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바다 향기를 춘천으로 - 바다이야기

곰치야 장치야

지역내일 2008-11-26 (수정 2008-11-27 오전 10:01:34)
외식을 하기로 하고 고기를 굽는다 치자. 간단하다. 몇 가지 고기의 또 몇 가지 부위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물론 모두가 맛있고 그 맛이 다르다지만 그래도 선택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 돌려 해산물을 먹어볼까 하는 순간 선택의 과정은 조금 더 복잡하고 힘들어진다. 어선이 많이 드나드는 항구의 시장에 가보면 느낄 수 있듯이 보통은 익숙하지가 않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맛있는 해물요리를 위하여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야 할까. 

바다는 넓고 먹을 것은 많다 
퇴계동 일성아파트 인근의 ‘바다 이야기’를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부드럽고 차분한 인테리어와 따뜻한 조명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벽에 보이는 메뉴를 한 번 훑어보니 생선요리의 종류가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탕, 찜, 회 그리고 구이까지 메뉴들이 다채로워 취향에 따라 골라 보기에 적합하다. 해물요리를 먹으러 가면 내심 반찬들에도 적지 않게 기대를 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열가지 이상의 반찬들이 정결하게 담겨 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진다. 소금을 솔솔 뿌린 담백한 양미리 구이부터 가자미식해까지, 가짓수 채우기식인 들러리 반찬이 하나 없이 모두가 신경 쓰여 고르고 고른 마음이 보인다. 입맛을 돋우고 주 요리의 맛을 더하는 데 모자람이 없을뿐더러 맛의 들쑥날쑥 없이 깔끔하기 그지없다. 모듬 물회가 담긴 그릇에 살얼음이 아작아작한 양념국물을 붓고 잘 섞어 한 젓가락 입에 넣자 감흥이 생겨난다. 무슨 마법이 숨어 있는 것인지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맛이 나를 바다로 데려다 놓은 것만 같다. 

곰치? 장치?

 맛있는 메뉴를 골라달라고 하자 고민을 하더니 장치찜을 추천한다. 함께 식사를 동행한 사람 중에 ‘장치’라는 생선을 아는 사람이 없어 내심 불안하기도 하였지만 새로운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샘솟는다. 정성희 사장은 주문진이 고향으로 춘천에서는 8년 전부터 곰치와 장치 요리로 식당을 운영하였다고 한다. 자신은 콩나물 가득한 생선찜 보다는 무와 감자를 바닥에 깐 강릉식 생선찜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음식이 바다이야기의 주인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장치찜이 푸짐하게 담긴 냄비를 불 위에 올리자 어느새 자글자글 끓는 것이 입맛이 당긴다. 부드러운 식감이 입에 편하게 붙는다. 맵고 짠 맛이 넘치지 않으면서도 맛이 풍부한 것이 요리에서의 노련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장치는 원래 비린 맛이 많이 나는 생선인데 특별한 비법을 통해 이를 없앤다고 한다. 음식을 한 상 받아보았을 때에 매우 화려하다는 인상이 들었지만 그 맛은 오히려 집에서 먹는 것처럼 소박하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전체적인 맛에 은근하게 바닷가 주문진의 지방색이 담겨 있어 반갑기까지 하다. 생선은 모두 자연산 생물을 쓴다 하고 회도 다른 음식점보다 풍성하게 나온다고 하는데 장치찜의 양을 보니 의심이 가지 않는다. 식당 한 켠에 와인병들이 놓여 있어 물어보니 생일을 맞은 손님이 오면 한 병씩 선물로 내놓는다고 한다. 
예약/문의 253-9259 최태웅 리포터 latidis@gma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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