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강남사람들 - 바다 테니스 클럽

지역내일 2008-11-03
“테니스가 좋아서 만나 가족처럼 지내요”

바다 테니스 클럽 회원들이 모처럼 모임을 갖는 날,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약속시간에 맞춰 하나 둘씩 회원들이 모여들면서 어느새 반가운 웃음이 가득 넘친다. 얼마 전에 첫 아이 돌잔치를 치른 젊은 아빠 회원에서부터 손자를 둔 회원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하지만 ‘올리브 언니’, ‘스잔 오빠’, ‘유 작가’ 등 서로의 닉네임을 부르며 안부를 주고받는 모습에 친근함이 절로 묻어난다.

바다처럼 테니스로 하나가 돼
바다 테니스 클럽은 2003년 1월, 경기고등학교 테니스 코트에서 레슨을 받던 사람들이 그저 테니스를 좋아하고 같이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에 만든 모임이다. ‘바다’라는 이름도 여기저기서 흘러드는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것처럼 남녀노소, 실력 여부를 떠나 다 함께 테니스로 하나가 되자는 의미로 짓게 되었다. 전성우 회장은 “처음에는 대부분이 초보 수준이어서 웃음이 날만큼 실수도 많이 했지만 서로 칭찬하고 격려해 주면서 못해도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는 모두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승부욕에 집착하기보다 여전히 서로 이끌어 주면서 편하게 시합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주 5회씩 운동을 해왔으며 올해부터는 화, 목 저녁 7시30분에 모여서 운동을 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 아무리 추운 겨울날에도 쉬지 않고 눈까지 치워 가며 운동을 할 만큼 열심이다. 경기고등학교 테니스 코트에 회원들을 위한 클럽하우스까지 두고 있으며 생일잔치나 운동이 끝난 후 삼겹살 파티 장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신은식 회원은 “테니스라는 이름으로 모였지만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사는 회원들끼리 서로의 재능과 장점을 존중하고 맞춰가면서 가족처럼 정겹게 지낸다”며 “서로의 대소사를 챙기고 친목 모임이 있을 때는 지방으로 간 회원들도 참석 할 만큼 돈독한 정을 나누고 있어 다른 클럽 회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자랑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체가 즐거워
바다 테니스 클럽 회원들은 구청장배 테니스 대회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고 다른 클럽과의 친선 경기도 갖고 있다. 또한 연 2회씩 테니스 코트를 갖춘 곳으로 워크샵을 떠나 회장배 시합을 열기도 한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초보라도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으며 레슨을 병행하면서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다. 테니스를 시작하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져 큰 아이와 12살이나 터울이 지는 늦둥이를 본 회원,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살이 많이 빠져서 좋다는 회원, 고3 아들을 돌보느라 받는 스트레스를 테니스로 풀 수 있었다는 회원 등 테니스에 대한 자랑은 끝이 없다. 유병덕 총무는 “하루 종일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다가 귀가하기 전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운동을 격렬하게 한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편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운동한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강조했다.
바다 테니스 클럽 회원 간의 친밀도는 남다르다. 정금교 회원은 “지금까지 모두 세 명의 총각 회원이 결혼을 했고 그때마다 주례도 클럽 회원이 맡아서 했다”며 “결혼을 해 다소 먼 거리에 살게 되어도 운동은 계속할 정도로 다른 어떤 모임보다도 정이 가며 모두 형제 같은 모임이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청계산으로 가을 산행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각자 음식을 마련하고 2만원 이하 가격대의 선물을 준비해와 서로 교환하는 연말 파티를 매년 열기도 한다.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클럽의 일을 도맡아 챙기는 이미나 회원은 “혼자 하는 운동은 쉽게 그만두게 될 수도 있지만 상대와 함께 하는 테니스는 게임 자체가 재미있고 즐거워 같이 오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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