년에 2번 정도 참가한다.

축구는 즐겁게 배워야 실력 늘어
강 코치는 “축구를 즐겁게 배워야 실력도 늘고, 즐기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8~12세는 축구의 황금기라고 해요. 이때는 가르치는 대로 받아들이고 가장 실력이 많이 늘죠. 이 시기에 축구를 즐겁게 배우는 것이 중요해요. ‘즐기는 상대’만큼 ‘강한 상대’가 없거든요.”
‘즐기는 축구’를 지향하다보니 코치들의 지도방식도 스파르타식하고는 거리가 멀다. 마치 동네 형처럼 친근하게 가르친다. 야단치는 것도 이런 식이다.“00야, 너 지금 아무 생각없이 걷어찼지? 그건 축구가 아니라 발야구야!” “너희들 지하철이냐? 왔다갔다만 하게?”
잘못에 대한 벌칙도 단체 팔굽혀펴기나 왕복달리기로 끝난다. 다 같이 혼나고, 다 같이 즐겁고... 축구가 재미있어서 몸이 아픈 것도 감추고 훈련하러 나오는 아이도 있다.
전문반 아이들은 거의 다 축구선수를 꿈꾼다. 춘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장지산(청석초4)과 박상일(선부초5)의 꿈도 역시 축구선수. ‘공격형 미드필드’를 맡고 있는 지산이는“축구를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상일이는 “축구클럽에 들어와서 축구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고 친구도 많이 생겼다”고 했다.

축구 잘 하니 친구들에게도 인기
유소년팀에는 여자선수도 있다. 춘천대회에서 주전으로 뛴 황수진(여. 양지초5)은 조기축구회원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 꿈도 축구선수다.‘오른쪽 빽’을 맡고 있는 수진이는 자기 역할이 “뒷공간 주지 말고, 크로스 주지 말고, 한 번에 덤비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이가 축구를 하면서, 엄마들도 축구 전문가가 다 됐다. 연습에 보내놓고는 오늘은 뭐하나, 궁금해서 와 보게 된다는 이 엄마들. 연습시합을 할 때면 스탠드에 앉아서‘반코치’가 된다. 이도영(초지초 5)의 엄마 구영란 씨는 “우리 아이들이 체격이 작은데도 기본기를 갖추고 팀플레이를 잘 한다”고 자랑한다. 아들이 축구하면서 리더십이 생기고,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박상일의 엄마 허창숙 씨는 “남자애라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겠다 싶어서 축구클럽에 보냈는데 아이가 안정되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니 건강해지고, 컴퓨터와 TV를 가까이 할 시간이 적어져서 순수하단다.
이날 풍경운동장에서 벌어진 3~4학년 대 5~6학년의 경기결과는 2:2 동점. 승부차기에서 3~4학년이 이겼다. 5~6학년팀 엄마들은 즐겁게 떡볶이를 샀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