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예술가를 만나다

드로잉 회화 작가 김종숙

크리스탈로 명멸하는 빛을 회화 속으로 끌어들이다

지역내일 2008-12-19

탄현동 작가의 작업실에는 키를 훌쩍 넘는 대형 캔버스에 민화 또는 전통 산수화의 일부를 그린 작품들이 벽면 가득히 쌓여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회화전공 중인 김종숙 작가는 산수화나 민화에 내재된 전통의 시각적 미감을 촉각화 하는 작업에 몰두해 있다.
김 작가는 또 영재미술전문가로 개인작업 외에 6세~중학교 3학년 대상으로 기존 미술학원의 프로그램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개개인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화 조소 대형벽화 걸개그림 모빌 등 설치작품을 위주로 한 미술교육을 펼쳐 지난 해 12월 23일~26일 호수갤러리에서 ‘제5회 행복한 미술전’을 열어 주목받은 바 있다.

유년시절 경험한 동양적 판타지
김종숙 작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전통 산수화나 민화의 특정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드로잉한 후 반짝이는 크리스탈 보석으로 시각적 미감(美感)을 촉각화 하는 작업에 열중해있다.
그의 그림은 작가에 의해 ‘선택된 드로잉’이라고 명명되었다. 이는 작가의 그림이 자신이 그리지 않은 기존의 이미지들 중에서 어떤 이미지를 선택해 그린 그림이란 의미이다.
“원화의 이미지 전체를 차용하는 대신 특정 이미지만을 차용해 그리기 때문에 선택된 드로잉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 김 작가.
문인화나 민화, 산수화의 특정부분을 차용 각색하는 방법으로 이를 자기화 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그림들은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의 다원주의 이후 한 창작방법론으로 인식되고 있는 패러디에 연계되어 있다.
김 작가의 패러디는 작품에서 보듯 기존 민화의 전체 혹은 일부를 차용해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작품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어릴 적 신비롭게 경험했던 동양적 판타지이며 내 작업의 화두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된다”는 그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극히 도시적인 감수성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유년시절 부친이 운영하던 나전공방과 부친의 미술작업실에서 만난 문인화나 화조화 등의 동양적 스팩터클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 그렇게 오랫동안 내재해 있던 신비로운 동양적 판타지는 우리 전통회화의 이미지를 빌어 여러 가지 동시대적인 재료 특히 ‘크리스탈 보석’을 이용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가장 현대적인 재료인 크리스탈로 표현하는 것이 어찌 보면 참으로 아이러닉하다.

전통회화의 이미지를
크리스탈 보석으로 표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방식 즉 이질적인 것의 혼성이야말로 내가 그림에서 표현하려는 바”라는 김 작가는 ‘크리스탈’이라는 촉각적이고도 시각적인 질료에서 보여주는 빛의 특성을 살려 초세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욱 극적으로 연출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말한다.
사진으로는 크리스탈의 환상적인 분위기가 잘 나타나지 않지만 실제 동일한 모티브를 다양한 버전으로 재구성해낸 작품은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환상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작자 미상의 민화 금강산도 10곡 병풍 그림을 부분적으로 차용해 그린 드로잉화는 3개 화면이 한 세트를 이루거나 6개의 그림이 한 세트를 이루는 그림에서 그 자체 하나하나가 독자적인 그림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종숙 작가의 그림과 원화와의 차이는 화면을 축조하는 방법에 의해서 현저하게 두드러져 보이는데, 원화에서 먹으로 표현된 부분을 펄 성분의 안료로 바탕을 처리한 후 그 표면에 투명 실리콘으로 드로잉을 한다.
“투명실리콘으로 드로잉 한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 데다 거기에 유사보석(극소형의 유사 크리스탈 보석과 유사 진주구슬)을 입자처럼 덧붙여나가는 작업이라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작업”이라는 김 작가는 그럼에도 빛이나 시점의 각도에 따라 마치 무지개와 같은 일종의 프리즘 현상을 나타내는 매력에 빠져 “당분간은 다른 재료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웃는다.
우리의 전통적인 산수화 화조화 혹은 초충도지만 그것들의 현대적인 변형을 통해 전통미학을 재해석한 그의 그림은 지난 4월 17일~5월 11일까지 갤러리 K에서 열린 ‘김종숙 기획초대전’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기획초대전에서 극찬을 받았다.
또 내년 1월 초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 무위에서 열리는 ''회회에서부터 드로잉까지, 보석화의 미학''이란 주제로 마련된 그의 개인전에서는 ‘신사임당 코드’ ‘선택된 드로잉’ ‘전이된 회화''시리즈’ 등 근작 200여점을 만날 수 있다고. “전통 산수를 크리스탈로 재해석한 그림들은 특히 중국화단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김종숙 작가, 내년 가을 상하이 ‘베이징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앞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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