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람들

색소폰 연주 동호회 ‘양재 뮤즈 클럽’

지역내일 2008-09-19
“양재천 작은 음악회, 큰 감동”

4월 마지막 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양재천을 거닐다보면 영동3교에서 들리는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에 마음이 달려간다. 교각 아래 차려진 무대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는 색소폰을 연주자를 만날 수 있다. 편한 차림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하는 관객은 친근한 우리 이웃이며 바로 나이다.
양재천에서 음악회를 여는 사람들은 ‘양재 뮤즈 클럽(www.xop.co.kr) 회원이다. 50대 전후로 기업체 대표, 의사, 교수 등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전문 연주가는 아니지만 프로의 정신으로 프로처럼 공연을 기획하고 음악회를 연다.

양재천 스타, 팬들은 주민
이 공연은 임한기 단장이 2004년 배터리로 충전한 앰프 한 대를 놓고 시작하였고 그 뒤로부터 5년 째 지속되고 있다. 회원은 연주자 7명, 조명 감독, 카메라 감독 동영상 담당자 등 전문 연주 단체 버금가는 규모이다. 요즘은 강남구청에서 전기를 지원하여 화려한 조명이 있는 무대, 잘 정비된 객석에 장비 수송 전용 차량을 갖추고 공연을 하고 있다. 교각 밑이라 비가와도 문제가 없고 밤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야외 공연장으로 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객석은 늘 꽉 찬다.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는 배영재 회원은 “선곡은 중년층이 좋아하는 트로트, 흘러간 팝송을 위주로 한다. 매주 월요일에 다음 공연에 연주할 곡을 정하면 목요일까지 저녁마다 양재동 전용 연습실에서 열심히 연습하여 금요일 무대에 올리게 된다”며 “일주일 내내 이 공연을 생각하고 준비한다”고 말했다. 양재뮤즈 클럽 회원은 이미 양재천 스타이며, 그들의 음악과 함께 울고 웃는 고정 팬은 바로 지역 주민이다.

열정적인 무대, 기쁨은 무한대
자연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양재천 공연의 주관객은 40대 이후의 중장년층이다. 50대 초반인 김명자씨는 “남편이 다른 음악회는 지루하다며 같이 가려하지 않는데 이 공연은 흔쾌히 함께 간다”면서 “남편도 알고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 많이 연주되어 무척 좋아하며 동년배 연주자들의 모습에 친숙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젊은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음악을 접할 기회를 마련하지만,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만 하던 중장년층은 그렇게 못했다. 그들이 공감하고 좋아하는 곡을 위주로 연주한다”면서 관객의 마음을 헤아린다. 공연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선 “무엇보다 음악이 좋아 색소폰을 연주하게 되었고 그 기쁨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면서 "처음에는 멋쩍어 평상복을 입었는데 무대에 오를수록 관객을 위해 자신도 프로처럼 무대 의상도 갖추고 연주도 프로 연주자처럼 열정적으로 하게 되더라”며 웃음 지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아
양재뮤즈 클럽 회원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악기는 성인이 된 이후에 배웠다.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자기만족을 하고 싶은 심정을 중장년층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이제 이 단체는 자신을 위해서만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연주를 해서 얻는 기쁨과 행복을 지역주민과 자연스레 나누고 있는 것이다. 한 여성 관객은 성대 수술 이후에 음성이 나오지 않는 어려운 상태였는데 매번 이 공연을 보러 와서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어느 순간에 목소리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함께 동참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임 단장은 “양재뮤즈클럽은 음악으로 봉사하는 단체이므로 봉사하려는 정신이 우선이며 모든 회원이 같은 마음으로 연주한다”면서 “봉사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만 있다면 실력은 다음 문제로 연주 실력은 연습하면 늘게 돼 있다”고 전했다.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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