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겨울방학, 자녀 스트레스 해소할 기회로 삼아야

지역내일 2008-12-22
갑작스러운 변화 살피고 아이 입장에서 같이 고민할 것…혼낼 때도 마음 다치지 않게

겨울방학을 앞두고 대부분의 부모들은 다음 학년을 위한 대비학습에만 신경을 쓸 뿐, 한 학기동안 학업에 대한 과도한 부담과 경쟁으로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는 소홀하다.
하지만 한창 꿈을 키워야할 청소년기에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아이들이 방학 때만이라도 심리적 여유를 찾을 기회를 갖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방학 기간 동안 부모들이 살펴야할 점과 자녀와의 갈등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좌절한 아이들, 새로운 목표 가질 수 있게
2009학년도 특목고 입시가 마무리 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목표를 정하고 힘들게 공부해왔던 아이들 중에는 불합격 충격으로 인해 공부에 손을 놓고 마는 경우도 있다. BFC학습클리닉 배지수 원장은 “좌절한 아이들에게는 인생의 다양한 목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새로운 목표를 갖게 해야 하며 실패로 인해 잃은 것보다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비록 떨어졌지만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고 여전히 엄마 아빠에게는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아버지가 시간을 마련해 위로해 주면 아이에게 더 큰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성과 가치관이 형성되는 민감한 시기를 오직 성적과 공부에 대한 집착만으로 보낸 아이들일수록 실패에 대한 충격이 크다. 루드베키아 김영권 대표코치는 “한번 크게 넘어진 것도 소중한 경험이다. 넘어진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동기를 가지고 다시 시작할 것인가를 부모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 좌절을 극복하는 경험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찾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향 자체가 결과중심적인 아이들이 실패했을 때 충격이 크고 추락할 위험이 높아 항상 결과보다 노력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연세휴클리닉 노규식 원장은 “낙심한 아이를 섣불리 설득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자신이 느끼는 좌절감과 불안 등을 풀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아이 입장에서 같이 고민해 주는 자세 중요
공부 이외에 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 아이들은 부모가 아무리 반대해도 고집을 꺾지 않아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경우에도 부모가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영권 대표코치는 “아이 머릿속에 이미 동한 것을 두고 부모가 공부부터 하라고 강조해봤자 통하지 않아 아이의 저항을 물리치려면 협조할 수밖에 없다. 아이의 관심에 거부하기보다 객관적으로 그 직업을 분석, 탐색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당장 하나에 관심이 가면 그것에 따라 생각이 재구성돼 부모가 아무리 반대하는 이유를 들더라도 먹히지 않는다. 노규식 원장은 “아이가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에 너무 신경 써 정면으로 부딪치지 말고 ‘왜 그 일이 하고 싶어졌니? 요즈음 공부하기가 힘드니?’라고 먼저 물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가 정말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있다면 성공 가능성을 한번 따져보는 것도 좋으며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가 같이 고민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들을 혼낼 때에도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지수 원장은 “직장에서 부하직원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조심하는 것처럼 내 아이에게도 화내고 혼내기 전에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 자식이라고 감정에 따라 함부로 혼을 내다보면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져 결국 열등감을 갖게 된다”고 충고했다.

어려움 터놓을 수 있는 기회 줘야
혹시 아이에게 심리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부모가 항상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 아이들 중에 어른스럽고 조용한 성격이면서 늘 위축되어 있거나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는 작은 것에도 무너지기 쉬워 조심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규식 원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평소 좋아하던 것을 갑자기 안하려고 하는 것도 우울한 징조일 수 있고 컴퓨터나 게임을 하는 시간이 급격히 늘 경우에도 뭔가 회피하고자 하는 요인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딸은 엄마와 함께 아들은 아버지와 같이 마음껏 웃고 소리 지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자연스럽게 고민을 터놓을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 좋다. 배지수 원장은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고 성격이 급변하면 우울증일 수 있는데 부모가 체면만 생각해 아이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편한 마음으로 자녀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며 꼭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보다 대화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좋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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