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내 아이를 어떤 자녀로 키울 것인가?

지역내일 2008-12-22
베이징 올림픽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을 꼽으라면, 야구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가 오랜 야구역사를 가진 미국과 쿠바와 일본을 제치고 야구 전승행진 끝에 최정상에 올랐던 사건일 것이다. 야구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세계사에 그 유래가 드물게 가장 빠른 기간 안에 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경제적 후진국에서 경제선진국으로 도약함으로써, 후진국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듯 세계에 유사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지도자의 국가발전을 위한 투철한 신념과 우리 국민들의 근면성, 잘살아보겠다는 집념을 꼽는다. 또 어떤 이는 교육 인프라가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교육은 실로 한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인류문화를 발전시키는 최고의 인프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체되는 정권마다 가장 많은 관심을 교육에 두고 있다. 이번 정권만 해도 정권이 수립되기도 전에 ‘어뢴지~’로 대변되는 영어몰입교육을 시작으로 하여, 참교육이니 수월성 교육이니 하여 다양한 교육철학들이 등장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발표되는 정책들을 보면서, 가정교육을 담당하는 학부모, 학교교육을 담당하는 학교, 사회교육을 담당하는 우리 사회가 다 함께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부터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교육은 무엇인가? 교육의 본질은 무엇이며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왜 국가와 사회는 전 에너지를 투자하여 한 인간이 출생하고부터 20대가 될 때까지 근 20년이 넘도록 ,인생의 1/3이나 1/4정도의 기간 동안을, 교육에 집중하여 쏟아 붓는가?
교육은, 하나의 ‘생명을 가진 인간’을 ‘좀 더 완성도가 높은 인격체’로 만들기 위한 수단이다. 사실 이 말 속에 교육의 목적과 본질이 다 포함되어있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전인교육, 참교육이라는 것이 바로 완성도 높은 인격체, 지성인으로 만드는 교육을 뜻하는 것이다.
결국 교육의 목적은 전인교육으로 높은 완성도를 가진 인격체로 만들어 ⇒ 국가발전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 나아가서 인류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날 때는 무지하고 미숙했던 하나의 인격체를 성숙시키기 위해 이 우주의 실상에 대한 지식을 더 많이 습득하도록 교육하며, 자신이 아닌 타인을 따듯하게 배려하는 겸손함과 지혜를 습득하도록 교육하며, 자기와의 경쟁,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국가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은 인류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는 가정교육, 3살 때부터 시작되는 유아교육도 매우 중요하지만, 한 인간의 인격체를 완성시키는 교육의 전 과정 중에서 초등과정 6년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초등교육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한 인간이 훌륭한 인격체가 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 교육의 핵심은 자기만의 확고한 비전과 정체성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미래의 자기 꿈을 확실히 갖게 하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고, 무슨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지식이라면, 적어도 머리가 유연한 어린 시절에 주입시킬 필요가 있다.
나는 서울대치초등교 교장재직시에는 학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도록 권장하는 독서왕 제도를 도입하여 평생 독서의 끈을 놓지 않는 기초를 확립하려고 하였고, 매일 자기 꿈을 되뇌게 하는 신념왕 제도를 도입하여 어릴 때부터 미래의 자신에 대해 꿈꾸는 버릇을 가지도록 하였다. 아버지 구두닦기, 설거지 도와드리기, 외갓집 안부전화, 하루한번 선행하기 등의 학교장 숙제를 통하여 가족들과의 유대를 깊게 하도록 하였으며 영어는 하루 한 문장씩 3년에 450문장을 암기하게 하였다. 이렇게 450문장만 확실히 암기하면 대학에 들어가서 외국에 반년 정도만 영어 연수를 하면 회화는 이걸로 충분할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자연적으로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인생이 마치 시험이나 대학 합격으로 결정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한 인간이 사회인이 되기 전에 어떤 삶의 목적과 비전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공하는 삶은 학교에서의 시험성적이나 좋은 대학이 아닌, 교과서에 없는 우정?노력?인간관계?신의?예절?용기 등 인간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겪고 치러야할 과제들을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터득한 지혜에서 확립된다.
겨울방학 동안 자녀들에게 이 학원 저 학원 다니게 하고 점수에 연연하는 학부모님들께서는 먼저 내 아이를 어떤 자녀로 키울 것인가, 어떻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인생의 참 가치인 정직함?겸손함?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평소 우리가 귀중히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그런 수준 높은 밥상머리 가정교육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너무 옆집 아이를 의식하며 경쟁하듯 하는 교육은 그릇 나무를 보되 숲을 못 보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경일대학교 총장 (교육학박사) 이남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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