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연극축제한마당-용호중학교 연극동아리 ‘연빼본능’

“선남선녀들만 모인 연빼본능이에요!”

등장인물 통해 내가 아닌 남이 된다는 것, 연극의 또 다른 매력

지역내일 2008-10-29
연빼본능? 언뜻 들어보면 인터넷 통신 언어 같기도 한 단어. 다름 아닌 군포시에 위치한 용호중학교 연극동아리 이름이다.
오후4시. 단축수업으로 일찌감치 일과가 끝난 연극부 아이들이 학교 1층 미술실에 모였다.
“도대체 네 코트가 어떻게 된지나 알아? 바닥에 떨어져서 벽장 문틈에 끼여 이러저리 끌렸더구나.”
연극에서 엄마 역할을 맡은 1학년 김유진 양. 조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목소리가 실내를 가득 메운다.
“조사와 어미를 올리지 말고 첫 어절은 가볍게 발음하는 것이 좋아요. 맨 뒷 자석에 앉아있는 관중들의 귀에까지 들릴 수 있도록 큰소리로 말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연극연습을 지도하던 정준권 감독이 안타까운 듯 분주히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보인다.

연극통해 학창시절 추억 남기고파
제4회 경기도경제단체와 함께하는 청소년연극축제한마당에 출전하기 위해 2개월 전부터 연습에 한창인 연빼본능 연극동아리 회원들. 한 번 출전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연극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연극은 웬지모를 매력이 넘치는 분야인 것 같아요. 연극 속 등장인물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거든요. 저도 그런 점이 좋아 연극동아리에 가입했고 후배들도 아마 그런 점에 이끌려 연빼본능에 들어온 것 같아요.”
동아리 임연지 기장은 “선남선녀들만 모인 연극동아리가 바로 용호중학교 연극동아리”라면서 “학과 공부에 시달려 힘든 학창시절이지만 연극을 통해 좋은 추억을 남기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 동아리에 가입했다는 김유진 양도 “텔레비전이나 무대에서 공연하는 연극을 보기만 했지 실제로 내가 배우의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몇 달 전부터 방과 후에 모이면 주4회 이상 연습을 하지만 대사처리나 모션 등은 여전히 어렵고 힘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축제에 참가하는 연빼본능은 손톤 와일더의 단막희극 ‘어린시절’을 무대에 올린다. 20세기 미국의 유명한 작가 손톤 와일더는 ‘우리읍내’라는 뮤지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람이다. 연빼본능이 연습하는 어린시절은 번역극이라 대사가 어렵고 표정이나 감정표현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정준권 지도감독의 고민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워낙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정 감독도 마음을 놓았다.

연기는 물론 소품, 의상, 분장까지 회원들 몫
“아직 중학생들이라 그동안 연극을 관람할 기회도 많지 않았고 연극이 어떤 것인지조차도 모르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라는 정 감독. “그저 막연히 연극하는 모습이 멋있게 보여 시작했을 수도 있겠지만 연극은 대본만 읽는 것이 아니라 관중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극제의 경우 객석이 무대와 많이 떨어져 있고 공간이 크고 넓어서 제스추어나 대사 하나하나까지 신경쓰며 연기해야 한다는 것.
정 감독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하듯 22명의 연극동아리 회원들도 최선을 다해 연습하겠다고 큰소리로 말했다. 연기를 담당하는 5명의 배우는 물론 소품이나 의상을 담당하는 스텝들도 열의가 만만치 않다. 여행가방, 장갑, 핸드백, 안경, 검은베일, 망토 등의 소품은 물론 투피스, 양복바지, 코트 등 준비해야 할 물건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을 위해 연극의 장이 마련되는 이번 행사는 즐기는 축제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학생 스스로가 평가단을 구성해 심사도 하고 연극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가 되는 축제야말로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행사죠.”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