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에 대한 선입견 두 가지

지역내일 2008-10-20
서은주 실장
HB두뇌학습클리닉
(02)576-1178

1. 학업성적이 좋으면 문제가 전혀 없다?
학습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ADHD, 언어장애, 발달장애, 정서장애, 난독증 등 장애의 범주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상담하게 되는 경우가 잦다. 학습결과를 통해 학생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그 부모님은 자녀의 인생 전체에 심각한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나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이 학업성적이 좋지 않은 자녀의 경우에만 두뇌개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업성적이 좋아 전교 10등 안에 드는 성적을 가진 학생의 경우에도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경우에도 학습능력의 취약부분을 해결해 준다면 ‘주마가편(走馬加鞭)’ 더욱 좋은 성적을 내게 되는 것이다. 전교 1등이면 강남 1등을, 강남 1등이라면 전국 1등으로 도약할 수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도 의외로 두뇌기능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다만, 자신의 문제점을 다른 기능들을 동원해 훌륭하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는 것인데, 이런 경우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해결해 준다면 ‘영재’도 될 수 있다. 뇌기능의 문제점을 가진 학생들은 시험 때 불안감으로 인해 문제를 잘 못 읽거나 답을 밀려 쓰는 경우도 있다. 남모르게 틱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학업을 손에서 내려놓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례로 나이 40세에 촉망받는 의사가 잘 활동하다가 어느 날 ‘절에 들어가 불도를 닦겠다’고 아내와 자식을 두고 산사로 들어가는 흔하지 않은 경우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돈 잘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의사 선생님이 모든 걸 포기하고 스님이 되다니… 그러나 신경학적 두뇌특성 프로파일을 통해 이를 분석해보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 의사 선생님은 자신의 취약점을 다른 기능들을 동원해 열심히 일을 하다가 자신의 한계점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게 되자 ‘몸담던 속세’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 하더라도 부모나 선생님 등 주변 분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의사가 절로 가는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2. 선행학습은 나이에 불문하고 반드시 필요하다?
학습클리닉을 방문한 학부모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초·중생, 심지어 유아에게까지 선행학습으로 많은 공부를 시키는 것을 보게 된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영어학원, 수학학원, 논술학원 등으로 잠을 하루 4시간 자면서 공부를 한다. 이 학생의 경우 수학은 대학수학을 하고 영어는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를 한다. 그런데 이등변 삼각형의 변의 값을 구하는 것은 ‘선수’인 아이가 삼각형으로 나무를 자르라는 주문에 어찌 할 바를 몰라 한다.그렇다면 반드시 나무를 자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면 수학공식은 별 의미가 없다. 한참 자라는 아이들은 선행학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단계, 발달단계에 맞는 학습을 통해 습득한 다양한 지식을 여러 상황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실제 살아가는 데 더 필요하다.
다른 부모들이 자녀를 모두 학원에 보내고 고시생처럼 공부를 하도록 하니 남들 다하는데 우리아이만 공부를 시키지 않으면 그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불안한 마음’때문에 맹목적으로 ‘선행학습’을 따라 하기도 한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학습이 지속되다보면 시험 볼 때는 필요하나 현실에서는 별 필요 없는 지식을 쌓는 공부가 되고, 그렇게 공부해 유명대학을 졸업했지만 현실감각이 없어 ‘속 터지는 엘리트’를 양성할 수도 있다. 공부는 자녀를 성적로봇으로 제작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 더욱 중요하다.
공부는 두뇌에 지식을 쌓는 과정이고 두뇌에 저장된 지식이 두뇌 요소요소에서 잘 유통되고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이 지혜인 것이다.
더 나아가 효과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환경적인 요소(학습 방법, 강의, 교재, 강사, 교육 환경)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특성에 따라 모두 다른 두뇌 내적인 요소(학습과 관련된 두뇌의 신경학적 요소)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취약한 부분을 개선해 준다면 만만치만은 않은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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