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부천세계무형문화엑스포가 남긴 것

지역내일 2008-11-07



지난 10월 10일부터 30일까지 열렸던 부천세계무형문화엑스포가 폐막됐다. 부천영상문화단지와 상동호수공원에서 열린 엑스포는 전통과의 새로운 만남, 혼, 즐거움과 감동을 주제로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을 소개했다. 장인들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관과 장인 공방에서의 직접적인 시연, 그리고 다양한 공연과 부대 행사가 열린 행사였다.
부천세계무형문화엑스포가 부천을 상징하는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관람객들과의 의견을들어보았다.
21일 동안 행사를 관람했던 시민들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들의 소중한 작품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번 보고 또 올 수 있었죠. 그 중에는 꽃비관, 혼비관에서 열린 전시회와 마두금 공연이 특히 좋았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김기인(29·서울)씨는 부천은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의 현장을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형문화엑스포에 대한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
먼저 전시장 안에는 도슨트가 작품 설명을 해주었지만 장인 공방에서는 장인들이 묵묵히 시연을 하고 있었을 뿐 누구 하나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 지적됐다.
소사동에 사는 한 관람객은 ‘세계’라는 말이 무색했다고 언급한다. “장인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열심히 전시회장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한 마디로 빈약했다. ‘세계’라는 이름은 걸맞지 않았다. 대부분이 한국장인의 작품이고 나머지는 베트남, 중국, 일본, 북한 정도였다.”
널뛰는 관람료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처음 행사장에 갔던 사람들은 현장에서 1만원(인터넷 예매 8000원)을 주고 티켓을 샀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오후 6시 이후에는 50%, 8시 이후엔 무료입장이 가능했다. 무료입장일 때 인천시민들이 저녁을 먹고 산책 겸 드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시민은 “처음 관람 때는 돈을 냈고 나중에 왔더니 무료였다”며 “부천시민들과 약속했던 기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다. 그리고 일인 당 1만원의 입장료는 너무 비싸다. 한 가족이 입장하려면 4만여 원이 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먹거리 부스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팔도 음식이라고 해서 시켰는데 없는 메뉴가 절반이었으며 그 흔한 자판기 커피 하나 없는 점이 무척 아쉬웠다.”
명품관에는 명품을 전시해놓았지만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낼 가격이라고도 했다. 기념품으로 사갈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이 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여러 공연이 마련됐지만 그 시간을 놓치면 볼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괜찮은 공연들은 두 번 쯤 나눠서 했더라면 더 많은 관람객들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지하철과 연결된 역의 버스 노선을 엑스포장으로 경유하게 한 점은 편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송내역의 경우 셔틀버스 정류장이 역과 한참 떨어져 있어서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택시를 타고 행사장에 갔다고 한다.
첫 번째 엑스포가 끝났다. 우리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그 위상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 걸맞는 엑스포가 되기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일이다. 내년에는 ‘세계’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진정한 엑스포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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