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확 바뀐 ‘기업은행 수내지점’

커피향 은은히 감도는 카페 같은 은행

지역내일 2008-10-27
기업은행 수내지점(성남시 분당구)에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은행 한쪽에 카페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안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원두커피 향기로 은행 같지 않은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카페 이름은 ‘休(휴) 수내1호점’이다.
카페 전체를 갈색 톤으로 고급스럽게 꾸몄고 원목 테이블과 의자로 분위기를 살렸다. 테이블 곁으로 커다란 양산을 받혀 개방감을 더했다. 창가로 길쭉하게 놓여 있는 테이블에서 앙증맞은 의자에 앉아 바깥 정취를 맛볼 수도 있다.
카페엔 주인도 없고, 커피를 날라주는 종업원도 없다. 그래서 커피기계에서 원두커피를 스스로 내리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지만 대신 값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이번 달에 오픈한 이 카페는 기업은행 수내지점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만들었다. 7월 21일 배용덕 지점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은행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차원에서 기획됐는데 7월말 공사를 시작해 두 달 걸려 완공됐다.
물론 이 카페는 은행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은행 직원들도 고객 상담을 하거나 커피 한잔 생각나면 이용한다. 하지만 은행 측은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이용할 수 있도록 완전히 열어두고 있다.
카페 이름을 ‘休’라고 한 것도 누구든 푹 쉬라는 뜻에서였다. 카페를 오픈하면서 카페 이름을 직원들에게 공모했는데 뜻도 좋고 해서 이것으로 채택됐다.
배 지점장은 “수내 1호점이라고 한 것은 기업은행 다른 지점으로 이런 카페가 확산되면 2호, 3호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내에서도 카페는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은행 내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카페 사진을 보고 다른 지점에서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은행 본사에서 자금을 지원해 카페를 개설한 것으로 오해하고 일부 지점에서는 자신들에게도 지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카페가 오픈하자 고객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어느 고객은 카페를 이용하고 신규로 5000만원을 예금하기도 했다는 은행 측의 귀띔.
게다가 수내지점은 매주 금요일 아침 은행 내에서 전 직원이 30분 동안 춤을 배운다. 춤에 소질이 있는 직원이 전문가에게 배워 와서 다른 직원들을 가르친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춤을 추면서 웃고 부딪히다보면 닫혔던 마음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덕분에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국내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수내지점의 실적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기업은행 전체 지점에서 7등이었던 수내지점 7월 실적이 8월과 9월 연속 1등을 했다. 전체 600개 점포에서 400등이었던 고객평가도 40등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렇게 되니 직원들 분위기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붙었다.
수내지점 직원인 전승미씨는 “보수적인 은행에서 카페가 들어서고 아침에 춤을 추니 은행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다”고 말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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