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보건소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

사각지대를 밝혀주는 찾아가는 보건소

개인별 건강체크 뿐 아니라 건강관리 요령도 일러줘

지역내일 2008-10-11 (수정 2008-10-12 오후 12:59:36)
오전 10시 30분. 원주 보건소(소장 김수운) 최인심 방문간호사(43)는 서둘러 원동 산동네로 향한다.“늦으면 안 돼요. 할머니들은 약속시간 전부터 기다리시거든요”라며 서두른다. 어른 두 명이 나란히 걷기도 힘든 길을 한 줄로 걸어서 도착하니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는 정공자(원동· 67) 할머니 집.
“얼굴이 많이 부셨네. 아침에 국 드셨어요? 할머니 짜게 드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라며 국의 염도를 측정하려 하자 정 할머니가 싱겁게 먹었다며 괜찮다 한다. 혈압과 당뇨 측정을 마치고 약 챙겨 먹을 것을 당부하고 종합비타민을 건넨다.



맞춤형 방문의료서비스
보건복지부가 작년 4월부터 대대적으로 시작한‘찾아가는 보건소''라는 개념의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의 전문 인력을 동원해 전국 보건소에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의료서비스다.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는 의료취약계층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중 65세 이상 독거노인, 노인부부세대, 장애인 등이며 2순위로는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원주시보건소는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시행에 따라 장기요양수급자로 판정받지 못한 등급외 판정자중 건강에 문제가 있는 자도 대상에 포함시켜 방문건강관리서비스를 실시한다.
두 번째로 방문한 집은 선금순(원동·72) 할머니 집이다.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으면 혈관에 기름찌꺼기가 많이 껴서 피가 통과하지 못해요. 피가 머리에서 막히면 뇌졸중이고 심장에서 막히면 심장마비예요. 기름진 거 많이 드시지 마세요”라는 얘기가 떨어지기가 무섭게“삼겹살 같은 거 안 먹어. 안 좋아해”라며 손사래를 친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 맞춰서 식사 하시구요. 걸어 다닐 수 있을 때 걸어 다니셔야 되요”라며 당부한다. 선금순 할머니는“선생님이 오니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라며 고마움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이화자 할머니(원동·75)는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딸 홍춘녀(43)씨와 함께 살고 있었다. 1평 남짓한 공간에 들어가니 벌써 방이 꽉 찬다. 최인심 간호사는 들어가자마자 홍춘녀씨랑 인사한다. 옆에 있는 전기고지서를 들여다보며 복지할인은 받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본다.“사실 어르신들은 건강체크 보다 오히려 당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 주는데 대해 더 고맙게 생각한다”고 한다.

거동 불편한 노인에게는 약까지 직접 가져다줘
원주시 보건소 서윤정(41) 간호주사는“대상자들 중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같은 경우는 담당 간호사들이 약을 처방받아 직접 가져다주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방문건강관리 사업을 통하여 발견된 일상생활수행이 어려운 노인성질환자들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하여 적절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을 연계하여 준다.
원주시는 이번에 실시하게 되는 방문건강관리사업의 확대로 매월 100여명 이상이 선정되어 건강관리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령화 사회의 노인건강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취약계층의 건강과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시발점이 된‘맞춤형 방문의료서비스’는 노인의료 서비스의 또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현 리포터 xvlho@naver.com



부족한 방문간호사

50%에 달하는 이직률, 그 뒤엔 열악한 근무조건이 한몫
작년 4월에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김영숙씨(가명)는 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숙련된 간호사다. 병원의 3교대와 달리 주5일 근무에 6시 퇴근이 맘에 들어서 시작한 맞춤형 방문의료서비스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고 한다.
원동과 우산동을 맡고 있는 김영숙씨 앞으로 배정된 환자만 450명이다. 하루에 6~7명 정도의 환자를 돌보는데 시간 내에 끝내기 빠듯하다. 건강이 안 좋은 환자들을 한 달에 한번, 좀 상태가 나은 환자는 2달에 한번 관리를 한다. 행여 같이 근무하던 간호사라도 그만두게 되면 다른 환자까지 도맡아서 관리해야 되기 때문에 그마저 방문하기도 어렵다.
원주는 현재 담당 간호사가 10명인데 보기보다 근무여건이 좋지 않다. 8명으로 시작했던 초창기 멤버는 4명이고 나머지는 하루나 일주일 정도 일하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을 찾아다니려면 파스니 기저귀니 짐도 많고 찾아가는 곳 대부분이 대중교통시설이 좋지 않은 곳이라 자동차 없이는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사비로 해결해야하는 점심식사비에 차량유지비까지 합하면 이건 일이 아니라 무일푼 봉사라는 게 어울릴 정도다.

춘천 22명, 원주 10명으로 인구대비 턱없이 부족한 간호사 수
원주시는 강원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간호사 수가 인구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춘천시만 해도 22명이나 되는데 원주는 10명도 다 채우기 힘들다.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라 소속감도 부족해지기 쉽고 근무여건에 비해 처우가 좋지 않아 인력이 자주 바뀐다. 바뀌는 인력으로 인해 일의 능률 또한 떨어뜨린다. 산재보험에도 들어있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

이지현 리포터 xvl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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