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곁으로 다가온 주민센터의 변신

지역내일 2008-10-10 (수정 2008-10-10 오후 3:24:25)
예전 동사무소는 주민등록이나 출생신고 하러 가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관내 주민센터들은 지역민 곁에 한 발씩 다가서고 있다. 정보열람실로 쓰던 공간을 북카페를 열어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청소년 영상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서울시 애니메이션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20년 간 계속된 한문교실은 주민들의 재미있는 배움터가 되기도 한다. 행정구역 광역화 추세에 맞춘 타 주민센터의 변화된 노력을 벤치마킹해서 우리 동네 주민센터도 변신을 꾀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천 =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부평·계양 = 박미혜 리포터 choice61@hanmail.net

원미구 중4동 주민센터
“동사무소가 어디 갔지?” 지난해 5월 중4동(동장 이경훈) 주민센터를 찾은 주민은 입구에 붙은 북카페 간판을 보고 동사무소가 이사 간 줄 알았다. 센터 2층에 있던 정보열람실이 북카페로 변신한 것을 몰랐기 때문.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중4동 관내 은하·한라·금강마을 등 3개 아파트 주민들에게 소파와 탁자, 오디오 세트, 도서 2000여 권과 PDP를 기증받았다. 센터 입구에 ‘별·산 카페/정다운 북카페’라는 돌출간판도 달았다. 그 후 카페는 많은 용도로 활용된다. 아이와 어머니가 책을 읽는 공간, 주민자치위원회의 워크숍 장소로 쓰였다. 타 동네 주민이 와서 책을 읽을 수 있게 개방하고, 마을 대소사를 토론하고 협의하는 장소로도 사용했다. 일주일 1인 5권의 책을 대여하는 작은 도서관의 역할도 하고 있다. 중4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문화체육, 사회복지, 환경건설 분과위원회로 나뉘어 30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그 중 북카페와 아름다운산책로 가꾸기, 주민자치 시민교육은 10월 시흥에서 열리는 제8회 전국 주민자치박람회에 출전할 실력 있는 프로그램이다.
북카페는 천원의 기쁨, 봉사와 참여의 기쁨, 교제와 앎의 기쁨 등 무한한 뜻이 담겨있다. 커피 값은 천원, 봉사해서 즐겁고, 책을 읽으니 아는 게 쌓이고, 이웃을 만날 수 있어서 교제가 가능한, 그런 곳이다.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차를 마시고, 책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정보도 교환하고 쉬었다 가는 곳이지요.” 카페 매니저 이영숙(54)씨는 통반장 회의 때 북카페를 소개하면 주민들은 그런 곳도 있냐면서 깜짝 놀란다고 전한다.
이곳은 센터의 9개 단체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북카페라는 근사한 이름 때문에 차 값이 비싼 줄 알고 들르지 않는 주민을 위해 ‘모든 메뉴 1000원’이라는 플래카드도 붙였다. 반 회보에도 북카페를 홍보했다. 차 마신 돈은 좋은 일에 쓰여 진다. 커피, 주스, 국산차를 판매한 수익금을 중·고생 4명의 장학금으로 지급했으며 일일 찻집을 유치해 수익금에도 보탰다.
통친회원과 자치위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2교대로 나뉘어 봉사 도우미로 활동한다. 나재임(47) 통친회 부회장은 “분리수거할 때 볼만한 책은 기증하는 한편 자원봉사도 하고 있어서 보람이 크다. 여기 오면 몰랐던 행정 소식도 알게 된다. 또 누구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즐거운 수다공간”이라고 말했다. 윤미향(43) 사무팀장은 “요즘 어디 가서 차 마실 곳도 변변치 않다. 우리 카페는 차를 마시며 주민들을 한 가족으로 만들어주는 편안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북카페는 우리 동네 상설 홍보관입니다.”
김원경(67) 주민자치위원장이 이렇게 말하는 건 중4동 이경훈 동장 때문이다. 외부사람만 오면 마을 이야기를 담은 홍보영상을 보여주느라 바쁜 이 동장 이야기를 하며 김 위원장은 허허, 웃는다.
북카페가 생긴 뒤 사람들의 소통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거론하는 일은 없어졌다. 만나고 대화하는 가운데 따뜻한 정은 저절로 생겨났으니까. 북카페에 온 주민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베토벤 합창음악과 흘러간 가요를 들으며 쉬다 간다. 김 위원장은 북카페를 “정보문화방, 아이디어 뱅크, 아젠더 세팅의 장소”라고 말한다. 그만큼 다기능 장소로 활용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주민 생각을 알고, 그들의 의사를 파악해서 원하는 것을 읽어내는 장소의 기능도 한다. 그래서 그가 느끼는 보람은 크다. 2007년과 2008년 상반기에 원미구 연속 3회 최우수센터가 된 것에도 자부심이 높다.

