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음식모형 제작하는 젊은 사업가 황규민 씨

유망직종 모형제작에 젊음을 바치다

지역내일 2008-09-26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푸드코트나 음식점 입구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음식모형. 음식고유의 향이나 맛은 없지만 입가에는 금세 침이 스며들 만큼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에 충분하다. 겉으로 보기에 실제 먹어도 될 만큼 사실적으로 음식이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업장에서 매일 맛있는 작업을 하는 사람 정규민(오금동‧36) 씨를 만나봤다. 정 씨는 자신이 하는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본인이 직접 취재요청을 해 와 만나게 됐다.

요리과정과 비슷한 음식모형 만들기
“음식모형제작은 실제 요리하는 과정과 비슷해요. 음식을 만들 때 정성을 쏟아야 맛있는 요리가 되듯이 모형제작에도 정성을 쏟아야 보기에 맛좋은 완성품이 나온답니다. 그래서 재료의 싱싱함과 미각을 자극할 만큼 맛있게 요리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게 되죠. 퓨전음식 등 메뉴가 계속 개발되고 음식문화도 변화하고 있어서 음식모형제작도 이런 흐름을 당연히 따라가게 돼요. 특이한 요리를 하는 음식점이 있으면 꼭 찾아가서 분석(?)을 하게 됩니다.”
그가 음식모형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도부터이다. 공대를 졸업하고 전기‧전자계통 회사에서 일을 하다 그만두고 전혀 다른 일을 시작했다. 정 씨는 “99년도에 휴가를 이용해 일본에 갔었는데 푸드몰에 있는 음식모형들이 무척 흥미롭게 보였고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면서 “한국에 돌아와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음식모형회사를 찾아 갔었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무조건 찾아와서 음식모형 만드는 일을 배우겠다는 이를 회사에서 받아 줄 리가 없었다. 6개월을 쫓아다니다 허락을 얻어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음식모형 제작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2006년부터는 독립해서 혼자 ‘성물모형’ 간판을 걸고 오금동에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이 없었던 초창기에는 간판 시공,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반 비용을 충당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대단했지만 그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모형 하나하나에 온갖 정성을 쏟게 돼...
음식모형을 만드는 재료는 PVC고무이고 색깔은 착색과정을 통해 직접 만들어야 한다. 색으로 맛을 표현해야 하므로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조리 상태와 싱싱한 음식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색깔감각과 관찰력은 필수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평균 3~4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전부 수공예인데다 아직까지는 혼자서 모든 일을 하고 있으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1년 전부터는 음식모형을 천연비누에 접목시켰다. 음식점 홍보물품으로 음식모형 천연비누는 안성맞춤이다. 곱창, 초밥, 치킨 등 모든 메뉴가 가능하다.
“음식모형을 보면서 음식 냄새를 기대하며 코를 킁킁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죠. 그런 모습을 접하면서 음식모형에 향기를 넣을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한 것이 천연비누였어요. 목욕탕에 놓인 삼겹살, 송편, 곶감 재미있지 않나요? ”
얼마 전에는 집에 놀러온 캐나다와 미국인 친구들이 세면대에 놓인 삼겹살비누를 보고 무척 놀라고 재미있어했다. 그는 “항상 새로운 걸 만드는 재미가 이 일의 매력이죠. 오늘은 자장면을 만들었다면 내일은 통닭을 만드는 재미가 있어요”라면서 “생활 중에 만나는 모든 것들이 내가 만드는 모형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해요
추석 선물로 명절음식 모형을 천연비누 세트로 제작해 판매했다. 곶감과 송편, 절편, 약과 등 실제와 흡사하다. 곶감이나 송편의 색깔은 녹차가루나 홍화씨 가루, 연근가루 등을 이용해 천연색상을 냈다. 천연비누이므로 기능성도 함께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추석세트를 위해서 3개월 전에 주문을 받아 2달을 꼬박 밤을 새서 700개를 만들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피곤하지만 재미가 더 크죠. 나의 정성이 담긴 비누를 많은 사람들이 쓴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참 좋아요.”
천연비누에 문자를 새긴 문자비누도 새로운 시도이다. 결혼이나 돌, 칠순 답례품으로 손색이 없고 보험사나 학습지 등의 홍보용으로 반응이 좋다. 종교용품으로 십자가나 성모상, 불상 등의 모형도 제작하고 있다. 음식모형 만들기에서 차츰 모형을 만드는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천연비누나 음식모형 만들기 과정을 개설할 생각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용 제품을 한창 구상중인 정 씨는 “모형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다”면서 재능 있는 친구들을 발굴해서 꿈의 작업장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속내를 내비쳤다. 문의 (02)408-0930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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