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역사 공부 길라잡이

초등학생 역사 공부 어떻게 할까?

지역내일 2008-09-22 (수정 2008-09-22 오전 10:33:29)
역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TV 사극과 역사 만화의 인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시행된 여파 때문이다. 특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경우 공주 한일고, 민족사관고 등이 입학 가산점 등의 여러 방법으로 이 시험을 반영하고 있다. 대입에서도 서울대의 경우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사립 주요대학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 역사를 처음 접하게 되는 초등학생의 경우 지금의 초등학교 2학년이 5학년이 되는 2011년부터 국사를 배우는 시기가 6학년에서 5학년으로 앞당겨지고 비중도 커진다. 하지만 문제는 역사를 본격적으로 접하는 이 시기에 초등학생들이 역사를 어려워한다는 것. 어떻게 하면 아이가 역사에 재미와 관심을 보일 수 있을까? 강동구 고일 초등학교 문찬배 교사의 조언을 통해 그 방법을 알아보았다.

역사 공부가 어려운 이유
우리나라 교과서에 역사과목이 처음 등장하는 시기는 초등 4학년이다. 4학년 사회과에서 문화재, 조상들의 의‧식‧주 등으로 주제별로 접근하다가, 6학년 1학기가 되면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역사를 통사로 배우게 된다. 이는 인간의 인지발달 과정에서 시간 개념 인지구조가 발달하는 시기가 초등 4학년 무렵이라는 역사교육학 학자들의 연구에 근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초등 저학년에게 역사는 어려울 수밖에 없고 어려운 것이 당연지사인 셈. 아이 스스로 흥미를 보인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저학년에게 미리 역사공부에 대한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역사 공부가 어려운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뜻도 모르고 달달 외워야 하는 우리의 역사교육 방식이 아이들로 하여금 역사를 어렵게 생각하도록 만든다. 강동구 고일 초등학교의 문찬배 교사는 “가장 기본적인 지식 없이 교과서의 세세한 부분까지 무조건 달달 외워야 한다는 생각과 실제로 학교나 학원에서 이런 식으로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이 학생들로 하여금 역사를 멀리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사는 묻고, 생각해가며 하는 공부이지 연대와 인명을 줄줄 외우는 공부가 아니다. 또한 2005학년도 수능시험부터 국사가 필수 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국사교육이 예전에 비해 백안시되고 있지만, 아이에게 가치관을 세워주고 정체성을 바탕으로 올바른 세계관을 심어주는 공부로 목표와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흐름을 먼저 파악해야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역사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좋을까? 먼저 역사 공부는 암기공부가 아닌 만큼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역사는 무엇보다 ‘시간’의 학문이므로 시대적인 커다란 흐름을 중심으로 그에 따른 변화를 인지해야 한다. 문찬배 교사는 “역사 공부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하려면 먼저 역사의 큰 틀을 볼 줄 알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선사시대-고조선-삼국시대-후삼국-고려-조선 등의 큰 틀을 확실히 이해시킨 뒤, 그 다음 시대에 따른 사건이나 인물을 중심으로 세부사항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섞어서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차례대로만 무조건 외우려고 하면 이해되지 않는 것이 바로 역사라는 것. 그래야 원인, 과정, 결과, 그리고 의미를 파악하는 맥락의 이해가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서 외우려고만 한다면 역사 공부는 지겹고 어려울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한편 이러한 과정은 부모가 따로 신경써주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문찬배 교사는 “역사 공부의 경우 학교에만 맡기면 어렵고 복잡해 아이들이 싫어할 확률이 높다. 인물, 사건을 중심으로 어느 시대쯤의 어떤 사건인지 부모가 알고 있는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주면 좋다”고 말했다.

관련 도서나 이야기, 유적체험 등이 도움
역사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양한 책을 읽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역사적 인물과 사건, 배경과 관련된 전설이나 민담, 위인, 생활사 중심과 같은 도서를 평소 접하도록 한다. 문찬배 교사는 “특히 역사학습만화가 초등학생이 쉽게 역사를 접하기에 효과적”이라면서 “다만 ‘저학년 때는 이런 내용, 고학년 때는 저런 내용’과 같이 연령에 따라 책의 주제나 내용을 구분하면서 책을 읽게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또한 유적체험도 선행학습 내지는 독후활동을 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문교사는 “예를 들어 경복궁을 갈 때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면서 “학습을 위한 목적의식을 갖기보다 조선시대 왕들이 살던 집이라는 정도를 알려주며 아이로 하여금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영선 리포터 zz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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