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진선여고 챔버오케스트라

지역내일 2008-10-06
“연주를 통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됩니다”

1985년 창단된 진선여고 챔버오케스트라는 진선여고의 자랑이다. 고등학생 오케스트라이지만 전문 오케스트라 버금가는 실력을 갖춘 이들은 매년 교내 축제인 연화제와 각종 학교 공식 행사의 주역으로 참가하여 자리를 빛내고 있다. 2006년에는 삼성 SDS의 추석맞이 대축제에 참여하였고 2007년 개교 30주년 기념행사, 9월에는 자선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으로 교내 학우를 도왔다.

지도 교사인 김정순씨는 85년에 진선여고 교사로 부임하면서 오케스트라를 탄생시키고 오늘날까지 성장시킨 장본인으로 진선여고 2회 졸업생이기도 하다. 김 교사는 단원들을 제자로 후배로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이 고교 시절에 경험한 오케스트라 활동이 일생을 통하여 아름다운 추억이며 인생의 밑거름이 되도록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마추어지만 프로처럼 멋져
교내에서 악기를 들고 걸어가는 단원들은 단정한 용모에 활기차고 밝은 모습이다. “책임감이 강한 이들은 학급 임원도 많고 공부도 잘하며 명석한 학생이 대부분이다”고 김 교사는 자랑한다. 단원은 해마다 1학기 초에 1학년을 대상으로 김 교사가 직접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다. 대부분 단원들은 음악 전공생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악기를 배웠고 음악에 관심이 많으며 연주 실력이 수준급인 것이 공통점이다.
임주연(고1 바이올린)양은 “오디션에 참가하는 지원자 모두 실력이 쟁쟁하여 긴장된 마음으로 실력을 평가받았다”며 단원들의 수준을 말해준다. 이한내(고1 플루트)양은 “입학식 때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고 감탄하여 꼭 단원이 되고 싶었다”면서 “처음엔 플루트를 연습하기 위해서 단원이 되었는데 지금은 오케스트라를 위해 플루트를 연습한다”고 말한다. 임나은(고1 플루트)양은 “혼자는 도저히 안 되는 웅장한 곡을 오케스트라에서 멋지게 연주해 보고 싶었고 전교생 앞에서 멋진 옷을 차려입고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음악을 통해 입시의 어려움을 잊어
사실 학부모들은 공부하기도 바쁜 시절에 1년 6회 CA 시간 외에도 방과 후나 여름방학, 공연 전에 연습을 하는 오케스트라 활동이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많이 걱정하게 된다.
“처음에 단원이 되고자 했을 때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빼앗기면 어쩌나 고민했다”는 안성혜(고2 클라리넷)양은 “연습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적은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오르고 있다. 연주를 통해 공부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다른 친구들이 공부를 잘하니까 경쟁심도 느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한다. 김지연(고2 바이올린)양은 “힘든 입시 공부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삶의 활력소이다”라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설명한다. 음대에 진학하려는 윤수인(고1 피아노)양은 “혼자 피아노를 연습할 때보다 다 같이 연주할 때 음악이 참 아름다고 재미있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한다.
“공부에 찌든 스트레스를 확 날릴 수 있는 일종의 휴식터이다. 친구, 선후배가 함께 연주하고 이야기 하다보면 정말 행복해 진다”는 김소은(고2 플루트)양의 이야기는 부모의 걱정을 한낱 기우로 만든다. 매년 오케스트라 단원의 진학률은 우수하며 이 경험이 대학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졸업생들은 말한다.

연주 속에 성장한 내 모습
인내심과 협동심이 요구되는 오케스트라는 일반 단원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2007년 지휘를 맡았던 이지윤(고3)양은 “내 생각보다는 단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바뀌게 되었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방법과 이들을 이끌어 나가는 지도력과 책임감을 배우며 내 자신이 무척 성숙해졌다”면서 “우리의 연주가 주위의 힘든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현 지휘자인 조혜윤(고2)양은 “원래는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성격이었지만 30여명을 통솔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성격도 활발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 지휘하는 것이 무척 매력적 것이라는 것도 깨닫고 대인관계의 중요성과 사람들을 포용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고 자신이 변화된 모습을 말한다.
김경은(고2 첼로)양은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고 음악은 우리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이란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를 통해 사람끼리 서로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재영(고1 플루트)양은 “진선 오케스트라의 강조 부분은 바이올린, 첼로 등 현악기이며 플루트는 상대적으로 역할이 약소하다. 처음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불만도 있었다. 점차 시간이 흐르고 보니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조연으로 팀을 빛내주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운 소중한 기회였다”고 의젓하게 말한다.
임나은양은 “오케스트라는 자신뿐만 아니라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습관이 몸에 익어 일상생활에서도 다른 친구의 말을 귀 기울여 듣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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