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 유엔기념공원·부산박물관 등

자연과 문화가 넘치는 도심의 보석

유엔기념공원, 부산박물관, 평화공원 등이 하나의 산책코스로 이어져

지역내일 2008-10-27 (수정 2008-10-31 오전 11:27:07)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박물관 일대는 도심에서는 보기 드물게 수목이 우거지고 역사,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유엔기념공원, 유엔조각공원, 평화공원, 대연수목전시원, 부산문화회관 같은 역사 문화 시설물이 하나의 산책코스로 이어져 있다. 늘 가까이 있기에 그 진면목을 잘 모르고 무심하기 쉽지만 도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깊어가는 가을을 문득 만끽하고 싶다면 그 곳으로 가 보자.

#유엔기념공원



유엔기념공원에 들어서면 유럽풍 정원처럼 잘 가꿔진 수목과 넓게 펼쳐진 잔디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이곳이 도심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평화롭고 시간은 정지된 듯 고즈넉하다.
유엔기념공원은 이름도 낯선 먼 이국땅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유엔전몰용사 2,300명의 안식처이다.
유엔기념공원 정문 쪽에는 전몰장병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관이 있다. 바로 옆 기념관에는 전쟁 당시 유엔군의 활약상을 담은 사진이 참전국별 알파벳으로 전시돼 있고 그 아래에 기념유품 및 방문기념패 등을 전시하고 있다.
묘역 아래쪽에 길게 조성된 ‘도은트 수로’는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사자 중 최연소자(17세·1951. 11.6 전사) 중에서 호주 병사(JP DAUNT)의 성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새겨져 있는 하얀 ‘유엔군 위령탑’도 눈에 띈다. 위령탑 왼편에 위치해 있는 유엔군전몰장병 추모명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비는 한국전쟁 중 전사한 4만 여명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이름을 모두 새긴 추모 조형물이다. 호위병처럼 서 있는 큰 나무 두 그루를 배경으로 검은 추모비가 병풍처럼 서 있고 그 앞 원형수반 위에는 21개의 참전국을 나타내는 분수대가 있다.



양쪽에 늘어서 있는 수로 사이의 ‘무명용사의 길’을 지나 조금 더 평화공원 쪽으로 다가가니 큰 연못이 있다. 한가로이 헤엄을 치고 있는 오리들도 있고, 풀섶에서 따스한 가을볕을 쬐고 있는 녀석들도 더러 보인다. 최근 교체 공사를 마친 연못 가운데 작은 섬과 연결한 ‘한-태 우정의 다리’인 나무다리가 운치 있다.
유엔기념공원 후문 밖으로 나와 유엔조각공원에도 들러보자. 이곳에는 6.25 참전 21개국 조각가들이 자유, 평화, 통일을 주제로 제작한 34점의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10월 24일(금) 오후 6시 30분~7시 30분에는 ‘제63회 유엔의 날 기념 추모음악회’가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된다. 박경옥 첼리스트의 협연으로 부산 신포니에타 최용호 지휘자가 이끄는 추모음악회가 가을밤 유엔기념공원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부산시립박물관