원미구 중3동 주민센터
중3동 주민센터에는 ‘洞이랑모두랑 쉼터’가 있다. 센터 입구에 있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마을 사람들의 휴식 공간이다. 쉼터에는 마을문고와 사랑의 모금함이 비치되어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하루 평균 20여 명 정도가 이용한다. 책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저렴한 가격의 음료도 제공한다. 음료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인다. 중3동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2000년 시작한 ‘옥산말 울림터’는 중3동 주민센터의 명물 동아리다. 우리 가락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풍물 동아리는 부천시 제2회 평생학습축제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우수상, 원미구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우수상 수상 등 굵직굵직한 상을 받았다.
문의 032-650-2617

원미구 중3동 주민센터
중3동 주민센터에는 ‘洞이랑모두랑 쉼터’가 있다. 센터 입구에 있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마을 사람들의 휴식 공간이다. 쉼터에는 마을문고와 사랑의 모금함이 비치되어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하루 평균 20여 명 정도가 이용한다. 책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저렴한 가격의 음료도 제공한다. 음료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인다. 중3동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2000년 시작한 ‘옥산말 울림터’는 중3동 주민센터의 명물 동아리다. 우리 가락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풍물 동아리는 부천시 제2회 평생학습축제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우수상, 원미구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우수상 수상 등 굵직굵직한 상을 받았다.
문의 032-650-2617

오정구 성곡동 주민센터
부천시 37개동에서 제일 규모가 큰 성곡동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성인 위주여서 청소년 문화공간이 없는 상태였다. 전 CBS 애니메이션 총감독 장하림씨는 청소년을 위한 ‘인우영상리더스아카데미’를 제안해 2007년 3월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인우영상 리더스 아카데미는 부천의 문화인프라인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미래 영상 컨텐츠 사업을 이끌고 갈 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굴, 육성하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성곡동 주민센터 2층 에듀 헬스 센터에서는 소질과 끼가 있는 청소년을 선발하여 장하림 총감독과 자원봉사자 4명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벌서 가시적인 성과도 올렸다. 아카데미 수강생이 만든 공동작품 ‘은혜갚은 두꺼비’가 2007년 12월 CBS-TV에 방영됐다. 2007년에는 서울 애니메이션 대전에서 ‘꿈길의 끝’으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카데미는 그 범위를 넓혀 관내 초등학교(원종초, 여월초, 수주초, 고리울초) 애니메이션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앞으로 청소년 특수영상 방과후 교실인 프리프로영상아카데미와 디지로그 영상체험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의 032-680-2710

원미구 심곡3동 주민센터
심곡3동 ‘한문교실’은 1992년 심곡 1,3동의 분동 때 시작됐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도입되기 8년 전의 일이다. 한문, 영어, 일어 학원 강사로 활동하던 김창구(58)씨가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제안한 후 시작됐다. 지금까지 총22회 53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요즘은 자리가 부족해서 보조의자가 필요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지역주민의 열정이 한데 모인 ‘장구교실’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부천시평생학습축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동아리. 먹적골 축제 등 심곡3동 잔치에는 빠지지 않고 출연하는 등 열정을 쏟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연습하고 금요일 오후에는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으로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2005년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환)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법률문제를 상담하는 ‘무료법률상담’을 개설하여 주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심곡3동 출신 변호사 김상완씨가 맡고 있으며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4시부터 6시까지 상담해준다.
문의 032-650-2603

부평2동 주민센터
부평2동 주민자치센터 문화프로그램 강좌는 서예, 중국어, 요가, 도자기, 풍물, 탁구, 정보화교실 등 총 12개다. 도자기공예는 부평2동에 소재한 도예공방과 연계, 전문강사의 체계적인 지도가 진행된다. 특히 2007년 전철역인 동수역사 내에 개설된 탁구교실은 월 70여 명이 넘는 회원과 동호회 모임 등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회비는 월 1만원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한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강사의 지도가 진행된다. 역사에 위치했기 때문에 출퇴근 시 직장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32-509-8310

산곡1동 주민센터
컴퓨터, 동화구연, 차밍댄스, 스포츠댄스, 전통무용, 민요교실 등이 진행된다. 특히 컴퓨터 강좌는 왕초보반과 중급반으로 나누어져있으며, 실버반도 운영한다.
산곡1동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원적산 사랑봉사대’가 10년 째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월 1회 인근 원적산을 등반하면서 쓰레기도 줍고 등반길의 환경관리를 하는 동아리다. 현재 회원은 100여 명으로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32-509-8360

부평4동 주민센터
영어교실과 탁구교실이 인기다. 10여 년째 진행되고 있는 영어교실은 가정주부, 어르신들 대상으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원어로 된 소설·영화 시나리오가 주교재지만, 중학영어 이상 정도의 실력이면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정도로 편안하게 강의가 진행된다. 탁구교실은 개인이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주민자치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월·수·금 3일간 참여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1시간 진행된다. 부평구탁구연합회 사무국장이기도 한 주인은 아마추어 탁구가로 실전과 이론을 겸비, 수강생들에게 전문적이 지도가 가능하다. 부평주민이면 누구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32-509-8330

갈산1동 주민센터
서예교실, 인형교실, 노래·민요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으로 도토리학교(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개구쟁이 난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개구쟁이 난타교실은 난타 전문강사의 지도로 체계적인 테크닉 습득이 가능하다.
갈산1동 자치센터 건물 내에 탁구장과 헬스장을 운영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하에 자리한 헬스센터는 월 1만원의 회비만 내면 오전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탁구장 이용료도 월 1만원이며 이용시간대도 동일하다.
문의 032-509-842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