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탐방- 상록중학교 연극반 ‘셰인’

연극 속에 ‘경제’를 담다

상록중연극반, 청소년연극축제 ‘희망의 Economy’ 출전

지역내일 2008-10-21 (수정 2008-10-21 오후 6:42:35)



상록중학교 1학년 18반 교실. 수업이 끝나자 연극반 아이들이 모였다. 책상을 디귿자 모양으로 붙여놓고 앉은 아이들. 오늘은 11월 대회에 올릴 연극 대본 리딩(Reading)을 하는 날이다. 연극반 담당 조성준 교사가 아이들에게 미리 주의를 준다.
“남학생들은 대회에 한 번도 안나가봤으니까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리딩 할 땐 장난치지 말고 열심히 해.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올 거야. 연습이 부족하면 대회가 끝난 후에 후회를 하게 되지. 다 같이 최선을 다하자! 그런 의미에서 파이팅 한번 하고...”

창작극으로 무대에 선다
대본읽기에 들어가기 전 연극반장 전리나(3학년)양이 카리스마 있는 어투로 지시했다.
“너네 대본 읽으면서 그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성격 분석을 해. 읽으면서 대사 수정하고 싶은 건 체크해 둬. 나중에 수정할 거야. 조명 담당도 대본 보면서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하고... 자, 연출! 나레이터 시작해.”
연극 대본을 직접 쓴 전 양은 배역을 맡은 아이들이 대사를 읽는 동안 따끔한 지적을 멈추지 않는다.
“아줌마를 부를 때 그렇게 작게 하면 어떻게 해?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이야?” “표정변화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이 보고 있을 때 그런 식으로 할 거야 다시 해 봐!”
덩치 큰 남자아이들이 연극반장한테 야단(?)을 맞으면서도 고분고분하게 따르는 모습에 킬킬 웃음이 나온다. 때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말투나 애드리브에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하면서 대본읽기가 끝났다.
“이거 내용이 너무 부족하지 않아?” “얜 대사가 딱 네 개 밖에 없어.” “난 처음에만 엄청 나오고 나중에 안 나오니까 골고루 나오게 하면 좋겠어.”
아이들은 저마다 의견을 내며 대본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연극반 ‘셰인’이 이번에 연습하는 작품 제목은 ‘힙합’이다. 힙합댄스를 하는 아이들이 연습실 월세가 밀리자 댄스대회에 입상해 상금을 타려고 열심히 연습한다는 것. 그 과정에서 갈등도 겪지만 이겨내고 목표를 이룬다는 게 줄거리다.
이 연극으로 11월15~16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제 4회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와 내일신문 주최 청소년연극축제 ‘희망의 Economy’ 에 참가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에서 동아리지원비도 100만원을 받았다.

창단 5년째, 대외공연도 다수
댄스팀이 출연하는 작품이라 상록중의 실제 댄스동아리 ‘O.M’의 남학생 6명을 영입했다. 사실 전 양이 미리 댄스동아리에 출연의향을 물어보고 쓴 작품이다. 무대에서 춤을 춘 경험은 많지만 연극무대는 처음인 댄스팀. 하지만 이날 대본 리딩을 처음 하면서도 애드리브까지 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연극 연습을 하는 것이 색다르고 흥미롭단다.
상록중 연극반은 창단 5년째, 그동안 대외공연도 여러 번 했다. 2006년에는 제2회 청소년연극축제 ‘희망의 Economy’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고, 같은 해 안산 별망성예술제 제 11회 청소년연극제에 참가했다. 2007년 법무부범죄예방위원회 안산지역협의회가 개최한 제1회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청소년연극제 2위 입상과 12월에 열린 상록수아마추어연극제에 ‘아웃사이더’로 출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올 봄엔 자칫 연극반이 사라질 뻔한 위기가 찾아왔다. 연극반 ‘셰인’을 창단하고 지도하던 정영우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해 타 학교로 떠난 후 동아리 담당 교사를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연극반을 맡은 조성준 씨는 체육교사. 그는 “연극에는 문외한이지만 아이들이 연극반을 담당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 열정을 보고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극반 아이들은 18명. 무대에서 연기를 직접 하거나 조명이나 음향, 연출을 맡아서 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연극작품을 완성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화합을 배우고 자신감도 키우고 있다. 연극이 끝난 뒤 관객의 박수를 받으면서 느끼는 희열감도 크지만 무대를 내려온 후에는 더 잘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11월 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들어간 상록중 연극반 ‘셰인’. 이번 대회에서 멋진 춤과 함께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겠다고 한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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