유엔조각공원 길을 10여 분 걸어가면 부산시립박물관이 나온다.
부산시립박물관의 소장유물은 총 27,000여 점이며 그 중 1,300여 점의 유물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관, 제2전시관, 기증실, 기획전시실, 대강당, 문헌자료실, 문화정보검색실, 역사체험실, 가마전시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부산의 다양한 유물과 문화를 전시하고 있는 제1·2전시실을 관람하고 가마 전시실에도 들러보자. 이 곳에서는 통일신라시대 토기가마와 조선시대 기와가마의 제작과정 등을 모형으로 소개하고 있다. 역사체험실에서는 탁본, 투호, 공포쌓기 등 우리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제2전시실 내 민속실 모형전차길 위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투명바닥 아랫부분에 전차가 다니는 길과 시가지를 꾸며놓은 곳이다. 아이들은 아예 바닥에 엎드려 전차를 따라 왔다갔다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부산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오래된 만남, 한국과 일본’ 특별전시회도 열리고 있었다. 11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신석기 시대 이래 조선시대에 걸쳐 한일교류 관련 유물을 모아 한자리에 전시하고 있다. 일본의 18개 기관과 국내의 7개 기관에서 한일관계사를 보여주는 고고유물과 문화재 2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유물들을 비롯해 ‘마상재지도’, ‘동래부사접왜사도’, ‘왜관도’, ‘조선통신사행렬도’, ‘부산진순절도’ 등 유물들이 눈길을 끈다.
10월 26일에는 가을을 맞아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도 열린다. 매주 수요일에는 밤 9시까지 3시간 연장 개관하고 있고 큐레이터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는 ‘우리가족박물관 탐방교실’을 운영한다. (문의 610-7141~7) 토요일에는 무료관람.
박물관 뒤편 돌계단을 올라 정자에서 쉬었다가 부산문화회관 잔디광장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따라 거닐어 보는 것도 좋다. 크고 작은 공연, 전시가 항상 열리고 있는 부산문화회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소극장에서 토요상설공연이 무료로 열린다.

#평화공원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옆에 위치해 있는 평화공원은 지난 2005년 APEC회의 개최 기념으로 조성됐다.
사각형의 인공 저수대가 위치해 있는 넓은 ‘평화의 광장’에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을 타거나 배드민턴, 야구 등 운동을 하고 있었다.
광장 양쪽으로는 생태연못과 잔디밭 등이 조성돼 있고 곳곳에 마련돼 있는 보행통로에는 산책이나 달리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바로 옆 대연수목원 숲에는 돗자리를 깔고 휴일 한 때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이들도 많다.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가동(10월 31일까지)되는 분수광장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로 넘쳐난다.

#대연수목전시원



유엔기념공원을 ㄷ자 형태로 감싸고 있는 대연수목전시원에는 600여 종류에 3만7천여 그루의 나무가 있다. 수목원 내부는 허브동산, 올리브원, 죽림원, 오륙도 식물원, 무궁화 품종원 등 20여 개의 테마동산으로 구성돼 있다.
마침 엄마와 함께 ‘숲 체험 나무 이름 쓰기’ 숙제를 하고 있는 남대엽(대천초 2. 사진)군을 만났다. 대연수목원과 평화공원에 자라고 있는 나무 종류와 특징 등을 살펴보고 기록하고 있었다.
식물생태자료관에는 여러 가지 식물 종자와 채집한 식물을 전시하고 식물과 곤충에 대한 설명자료 등이 벽에 걸려 있다.
오륙도식물원에는 오륙도 모양의 다섯 개 섬을 만들어 자생하는 식물을 심어 꾸몄다. 까마귀머루 개머루 곰솔 다정큼나무 해국 등 70여 종의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tip) 주변의 줄 서서 먹는 맛집

간단한 점심을 싸 와서 평화공원 등 야외에서 먹어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만 인근의 줄 서서 먹는 맛집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쌍둥이 돼지국밥-수백을 시키면 돼지국밥과 함께 나오는 야들한 항정살 수육이 일품이다. (대연동 부산은행 로터리와 유엔로터리 사이)
● 자장면이 맛있는 집 ‘비단비’-인테리어도 근사하고 자장면과 탕수육이 맛있다.(유엔조각공원 맞은편)
● 옛날 양푼이 국수-1500원이지만 푸짐하고 맛있다. (남부면허시험장 옆)
● 김유순 대구뽈찜 전문점 -(구)충무식당. 양파가 듬뿍 들어간 매콤한 양념과 쫄깃한 대구살이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다. (대연초등학교 후문)
● 문화쌈밥-갖가지 쌈과 고등어조림 등 갖은 반찬이 한 상 차려 나온다. (부산문화회관 옆)
● 광명집-매콤하고 깊은 맛의 아구찜을 비롯해 뽈찜, 복국, 흑돼지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평화공원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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