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털어놓는 추석 선물 보따리

이런 추석선물 정말 싫다!

지역내일 2008-09-22
민족의 명절 추석이 지나갔다. 3일 연휴로 고향에서 머무른 시간이 다른 해에 비해 짧아진 반면 차 안에서 머무른 시간은 길어져 유난히 몸과 마음이 피곤한 추석이 된듯하다. 양 손 가득 들고 간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이야기꽃을 피운 것도 잠깐. 오고가는 선물 속에 섭섭함과 부담감이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아무리 선물이 주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지만 받아서 싫은 선물이 있기 마련. 선물은 대개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 내가 준비한 것보다 덜해도 섭섭하고 과하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주부들이 명절 때 받기 싫은 선물들과 받아서 불쾌했던 선물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주부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보면서 다음 명절 때 선물로 인한 실수를 줄여보면 어떨까.

대체 날 뭐로 아는 거야?
명절 날 받기 싫은 선물로 많은 주부들이 ‘성의 없는 선물’을 꼽았다.
주부 최모(36·잠실동)씨는 아이의 나이에 맞지 않는 선물을 매년 챙겨주는 시누이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최씨는 “항상 선물을 챙겨오니 나도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데 항상 연령에 맞지 않는 선물을 줘서 속상하다”며 “어떨 땐 자기 아이가 받은 선물이나 쓰던 것들을 챙겨주는 것 같은 마음도 들어 굉장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2~3년 전에 가지고 놀았던 커다란 자동차나 그림 중심으로 된 동화책은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 나이가 몇인지 모르면 미리 전화해서 좀 물어봐 달라구요-
주부 김경인(40·명일동)씨는 “평소 아이들 옷을 구입할 때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품질을 보고 선택하고 있지만 옷을 선물받을 때는 선물을 주는 사람에 따라 기분이 나쁜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자기네 식구들은 유명 브랜드 옷만 입는 동서가 우리 남편과 아이들 선물은 꼭 브랜드가 아닌 저가의 옷을 선물한다”며 “나는 백화점에 가서 우리 아이에겐 사 주지도 않는 브랜드 옷을 선물로 사 주는데 괜히 남편과 아이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나도 백화점 브랜드 다 알고 있거든요-

우리에게 불필요한 선물들, 이젠 그만!
명절이 가까워지면 백화점이나 마트,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물세트. 별다른 고민 없이 선물로 마련하지만 이런 선물들이 불청객인 집이 있다고.
자식들을 모두 결혼해 분가시키고 부부만 살고 있는 이공자(65)씨는 명절 때 여기저기에서 주는 식용유 세트가 제일 받기 싫은 명절선물들이다. 이씨는 “노인들이라 기름진 음식을 해 먹을 일이 별로 없어서 웬만해선 기름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명절 때 받은 식용유가 평생 먹어도 남을 만큼 쌓였다”고 말했다. 명절 때 찾아오는 자식들에게 식용유를 주려해도 짐 된다고 가져가지 않는다고 한다. -식용유보다 휴지·치약 같은 소모품이 더 좋아요-
첫째아이는 비만, 둘째아이는 아토피라 식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주부 양모(가락동·34)씨는 명절 때 들어오는 캔에 든 음식 선물세트를 제일 싫은 선물로 꼽았다. 양씨는 “평소에는 음식 조절을 잘 하던 아이들이 선물로 들어온 캔을 보고는 먹고 싶어 해 엄마로서 힘들 때가 많다”며 “주로 이웃 친구들에게 나눠주지만 한번은 아이들이 너무 심하게 보채서 주고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후회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성의는 고맙지만 우리 집에는 먹을 사람이 없어요-
남편이 술을 즐긴다는 이모(58)씨는 남편에게 들어오는 술 선물이 너무 싫다고. 이씨는 “워낙 애주가다 보니 주위에서 양주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술을 선물한다”며 “건강을 생각해 술을 좀 줄여야 하는데 집에 술들이 넘쳐나니 술을 줄일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건강을 해치는 술 대신 건강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 주세요-

난 대체 어떤 선물을 해야 하는 거지?
준비한 선물에 비해 너무 과한 선물을 받아도 주부들에게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이미 마련한 선물을 바꿀 수도 없고, 주는 손이 민망할 나름이다.
주부 윤영신(37·구의동)씨는 이번 추석 때 평소에 직접 사 먹기도 힘든 킹크랩을 선물 받았다. 식구들과 먹을 생각에 잠시 기분이 들뜬 것도 잠깐, ‘나도 이런 비싼 걸 선물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머리가 이내 무거워졌다. 윤씨는 “이렇게 과한 선물을 주고받을 사이가 아닌데 이런 선물을 먼저 받고 나니, 나도 비슷한 선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섰다”며 “다른 집 선물과 가격에서 차이나는 선물을 따로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제부턴 선물의 가격대를 조금만 낮추자구요-
주부 박지은(40·상일동)씨도 마찬가지. 20만원이나 하는 굴비세트를 받고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고. 박씨는 “굴비 보냈다는 전화를 받고 순간은 좋았지만 굴비를 받고나니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며 “그냥 모른 체하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날 당장 백화점에 가서 비슷한 가격대의 선물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굴비 가격을 말하지나 말던가, 저렴한 선물이라도 가격을 말하셨을까요?-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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